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라는 정체성을 여러 측면에서 조망하는 한편, 과거사평가, 사회 참여, 갈등 인식, 대외 인식 등 다양한 주제에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동아시아연구원은 2005년 한국인의 가치관과 정체성 변화를 추적하는 조사를 시작하였다.

그 이후 5년을 주기로 2010년과 2015년 후속 조사를 실시하였고, 2020년에 새로운 조사를 앞두고 있다. 본 조사의 결과물로, <한국인의 국가정체성과 한국정치>,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여론조사를 통해 본 한국인의 정체성>과 <한국인의 정체성: 변화와 연속, 2005-2015>이 출판됐으며, <한국인 정체성: 변화와 연속, 2005-2015>은 2017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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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워킹페이퍼] 한국인의 국가 정체성과 민족 정체성: 15년의 변화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26px;}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EAI)은 지난 15년(2005-2020) 동안 <한국인의 정체성> 조사를 네 차례 진행하였습니다. 2020년 조사결과의 첫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인 “한국인이 보는 역사, 민족, 국가, 그리고 세계”의 두 번째 보고서로 강원택 서울대 교수의 워킹페이퍼를 발간하였습니다. 집필자는 '한국인의 조건’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 주목할 점은 ‘국적의 유지’나 ‘대한민국의 정치제도와 법을 준수하는 것’과 같은 정치적, 시민적 정체성을 중시하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는 ‘국가 자부심’의 변수가 작용하였는데, 한국사회 발전에 대한 자부심 속에서 혈연적 특성보다 대한민국이라는 정치적, 시민적 의미의 정체성을 강화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15년 동안 한국인들의 정체성에는 혈연적, 인종적 의미의 민족 정체성보다, 시민적, 정치적 의미의 국가 정체성이 강화되어 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5년 첫 조사 결과에 대해, “혈연에 기초한 막연하고 애매한 한민족, 한국인이라는 자기정의로부터, 이제는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근대적 속성을 함께 내포한 ‘대한민국 민족주의’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강원택 2006, 38)라고 평가했는데, 이제 그 속성은 시간이 갈수록 이전에 비해 훨씬 강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 아래는 본 워킹페이퍼의 서론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I. 서론 장구한 시간 동안 우리 민족은 한반도라는 지리적 공간 속에서 하나의 정치적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그 역사적 과정에서 다른 민족과의 접촉과 교류가 있었고 그러한 관계는 인구 구성에도 반영되었겠지만, 한국인들은 인종적으로,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대체로 동질성을 유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와 민족 정체성 간의 구분은 그다지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 서구에서 민족 국가가 근대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명되었거나’ ‘상상된’ (Hobsbawm 2004, 41; Anderson 1991) 것이었다면, 한국에서는 근대 이전에도 이미 국가와 민족은 하나의 형태로 결합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민족과 결합된 국가의 정체성은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이민족의 침략과 공세에 대한 저항 속에서 더욱 강화되어 왔다. 즉 한국인이라는 것은 한반도라는 제한된 공간에 거주하고 있고, 일본과 중국과는 언어적으로, 문화적으로, 민족적으로 구분되는 하나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한국에서 국가 정체성과 민족 정체성의 구분이 의미를 갖게 된 것은 한반도가 분단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국가가 민족의 지리적 범위를 모두 포괄하지 못하게 되면서, 하나의 민족이 남북의 두 개의 국가로 나뉘게 되면서, 이 두 가지 정체성은 서로 충돌하게 되었다. 더욱이 사실상 완전한 단절의 상태로 70년 이상을 보내면서 남북의 주민들은 서로에 대한 기억과 공유된 경험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단절은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과거와 다른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가도록 이끌었다. 강원택(2006)은 남한의 젊은 세대가 그들의 정체성의 지리적 공간을 한반도의 남쪽, 즉 대한민국에서만 찾으려 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를 ‘대한민국 민족주의’라고 부른 바 있다. ‘대한민국 민족주의’는 혈연적, 언어적, 문화적 동질성에서 벗어나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정체(polity)라고 하는 정치적 요소와 긴밀하게 연계된 특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과거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남한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체성이 강화되어 가는 것과 동시에, 남한 사회 내부의 인구 구성의 문화적, 인종적, 지역적 다양성이 증대되어 왔다. 우선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주민 등 외국에서 한국에 들어와 거주하게 된 외국인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민족 정체성과 관련하여 남한 사회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남한 사회의 인종적 구성이 다양화될 뿐만 아니라,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장기간 체류하는 외국인의 경우와는 달리, 결혼이나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의 수가 늘고 있다. 또한 중국 출신 한민족, 즉 조선족의 경우에는 같은 민족이지만 국적이 다르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 민족 정체성과 국가 정체성 간의 문제를 야기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사회는 그동안 정체성과 관련하여 서로 상반된 두 가지 흐름을 동시에 경험해 왔다. 즉 한편으로는 정체성의 ‘분리’와 또 한편으로는 정체성의 ‘다양화’가 동시에 진행되어 온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온 지난 15년 동안 더욱 가속화되어 왔다. 한국 사회 내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는 2005년에는 74만여 명이었지만, 5년 뒤인 2010년에는 126만여 명으로, 2015년에는 거의 190만 명으로 증가했고, 2019년 말까지는 252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2005년에 비해서 2019년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가 거의 네 배 증가한 것이다. 조선족의 경우에도 한국에 거주하는 인구가 2005년 167,589명이었던 것에 비해 2019년에는 701,098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은 지난 15년간 그 규모에 있어 크게 증가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의미심장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지난 15년간 일어난 보다 주목할 변화는 남북 간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대한민국 민족주의’가 국가 정체성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동안 남북 간 정치체제의 문제는 지난 15년간 그 차이가 더욱 분명하게 남한 사회에 각인되고 있다. 2005년 이후 전개된 남북 간 주요 사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북한에서는 2006년 10월 제1차 핵실험을 실시했고 2009년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와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2013년 3차 핵실험, 2016년 4차, 5차 핵실험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2017년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했다. 이로 인해 한반도 주변에서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 관계가 고조되었다. 또한 2011년 김정일의 사망과 함께 김정은으로 3대 세습을 이어갔다. 그 이후 2013년 김정은은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사형에 처했고, 2017년에는 이복형인 김정남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독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남북 관계를 살펴보면 2007년 10월 노무현-김정일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지만, 2008년에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었다. 2010년 3월에는 천안함 피격 사건,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났다. 2016년에는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북한의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이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싱가포르 회담도 2018년 실시되었다. 이처럼 2005년 이후 남북 관계는, 2018년 초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악화되었고, 남북 간 교류 협력도 사실상 중단되었다. 이에 비해 남한 사회에서는 2007년과 2017년 선거에서 여야 간 정권 교체가 두 차례 발생했고, 2008년 쇠고기 광우병 관련 촛불집회, 2016년 박근혜-최순실 관련 촛불집회, 그리고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경험했다. 또한, 문화적으로 아이돌 그룹 BTS 열풍,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손흥민 등 스포츠 스타의 활약, 그리고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재임 등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도 높아졌다. 결국 지난 15년 동안 일어난 이러한 한국 사회의 변화와 함께, 북한은 핵무장, 김정은의 3대 세습의 과정을 거치면서 남한 사회와의 이질감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이질감의 증대는 한국인들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것이 이 글에서의 출발점이다. 이런 점에 주목하여 이 글에서는 지난 15년간 일어난 한국인들의 정체성 변화를 북한, 통일, 영토 등 국가 정체성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 저자: 강원택_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한국정치학회장, 한국정당학회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연구 분야는 한국 정치, 의회, 선거, 정당 등이다. 주요 논저로는『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2019), 『사회과학 글쓰기』(2019), 『한국 정치론』(2019), 『시민이 만드는 민주주의』(2018, 공저), 『대한민국 민주화 30년의 평가』(2017, 공저), 『대통령제, 내각제와 이원정부제』(2016) 등이 있다.   ■ 담당 및 편집: 서주원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6) jwseo@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강원택 2020-10-17조회 : 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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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워킹페이퍼] 북한과 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26px;}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EAI)에서는 2005년부터 <한국인의 정체성> 조사를 5년마다 수행하였습니다. 2020년 조사의 첫 번째 시리즈인 "한국인이 보는 역사, 민족, 국가, 그리고 세계"의 네 번째 편으로 황태희 연세대 교수의 워킹페이퍼를 발간하였습니다. 본 편에서는 분단 그리고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지난 15년간의 변화상을 살펴보았습니다. 분단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선 남북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남한 체제만이 합법적이고 정통성을 가지는 정부로 인정했습니다. 북한 핵과 관련해선 한국에게 중요한 안보 위협이고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다수 응답자가 내다봤습니다. 한국의 대응책으로 제시된 자체 핵무장은 2005년 조사 이후 계속 과반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 정책으로 응답자 상당수는 북한 인권에 대한 지나친 개입보다 중립적 정책을 선호했는데 북한 인권을 보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통일에 대한 회의적 태도는 전보다 심해졌는데 ‘통일 한국’이 한국의 장기적 국가 목표에서 하위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통일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통일 반대론은 2020년 조사에서 처음 과반을 기록했습니다.   ※ 아래는 본 워킹페이퍼의 서론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I. 서론 올해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로 해방 후 한반도는 동족상잔의 비극적 전쟁을 겪었고 이후 분단은 고착화됐다. 이제 한국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는 한국인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들에게 분단은 한국 전쟁이란 내생성의 기억을 상실한 채 외생적으로 주어진 국경이고 옛날이야기가 됐다. 장기화된 분단체제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편 2017년 문재인 정부로의 정권 교체는 보수와 진보 정권의 대북, 통일 정책을 번갈아 경험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 사람이 변하고 정권이 변하고 따라서 정책도 변했지만 70년 전과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면 남북한이 대결하고 있는 현실이다. 여전히 북한은 한국의 안보를 가장 위협하는 국가다. 1950년대부터 시작한 핵무기 개발의 꿈을 2017년 말 거의 완성했고, 한국은 이에 대응하여 미국과의 동맹을 중심으로 안보 위협에 맞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단일민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통일을 당위적으로 받아들이던 한국전쟁 직후의 ‘한국인의 정체성’은 중대한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분단, 북한, 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을 통시적으로 조망하면서 변화를 분석하는 것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본 장에서는 2020년 상반기 동아시아연구원,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 공존•협력 연구센터,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수행한 ‘한국인의 정체성 조사’ 설문 결과를 북한과 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한국인 정체성 조사’는 동아시아연구원이 주관하여 2005년부터 5년 간격으로 동일하게 진행됐다. 총 네 번의 조사 결과를 통해 현재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분단 인식, 북한에 대한 태도, 대북 정책에 대한 선호, 통일 인식에 대한 현주소를 파악하고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한다.     ■ 저자: 황태희_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 로체스터 대학 (University of Rochester)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Texas A&M 대학교 조교수,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부교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과장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연구분야는 경제제재 및 원조, 청중비용, 인권, 북한의 정치 경제 등이다. 관련 논저에는 "Economic Sanctions and Government Spending Adjustments: The Case of Disaster Preparedness" (BJPS 2019, 공저), "Do sanc-tions spell disaster? Economic sanctions, political institutions, and technological safety" (EJIR 2019, 공저), "Talking to Whom? Changing Audiences of North Korean Nuclear Tests: Supervised Machine-Learning Analysis of the KCNA" (SSQ 2017, 공저), "Detecting audience costs in international disputes" (IO 2015, 공저) 등이 있다.   ■ 담당 및 편집: 서주원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6) jwseo@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황태희 2020-10-16조회 : 9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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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워킹페이퍼] 한국인의 역사인식과 정치정체성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26px;}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EAI)은 지난 15년간(2005-2020) <한국인의 정체성> 조사를 통해 변화하는 한국인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살펴보았습니다. 2020년 조사결과의 첫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인 “한국인이 보는 역사, 민족, 국가, 그리고 세계”의 첫 번째 보고서로 이내영 고려대 교수가 대표집필한 워킹페이퍼가 발간되었습니다. 본 워킹페이퍼는 해방 이후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과 역대 정부의 업적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의 내용과 변화 추이를 살펴봅니다. 한국인은 한민족의 역사와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대체로 높은 자긍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2005년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해방정국의 주요 지도자와 정부가 미친 영향을 살펴본 결과 보수층, 60세 이상의 응답자들이 이승만과 미국정부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반면, 진보성향, 젊은 응답자일수록 미국정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책임에 대해서는 북한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이념성향과 지지정당에 따라 전쟁발발 책임에 대한 인식에서 편차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역사학계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진보와 보수 진영의 상반된 역사적 관점의 날카로운 대립과는 달리 대중들은 비교적 균형 있는 역사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정치권이 역사문제를 정치에 활용하거나 역사해석이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는 역사해석의 정치화 현상은 과거의 갈등을 되살리고 국민들을 편 가른다는 점에서 퇴행적이라고 주장합니다.   ※ 아래는 본 워킹페이퍼의 서론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I. 서론 국민이 가지는 정체성은 집단적인 역사적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형성되고 변화한다. 국민들이 자기 역사에 대해 자긍심이 높을수록 국가에 대한 소속감과 정체성이 높아지고 역사적 기억은 국가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에도 영향을 미친다. 36년간의 일제 강점, 한반도의 분단과 한국전쟁, 오랜 권위주의 통치와 민주화의 경험, 압축적 산업화와 경제적 도약 등 역동적인 역사적 변화를 겪었던 한국인에게 역사적 기억은 정치적 정체성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예를 들면 한국전쟁의 경험은 반공주의와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보수이념과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를 유지시키는 집단 기억으로 작용해왔다(김동춘 2011). 그러나 개인과 사회집단에 따라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기억과 인식은 다를 수 있고, 따라서 역사를 바라보는 상이한 관점이 충돌하기도 한다. 해방정국에서 단일민족국가 건설을 추구했던 정치세력에게 해방 3년은 좌절과 실패의 역사로 기억되지만, 이승만 지지자의 시각에서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국가건설을 이루어낸 성공의 역사이다. 또한 한국전쟁은 참전용사들에게는 조국을 수호한 자랑스러운 기억이겠지만, 양민학살 희생자의 가족들에게는 아픔과 배신의 기억일 것이다. 개인과 집단에 따라 같은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기억과 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역사를 보는 상반된 관점의 충돌이 한국사회의 이념갈등과 정치쟁점으로 연결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최근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논란과 광복절 기념식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했다는 광복회장의 비판은 역사문제가 현재의 정치 쟁점으로 부각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사실 상이한 역사해석의 대결 현상은 민주화의 산물이다. 이승만 정부부터 권위주의 체제가 유지되는 시기에는 반공 이념과 냉전질서의 제약이 강했기 때문에 현대사에 대한 보수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유신체제 기간에는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한 역사교육에 대한 국가의 통제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과거의 역사적 경험에 대한 상반된 해석과 관점이 충돌하는 현상은 한국사회의 민주화가 진전되고 이념적 다양성이 허용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1980년대에 민주화가 진행되고 이념적 제약이 줄어들면서 보수적인 주류 역사해석에 대한 도전이 진보진영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박태균의 표현처럼 1980년대는 진보세력이 학문적 시민권을 획득한 시기이다. 냉전과 보수 이데올로기의 제약이 줄어들면서 민주화운동의 이념이 종속이론과 좌파 이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였다(김호기·박태균 2019). 특히 <해방전후사의 인식> 시리즈 6권은 박현채, 강만길 등 진보성향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한국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이 책들은 해방 전후의 사회변동을 분단체제의 형성과정으로 제시하였는데, 냉전의 구조화라는 국제적 상황과 좌우합작, 농민과 노동운동의 국내적 변동을 ‘민중적-민족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해방전후사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였다(송건호 외 2004; 강만길 외 1985; 박현채 1987).  더불어 진보 학계는 한국전쟁의 발발 책임과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재조명, 박정희 정권의 폭압적 성격과 노동 통제에 대한 비판적 평가 등을 통해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박정희를 근대화를 이끈 지도자로 미화해왔던 주류 시각에 도전하였다(박명림 외 2006; 손호철 2011).   2000년대에 진보진영의 역사해석에 대한 반론이 새로운 우파를 의미하는 뉴라이트(New Right) 세력에 의해 제기되었다. 대표적인 뉴라이트 시민운동단체가 2004년 출범한 자유주의연대이고 2007년 뉴라이트 전국연합으로 확대되었다. 뉴라이트를 이끄는 다수 인사는 기존 우파가 아닌 진보세력과 주사파 등 운동권 출신에서 전향을 한 사람들이다. 뉴라이트는 기존 보수의 퇴행적 행태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진보진영의 낡은 이념과 극단적 대립을 극복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뉴라이트 진영은 진보 진영의 민족지상주의와 민중주의에 치우친 역사적 관점, 현대사를 좌절과 반칙의 역사로 보는 부정적인 역사해석, 그리고 노무현 정부의 과거사 청산 노력을 비판하였다. 뉴라이트 진영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 체제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이후의 빠른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성취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역사적 시각을 제시하였다(이인호 외 2009).    민주화 이후 학계를 중심으로 상반된 이념적 시각에 기초한 역사해석간의 대립, 즉 역사해석의 이념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학계의 대립에 정부와 정치권까지 개입하는 역사해석의 정치화 현상이 진행되어왔다. 역사해석의 정치화를 촉발시킨 계기가 한국사 국정교과서 논쟁이었는데 학계, 시민사회, 정부가 역사해석 논쟁에 가담하여 충돌하였다. 2003년부터 검인정교과서가 교육현장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보수 언론과 시민단체가 검인정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을 비판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비판을 주도하는 학자들이 뉴라이트 세력이었는데, 2005년 ‘교과서포럼’을 설립하고 진보학계의 역사해석에 대항하는 저작과 대안교과서 출간을 시도하였다. 학계와 시민사회 내에서 진행된 역사해석 논쟁에 이명박 정부가 개입하여 근현대사 검인정 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역사학계의 반발 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는 2015년 전격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였는데. 과거 유신체제처럼 역사해석을 정부가 독점하고 통제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역사학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야당의 거센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였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정권교체 이후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중단되었다(임병철 2016; 심용환 2015).   한국 현대사에 관한 이념적 대립과 논쟁을 지나친 단순화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요약하면 두 가지 상반된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진영의 현대사를 보는 관점은 현대사를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유례없는 성공의 역사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긍정적 역사관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을 고양하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하의 인권침해와 국가폭력을 눈감거나 기득권세력의 반칙과 불의를 정당화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반면 진보진영의 현대사를 보는 관점은 한국 현대사를 정당성이 취약한 분단체제가 고착화되고 불의와 반칙이 만연한 좌절의 역사로 인식한다. 이러한 역사관은 구조화된 불의와 적폐를 청산하는 지속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이룩한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성취를 부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더불어 과거의 적패청산과 개혁에 대한 강조가 지나치게 되면 미래지향적인 국가 비전과 정책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상반된 관점과 더불어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연령대, 출신 지역, 이념성향, 지지정당에 따라 상반된 평가가 대립해왔다. 이승만 대통령에 관해서는 대한민국 건국을 주도한 국부로 보는 긍정적 평가와 분단을 초래한 독선적 권력자로 평가하는 부정적 시각이 대립해왔다.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보는 견해는 이승만은 당시의 국제정치적 상황에 대한 현실주의적 인식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건국을 주도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유영익 2013). 단독정부 수립은 당시 미국과 소련간의 주도권 장악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국제정치적 상황과 북한과 소련의 유착과 사회주의 국가 수립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변호한다(한배호 2008).  반면 진보학계는 이승만 대통령의 독립운동 노선과 행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더불어 해방 이후 미군정과 친일파에 기대어 권력을 장악하고 단독정부 수립을 주도해서 한반도의 분단에 대한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나친 권력욕으로 장기집권을 추구하다가 국민들의 저항으로 하야하는 결말에 이르렀다고 평가한다(강만길 외 1985; 민족문제연구소 2012).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를 산업화의 주역으로 보는 긍정적 관점과 장기집권을 추구한 독재자로 평가하는 관점이 극명하게 대립해왔다(김일영 1995). 산업화의 주역으로 보는 견해는 근대화의 비전을 가지고 산업화를 주도한 박정희 리더십이 경제성장의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한다(송복 외 2017). 반면 진보진영은 그가 삼선개헌과 유신체제를 통해 민주주의 체제를 말살하고 장기독재를 추구하였고 이 과정에서 민주화 세력과 노동자 농민에 대한 체계적 억압과 배제를 자행하였다고 평가한다(조희연 2010). 더불어 한국의 경제성장의 핵심 요인은 박정희 리더십이 아니라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 노동자와 농민에 대한 탄압과 희생, 우호적인 국제경제 환경이라고 주장한다(서중석 2017; 손호철 2011). 이렇듯 한국의 현대사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인식은 이념성향과 지지정당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나타난다. 현대사의 주요 사건에 대한 인식이 국민들의 정치적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역으로 국민의 정치적 정체성에 따라 같은 역사적 사건을 보는 시각에서 극명한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본 장의 목적은 2020년 한국인의 정체성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한국인의 역사인식을 알아보고, 2005년 1차 조사부터 올해 4차 조사까지 네 차례의 조사결과를 비교하여 역사인식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정당지지와 이념성향 등 정치적 정체성에 따라 한국인의 현대사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차이를 나타내는가를 살펴보고, 한국인의 역사인식이 정치적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것이다. 본 장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해방 이후 주요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의 내용과 변화 추이를 분석할 것이다. 한민족 역사와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 해방정국의 주요 지도자와 정부의 역할에 대한 평가, 한국전쟁 발발의 책임에 대한 인식을 연령대별, 학력 수준별, 그리고 지지정당과 이념성향별로 살펴볼 것이고, 나아가 2005년 1차 조사부터 2020년 4차 조사까지의 변화 추이를 살펴볼 것이다.   둘째, 이승만 초대 정부부터 현 문재인 정부까지 역대 정부의 업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를 정치영역과 경제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볼 것이다. 더불어 역대 정부의 업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연령대, 출신 지역, 지지정당, 이념성향에 따라 어떠한 편차를 보이는가를 분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사에 대한 인식이 국민의 정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치 정체성을 이념성향과 정당일체감의 두 차원으로 나누어 분석할 것이다.     ■ 저자: 이내영_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국회입법조사처 처장,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장, 고려대학교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장, EAI 정치사회여론조사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연구 분야는 비교정치, 선거정치, 의회정치 등이다. 최근 논저로는 "누가 세대 간 계층이동의 가능성을 비관 혹은 낙관하는가?" (2019), "Politics of Party Polarization in East Asia: A Comparison of South Korea, Taiwan, and Japan" (2018, 공저), "경제적 불평등은 어떻게 개인의 복지선호로 이어지는가? 한국인의 복지선호형성의 세부단계에 대한 유형화" (2018) 등이 있다.   ■ 담당 및 편집: 김세영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8) sykim@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이내영 2020-10-12조회 : 10294
워킹페이퍼
[EAI 워킹페이퍼] 한국인의 대외 정체성: 세계화와 주요국 및 정책이슈에 대한 인식

.a_wrap {font-size:16px; font-family:Nanum Gothic, Sans-serif, Arial; line-height:26px;}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EAI)은 지난 15년간(2005-2020) <한국인의 정체성> 조사를 통해 변화하는 한국인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살펴보았습니다. 2020년 조사결과의 첫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인 “한국인이 보는 역사, 민족, 국가, 그리고 세계”의 세 번째 보고서로 이숙종 EAI 시니어펠로우(성균관대 교수)가 대표집필한 워킹페이퍼가 발간되었습니다. 본 워킹페이퍼는 세계화, 국익에 대한 위협 요인, 그리고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를 분석합니다. 분석결과, 한국인은 개방 무역과 국제기구의 결정은 지지하는 반면 외국인 국적 취득이나 원조에 대해서는 방어적이며 세계화에 대한 긍정적 및 부정적 인식이 혼재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인해 질병의 확산 등 세계화의 폐해에 대한 인식이 증대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주요국에 대한 인식에서는 2015년 이후 북한을 제외한 미국, 일본,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 점수가 감소하였고, 특히 지난 5년 사이 대중인식이 비호감 구간으로 전환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중국보다는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더욱 지지하며, 미중 갈등 사이에서 한미동맹의 균형적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자국우선주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이 국제협력과 거버넌스를 위해 취해야 할 중견국으로서의 태도와 정책적 과제를 제시합니다.   ※ 아래는 본 워킹페이퍼의 서론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I. 서론 단일민족국가로서 오랜 역사를 지닌 자긍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근대사는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 및 분단이라는 폭력적이고 아픈 상처를 유산으로 남겼다. 그러나 광복 이후 40여 년 내에 빠른 산업화와 점진적 민주화를 모두 달성하면서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이중의 국가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많은 개도국들에 모범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인구 규모, 경제력, 군사력, 문화력, 외교력 등 국력 측면에서 한국은 주요 중견 선진국으로 부상하였고, 국제사회도 이를 인정하여 명실공히 G20 일원으로 아시아를 대표하고 있다. 국제사회 못지않게 중요한 대외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는 주요국들과의 관계이다.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통해 평화와 안보를 유지해오면서 중국과도 긴밀한 경제관계와 정치적 협력을 심화해 왔다. 그러나 미중 간 전략적 경쟁관계가 치열해지면서 어느 한 편을 선택하라는 압력과 딜레마(dilemma)를 맞고 있다. 한편, 근린국가 일본과는 수년간 관계가 지속해서 악화하면서 우호협력의 정신이 쇠퇴하게 되었다. 본고는 동아시아연구원의 지난 15년간의 한국인의 정체성 조사 상 한국이 보는 세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세계화와 국제사회에 대한 인식, 국익에 위협이 되는 요인들에 대한 평가, 그리고 미국, 중국, 일본 주요 3개국에 대한 인식 등 세 파트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 저자: 이숙종_ EAI 시니어펠로우·이사, 성균관대학교 교수. 미국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객원 연구원, 존스홉킨스 대학교 교수강사, 현대일본학회 회장,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EAI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최근 편저에는, Transforming Global Governance with Middle Power Diplomacy: South Korea’s Role in the 21st Century (편), Public Diplomacy and Soft Power in East Asia (공편), 『세계화 제2막: 한국형 세계화와 새 구상』(공편), 『2017 대통령의 성공조건』(공편) 등이 있다.   ■ 공동 저자: 김세영_ EAI 연구원. 미국 조지타운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에서 아시아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최근저서로는 “New North-Southeast Asia Security Links: Defending, Recentring, and Extending Regional Order” (2019, Australian Journal of Politics and History)가 있다.   ■ 담당 및 편집: 김세영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8) sykim@eai.or.kr     [EAI 워킹페이퍼]는 국내외 주요 사안들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심층 분석한 학술 보고서입니다.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AI는 어떠한 정파적 이해와도 무관한 독립 연구기관입니다. EAI가 발행하는 보고서와 저널 및 단행본에 실린 주장과 의견은 EAI와는 무관하며 오로지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이숙종, 김세영 2020-09-28조회 : 9599
멀티미디어
"우리가 보는 세상 15년을 말하다: 2020년 한국인의 정체성 조사 결과 발표"

동아시아연구원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 공존·협력 연구센터, 중앙일보와 함께 2020년 한국인의 정체성 조사 결과에 대한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한국인의 정체성 연구는 2005년을 시작으로 5년마다 실시해 오고 있는 전 국민 서베이 자료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지난 15년간에 걸친 장기조사를 통해 국가와 민족에 대한 생각, 정부에 대한 평가, 정책 의제 선호도, 국제사회와 주요국에 대한 인식 등에 있어 의미 있는 기준점을 제공해왔습니다. 이번 공동학술회의는 한국인의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대북ž대외 관계 및 정부 조직에 대한 인식, 그리고 다원화 사회와 통합 가치에 대한 인식 세 세션을 통해 우리가 보는 세상 15년을 말하고 미래를 전망하였습니다.   *개별 발표자료는 아래의 프로그램안의 발표 제목을 클릭하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언론보도] 한국인, 중국·미국에 적대감 강해졌다 “국제결혼가정 자녀는 한국인” 36%→17% 오히려 줄었다 20대 10명 중 7명 “북한은 우리 영토 아니다” 보수 62%는 “한·미동맹 강화” 진보 39%는 “독자외교 추진” 원전 놓고 인식차…보수 70% “필요” 진보 52% “축소”  

2020-07-13조회 : 9548
논평이슈브리핑
[여론브리핑] 보수층의 표심

2017 EAI 대선 1차 여론조사 보수층의 표심   1. 대선후보 경쟁구도 - 문재인 42.6%, 안철수 28.4%, 홍준표 7.5%, 심상정 3.9%, 유승민 3.2%   2. 보수층의 분포 - 보수 26.2%, 중도 39.0%, 진보 34.8%   1. (1) 연령별 - 연령별 보수층의 분포 20대 13.4%, 30대 18.0%, 40대 16.9%, 50대 33.0%, 60대 38.0%, 70대 이상 54.1%   (2) 지역별 - 지역별 보수층의 분포는 서울 22.2%, 인천·경기 22.9%, 대전·충청 33.3%, 광주·전라 13.6%, 대구·경북 39.2%, 부산·경남 31.2%, 강원·제주 27.1%   (3) 가구소득별 - 월평균 가구소득별 보수층의 분포는 200만원 미만 39.5%, 200만원~300만원 23.7.4%, 300만원~500만원 24.1.5%, 500만원~700만원 23.8%, 700만원 이상 25.2%       3. 보수층의 지지정당- 자신이 보수성향의 이념을 지녔다고 응답한 379명이 지지하는 정당을 살펴보면, 더불어 민주당 15.9%, 자유한국당 24.8%, 국민의당 19.1%, 바른정당 8.4%, 정의당 4.6%, 기타정당 3.7%, 지지하는 정당없음 23.5%       4. 보수층의 지지후보 - 자신이 보수성향의 이념을 지녔다고 응답한 379명이 지지하는 후보를 살펴보면, 문재인 19.7%, 홍준표 21.6%, 안철수 40.5%, 유승민 5.1%, 심상정 3.7%, 기타 3.1%, 지지후보없음 6.5%       5. 보수층의 지지후보 결정 이유- 자신이 보수성향의 이념을 지녔다고 응답한 379명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데 고려하였다고 응답한 요인 가운데 가장 많이 응답한 세 가지 요인을 살펴보면, 후보자의 능력과 경력 27.7%, 도덕성 19.2%, 이념과 공약 32.9% (...계속)                      

한정훈 2017-05-03조회 : 9478
단행본
한국인의 정체성: 변화와 연속, 2005~2015

    "한국인의 국가 정체성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분석해 한국 사회의 미래를 진단한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한국인들의 정체성과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했고, 어떠한 연속성을 가지는가를 규명하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동아시아연구원·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해 온 '한국인의 정체성' 조사를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동 조사는 한국인의 다층적인 정체성과 가치관, 과거 역사에 대한 평가, 사회 참여, 갈등인식, 대외인식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0년 동안 세 번에 걸쳐 수행된 종단여론조사(longitudinal survey)로 일회성 조사에 비해 장기간의 변화를 추적하는데 유용하고 학술적 가치도 높다.       강산도 변하는 10년, 한국 사회는 어떻게 변했나?     한국은 지난 10년간 초저출산(합계 출산율 1.3명 미만) 상태에 머물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고령화는 가속화되었다. 경제 불평등은 악화되었고, 2012년을 기점으로 청년 실업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과 무력 도발로 안보 불안도 커졌다. 한편, 세계화·개방화로 내부 구성원의 분포는 다양해졌다.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는 꾸준히 늘어 2015년 1월 기준 174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 사회가 경험한 이러한 변화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단행본《한국인의 정체성》은 이러한 변화를 추적·분석해 한국 사회의 미래를 진단한다.       여전히 요원한 꿈, 한국의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      이 책은 총 9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1부에서는 한국인의 근린정체성과 다문화 인식을 다루고 있다. 우선, 오숙희는 한국인들의 공동체에 대한 참여 양상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 이웃·동네 등 지역 공동체에 대한 참여와 소속감을 의미하는 근린정체성이 지난 10년간 크게 증가했음을 밝혔다. 황정미는 한국이 앞으로 단일 민족·단일 문화 국가를 고집하기보다는 다민족·다문화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5년 전에 비해 다문화 국가에 대한 동조는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한다. 이와 더불어, 윤인진은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가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데에 한계가 있었으며,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 가족에 대한 정부 지원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증가했다고 보고한다. 결국, 다문화와 다문화 소수자들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가 온정주의에서 냉담주의로 변화한 것은 다문화 소수자들을 사회 발전을 위한 자원이라기보다 부담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의미이고,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이 쉽지 않을 것임을 나타낸다고 윤인진은 주장한다.   갈등 심화의 전조? 자발적 참여 네트워크 약화, 세대간 인식차이 확대   이 책의 2부는 한국인의 시민성(civility)과 국가 역할에 대한 인식, 가치관의 변화를 논의하고 있다. 김석호는 한국인의 자발적 결사체의 참여가 시민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자발적 결사체 참여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한국인이 동창회나 종친회, 향우회와 같은 지연, 혈연, 학연으로 맺어진 연고 집단에 대한 참여율은 높지만, 정당이나 시민단체 등 이차 집단에 대한 참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김태형·문명재는 국민이 기대하는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추적하였는데, 이는 연령, 학력,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과 학력이 높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정부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연령이 낮고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정부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한국인의 정체성은 한국인이 어떠한 가치정향을 가지고 있는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준은 한국인의 가치정향을 물질주의와 탈물질주의로 구분하여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탈물질주의는 지난 10년간 전반적으로 늘어난 반면 물질주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탈물질주의 증가를 주도한 것은 젊은 세대였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세대별로 물질주의와 탈물질주의 비율의 차이가 커지는 현상은 향후 세대간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짐을 예고한다고 한준은 주장한다.     한국인의 대외 인식: 통일에 대해서는 회의적, 미중 사이에서는 균형외교 선호   이 책의 3부는 한국인의 갈등인식과 대외인식을 다루고 있다. 강원택은 이념, 계층, 세대, 지역의 네 가지 차원에서 한국 사회에서의 갈등 변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는 이념에 따른 정파적 갈등은 더욱 공고화되었고 세대간 갈등도 심화되었으며 계층간 갈등의 심각성도 커졌지만, 이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북한과 통일에 대한 인식과 태도 변화를 분석한 이내영의 연구에서는 지난 10년간 북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줄어든 반면, 부정적 인식이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내영은 이는 곧 북한과의 민족적 동질감은 약화되고 불신과 경계심은 커졌다는 의미로, 한국인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하락하고 회의적인 태도가 증가하는 추세와도 연결된다고 지적한다. 이정남·하도형은 한국인의 주변 강대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본 바, 한국인들이 중국의 빠른 부상을 우려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늘어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정책적으로는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기보다 미중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통해 실리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향후 정책적 과제는? 이 책에서 규명한 한국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의 변화 추이는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요한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1) 다문화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증가 추세는 향후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2) 또한 연고적 결사체에 대한 참여는 높은 반면, 비연고 결사체에 대한 참여율은 낮다는 점은 시민성의 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이념, 계층, 세대, 지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아직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기제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다. 4) 마지막으로 북한과 통일을 둘러싼 남남갈등과 세대별 인식의 격차는 정부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에 큰 딜레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목차     서문     I 지역사회와 다문화 인식     1장 한국인의 커뮤니티와 근린정체성 ■ 오숙희 2장 한국인의 다층적 정체성과 다문화 국가의 전망: 누가 다문화 국가를 상상하는가? ■ 황정미 3장 한국인의 다문화와 다문화 소수자에 대한 인식 변화: 온정주의에서 냉담주의로? ■ 윤인진     II 시민과 국가인식     4장 한국인의 자발적 결사체 참여와 시민성 ■ 김석호 5장 정부 역할에 대한 국민 인식의 변화 ■ 김태형•문명재 6장 한국인의 탈물질주의는 증가하는가? ■ 한준     III 사회갈등과 북한•통일•대외 인식     7장 한국 사회의 갈등 인식의 변화, 2005-2015 ■ 강원택 8장 한국인의 북한과 통일에 대한 인식의 변화, 2005-2015 ■ 이내영 9장 동아시아 지역 미중 경쟁구도 강화에 따른 한국인의 대미•대중 인식 변화 ■ 이정남•하도형

이내영?윤인진 공편 2016-08-21조회 : 14216
논평이슈브리핑
[여론브리핑 136호] 2013 파워조직 신뢰영향력 조사의 주요결과

[여론브리핑 136호] EAI·중앙일보 공동기획         1. 프로젝트 개요와 진행 2. 24개 조직의 2013년 주요 조사결과 3. 조직별ㆍ집단별 분석             I. 프로젝트 개요와 진행   EAI와 중앙일보는 2005년부터 한국사회 힘이 있는 조직, 즉 파워조직들에 대한 신뢰도와 영향력을 국민들에게 묻는 “파워조직 신뢰영향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매년 그리고 2009년부터는 격년마다 조사를 진행하여 올해로 일곱 번째 조사가 된다.   질문은 조사대상 조직에 대한 영향력과 신뢰도를 보통이 5점으로 하여 가장 낮은 경우는 0점 그리고 가장 높은 경우는 10점으로 하여 0점에서 10점 사이의 점수로 답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해서 조사된 점수는 평균점수로 계산되고 순위로 매기게 된다.   조사대상 조직의 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여 실제조사는 세 표본 집단으로 나눠 진행되었다. 따라서 다른 표본 집단에서 실시한 조사결과는 개인 수준에서의 직접 비교를 할 수 없다. 순위 및 점수 비교에 신중한 해석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2013년 조사 역시 과거 조사결과와의 비교를 위해 조사대상 조직의 목록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다. 다만 조사 여건을 고려하여 올해 조사에서는 총 24개 조직에 대한 영향력과 신뢰도를 국민들에게 물었다.   1. 조사대상 파워조직 (가나다 순) ­ 대 기 업 : 삼성 현대차 LG SK ­사 법 부 : 대법원 헌재 ­시민사회 : 경실련 뉴라이트 민주노총 전경련 전교조 참여연대 한국노총 ­정    당 : 민주당 새누리당 정의당 통합진보당 ­정    부 : 감사원 검찰 경찰 국세청 국정원 금감원 청와대   2. 조사진행 ­ 표본추출 : 성/연령/지역별 인구수 비례 할당 추출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법 ­조사대상 : 전국의 만19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집단별 각 600명 ­표본오차 : 95%의 신뢰수준에서 최대 ±4.0% ­조사기간 : 2013년 8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조사기관 :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3. 참여연구진 (가나다 순) 강원택(서울대) · 신창운(중앙일보) · 이현우 (서강대) · 정원칠 (EAI) · 정한울 (EAI)   ※ 2013년 조사에서는 정당영역에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을 새로 조사대상에 포함하고, 시민사회단체 영역 조사 대상에서는 교총과 민변이 빠졌습니다. 조사 대상은 연구목적, 현실적인 조사여건, 해당 시점의 상황을 고려하여 연구진의 논의 판단에 따라 매 조사마다 2-3개 기관을 교체하고 있으며, 이는 해당 조직의 영향력과 신뢰도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II. 24개 조직의 2013년 주요 조사결과   1. 총평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2013년 조사에서도 국민들은 여전히 대기업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다른 조직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도에서는 현대차, 삼성이 1, 2위, SK가 4위에 올랐는데 이는 예전의 조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영향력에서도 삼성과 현대차가 1, 2위로 조사되었으며 검찰이 3위에 올랐다.   최근 정국의 핵이 되고 있는 국정원은 신뢰도 16위, 영향력 14위로 나타났다. 정부 조직 중에서는 신뢰도나 영향력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신뢰도의 측면에서 국정원은 전경련, 전교조와 같은 시민단체들과 비교하여 더 낮은 평가를 받았다. 검찰은 영향력은 3위로 매우 높게 인식되고 있지만 신뢰도는 14위로 국정원을 제외하면 정부 조직 중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이에 비해 경찰은 영향력 6위, 신뢰도 8위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새누리당인데 영향력은 13위 그리고 신뢰도는 12위로 나타나 조사 대상 26개 중에서 중간 정도의 위치를 차지했다. 과거 한나라당에 대한 조사에서는 영향력은 높은 편이지만 신뢰도는 낮게 나타났는데 금년에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비해 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영향력은 17위로 낮은 편인데 이는 야당으로서의 한계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신뢰도에서는 전교조, 참여연대, 경실련, 한국노총보다도 낮은 20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신뢰도나 영향력 모두에서 꼴찌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탓이기도 하겠지만 한국노총, 민주노총 모두 최하위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진보 정치의 위기를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 영향력과 신뢰도 분포   정원칠 EAI 여론분석팀 팀장   [표1] 파워조직 순위와 점수 조사결과     * 2011년 조사에서 통합진보당ㆍ정의당은 민주노동당으로 그리고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으로 조사되었다.   - 영향력과 신뢰도 모두 높은 대기업, 사법부, 경찰ㆍ청와대ㆍ금감원ㆍ감사원 - 영향력과 신뢰도 모두 낮은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 영향력은 높지만 신뢰도는 낮은 여당ㆍ검찰ㆍ국세청ㆍ국정원   한국사회 파워조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 인식을 보면 영향력과 신뢰도가 모두 높게 인식되어지는 조직들이 있는가하면 모두 낮게 인식되어지는 조직들이 있다. 영향력은 높게 인식되지만 신뢰도는 낮게 인식되는 조직들도 있다. 그러나 영향력보다 신뢰도가 높게 인식되는 조직은 한 곳도 없다 (그림1 참조).   영향력과 신뢰도가 모두 높게 인식되는 조직들에는 대기업과 사법부가 위치하고 있다. 정부 조직 중 경찰ㆍ청와대ㆍ금감원ㆍ감사원만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영향력과 신뢰도 모두 낮게 인식되어지는 조직에는 모두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위치하고 있다. 영향력은 높게 인식되지만 신뢰도는 낮게 인식되는 조직에는 여당 그리고 검찰ㆍ국세청ㆍ국정원과 같은 대표적인 정부의 권력 조직들이 위치하고 있다.   - 영향력과 신뢰도 동반 상승한 청와대와 금감원 - 영향력은 상승했지만 신뢰도는 하락한 국정원과 국세청   이러한 분포는 2011년 조사결과와 비교하여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2 참조). 대기업과 사법부는 2011년 조사결과에서와 마찬가지로 영향력과 신뢰도가 모두 높았다. 정부 조직 중에서는 경찰과 감사원만이 영향력과 신뢰도가 모두 높은 조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영향력과 신뢰도 모두 낮은 집단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 역시 2011년 조사결과와의 공통점이다 (표1 참조).   그러나 신뢰도와 영향력이 모두 높은 조직에 청와대와 금감원이 새롭게 추가되었다는 점은 2011년 조사결과와 비교하여 달라진 결과이다. 2011년 조사에서 청와대와 금감원 모두 영향력은 높지만 신뢰도는 낮은 집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영향력과 신뢰도가 높은 집단에서 영향력은 높지만 신뢰도는 낮은 집단으로 이동된 조직도 있다. 국정원과 국세청이다. 국정원은 2011년 조사결과에서 영향력과 신뢰도가 모두 낮게 인식되었던 정부 조직이다. 국세청은 영향력과 신뢰도가 모두 높게 인식되었던 정부 조직이다.   [그림1] 2013년 파워조직 조사결과 분포     [그림2] 2011년 파워조직 조사결과 분포     3. 영향력과 신뢰도의 변화 크기   - 영향력 증가 1위 새누리당 2위 금감원 3위 감사원 - 영향력 감소 1위 뉴라이트 2위 참여연대 3위 경실련   보다 구체적으로 2011년 조사결과와 비교하여 파워조직들의 영향력과 신뢰도 변화가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보았다. 2011년 조사결과와 올해 조사결과에서 영향력이 증가한 폭을 기준으로 보면 새누리당 > 금감원 > 감사원 > 검찰 > 청와대 > 국정원 > 국세청 순이었다. 영향력이 증가한 파워조직 모두 여당이거나 정부 조직이었으며 증가폭은 이들 조직 모두 0.10 포인트(p) 이상이다 (그림3 참조).   반대로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인식된 조직들도 있다. 감소폭의 크기를 기준으로 보면 뉴라이트 > 참여연대 > 경실련 > 민주노총 > 민주당 > 대법원 > 전경련 > 한국노총 순이었다. 대법원을 제외하면 모두 야당이거나 시민사회단체들이었으며 감소폭은 이들 조직 모두 -0.10 포인트(p)를 훌쩍 뛰어넘었다.   물론 2011년 조사결과와 비교하여 영향력의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조직들도 있다. 헌법재판소ㆍ경찰ㆍ삼성ㆍ현대차ㆍ전교조ㆍSKㆍLG가 여기에 해당된다. 대기업 네 곳 모두 한국 사회에서 미치는 영향력 크기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적었음을 알 수 있다.   - 신뢰도 증가 1위 금감원 2위 청와대 3위 새누리당 - 신뢰도 감소 1위 뉴라이트 2위 민주당 3위 참여연대   2011년 조사결과와 비교하여 신뢰도가 증가한 것으로 인식된 파워조직은 증가폭의 크기를 기준으로 보면 금감원 > 청와대 > 새누리당 > 감사원 > 경찰 순이었다. 영향력 조사결과의 비교에서와 마찬가지로 신뢰도 조사결과에서도 값이 커진 파워조직 모두 여당이거나 정부 조직이었다. 증가폭은 이들 조직 모두 0.10 포인트(p) 이상이었으며 특히 금감원은 0.80 포인트(p)ㆍ청와대는 0.45 포인트(p)ㆍ새누리당은 0.31 포인트(p)나 상승했다.   신뢰도가 줄어든 감소폭의 크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장 큰 값을 보인 조직은 뉴라이트였으며 감소폭의 크기는 -0.73 포인트(p)였다. 민주당ㆍ참여연대ㆍ국정원ㆍ민주노총ㆍ경실련ㆍ한국노총ㆍ국세청과 현대차 역시 감소폭의 크기가 -0.30 포인트(p)보다 컸다. 대법원ㆍSKㆍ전경련ㆍLGㆍ삼성의 감소폭 크기는 -0.10 포인트(p) 이상이었다.   2011년 조사결과와 비교하여 신뢰도의 변동 폭이 적었던 조직들도 있다. 헌법재판소ㆍ전교조ㆍ검찰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신뢰도가 높았던 조직이었고 올해 조사에서도 여전히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전교조와 검찰의 경우 신뢰도가 낮았던 조직으로 올해 조사에서도 여전히 낮은 신뢰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림3] 영향력과 신뢰도의 변화(점)       III. 조직별ㆍ집단별 분석   1. 총평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동안 일곱 번에 걸쳐 조사된 한국의 주요 조직에 대한 영향력과 신뢰도는 정치사회 변화의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매번 조사결과 모든 조직의 영향력이 신뢰도보다 항상 높다는 것은 한국정치의 고질인 신뢰부족을 보여준다. 조사대상을 정부조직, 대기업, 시민사회단체로 구분하여 분석해 보았다. 대기업의 영향력뿐만 아니라 특히 신뢰도가 정부조직이나 시민사회단체들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은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한국경제에 기여한 바를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려되는 것은 대기업에 대한 높은 평가로 인해 대기업의 운영법칙이 한국사회의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다. 경쟁중심의 대기업과 공존의 국가공동체는 차별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결과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정부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국민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신뢰도는 영향력 상승의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현대민주주의가 정부의 질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볼 때 낮은 정부의 질은 정치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대한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참여정부에서 영향력과 신뢰도가 높았던 시민사회집체는 이명박 정부 이후 영향력과 신뢰도 모두 하락하고 있다. 민주주의 발전이 시민사회의 활성화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익집단은 자신들의 개별적 이익추구에 매달리고 공익시민집단은 이전과 달리 사회발전에 뚜렷한 기여를 하지 못하고 되면서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고 부정적 평가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급격히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지원을 줄인 것도 한 몫을 했다.   특히 2013년 조사에서 시민사회단체에 영향력과 신뢰도 모두에서 이전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경제 불황의 영향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속된 경제적 어려움에 지친 서민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다양한 목소리가 아니라 정부가 앞장서서 목표를 제시하고 문제해결의 물꼬를 터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정부가 복지와 경제살리기 이슈를 선점하여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과연 박근혜 정부가 국민들의 기대치만큼 문제해결의 능력을 보여줄지가 다음 조사에 반영될 것이다.   [그림4] 3개 집단별 영향력 평균점수 변화   * 기 업 군 :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정부기구 : 검찰ㆍ헌재ㆍ경찰ㆍ국세청ㆍ청와대ㆍ대법원ㆍ감사원ㆍ국정원    사회집단 : 전경련ㆍ전교조ㆍ한국노총ㆍ경실련ㆍ민주노총ㆍ참여연대ㆍ뉴라이트   [그림5] 3개 집단별 신뢰도 평균점수 변화     * 기 업 군 :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정부기구 : 검찰ㆍ헌재ㆍ경찰ㆍ국세청ㆍ청와대ㆍ대법원ㆍ감사원ㆍ국정원    사회집단 : 전경련ㆍ전교조ㆍ한국노총ㆍ경실련ㆍ민주노총ㆍ참여연대ㆍ뉴라이트   2. 4개 정부 권력조직 조사결과의 특징   정원칠 EAI 여론분석팀 팀장   - 영향력은 검찰 > 국세청 > 감사원 > 국정원 순 - 신뢰도는 감사원 > 국세청 > 검찰 > 국정원 순   전통적인 정부의 권력조직 중 검찰은 중요한 사건마다 개혁 논란을 겪으며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국세청은 향후 지하자금 양성화를 비롯해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세원 발굴에 나서야 하지만 청장과 수뇌부들의 비리사건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감사원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새로운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국정원은 지난 대선에서의 댓글의혹 사건은 물론 2007년 NLL(북방한계선) 대화록 공개로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 서있다.   올해 조사에서의 영향력 평가점수의 크기는 검찰 > 국세청 > 감사원 > 국정원 순이었다. 이들 4개 권력조직 모두 2006년 이후 영향력 평가점수가 증가하였다. 실제 검찰은 2006년 5.97점이었던 영향력 평가점수가 올해 조사에서 6.58점으로 증가하였다. 국세청은 2006년 5.74점에서 올해 6.31점으로 그리고 감사원은 조사대상에 처음으로 포함된 2008년 5.79점이었던 것이 올해 조사에서는 6.11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정원은 2006년 4.71점이었던 것이 올해 5.51점으로 증가하였다.   [그림6] 4개 정부 권력조직에 대한 영향력 평균점수 변화     이들 4개 정부의 권력조직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감사원 > 국세청 > 검찰 > 국정원 순이다. 그러나 영향력의 크기가 증가추세를 보인 반면 신뢰도의 크기는 감사원을 제외하곤 감소추세를 보였다.   4개 권력조직 중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감사원의 신뢰도 조사결과는 처음으로 조사대상에 포함된 2008년 4.93점이었던 것이 2013년 조사에서는 5.07점으로 높아졌다. 국세청은 2005년 첫 조사 이래 점수의 기복을 나타냈지만 2007년 5.03점으로 정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올해 조사에서 4.69점을 나타냄으로써 하락폭이 컸다. 검찰은 2007년 조사 이래 지속적인 신뢰도 하락을 경험하면서 올해 조사에서의 신뢰도 점수는 4.48점에 그쳤다. 국정원 역시 올해 신뢰도 점수가 4.02점으로 조사되었다. 2006년 4.01점으로 조사된 것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신뢰도 점수를 보인 결과다.   [그림7] 4개 정부 권력조직에 대한 신뢰도 평균점수 변화     3. 조직의 이념성향별 영향력과 신뢰도   - 영향력 하락폭 더 큰 진보성향 조직들 - 신뢰도는 동반 하락   한국사회에서 불신의 골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았다. 보수성향의 조직이든 진보성향의 조직이든 신뢰도의 크기는 영향력의 크기보다 낮았고 특히 2013년 조사에서 전보ㆍ보수선형의 조직 모두 신뢰도가 급감했다.   다만 영향력에서는 진보성향 조직의 하락 폭이 보수성향 조직보다 컸다. 2005년 첫 조사에서 같은 선상에서 출발했던 보수성향 조직과 진보성향 조직의 영향력 크기는 2006년과 2007년 조사에서 보수성향 조직이 우위를 보이면서 차이를 벌렸으나 이후 조사에서 그 간격을 좁혔다. 그러던 것이 올해 조사에서 보수성향 조직과 비교하여 진보성향 조직의 영향력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진보성향의 영향력 하락은 신뢰도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났다. 보수성향 조직과 진보성향 조직의 신뢰도 조사결과는 2006년에서 2011년까지 엎치락뒤치락 하였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진보성향 조직의 신뢰도 점수가 2011년 4.39점에서 올해 조사에서 4.01점으로 하락하면서 보수성향 조직의 신뢰도 점수와 0.02점 포인트(p)의 차이만을 보였기 때문이다. 보수성향 조직의 신뢰도 점수는 2011년 4.24점에서 2013년 4.03점으로 하락했지만 낙폭은 진보성향 단체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작았다. ■   [그림8] 조직의 이념성향별 신뢰도 영향력 평가점수 변화   보수적 성향의 조직 : 뉴라이트ㆍ새누리당ㆍ전경련ㆍ한국노총 진보적 성향의 조직 : 경실련ㆍ민주노총ㆍ민주당ㆍ전교조ㆍ참여연대 * 시계열 비교가 어려운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강원택 · 이현우 · 정원칠 2013-08-21조회 : 1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