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방탄소년단)는 ‘비틀즈의 환생(Le Figaro)’이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글로벌 팝의 센세이션(BBC)’라는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차원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며 기존의 국가, 인종, 언어로 나뉘어졌던 국제사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주고 있다. BTS 현상은 한반도가 세계문명사에서 문화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에 EAI는 2019년 9월 ‘BTS매력론’ 연구팀을 발족하여, 사회학자와 국제정치학자의 입장에서 문화사회학적으로 BTS현상을 분석하여 BTS만의 ‘매력’ 요소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한국을 ‘매력 국가’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까지 연구의 논의 범위를 넓히며, 국제정치학에서의 BTS현상, 문화콘텐츠의 위치 등을 연구하고자 한다. 2020년 6월 음악평론가 김영대와의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고, 일곱 차례에 걸친 연구회의 끝에, 2020년 단행본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를 발간하였다.

 

단행본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이 책은, BTS의 매력을 다룬 학술 연구서로, 문화사회학과 커뮤니케이션학, 국제정치학적 시각에서 BTS현상을 분석한다. 8인의 집필진은 BTS 현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매력이라는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에서 찾는다. 기존의 BTS 연구들이 한류의 성공 공식을 찾거나 자민족 중심주의 시각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우수성을 밝히는 데만 치중했다면, 이 책은 대중음악의 비즈니스 전략과 새로운 미디어의 활용, ‘아미’라는 팬덤의 역할 등 BTS 현상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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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BTS현상과 글로벌 매력 네트워크: 문화평론가 김영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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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워킹페이퍼]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BTS에서 배우는 한국의 매력외교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1.6em;}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은 2019년 9월 ‘BTS매력론’ 연구팀을 발족하여 문화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및 국제정치학적 시각에서 BTS현상을 분석한 단행본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출간에 앞서, 세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로 “BTS가 오른 세계 무대, 매력외교의 신지평”을 아래와 같이 발간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BTS 현상이 갖는 매력을 국제 관계적 측면에서 살피며 한국의 공공외교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합니다. 기존의 한류 외교가 보인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한 후, 매력적인 한국 공공 외교를 위해 스토리텔링의 힘, 향상심 자극과 연대의식 고양의 노력, 보편적 메시지 발신, 취향 공동체와의 연계, 초국적 문화 네트워크 형성, 지역적으로 차별화 된 외교 전략을 강조합니다.       ※ 아래는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공공외교와 매력 외교의 성패는 그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군사력과 경제력 같은 물리적 자원뿐만 아니라 가치, 이념, 문화, 지식, 외교술 등 비 물리적 자원의 적절한 조합과 투사에 달려있다. 특히 상대국 대중을 향한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 비 물리적 자원의 활용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 주변 대국에 비해 물리력이 열세인 중견국으로 공공외교의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물리력의 열세에 있는 국가들은 당장 생존과 직결된 안보 및 경제 현안에 대응하느라 공공외교처럼 장기 투자와 효과를 기하는 외교에 큰 자원을 투자할 여력도, 여유도 없다. 미국과 같은 강대국들이 일찍이 공공외교에 주목하고 투자를 거듭해 온 데 비해 중견국들이 비교적 뒤늦게 공공외교의 장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중견국은 강대국의 공공외교 모델을 답습하기보다는 자국의 가용 자원을 정확히 평가하고 전략적으로 배분, 동원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기해야 한다. 한국은 뒤늦게 공공외교에 관심을 기울여 2010년을 ‘공공외교 원년’으로 선포하고 정무 외교와 경제외교와 함께 공공외교를 한국 외교의 3대 기축으로 설정하고, 공공외교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외국 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한국의 역사, 전통, 문화, 예술, 가치, 정책, 비전 등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외교관계를 증진시키고,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국가브랜드를 높여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외교활동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공공외교의 핵심은 매력(魅力)에 있다. 글자 그대로 매력은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다.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죠세프 나이(Joseph Nye)는 이를 소프트파워(soft power)라 부른다. 진정한 공공외교는 자신의 매력을 담아 상대방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공감하게 함으로써 국가 이미지를 향상하고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만일 상대국 대중을 끄는 그 무엇이 약하다면 공공외교의 효과는 떨어질 것이다. 한국 정부는 공공외교의 대표적 자산으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발전 모델, 침략의 역사가 없는 평화국가 이미지,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적 우수성을 꼽고 있다. 과연 한국의 이러한 가치와 문화는 타자에게 매력적인가. 이를 널리 알리면 국제적 공감대가 확산되어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가 향상되고 궁극적으로 외교관계를 증진할 수 있을까. 매력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정서적이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에 호소하는 과정이고 타자(수용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효력은 상이하다. 매력이 관계적 성격을 갖는다면 자기의 어떤 모습, 가치, 실천이 수용자의 머리와 마음을 끄는지, 어떤 조건하에서 효과적으로 끌 수 있는지를 알아야 매력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공공외교의 출발점은 상대방이 공감하는, 혹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안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일이다. 한국의 문화적 매력을 재현하는 언어는 한류(K-Wave)이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국경을 넘어 유통되며 반향을 일으키는 문화 현상을 한류라 정의한다면, 한류의 어떤 측면이 상대를 매료시키는가. 2000년대 한류가 드라마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하였다면 2010년대는 K-Pop(이하 케이팝)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지구적 확산의 길을 걷고 있다. 이렇듯 20년째 지속되는 한류는 한국의 국가 인지도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발 나아가, 한류가 과연 국가 인지도를 넘어 이미지를 바꾸고 있는지, 어떤 브랜드로 인식하게 하는지, 한류의 어떤 모습, 어떤 요소가 공공외교 차원에서 먹히는 것인지 면밀히 검토해보아야 한다. 매력은 저절로 존재하고 객관적인 경험에 의해 도출되지 않는다. 매력은 간주관적 사회작용의 결과이고 소통과 교환으로 만들어진다. 지속적인 소통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게 현실(reality)이라면, ‘매력적’인 현실은 아마도 세상을 특정하게 해석하고 있는 행위자들이 특정 사실에 대한 해석을 두고 서로 소통하면서 결국 하나의 현실 즉, 진실로 수렴해 가는 결과가 아닐까. 따라서 한국이 한류라는 이름의 매력적 ‘현실’을 만들기 위해서 타자를 설득(persuasion)하기만 하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이에 관해 리오타르(Lyotard)에 따르면 설득은 논쟁을 통해 이루어지고 논쟁은 경험적인 증거에 근거한 추론(reasoning)으로 진행되는 것이나, 사실상 현실은 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논쟁 당사자들은 증거 자체 혹은 무엇이 증거를 구성하는가에 관해 종종 합의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추론의 과정이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행위자들은 추론 대신 문제의 현실을 자기의 이익에 맞게 구성, 재구성하려 하며, 그 행위자가 국가일 경우는 그 강도는 더더욱 세진다. 한국은 자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매력적’인 현실을 한류로 (재)구성하려는 과정에서 종종 타자(타국의 수용자)의 견해를 경시, 무시하고 자기 견해를 강조, 강요하는 우(愚)를 범하곤 한다. 사실 한류라는 현상을 포착하고 이름을 붙여준 곳이 주변국임을 상기한다면 매력의 생산은 타자와 자기 사이 소통과 교환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왕의 이른바 한류 외교는 일방향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공공외교의 중심은 정부가 나서서 한류의 주역과 그들의 문화콘텐츠를 해외에 홍보하고 수출하는 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한류가 전 세계로부터 매력을 획득하는 과정, 매력 인자(gene)와 활용방식 등을 이해하고 차용하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BTS의 매력은 기왕의 한류 외교 혹은 한류 공공외교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는 BTS가 이뤄낸 빌보드 앨범 및 HOT 100 1위와 같은 성과 때문이 아니라, BTS가 보여준 차원이 다른 매력 생산과 유통 방식 때문이다. BTS가 생산하는 콘텐츠의 매력은 스토리텔링에 있다. 이들은 흔한 청춘의 삶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자신의 성장과 성공담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함과 진정성(authenticity)을 담아 전달하여 상대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내고 현실의 문제점을 되돌아보게 한다. 둘째, BTS의 스토리텔링은 보편적이고 동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BTS 멤버들이 겪는 삶의 주요 환경은 한국이지만 그들이 문제 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슈들은 전 지구적 문제들이 주를 이루고, 국경을 넘어 특별히 청년세대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셋째, BTS는 보편적 메시지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특수성을 보인다. 발언의 주제로 삼는 것들이 보편적인 데 비해, BTS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특수한 취향 공동체의 열광을 이끌어 내어 존재감을 알리고 그를 바탕으로 더 큰 성공을 이루는 전략이다. 그 결과, BTS는 전 세계 흩어져 있는 팬덤 ARMY(이하 아미)라는 취향 공동체를 동류의식과 연대의식으로 엮어 엄청난 초국적 문화네트워크를 만들어내었다. 넷째, BTS의 콘텐츠 생산, 전파, 수용의 모든 과정은 생산자(BTS)와 소비자(아미)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참여와 소통, 교환의 양방향 소통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한류가 제왕적 프로듀서를 정점으로 하향식(top-down)으로 철저히 통제되는 ‘만들어진’ 아이돌 그룹을 내세운 것과는 달리 BTS는 아미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SNS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BTS의 사례를 통해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BTS의 매력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매력 전략 즉, 진정성과 보편성의 스토리텔링, 네트워크의 지구적 확산 전략과 수평적 참여 등을 참고하여 BTS형 공공외교를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 저자: 손열_EAI 원장,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시카고대학교 정치학 박사.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원장과 언더우드국제학부장, 지속가능발전연구원장, 국제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하였고, 도쿄대학 특임초빙교수, 노스캐롤라이나대학(채플힐),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방문학자를 거쳤다.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2019)과 현대일본학회장(2012)을 지냈다. Fullbright, MacArthur, Japan Foundation, 와세다대 고등연구원 시니어 펠로우를 지내고, 외교부, 국립외교원,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자문위원, 동북아시대 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전공분야는 일본외교, 국제정치경제, 동아시아국제정치, 공공외교. 최근 저서로는 Japan and Asia's Contested Order (2019, with T. J. Pempel), Understanding Public Diplomacy in East Asia (2016, with Jan Melissen), “South Korea under US-China Rivalry: the Dynamics of the Economic-Security Nexus in the Trade Policymaking,” (The Pacific Review 2019(32):6), 『한국의 중견국외교』(2017, 공편) 등이 있다.   ■ 담당 및 편집: 전주현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4) jhjun@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손열 2020-12-30조회 : 1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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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워킹페이퍼]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BTS, 한국에서 성장한 세계인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1.6em;}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은 2019년 9월 ‘BTS매력론’ 연구팀을 발족하여 문화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및 국제정치학적 시각에서 BTS현상을 분석한 단행본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출간에 앞서, 세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로 “BTS가 오른 세계 무대, 매력외교의 신지평”을 아래와 같이 발간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BTS가 전 세계를 상대로 매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상을 그들이 갖는 국적성과 한국의 소프트 파워라는 측면에서 접근합니다. BTS 매력이 한국인 정체성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이를 과하게 앞세우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여, 보편적 메시지를 담아 내면서 특수성이라는 디테일을 살리는 것을 BTS 매력의 핵심으로 제시합니다.      ※ 아래는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BTS와 BTS의 팬들에게 한국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방탄소년단(이하 BTS)은 7명의 멤버들 뿐 아니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기획사 역시 모두 순수하게 한국인과 한국기업이다. BTS의 노래들은 거의 대부분 한국어 가사로 되어 있고 가사 역시 한국의 상황, 멤버들의 한국 내 삶의 경험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0만여 명의 ARMY(이하 아미)는 전 세계적인 구성을 보이고 있다. 과연 BTS에게 한국의 국적성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BTS 멤버들, 그리고 BTS의 작품을 생산하는데 참여하는 다양한 참여자들은 한국적인 특색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그리고 BTS에 대한 해외의 팬들과 비평자들, 일반 청자들은 BTS의 한국적 특색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는가? BTS가 거둔 성과는 순수한 예술적, 음악적 성과이기도 하지만 국제정치적으로 중요한 현상이기도 하다. 한국이 생산한 모든 분야의 결과들 중에서 최고의 수준에 도달해있고,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 스포츠, 학술, 그리고 경제 분야 등에서 한국인들은 이미 상당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지만 국적성이라는 문화의 벽이 높은 대중 음악계에서는 비슷한 성과를 내는 일이 드물었다. 때문에 BTS의 성취는 남다르고 국제정치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 국제정치에서 국력은 비단 군사력과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만이 아니며, 문화, 제도, 이념, 예술 등 소프트 파워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인식되어 있다. 한 마디로 한국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한국의 국력의 중요한 일부가 되는 것이다. BTS의 음악은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고양시켰다는 성과를 거두었고 해외의 대중에게 한국과 한국어, 그리고 한국 젊은이들이 겪는 삶을 널리 알리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BTS의 성과가 의도된 것인가? 많은 해외의 평자들이 논하는 바처럼, 한국의 소프트 파워 전략, 국가 브랜딩 전략, 문화진흥전략 등이 의도적으로 생산해 낸 결과인가? 소프트 파워의 역설은 국가의 힘이지만 특정 국가의 의도가 담겨 있는 민족주의, 전략적 국적성이 드러날 때 그 파워를 바로 상실한다는 것이다. 소프트 파워가 국력, 즉 국가의 힘과 관련된 것이지만, 특정 국가를 넘는 보편성을 상실할 때 힘이라는 요소를 상실하고 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BTS의 성공은 한국이라는 요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한국을 넘어서 있고, 한국을 보편성 하에서 반영하고 있고, 한국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보인다. BTS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 한국어의 뛰어남, BTS의 음악을 만들어낸 한국의 정치, 문화, 사회체제의 특징, K-Pop(이하 케이팝) 산업의 체계성 등을 의도적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그렇게 되는 순간 BTS는 보편성의 매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BTS의 한국 국적성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가?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중견국 한국의 소프트 파워, 공공외교, 대외관계 등에 BTS는 어떠한 시사점을 던져주는가?     ■ 저자: 전재성_ EAI 국가안보연구센터 소장, 서울대학교 교수.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자문위원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국제정치이론, 국제관계사, 동아시아 안보론, 한국외교정책 등이다. 주요 저서로는 『동북아 국제정치이론: 불완전주권국가들의 국제정치』(2020), 『주권과 국제정치: 근대주권국가체제의 제국적 성격』(2019), 『정치는 도덕적인가?: 라인홀드 니버의 초월적 현실주의』(2012), 『동아시아 국제정치: 역사에서 이론으로』(2011)등이 있다.   ■ 담당 및 편집: 전주현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4) jhjun@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전재성 2020-12-30조회 : 13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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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워킹페이퍼]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빌보드, BTS를 말하다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1.6em;}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은 2019년 9월 ‘BTS매력론’ 연구팀을 발족하여 문화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및 국제정치학적 시각에서 BTS현상을 분석한 단행본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출간에 앞서, 세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로 “BTS가 오른 세계 무대, 매력외교의 신지평”을 아래와 같이 발간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미국의 대중음악 전문 매체인 빌보드의 기사를 내용 분석 텍스트로 삼고, 빌보드의 BTS 기사 수와 스타일, 메시지 등을 언급하며 기존 케이팝 아이돌과 차별성을 보이는 BTS의 매력을 분석합니다. 저자는 BTS에 대한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기사 비중이 증가했음에 주목하며 앞으로 미국 음악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의 가수 및 케이팝 그룹들에게 BTS 현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 아래는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들어가며 현재 한국의 방탄소년단(이하 BTS)은 K-Pop(이하 케이팝)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그들의 앨범과 노래들이 최근에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 매체인 빌보드(Billboard)의 메인 차트, 빌보드 200 과 빌보드 핫 100 에서 정상을 차지하였고,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 시상식들, 즉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ideo Music Awards) 등 에서 수상을 하였다. 이처럼 미국 내에서 한국의 케이팝 그룹인 BTS가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미국 대중음악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 이 놀라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본 연구는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매체인 빌보드가 한국의 케이팝 그룹인 BTS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2019까지 6년간의 빌보드 기사 및 칼럼들을 내용 분석(Content Analysis) 방법을 사용하여 BTS에 대한 빌보드의 시각을 살펴본다. 여기에서는 대중음악 매체인 빌보드에 기사 및 칼럼을 쓰는 저널리스트들을 ‘문화적 게이트키퍼(Cultural Gatekeepers)’로 간주하고, 이들이 갖는 BTS에 대한 관심 및 인식의 영향력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문화적 게이트키퍼들은 문화생산물과 소비자의 취향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데, 다양한 문화 영역들, 즉 신문, 방송, 출판, 음악, 영화 등에서 다양한 게이트키핑(Gatekeeping) 역할들(예, 선택, 평가, 분배, 홍보 등)을 하고 있다. 이들은 게이트키핑 역할을 통해서 일반 대중들에 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데 특히나 외국에서 들어온 문화생산물에 대해 그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대중매체에 종사하는 저널리스트들도 문화적 게이트키퍼로서 이러한 게이트키핑 역할을 통해 일반 대중들의 인식과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래 글은 다음 세 가지의 궁금점을 가지고 미국 빌보드의 BTS관련 기사 및 칼럼을 분석한다. 첫째, 빌보드는 BTS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가? 이러한 관심은 시기별로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두 번째, 빌보드는 한국의 케이팝 그룹 BTS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가? 이 매력은 다른 케이팝 그룹들과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가? 세 번째, 빌보드는 BTS를 어떻게 인식하고 하고 있는가? 이러한 인식이 시기별로 변화되었는가?   빌보드의 BTS 관련 기사 및 칼럼들 소개 위의 궁금점들에 답하기 위해서, 우선 미국의 유명 음악 매체인 빌보드를 선택하여 BTS 관련 기사 및 칼럼을 분석하였다. 시기는 BTS의 미국 진출이 시작된 2014년부터 2019까지 6년간이고, 내용 분석 방법(Content Analysis)을 이용하여 양적 및 질적으로 살펴보았다. 내용분석 방법은 시기별로 변화하는 대중 매체들의 메시지나 트렌드 및 패턴을 파악하는데 강점이 있어 방법론으로 채택하게 되었다. 분석 대상은 각각의 빌보드 기사 혹은 칼럼이었고, 분석틀은 크게 세 범주, 즉 BTS에 대한 관심도, BTS의 매력, 그리고 BTS에 대한 인식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6년 기간 동안의 BTS관련 기사 및 칼럼들은 렉시스넥시스 (LexisNexis) 회사가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렉시스 어드벤스(Lexis Advance)를 통해서 수집하였다.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2014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6년의 기간에 ‘BTS’라는 키워드로 기사 및 칼럼을 검색하였고, 이들 중에서 BTS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사 및 칼럼 총 1,413건을 최종적으로 선택하여 분석하였다. 비교를 위해, 케이팝 관련 기사 및 칼럼들도 수집하였는데, 케이팝이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한 시기인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의 기간을 ‘K-pop’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여 케이팝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총 2,520개의 기사 및 칼럼을 수집하였다.   ■ 저자: 안미향_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 연세대 글로벌인재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다. 2015년에 미국 하와이대학에서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16년에서 2018년까지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리더십센터의 연구교수로 재직하였다. 주요 연구관심 분야는 대중문화, 글로벌라이제이션, 문화산업, 한류 등이고, 특히 대중문화물의 글로벌 확산 및 수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 담당 및 편집: 전주현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4) jhjun@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안미향 2020-12-30조회 : 11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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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워킹페이퍼] 유튜브 댓글, BTS를 말하다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1.6em;}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은 2019년 9월 ‘BTS매력론’ 연구팀을 발족하여 문화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및 국제정치학적 시각에서 BTS현상을 분석한 단행본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출간에 앞서, 두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로 “BTS현상과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아래와 같이 발간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BTS의 2020년 신곡 ‘Stay Gold’와 ‘Dynamite’의 유튜브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들을 통해 소셜미디어 친화 그룹인 BTS의 팬덤, 팬심에 관한 빅데이터 분석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BTS의 팬덤 ‘아미’ 안에서 댓글이 어떤 수단으로 사용되고, 무엇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지에 관한 분석이 이뤄집니다.     ※ 아래는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소셜 미디어 친화 그룹 BTS, 이제는 유튜브 MV 댓글을 주목할 때 대한민국에서 배출한 글로벌 7인조 보이 그룹인 방탄소년단(이하 BTS)은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 4번의 빌보드 앨범과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어 이에 대한 학술적인 접근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 연구들은 BTS가 데뷔 당시 중소 기획사 출신으로 대형 기획사만큼 대중 매체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데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자 소셜 미디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해 온 점이 전 세계에 팬덤을 형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중 하나인 유튜브(Youtube)는 아티스트들이 공식 채널을 통해 뮤직비디오(Music Video, 이하 MV)를 공개하고 팬들과 시공간적 제약 없이 댓글로 MV 감상평 및 의견을 나누는 주요 소통 공간이다. 이곳에서 오고 가는 정보량은 매우 방대하고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학문적인 접근은 아직 매우 미미한 상태이다. 이 글은 BTS의 최근 MV에 어떤 댓글이 주로 달리는지, 혹 한글과 영어로 쓴 댓글에 대한 패턴이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같은 아티스트라 할지라도 노래에 따라 댓글의 패턴은 변화하는지, 변화한다면 어떻게 변화하는지, 마지막으로 시간에 따른 댓글의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튜브를 통한 K-Pop(이하 케이팝) 팬덤의 형성과 확산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BTS가 가장 최근(2020년 6월과 8월)에 소속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2편의 MV, ‘스테이 골드(Stay Gold)’와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댓글을 데이터로 사용하여 한국어와 영어, MV 공개 노출 시간에 따른 차이에 대한 텍스트 분석을 진행하였다. 분석 내용에 앞서, 우선 MV의 발전과 변화, 유튜브에서의 팬덤 활동, 팬덤 간의 문화 차이에 대한 배경 지식을 먼저 설명하고자 한다.   뮤직비디오의 발전과 변화 음악은 그 최초의 기록을 역사적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되었으나, 음악의 대중화는 1800년 후반에 녹음기술, 음반 제작기술,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 발명으로 시작되었다. 1950년대 이후 음악은 청각 매체라는 형식을 넘어 시각 매체(영상)와 합쳐진 MV로 변신을 하기 시작했으며, 이 새로운 시청각 매체는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는 중요한 방법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1981년 8월 1일 미국에서 처음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 채널 MTV는 MV의 대중 소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1990년 말까지 황금기를 누렸다. 이후 디지털기술의 혁신과 더불어 음악 산업의 침체기가 도래하자, MV는 주요 유통 채널을 TV에서 인터넷으로 바꾸었다. 2005년 12월 15일 미국에서 시작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는 당시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MV를 이용하던 파일 공유 방식에서 벗어나 MV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온라인상에서 MV를 쉽고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 후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둬 2020년 10월 기준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온라인 영상 공유 플랫폼이고, 구글(Google) 다음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이다. 2000년대 들어서 활성화 된 소셜 미디어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대중 매체와 개인 매체 간의 구분 또한 없애며, 대중과의 소통에서 물리적, 자원적 제약을 최소화시켜왔다. 이런 소셜 미디어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진 유튜브에 소속사들이 공식 채널을 만들고 그곳에 MV를 본격 공개하는 것은 기존 특정 대중매체에 의존하지 않고,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면서 MV 시청자의 범위를 특정 지역에서 전 세계로의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 저자: 이혜은_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부교수. 이화여대 통계학과에 입학해서 신문방송학을 복수전공으로 하고 미시간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2007년부터 호놀루루에 위치한 하와이주립대학에서 조교수를 시작하고, 2014년 7월 대학에서 정년보장을 받고 부교수로 임용되었다. 주 연구 분야는 연구방법론, 인간커뮤니케이션(Human Communication), 그 중에서도 대인간 소통의 문화비교를 하는 문화간커뮤니케이션(Intercultural Communication)이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최고 저널중 하나인 Human Communication Research에 “"I am sorry to send you SPAM": Cross-cultural differences in use of apologies in e-mail advertising in Korea and USA”를 게재하는 등 현재까지 40여 편의 논문을 커뮤니케이션를 비롯한 심리학, 호텔경영학, 사회복지학 등의 다양한 국제 저널에 출판하였다. 최근 게재된 논문은 Psychology of Women Quarterly에 게재된 "Young Women's Sex Talk Online: Roles of Anonymity, Social Closeness, and Cultural Background on Perceived Appropriateness and Behavioral Intention"이 있다.   ■ 담당 및 편집: 전주현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4) jhjun@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이혜은 2020-12-23조회 : 9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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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워킹페이퍼] BTS, 서사와 소통, 메시지로 세계를 매혹하다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1.6em;}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은 2019년 9월 ‘BTS매력론’ 연구팀을 발족하여 문화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및 국제정치학적 시각에서 BTS현상을 분석한 단행본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출간에 앞서, 두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로 “BTS현상과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아래와 같이 발간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가사 분석을 통해 BTS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무엇이며 그 메시지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전 세계 팬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BTS가 표현하는 세대 정서와 시대정신을 강조하고 진정성이 돋보이는 자전적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아래는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들어가며: BTS, 세계를 매혹하다 이리 와 난 너의 파라다이스 Can’t close your eyes 발버둥 쳐봐도 더는 소용 없는 걸 (날 거부하지마) 그냥 눈을 감고 귀 기울여봐 피릴 소릴 따라와 ooh 이 노래를 따라와 ooh 조금 위험해도 나 ooh 참 ooh 달잖아 널 구하러 온 거야 ooh 널 망치러 온 거야 ooh 니가 날 부른 거야 ooh 봐 ooh 달잖아 (…) 어쩌면 그래 나는 조금 위험해 널 이끄는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나는 너를 시험해 알면서도 이끌리는 선악과처럼 내 피리는 모든 걸 깨워 그 소린 널 애태워 더 이끌려 반응하는 너 끊임없이 숨을 불어내 huh 난 너의 guilty pleasure 헤어 나올 순 없어 Never – BTS 2017 앨범 ≪LOVE YOURSELF 承 'Her'≫ ‘Pied piper’ 중에서   2013년 6월 13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종류의 힙합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였다. 방탄소년단(이하 BTS)이라 불리는 이 7인조(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보이 그룹은 2020년 9월 기준 화관문화훈장을 비롯한 80개 이상의 부문에서 수상 실적을 거두고, 한국 가수 중 최초 빌보드 핫 200 차트 1위,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그래미 입성, 사우디아라비아 공연, 미(美) 타임지(TIME) 커버 장식 외 다수의 이력을 갱신하며 ‘최초’과 ‘최고’의 타이틀을 독점, ‘기록 소년단’이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 데뷔 5년 만인 2018년 세계 최정상에 오른 후 매 순간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BTS는 K팝과 한국어, 한국의 역사 등을 전 세계에 알리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10년간 무려 56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실질적인 국익에 이바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간 BTS의 성공요인을 규명하고자 시도한 연구들은 이들의 성공을 크게 음악, 퍼포먼스, 팬덤, 소셜미디어(SNS) 활용, 스토리텔링 전략의 측면에서 조망해왔다. 특히 이 중 스토리텔링 측면에 주목한 연구들은 기존의 아이돌과 달리 BTS의 경우 10대와 20대가 겪는 어려움, 고민, 사회문제 등을 가사로 풀어내고 있음에 주목하며, 이들이 “2010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가장 잘 대변한다고 평가받는 아이돌”임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의식에 대해 미국 언론과 음악 매체, 팬덤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BTS가 그들의 핵심 향유층이 속한 세대의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멤버가 직접 곡 제작에 참여하고 스스로 음악을 창작하는 등 음악적 자생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BTS는 또한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가사에 녹여내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글 역시 이러한 스토리텔링 측면에 주목하여 BTS의 매력을 논하고자 한다. 최근 그들의 신곡 ‘Dynamite’를 통해 한국인 최초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기록한 BTS 음악이 담고 있는 서사와 메시지가 갖는 매력을 가사 분석을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이 글은 BTS 음악 가사의 특징이자 매력을 1) 성장과 성공의 자전적 서사 구축, 2) 공감, 위로, 응원을 통한 부드러운 연대의식의 공유, 3) 향상심을 자극하는 메시지 전달의 세 가지로 구분하고, 구체적으로 이러한 특징들이 2013년 데뷔 앨범인 ≪2 COOL 4 SKOOL≫에서부터 가장 최근 발매된 정규앨범인 ≪MAP OF THE SOUL: 7≫에 수록된 곡들에 어떻게 드러나 있는지를 확인한다. 나아가 이 글은 “대중문화가 각 세대의 담론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통로”로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문화 콘텐츠의 경우 그 시대의 코드가 다양하게 잠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 BTS의 음악이 비단 한국의 팬들뿐 아니라 세계의 팬들과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BTS와 그들의 주요 팬층인 청년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시대정신 및 세대 정서를 살펴보고자 한다.     ■ 저자: 김수정_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민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문화/예술사회학, 한류사회학, 문화예술교육 등을 가르치고 있다. 연구 관심 분야는 문화자본, 계급불평등, 세대문제, 대중문화, 문화정책 등이며 최근 논문으로는 "Anything but Gugak and Trot"(2020),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2020), "한국 문화정책에서의 문화 개념에 관한 연구"(2020), "1960~1980년대 한국 문화정책에 대한 재고찰"(2019), "A Cultural Map of South Korea, 2011"(2017) 등이 있다.   ■ 담당 및 편집: 전주현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4) jhjun@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김수정 2020-12-23조회 : 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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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워킹페이퍼]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BTS의 매력과 21세기 신문명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1.6em;}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은 2019년 9월 ‘BTS매력론’ 연구팀을 발족하여 문화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및 국제정치학적 시각에서 BTS현상을 분석한 단행본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출간에 앞서, 두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로 “BTS현상과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아래와 같이 발간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BTS 매력의 핵심을 근대 문명의 한계를 고쳐 보려는 21세기 신문명 건축의 전위, 즉 ‘복합적인 아름다움’에서 찾습니다. 저자는 BTS가 던지는 메시지의 문명적 무게감을 강조하며, 히트곡 ‘Fake Love’에 담긴 자기애와 공생의 메시지가 지닌 시대적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 아래는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방탄소년단의 매력 2013년 무대에 서기 시작한 방탄소년단(이하 BTS)은 시간이 갈수록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영화, 방송, 노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전혀 생소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BTS의 인기는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서서 본격적인 질적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을 홀리고 있는 BTS 매력의 정체를 제대로 찾기 위해서 우선 매력의 뜻부터 찾아볼 필요가 있다. 매력은 원래 남이 나를 따르게 하는 여러 힘들 중에 하나다. 서양이 근대 국제질서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시작한 이래 힘은 주로 폭력이나 금력의 형태로 상대방 국가나 사람들을 따르게 해왔다. 현대 세계질서의 주도국인 미국은 상대적으로 군사력과 경제력의 쇠퇴를 겪으면서 이러한 강성 권력(hard power)과 함께 문화, 가치, 외교 같은 연성 권력(soft power)의 중요성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동양은 서양에 비해서 훨씬 오래 전인 고대부터 매력이라는 독특한 힘에 관심을 가져왔다. 매력의 원래 뜻은 귀신이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힘이다. 폭력이나 금력이 속마음으로는 내키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따르게 하는 힘이라면, 매력은 귀신에게 홀리듯이 자진해서 상대방을 따르는 힘을 말한다. BTS가 귀신같이 세상 사람들을 홀리는 매력의 비밀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국내외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 왔지만 누구나 받아들일 만한 대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최소한의 합의를 이루고 있는 것은 한국의 힙합 아이돌인 BTS가 보여주고 있는 혼종성 또는 복합성이다. 그들의 노랫말, 노랫가락, 그리고 몸짓이 동서고금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성공적으로 엮어서 전 세계를 매혹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답은 절반의 성공을 말할 뿐이다. 혼종이나 복합이 제대로 되면 순종이나 단순보다 더 끌리고 아름다울 수 있지만, 잘못되면 오히려 더 멀리하게 되고 미울 수 있다.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려면 좋은 재료를 제대로 된 조리법에 따라서 비벼야 한다. 마찬가지로 BTS의 진정한 매력도 단순한 혼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 문명의 한계를 고쳐 보려는 21세기 신문명 건축의 전위 (avant-garde)로서 보여주는 복합의 아름다움에 있다.     ■ 저자: 하영선_EAI 이사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회의 위원과 대통령국가안보자문단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 (1980-2012)로 재직했으며 미국 프린스턴대학 국제문제연구소와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초청연구원이었다. 최근 저서 및 편저로는 『사랑의 세계정치: 전쟁과 평화』(2019), 『한국외교사 바로 보기: 전통과 근대』(2019), 『미중의 아태질서 건축경쟁』(2017), 『1972 한반도와 주변4강 2014』 (2015), 『하영선 국제정치 칼럼 1991-2011』(2012), 『복합세계정치론』(2012), 『역사속의 젊은 그들』(2011) 등이 있다.   ■ 담당 및 편집: 전주현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4) jhjun@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하영선 2020-12-23조회 : 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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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워킹페이퍼]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글로벌 아티스트 BTS의 경계짓기와 경계넘기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1.6em;}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은 2019년 9월 ‘BTS매력론’ 연구팀을 발족하여 문화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및 국제정치학적 시각에서 BTS현상을 분석했습니다. BTS와 이들이 만들어낸 글로벌 차원의 디지털 네트워크는 기존의 국가, 인종, 언어로 나뉘었던 국제사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 3관왕, 빌보드(Billboard) 뮤직 어워드 2관왕, 2020년 그래미상 지명 등 해외 각종 대중문화상 수상, Dynamite와 Life Goes On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Hot 100’ 1위에 오르는 등, BTS가 거둔 성과는 일찍이 한국 대중문화가 상상도 하지 못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BTS 현상은 한국의 소프트파워, 매력 찾기에 중요한 단서를 던지며 한국이 21세기 신문명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행본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출간에 앞서, 첫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로 “글로벌 아티스트 BTS와 거시적 환경 변화”를 아래와 같이 발간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BTS의 매력의 근원을 BTS가 일반적인 케이팝 아이돌이 아닌 진정성을 지닌 아티스트로 차별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에서 찾았습니다. BTS에 대한 신문 기사들을 바탕으로 거시적 환경 변화 속에서 BTS의 매력 형성에 기여한 요인을 예술사회학의 문화 다이아몬드 모형에 따라 생산, 텍스트, 분배, 소비, 사회 면에서 분석하였습니다.      ※ 아래는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우울했던 2020년 9월, BTS는 신곡 ‘Dynamite’로 한국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HOT 100’ 1위에 오르며, 또 한 번 K-Pop(이하 케이팝), 더 나아가 세계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빌보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석권, 유엔총회 연설, 《타임》 표지, 그래미 노미네이트 등 2013년 데뷔 이후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써 내려왔던 모든 ‘한국 최초’의 기록과 21세기 비틀스, 밀레니엄 세대의 이정표, 차세대 리더 등 그들에게 부여된 수많은 타이틀, 그리고 그들의 세계적인 팬덤 ARMY(이하 아미)는 왜 그들의 성공 스토리가 사회문화적으로 분석되어야 하는 ‘BTS 현상’인지를 인증해주는 지표들이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이미 ‘BTS 현상’을 넘어 ‘BTS 신화’로 향하고 있는 그들의 발전 행보를 목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BTS 성공 신화 : 국내 중소기획사의 흙수저 아이돌에서 글로벌 아티스트로   별거 없는 중소 아이돌이 두 번째 이름이었어. 방송에 짤리기는 뭐 부지기수, 누구의 땜빵이 우리의 꿈. 어떤 이들은 회사가 작아서 제대로 못 뜰 거래.   -BTS 2017 앨범 ‘바다’ 중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아시아권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폭발적인 인기는 ‘한류’라는 용어로 명명되며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자신의 지역적/문화적 범위를 확장해 왔다. 이와 더불어 국내 팬만큼이나 막강한 해외 팬을 보유한 한류스타를 탄생시켰다. 케이팝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기존의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대형 기획사의 지원 하에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성공을 거머쥐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아시아권에 진출해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BTS는 가장 진입장벽이 높다는 미국 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의 팬덤을 강화, 확산시켰다. 또한 소속사 역시 미국 시장에 대한 정보와 기존의 조직을 가지고 있었던 케이팝 시장의 대표적인 대형 기획사인 빅3(SM, JYP, YG)가 아닌 신생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소속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포함하는 문화산업은 가장 소비자의 욕구를 예측하기 어려운 분야다. 음반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모든 장르에서 어떤 작품이 소위 대박을 치게 될지 그냥 조용히 사라지게 될지 연구를 하면 할수록 예측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라도 수익이 나올 것을 바라기 때문에 성공한 작품들의 공식을 그대로 차용한다. 현시점의 BTS의 세계적인 인기는 우리에게 지금까지의 한류, 케이팝의 성공 공식을 전복시켰기에 더욱 특별하고 매력적이다. 이름 없던 신생 소속사의 BTS는 어떻게 기존의 공식을 벗어나 대중음악의 본산지이자 심장부인 미국 시장을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를 매료시킨 것일까. 이 글은 이에 대한 하나의 설명을 찾아가는 시도이다. 첫 단계로 BTS의 세계적인 인기의 이유를 다루고 있는 국내외 기사를 분석하여 BTS의 성공요인을 ‘문화의 다이아몬드(cultural diamond)’라는 사회학적 틀 안에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저널리즘의 가장 큰 장점이 어떤 사회현상이 대두되었을 때 학계보다 발 빠르게 이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과 생생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BTS에 관한 학술적 논의가 아직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적절한 연구대상과 계획이라 판단하였다. 국내 기사 분석 대상 신문으로는 조선, 동아, 중앙일보를, 미국 기사 분석 대상 신문으로는 USA Today, New York Times, Los Angeles Times를 선정하였다. 국내외 기사는 BTS가 정규 2집 《WINGS》의 성공으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고 국내외 팬덤이 급격하게 팽창하여 미국 내에서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2017년 1월 1일부터 2020년 10월 15일까지의 기사들 중 BTS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43개의 국내 신문기사와 35개의 미국 신문기사 총 78개다. 국내신문과 미국신문 모두 “BTS” “방탄소년단”이라는 키워드로 검색 후 헤드라인에 BTS 또는 방탄소년단이 들어간 경우 또는 헤드라인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관련 내용을 기사로 다루면서 ‘성공요인’에 관한 저자 또는 전문가의 분석이 들어간 기사만을 포함하였다. 저널리즘에서 산발적으로 분석해 놓은 BTS의 성공요인을, 문화적 현상에 대한 다면적이고 포괄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학적 틀 안에서 바라봄으로써 신드롬이라고까지 불리는 BTS현상에 대한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시각을 구성해보고자 한다. 다음 단계로는 신문기사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으나 BTS 성공신화의 저변에서 작동하고 있는 서구 고급 문화 중심의 엘리트주의에서 문화다양성을 중시하는 문화민주주의로의 사회 문화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변화의 흐름 속에서 BTS가 여타의 케이팝 아이돌과의 차별성을 만들어 내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비상하기까지 그들의 궤적을 경계넘기를 통한 기존의 문화 위계 흔들기라는 문화사회학적 측면에서 조망한다. 자료로는 첫 단계에서 집적된 신문기사자료, BTS 노래 가사, 팬북을 포함한 BTS 관련 서적 등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며, 이를 통하여 조심스럽게나마 BTS의 매력을 규정해보고자 한다.     ■ 저자: 최샛별_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예일대학교 사회학 박사. 한국문화사회학회 등재지 『문화와 사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그 외에도 『한국사회학』『사회과학연구논총』『문화경제연구』『여가학연구』등의 주요 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연구 관심 분야는 문화사회학, 예술사회학, 대중문화연구, 문화예술정책이며 현재 한국 사회의 문화 자본과 상징적 경계에 대한 연구, 세대문화연구, 한국 문화정책연구를 수행 중이다.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문화사회학으로 바라본 한국의 세대연대기: 세대간 문화경험과 문화갈등의 자화상』(2018 세종도서학술부문 우수도서-구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2019. 한국 연구재단 우수성과 50선 선정.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표창) 『문화사회학으로의 초대: 예술에서 사회학으로』(2004), 『현대문화론: 문화사회학자가 본 일본의 현대사회』(2004), 『문화분석: 피터 버거, 메리 더글라스, 미쉘 푸코, 위르겐 하버마스』(2003), 『만화! 문화사회학적 읽기』(2009, 공저), 『예술사회학: 순수예술에서 대중예술까지』(2010, 공역)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문화의 상징적 위계에 관한 조사: 한국사회의 고급문화는 무엇인가」(2014), 「한국사회의 문화자본은 존재하는가」(2006),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2020, 공동), 「Anything but Gugak and Trot: Symbolic Exclusion and Musical Dislike in South Korea」(2020, 공동 집필), 「A Cultural Map of South Korea, 2011」(2017, 공동) 등 90여 편의 저역서 및 논문을 저술하였다.   ■ 담당 및 편집: 전주현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4) jhjun@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최샛별 2020-12-17조회 : 1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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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워킹페이퍼]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BTS 글로벌 성공의 환경적, 구조적 조건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1.6em;}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은 2019년 9월 ‘BTS매력론’ 연구팀을 발족하여 문화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및 국제정치학적 시각에서 BTS현상을 분석했습니다. BTS와 이들이 만들어낸 글로벌 차원의 디지털 네트워크는 기존의 국가, 인종, 언어로 나뉘었던 국제사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 3관왕, 빌보드(Billboard) 뮤직 어워드 2관왕, 2020년 그래미상 지명 등 해외 각종 대중문화상 수상, Dynamite와 Life Goes On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Hot 100’ 1위에 오르는 등, BTS가 거둔 성과는 일찍이 한국 대중문화가 상상도 하지 못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BTS 현상은 한국의 소프트파워, 매력 찾기에 중요한 단서를 던지며 한국이 21세기 신문명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행본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출간에 앞서, 첫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로 “글로벌 아티스트 BTS와 거시적 환경 변화”를 아래와 같이 발간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BTS의 매력이 글로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된 20세기 중반 이후 세계의 거시적 환경변화를 기존의 연구 문헌과 역사적 연구의 검토를 통해 살펴봅니다. 문화예술의 거시적 환경 변화에 주목함으로써 BTS의 매력이 맥락 의존적임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맥락만이 매력을 만드는 것이 아님을 상기하며 BTS의 매력이 적극 수용될 조건의 형성 과정을 따져봅니다.   ※ 아래는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BTS 글로벌 성공의 기록과 의미 2020년 9월 기준 트위터 공식 팔로워 수 2,877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3,000만 명 이상, 페이스북 팔로워 수 1,470만 명. 유튜브 구독자 수 3,800만 명 이상 그리고 누적 뷰 수 159억 뷰. 최근 BTS가 소셜 미디어와 SNS에서 거둔 성과들이다. 2020년 8월 21일 공개된 BTS 최초 영어 곡 Dynamite는 유튜브 공개 24시간 만에 1억 110만 뷰를 기록했고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등재가 되었다. 2020년 10월 초 현재 이 곡은 4억 4,500 만뷰를 기록하고 있으며 3억 뷰를 돌파한 13번째 노래로 기록된다. BTS가 데뷔 후 발표한 곡들 중에서 2020년 10월 유튜브 1억 뷰 이상을 기록한 것은 34개이며, 그중 가장 많은 누적 뷰를 가진 BTS 곡은 2017년 발표된 DNA로 3년 만에 11억 뷰를 넘어섰다.  BTS의 엄청난 인기는 해외 대중음악 차트에서도 잘 나타난다. 2020년 8월 말 발표한 Dynamite는 발매 첫 주 9월 5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Hot 100'에서 한국 대중음악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2일에도 정상을 지키고, 한 주를 거른 뒤 26일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2012년 7주간 싱글 차트 2위에 머물렀으나 결국 1위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Dynamite 이전 BTS 빌보드 차트 순위는 2020년 2월 정규 4집 타이틀 ‘온(On)’ 4위, 2019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8위, 그리고 2018년 ‘FAKE LOVE’ 10위가 있었다. Hot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서 매주 미국의 가장 인기 노래 순위를 집계한다. Dynamite는 빌보드 외에도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차트에 한국 최초로 1위 성적을 보인 이래 8일 연속 3위권 안에 들었다. 빌보드와 세계 양대 팝 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자체 최고 순위인 싱글 3위를 기록했다. 대중적 인기와 함께 BTS는 뛰어난 음악과 공연을 선보인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는 각종 대중음악상 수상에서도 확인된다. 2019년 BTS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최고 팝/록 밴드/듀오/그룹과 최고 소셜 아티스트, 그리고 올해의 투어 세 분야에서 수상해 3관왕을 거머쥐었다. 최고 소셜 아티스트 수상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그래미, AMA와 함께 3대 대중음악상에 속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2020년 최고 소셜 아티스트와 최고 듀오/그룹 분야 수상으로 2관왕이 되었다. 최고 듀오/그룹 분야는 2019년 이후 두 번째, 최고 소셜 아티스트 분야는 2017년 이후 네 번째이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그래미에서는 아직 수상을 못했지만 2020년 초 시상식에 공식 초청을 받고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BTS는 한류 뮤지션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기와 인정을 누리고 있다. 2013년 처음 결성되어 데뷔한 이후 2015년 국내 차트 첫 1위, 2016년 국내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뒤, 2018, 2019년에 각각 빌보드 앨범 차트 Hot 200 1위, 2020년 빌보드 싱글 차트 Hot 100 1위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인기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BTS의 글로벌 성공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과 대중적 인기와 비평가들의 인정을 모두 받는다는 점에서도 대단한 것이다. 창조적 성과를 다루어야 하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어떤 뮤지션이 왜 성공했는가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에 가깝다. 성공 비결을 분석적으로 드러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을 바꾸어 성공에 기여하였거나 도움이 되었던 조건들은 따져봄 직하다. 이 글에서는 BTS의 글로벌 성공에 기여한 구조적, 환경적 조건을 글로벌 문화의 변화, 문화적 위계의 변화, 하이브리드 혁신,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라는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 저자: 한준_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삶의질학회 회장이다. 주요 논저로는 『4차 산업혁명, 일과 경영을 바꾸다』(2018), 『커넥트 파워: 초연결 세상은 비즈니스 판도를 어떻게 바꾸는가?』(2019)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Recognition in Art World as Social Process: The Case of Oscar and Daejong Film Awards(Korean Social Science Journal, 2017)”, “사회과학에서의 복잡계 연구: 창발과 적응 지형을 중심으로”(새물리, 2017), “문화예술교육의 가치 분석 연구”(2017), “평가 지표는 대학의 연구와 교육을 어떻게 바꾸는가: 사회학을 중심으로”(2017) 등이 있다.   ■ 담당 및 편집: 전주현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4) jhjun@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한준 2020-12-17조회 : 10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