논평이슈브리핑
[EAI 이슈브리핑] 20·30세대가 견인하는 한일관계의 미래: 제1회 한미일 국민 상호인식조사로 본 한일관계의 새로운 여론 지형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Editor's Note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1회 한미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및 제12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의 관점에서 일본을 이해하는 한국의 젊은 세대가 대일 호감도를 견인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기성 세대는 ‘역사적 관계'의 관점에서 일본을 갈등의 대상으로 떠올린다고 분석합니다. 최 연구위원은 이 같은 차이를 2030세대의 대일 인식에 한일 간 갈등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보다 일본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상이 더 큰 결과로 해석합니다. 이에 저자는 한일 간 청년 교류의 제도적 기반 강화와 국내 세대 간 대일 인식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제언합니다.

지난 8월 28일 EAI·API·KEI 공동조사 결과로 발표된 「제1회 한미일 국민 상호인식조사/제12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는 한일관계를 둘러싼 여론 지형의 변화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 교류의 확산, 실용적 협력에 대한 관심 증가, 그리고 미래지향적 관계 정립에 대한 의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일관계의 전환점과 앞으로의 한일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지속가능한 한일협력을 위한 정책적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일관계를 바라보는 여론 지형의 변화: 20∙30세대가 견인하는 대일 호감도

 

전통적으로 한국의 대일인식은 부정적이었다. 1990년대부터 지난 30여년간 이루어진 한국의 대일인식 조사에서 부정인식은 긍정인식보다 높게 나왔고,[1] 이러한 결과는 줄곧 당연하게 여겨져왔다. 그러나 2023년 한일관계의 대전환이 일어나며 양국의 상호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변화의 중심에는 20·30세대가 있다.

 

이번 EAI에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다음 [그림1]과[그림2]는 EAI에서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3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한국과 일본의 상호인식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그림 1] 한국의 일본에 대한 인상 (201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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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AI.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2013-2025)」 결과 참조하여 필자 작성

 

[그림 2]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인상 (2013-2025, 2024 미시행)

 

그림2.png


출처: EAI.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2013-2025)」 참조하여 필자 작성

 

[그림1]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한국의 일본에 대한 인식은 2023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올해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긍정인식(52.4%)이 부정인식(37.1%)을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그림2]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2023년 여론조사에 비해 오히려 긍정인식은 37.4%에서 24.8%로 하락하고, 부정인식은 32.8%에서 51.0%로 상승하였는데, 이는 지난 해 12.3 계엄사태로 인한 국내 불안정과 한국의 정권교체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조사 시기가 8.19-8.20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8.23-8.24)과 이시바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 따른 효과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한편, 한국의 대일인식 변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세대인식에 기반한 구조적인 변화라는 점이다.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시행한 여론조사 분석을 통해서도 한국인의 대일인식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 밝혀진 바 있는데,[2] 이번 조사에서도 이러한 변화 양상이 재차 확인되었다.

 

[그림 3]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인상 (2025) (연령별)

 

그림3.png


출처: EAI.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2025)」 참조하여 필자 작성

 

[그림3]은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인상을 연령별로 나누어 살펴본 것인데, 18-29세까지가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를(62.7%) 보였고, 30-39세가 이를 뒤따르고 있는 것을(57.9%)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비호감도 측면에서 전연령대 중에서 가장 낮은 (18-29세 22.3%, 30-39세 26%) 비호감도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최근 상승하고 있는 한국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를 20·30세대가 견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20·30세대의 높은 대일 호감도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젊은 세대의 ‘문화라는 앵글 속 일본’, 기성 세대의 ‘역사적 관계 속 일본’

 

20·30세대는 일본을 볼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릴까? 다음 [그림4]는 일본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최대 3개)에 대한 응답을 연령별로 나누어 살펴본 것이다. 전체적으로 일본문화와 과거사 갈등이 많은 응답을 기록한 가운데, 젊은 세대일수록 문화, 스포츠 등 ‘문화적 소비와 취미, 즐거움의 대상’으로서, 기성 세대일수록 독도 문제, 과거사 문제 등 ‘한일관계와 갈등의 대상’으로서 일본을 떠올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4] 일본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 (최대 3개 선택) (연령별)

 

그림4.png


출처: EAI.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2025)」 참조하여 필자 작성

 

20·30세대들은 일본의 식문화(스시, 라멘, 오코노미야키 등)(70.8%)와 대중문화(J-POP, 망가, 애니메이션 등)(50.1%) 등 문화적 요소에서 기성 세대들과 현저히 높은 차이를 나타낸다.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가 연상하는 일본의 이미지 중 가장 높은 수치와 가장 낮은 수치의 차이를 알아보면, 식문화의 경우, 44.6%p, 대중문화의 경우 45.3%p까지 나타난다. 물론 20·30세대들 또한 독도 문제, 과거사문제 등 갈등 이슈 등을 떠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으나, 문화적 요소에 따른 연령대별 차이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는 곧 한일간의 갈등 이슈가 20·30세대들의 대일인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이를 압도할 만큼의 일본과의 인적 및 문화 교류의 영향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곧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기로 본격화된 문화 및 인적교류의 효과성을 입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태어나거나, 일본 문화가 한국내 정착된 이후 유년기를 보낸 젊은 세대들이 갖는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인식은 일본문화를 금기의 대상으로 삼던 시기에 유년기를 보낸 기성세대의 인식과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림5]에서처럼 일본 대중문화를 즐기는 정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그 수치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5] 일본의 대중문화를 즐기는 정도 (연령별)

 

그림5.png


출처: EAI.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2025)」 참조하여 필자 작성

 

실제로, 이와 같은 문화적 선호는 상대국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진다. 다음 [표1]을 보면,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는 이유에 대해 20∙30세대는 “일본의 식문화, 쇼핑, 대중문화 등”을 가장 큰 이유로 지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문화적 요인 보다는 국민성, 자유민주주의 가치 공유 등 국가정체성 등 보편성과 당위성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1]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는 이유 (연령별) (2개 선택)

 

생활수준
높은 선진국

자유민주주의
가치공유

친절/성실
국민성

대중문화

식문화/쇼핑

전통문화

제품품질

일본인과의
교류

18-29세

29.6

16.0

30.4

39.1

43.5

8.3

15.9

6.8

30-39세

28.1

24.1

30.5

28.1

41.9

5.4

19.6

8.4

40-49세

19.0

16.6

34.0

32.2

35.5

6.5

16.7

5.9

50-59세

20.5

24.6

48.7

13.7

33.5

4.9

24.7

7.2

60-69세

20.3

33.3

62.0

2.6

20.4

6.1

24.1

8.6

70세이상

16.8

38.8

72.8

5.6

15.9

4.1

21.3

16.2

 

출처: EAI.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2025)」 중 일부 발췌 및 재구성

 

한편, 인적교류 활성화에 따른 상대국 방문 경험도 이와 같은 긍정적인 인식 형성에 밑거름이 된다. 다음 [표2]은 일본 방문 경험과 최근 5년간 일본 방문 횟수를 연령대별로 나타낸 것이다.

 

[표 2] 일본 방문 경험 및 최근 5년간 방문 횟수 (연령별)

 

방문경험

최근 5년간 방문 횟수

있다

없다

1회

2-4회

5회 이상

없다

18-29세

59.3

40.7

37.5

47.8

5.3

9.5

30-39세

59.4

40.6

36.7

36.0

12.8

14.5

40-49세

56.2

43.8

44.3

34.6

7.4

13.7

50-59세

55.8

44.2

34.0

40.0

11.9

14.2

60-69세

69.0

31.0

30.3

40.1

8.8

20.8

70세이상

65.3

34.7

40.1

30.9

6.7

22.3

 

출처: EAI.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2025)」 참조하여 필자 재구성

 

일본 방문 경험에 유무가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재방문 수에 있어 20·30세대들이 타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눈 여겨 볼 만하다. 즉, 최근 5년간 2-4회 방문경험은 18-29세가, 5회 이상은 30-39세가 타 연령대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들은 역사적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에서 서로를 자유롭게 방문하고, 상대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있으며, 이는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 증진으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미래 세대의 인식 변화는 미래 한일관계의 긍정적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미래 세대가 바라는 한일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과거’와 ‘미래’ 사이의 균형을 찾는 20∙30세대

 

일본에 대한 높은 호감도를 보이는 젊은 세대가 자칫 역사 문제에 대해 소홀히 하는 것처럼 볼 수 있지만, 이 세대의 역사문제에 대한 인식은 기성 세대 못지 않다. 비록 역사 문제에 대한 민감도가 기성 세대보다 낮을 수는 있지만, 사안의 심각성과 문제 해결의 필요성 만큼은 기성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름 [그림6]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한일관계가 지향해야 할 목표에 대해 20∙30세대는 ‘양국간 역사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제시하였다.

 

[그림 6] 한일관계가 지향해야 할 목표 (2개 응답) (연령별)

 

그림6.png


출처: EAI.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2025)」 중 일부 발췌 및 재구성

 

마찬가지로 [그림7]에서 알 수 있듯, 한일교류 발전을 위해 우선 필요한 조치로 “청년세대의 교류확대”와 더불어 “역사인식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한일간 민간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장 많이 제시하였다. 문화 및 인적교류의 긍정적 효과를 가장 잘 알고 있는 20∙30세대가 교류의 양적 증대 뿐만 아니라, 교류의 질적 향상을 희망하고 있다는 결과가 보여주는 의미를 기성 세대들은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림 7] 한일교류 발전을 위해 우선 필요한 조치 (최대 3개, 복수응답)

 

그림7.png


출처: EAI.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2025)」 중 일부 발췌 및 재구성

 

이처럼 20∙30세대들이 그리는 한일관계는 과거와 미래의 균형점을 모색하는 관계이다.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적지 않은 교류 속에서 더 많은 교류를 희망하는 갈증을 나타내는 동시에, 단순한 양적 증가보다는 상호 이해를 위한 질적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걸음 더 들어가서 본다면, 양국간의 불편한 역사문제에 대해서도 회피하거나, 연기하지 않고, 직접 마주하겠다는 젊은 세대들의 의지라고도 볼 수 있다.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겠다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한일 정상간의 약속이 미래 세대의 바램과도 이어지는 대목이다. 활발한 문화 및 인적 교류의 지속적인 확대 속에서도 역사문제에 대한 접근이 병행이 요구되는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앞으로의 한일관계,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방안

 

한국의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일본에 대한 호감도 증가와 문화 교류의 활성화는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여론 지형의 변화 속 한일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변화하는 여론 지형에 대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기반으로 한 방향성 설정이 필요하다. 현재 20∙30세대가 보여주는 높은 대일호감도는 지난 20여년 이상 이어져 온 문화 및 인적교류의 축적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현재의 높은 호감도가 이들이 40대, 50대가 되더라도 지속될 것인지는 담보하기 어렵다. 더욱이 양국 간의 활발한 교류에도 불구하고, 현재 양국 사회의 중추가 되고 있는 40∙50세대의 인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 또한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달라지는 여론 지형의 변화를 추적하며, 수치 속에 담긴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는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인식 또한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둘째, 교류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한일 간의 청년 교류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청년 교류의 확대를 희망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현재 양국 교류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님을 의미한다. 따라서 청년 교류의 확대 뿐만 아니라,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20·30세대의 문화적 친밀감이 한일관계 개선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연수, 인턴십, 청소년캠프 등을 통해 청년교류를 늘리고, 양국이 함께 하는 공동 문화행사, 예술 및 스포츠 교류사업 등 제도적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일간 출입국 절차 간소화의 지속적인 시행, 항공 및 관광 인프라의 청년 지원,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유학 및 단기 방문 지원, 취업 연수 확대 등을 통해 직접 경험 기회를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젊은 세대의 교류 활성화 속 세대간 인식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한일관계에 대한 세대적 인식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류와 균형 잡힌 교육, 지속적인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 청년 세대에 치우친 한일 교류를 청년과 기성세대간 교류로 확대할 수 있는 세대 통합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청년과 기성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한일 역사 및 문화 캠프, 여행, 공동 포럼 등을 마련하고, 세대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 소통을 늘려 세대간 공감을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

 

넷째, 양국의 젊은 세대가 역사 문제에 대해 상호 이해를 높이고,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청년 세대가 역사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만큼,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갈등과 반목이 아닌, 화합과 화해의 과정으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양국의 비통한 역사에서 시작되었으나, 일본 도자기 문화를 활성화 시키는데 기여한 조선 시대 도공들의 이야기들은 한일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알고, 체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역사 및 문화 교육을 통해 양국간 이해 증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일 청년간 문화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양국 청년 중심의 협력사업 발굴을 제안한다. 대중문화, 식문화, 여행 등은 젊은 세대가 서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야이다. 이를 단순히 즐기는 개인의 취미의 영역에서 벗어나 상호 협력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방송 콘텐츠에서 한일 차세대간 공동 기획 및 제작 프로젝트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국이 함께 운영하는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여 디지털 공간에서의 문화 콘텐츠의 접근성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대중문화 콘텐츠의 무단 도용을 감시하는 방안 모색이나, 관련 분야 인재 양성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은 다양하고 다층적인 교류 채널의 확대와 새로운 협력 모델의 실험이 필수적이다. 한일관계의 새로운 여론 지형을 만드는 20∙30세대가 중심이 된 과거와 미래의 균형점을 찾는 열린 사회적 논의가 병행될 때 한일관계는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한일관계의 ‘뉴노멀’을 알리는 20·30세대의 구조적 인식 변화와 문화 교류의 영향이 지속 가능한 한일 협력의 기반이 될 것을 기대한다.

 


 

[1] 최은미. 2022. 한국과 일본,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인가. ASAN Report. 아산정책연구원.

 

[2] 최은미·함건희. 2024. 한국인의 일본 인식(2014-2024). ASAN Report. 아산정책연구원.

 

 


 

■ 저자: 최은미_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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