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은 세계 질서 재편과 한반도: 평가와 전망의 기조연설에서 세계 질서의 핵심 변화를 ‘복합화’라는 개념으로 정리하며, 안보·경제·생태·기술 등 전 영역에서 기존의 단순한 이분법을 넘는 새로운 문명적 표준을 읽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경쟁의 장기화, 비세계화와 재세계화의 충돌, AI 기술혁명의 가속 등 다층적 위기 속에서 한국은 중견국을 넘어 ‘전체와 개체를 아우르는’ 공동 주도국의 역할을 모색해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번영·통일 구상 또한 경쟁·갈등·협력이 중첩되는 복합적 무대에 맞게 재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기했다. 이사장은 특히 남북한이 21세기적 조건에 맞춘 공생적 민족주의와 복합 통일의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학술회의가 이러한 새로운 시야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