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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논평] 미·이란 갈등 장기화와 중동의 지정학적 재편
브랜든 아이브스
서울대학교 교수

Editor's Note

브랜든 아이브스 서울대 교수는 미국과 이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중동 분쟁의 현실적인 시나리오와 주요 변수들을 분석합니다. 대담자는 양국의 막대한 경제적, 군사적 피해가 궁극적으로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우라늄 농축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권 등 복잡한 쟁점들이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음을 설명합니다. 중국의 전략적 입지와 걸프 국가들의 안보 딜레마를 조명하며, 향후 드론 기술의 발달이 중동의 지정학적 질서에 미칠 장기적인 파급 효과를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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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및 갈등의 시나리오 전망

 

전재성: 첫 번째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한 연장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언급한 불안정한 휴전 상태로 분쟁이 시작된 지 이제 거의 두 달이 되어갑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 해군의 작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파키스탄에서의 회담은 시작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관점에서 향후 6개월에서 1년 동안 예상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무엇입니까? 진정한 외교적 타결이 가능할까요, 아니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서 수년간 주기적으로 재발하는 동결된 갈등(frozen conflict)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을까요?

 

브랜든 아이브스: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미국과 이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현재 레바논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에 대해서도 조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입니다. 처음부터 이 상황을 일종의 치킨 게임으로 묘사하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측 모두 약해진 상태로 결승선을 향해 가고 있으며, 서로를 끝장내거나 어떤 종류의 합의를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과연 누가 먼저 포기할까요? 여기서 진정한 질문은 각 행위자가 궤도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이것이 여기서 핵심 질문입니다. 분쟁과 관련하여, 우리는 이것을 양측 모두에게 엄청난 비용이 드는 갈등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이란에게 갈등의 큰 비용은 물론 현재 좋지 않은 경제 상황입니다. 군사력은 크게 고갈되었고, 미국이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경우 더 큰 경제적 파탄의 실질적인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미국에 관해서 말하자면, 미국 역시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안녕과 관련해 막대한 비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란은 여전히 걸프 국가들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할 능력이 있으며, 이는 이들 국가 중 일부에게 절대적으로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UAE와 같은 국가들이 이란의 공격에 대해 약 90%의 성공률로 방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이는 이란 공격의 약 10%가 여전히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이란이 보복하기로 결정하거나 해수 담수화 공장과 같은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다면, 그것은 완전히 파괴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갈등의 높은 비용은 두 행위자 모두가 협상에 의한 타결을 모색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겹치는 협상 범위가 있을까요?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상호 합의가 존재할까요? 트럼프 2기의 미국은 농축 우라늄, 특히 약 60%에 달하는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문제에 대해 논의해 왔습니다.

 

약 20% 농축 우라늄이 있는 다른 장소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며, 이는 또 다른 심각한 우려 사항입니다. 한 가지 가능성은 이란이 러시아가 그 농축 우라늄을 가져가도록 허용하는 것인데, 이는 이란으로 하여금 "우리는 미국에 넘기지 않았다, 우리는 파괴하지 않았다, 제3의 행위자에게 넘겼다"고 명분을 세우게 해 줄 것입니다. 따라서 러시아와 같은 제3의 행위자가 개입하여 농축 우라늄의 일부를 가져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이란은 제재 해제뿐만 아니라 수많은 경제적 혜택과 세계 경제로의 통합을 원할 것입니다. 잠재적인 협상은 그런 모습일 수 있습니다. 현재 또 다른 큰 우려 사항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싶다고 다소 극단적으로 말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에게 수용 불가능할 것입니다. 해양의 자유로운 통행은 미국 패권 시스템 하에서 세계 경제의 핵심 초석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양측이 추구할 주요 핵심 쟁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란 지도부 사이에는 어느 정도 파편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내부 인사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게 하는 것, 사람들이 파키스탄의 같은 방에 모이게 하는 것 등 매우 주요한 협상 및 물류적 과제들이 존재합니다. 전쟁 비용이 양측 모두에게 극도로 높기 때문에 협상을 통한 타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중첩되는 협상 범위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헤즈볼라와 같은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문제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이를 협상 타결의 일부로 어떻게 밀어붙일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농축 우라늄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제외하면 그 외의 문제들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협상 타결에서 핵심 문제들이 바로 이 지점에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역할

 

전재성: 훌륭한 설명이었습니다. 이어서 중국에 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 전쟁에서 비롯된 러시아의 전략적 우위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동맹 관계 등 여러 면에서 입지가 상당히 약화된 미국을 지켜보며 중국이 실질적인 전략적 우위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즉, 중국은 그저 기다리기만 해도 이길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중국이 얻는 이점과 손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브랜든 아이브스: 네, 중국의 역할은 상당히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질문입니다.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는 걸프 국가들의 역할과 관련이 있는데, 특히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지역의 다른 잠재적 국가들, 주로 이란이 이에 해당합니다. 특히 파키스탄에 접근할 수 있는 카타르가 그렇습니다. 파키스탄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꽤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중국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물론 에너지입니다. 중국은 동아시아와 세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란과 걸프 지역에서 상당한 양의 석유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해협의 통행료 개념과 관련된 다른 문제들도 있습니다.

 

만약 이란이 통행료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 세계 다른 지역에 미치는 파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잠재적으로 매우 파괴적일 수 있습니다. 중국은 몇 개의 핵심 해상 항로를 가지고 있으며, 남중국해를 비롯한 여러 지역은 이미 중국과 주변국들 사이의 분쟁 지점이 되어왔습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제도화된 통행료 시스템이 열린다면, 그것이 향후 중국에 이익이 될지 해가 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겠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이 이러한 활동에 동참하도록 부추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관심사는 향후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정확히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입니다. 이 갈등으로 인해 미국이 상대적으로 강해질지 약해질지는 현재로선 약간 불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명확히 이해하려면 상황이 조금 더 진정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번 분쟁의 결과로 이란이 대담해져서 원하는 때 언제든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느끼거나 적어도 미국의 억지력이 감소했다고 여긴다면, 이는 중국이 이란이나 파키스탄, 기타 동맹국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밀어붙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미국의 억지력이 감소함에 따라 미군 기지가 과거와 같은 목적을 수행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다소 미결정된 문제이며 현재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은 미국의 억지력이 어떤 모습일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또 다른 핵심 질문은 미국의 군사 물자 공급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논의해 온 군사적 계산(military map)의 문제가 컸습니다. 상대방이 쏘는 매우 값싼 무기 하나를 요격하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과 무기가 필요한가의 문제 말입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 미국은 자원의 상당 부분을 이 분쟁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중국이 당장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무기고를 재건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군사 물자 공급은 큰 우려 사항이 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걸프 국가 및 중간국가들의 대응

 

전재성: 다음으로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있는 국가들에 대해 질문하겠습니다. 중동 국가들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하셨죠.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이란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같은 국가들에 위치한 미군 기지에도 보복을 가했습니다. 이렇듯 이란과 이웃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미군을 수용해야 하는 불가능한 상황을 걸프 국가들은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습니까? 또한 터키나 파키스탄 같은 다른 국가들은 이 갈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어떤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십니까?

 

브랜든 아이브스: 네, 걸프 국가들과 관련된 훌륭한 질문입니다. 여기서 지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분명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에게 자신들의 체급을 뛰어넘는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평소라면 할 수 없을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주죠. 반대로 이는 걸프 국가들을 다소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합니다. 제 생각에 이 역시 상당 부분 지리적 요인 때문입니다. 쿠웨이트와 같은 나라를 보면 지리적으로 이란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들은 이란의 위협에 대해 매우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라크 같은 국가는 이란과 긴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북부에는 쿠르드 연방 지역이 있는데, 이란의 자결권 운동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는 여러 반군 단체가 있습니다. 이들 역시 이란과 관련하여 섬세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편 UAE 같은 국가들은 이라크에 비해 훨씬 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UAE가 두 개의 섬을 놓고 이란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두 국가 사이에는 역사적인 경쟁 관계의 선례가 있습니다. 현재 UAE는 이란 공격의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란의 공격이 군사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들은 미군 기지를 공격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민간 및 에너지 인프라 시설도 공격했습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국가들은 해수 담수화 공장 같은 시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대한 걱정거리입니다. 우리는 아마 보게 될 것입니다. 잠시 뒤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질문은 걸프 국가들 사이에 더 많은 협력과 공조가 이루어질 것인지, 아니면 대응 방식에 차이가 생길 것인지입니다.

 

앞서 암시했듯이, 모든 걸프 국가들이 어느 정도 위협을 받고 있지만 질문의 핵심은 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전술을 사용할 것인가입니다. 저는 쿠웨이트나 카타르 같은 국가들이 이란을 상대할 때 균형 잡힌 외교 노선을 더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UAE는 행동에 있어 좀 더 공격적이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할 것이라 봅니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다른 이란과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보면 동부 지역에 많은 에너지 인프라가 있지만 서부 지역에도 인구 거주지가 있습니다. 석유를 수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송유관도 갖추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만 봐도 UAE와는 조금 다른 이란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국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보 문제에 있어, 이들 국가 중 일부는 미국과의 안보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다변화를 시도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것은 파키스탄 쪽을 좀 더 눈여겨보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국가가 상황에 따라 중국을 주시할 수도 있습니다. 즉 안보 체계에서 미국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외부 세력을 추가하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는 지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UAE나 바레인처럼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싶어 하는 국가들과 카타르, 쿠웨이트처럼 보다 균형 잡힌 외교를 추구하려는 국가들이 혼재할 것입니다.

 

장기적 지역 질서와 미래 전망

 

전재성: 좋습니다. 이 전쟁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해상 항로 안전과 해양 안보는 걸프 국가에서 막대한 석유를 수입하는 한국과 일본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란 경제가 붕괴되고 엄청난 군사적 피해를 입은 5년이나 10년 후, 이 지역은 어떤 모습일까요? 향후 미국과 이란의 관계를 어떻게 예상하며, 우리는 새로운 지역 질서의 출현을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까?

 

브랜든 아이브스: 향후 5년에서 10년 뒤 이 지역의 미래가 어떨지에 대한 훌륭한 질문입니다. 제 생각에 많은 부분은 현재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어느 정도 달려 있습니다. 만약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다른 국가들도 이러한 새로운 제도화된 통행료(규범)를 추진하려 시도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최소한 시도라도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느냐가 핵심 문제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주요 문제는 현재의 갈등이 협상을 통한 합의에 이를 것인지, 아니면 동역학적(kinetic) 군사 공격이 재개될 것인지입니다. 무력 충돌이 재개된다면 매우 치명적일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큰 그림이 될 것입니다. 걸프 국가와 이란 양쪽 모두에서 많은 민간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입을 것이고,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양측 모두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과 이란이 훌륭하고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 보지는 않습니다. 협상 타결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과거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합의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 추측합니다. 이란의 행동에 좀 더 많은 제약이 가해진 형태일 수 있겠죠. 조만간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갈등이 낮은 수위에서 계속 발생할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이란은 경제적 이득 측면에서 상당한 횡재(windfall)를 얻게 될 것이라 짐작합니다. 제 추측으로는 그들이 특정 방식으로 무장력을 재건할 것 같습니다. 즉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드론 전력을 재건할 것이란 뜻입니다. 지역 전역에 있는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을 계속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란을 어느 정도 억지할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과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모든 상황에서의 와일드카드는 이란 정권이 생존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란 정권은 살아남기 위해 몇 가지 과감한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그들은 이 지역의 미군 기지와 걸프 국가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을 뿐만 아니라 민간 및 인프라 시설도 타격했습니다. 또한 50일 이상, 많게는 60일에 가깝게 자국 내 인터넷을 차단해 왔습니다. 그들의 경제 상황 역시 좋지 않습니다.

 

최근 자국 내 시위 과정에서 6,000명에서 30,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죽였고, 사망자가 30,000명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경제를 재건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떤 형태의 협상이 타결되면 세계 경제로 통합되면서 엄청난 경제 호황을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는 정권이 생존하느냐 하는 것이죠. 물론 예측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대규모 시위가 발발할까요? 그들은 이에 어떻게 대처할까요? 아마도 살아남을지도 모릅니다. 경제 호황이 재건을 돕고 일자리를 제공하여 이 위기를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이전에 보았던 모습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란 정권은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스라엘, 미국과 다양한 수준으로 꽤 적대적인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때로는 어느 정도의 조정과 협력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란이 과거에 했던 것들의 느린 재건 과정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대리 세력을 육성하고, 재래식 무기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드론 무기 프로그램을 구축할 것입니다. 핵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이번 분쟁에서 입증되었듯 이웃 국가와 세계 경제의 핵심 해역에 피해를 입히고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여전히 많이 갖출 것입니다. 향후 5~10년 동안 일어날 변화로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전쟁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이란에서, 특히 걸프 국가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보았던 그들의 드론 공격은 본질적으로 '단순한(dumb) 드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보고 있는 것은 '스마트 드론', 즉 자율 행동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 드론들입니다.

 

앞으로 5년에서 10년 안에 전쟁 기술이 변화하고, 이란이 자율 드론을 점점 더 많이 개발하고 전 세계가 자율 드론을 발전시킬 때, 전쟁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요? 동시에 걸프 국가들과 미국은 이 분쟁을 보면서 "와, 드론이 이란 무기고의 핵심 도구였구나"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자율 드론 활동은 향후 분쟁의 핵심 특징이 될 것입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그들은 어떤 기술을 개발하게 될까요? 따라서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형태의 전쟁은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에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양측 모두 자신이 가진 무기를 계속 발전시킬 것이며, 그것이 미래 갈등 지역에서 서로의 상대적 전력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게 될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협상을 통해 타결된다 하더라도 유사한 역학 관계를 볼 수 있을 것이며, 전쟁 기술의 변화가 교전국이나 현재 분쟁에 참여한 국가들의 성공 전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미치지 않는지)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국내정치와 역사적 평가

 

전재성: 추가적인 현실적인 질문 하나는, 미국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이전의 이란 상황에 비해 얻은 것이 있다고 보십니까? 훗날 역사는 미국의 국익 관점에서 이번 이란 전쟁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에 대한 마지막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브랜든 아이브스: 와, 미국과 국내의 이해관계라. 매우 어려운 질문이네요. 아시다시피 바이든, 오바마 대통령, 조지 부시 행정부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가 보아온 이전 행정부들 대부분, 이 모든 대통령들은 이란 정권을 미국의 이익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묘사해 왔습니다. 이들 대통령들뿐만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대선 후보들도 핵무장한 이란의 가능성을 미국이 결코 함께 살아갈 수 없는 문제로 설명해 왔습니다. 따라서 핵무기를 보유한 이란이 매우 위협적이라는 점은 미국 대통령과 후보들의 일관되고 핵심적인 견해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핵무장 이란의 가능성을 다루는 것은 매우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일입니다. 엄청난 도전을 제기하죠.

 

트럼프의 이란 전쟁을 역사책에서 어떻게 서술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그리고 이후 민주당이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에 어느 정도 달려 있다고 봅니다. 만약 이란과 미국 사이에 협상이 타결되어, 예를 들어 이란이 농축 우라늄의 일부를 러시아에 넘긴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고 이란이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60%와 20%의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한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이미 세상에 나와있습니다. 그들은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는 자원을 잠재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란에는 고도로 발달된 과학계가 있고 뛰어난 물리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해낼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미국 대통령들이 몇 년 뒤 전쟁을 재개할 역량과 의지를 가져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이란이 어떤 합의를 도출해 내고, 합의로 인한 경제적 이득을 얻어 재래식 무기 비축량을 재건하며,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리 세력을 육성할 수 있다면, 그리고 여전히 핵무기 개발 카드를 뒷주머니에 간직할 수 있다면, 역사는 이 결과를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란은 지금 당장 핵무기 없이도 이 모든 것을 해냈습니다. 재래식 무기만으로도 전 세계와 경제에 막대한 비용을 부과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미래에도 동일한 양상이 반복된다면 이번 타결은 그저 시간을 버는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과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훗날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인가? 이것이 역사책에서 이를 뒤돌아보고 평가하는 관점이 될 것이라 봅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물론 향후 궤적에 달려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란 정권이 명맥을 유지하고 앞으로 경제적 호황을 누리며 일부 핵심 프로그램을 다시 개발할 수 있게 된다면, 이 문제는 훗날 다시 다뤄져야 할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재성: 네,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 



■ 브랜든 아이브스_서울대학교 외교학전공 교수.

 

■ 번역 및 편집: 오인환_EAI 수석연구원; 이상준_EAI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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