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표심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다. 투표 막바지까지 알 수 없는 부동층의 선택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패널 여론조사는 동일한 응답자 집단을 대상으로 수 차례 여론조사를 시행함으로써 한국 사회와 정치의 주요 사안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과 태도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AI는 주요 선거에서 패널 여론조사를 시행해 왔으며, 특히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2017년 조기 대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유권자의 선호가 막판까지 요동쳤음을 밝혀 내었다. 그리고 유권자들의 선택에 미친 요인에 대해 분석하였다. 후보자 개인으로서 인물에 대한 선호, 정당 선호, 대통령 탄핵과 사드 배치의 정치적 이슈 요인, 미디어의 효과를 비롯해 특히 텔레비전 토론회의 영향 등이 최종 표심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내었다. EAI는 국회 입법조사처와 함께 “2017년 대통령선거와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패널 여론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였다. 또한 패널 여론조사가 가지는 선거연구의 학술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변화하는 한국 유권자》 시리즈의 단행본을 발간하였다.

논평이슈브리핑
[EAI 이슈브리핑] 과거 한국 선거 결과를 좌우했던 구조적 요인의 약화와 선거 결과 예측 가능성

[요약]   1. 문제 제기: 주요 양당 후보에 집중된 투표 의향 민주화 이후 한국 대통령 선거의 일반적인 특징은 복수후보의 경쟁과 제3후보의 선전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36.5%,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35.0%로 전체 응답자의 71.5%가 주요 양당 후보에 투표할 의향을 집중하고 있다. 본 브리핑은 이러한 주요 양당 후보에 집중된 투표 의향이 과거 한국 사회 내 선거를 지배해오던 지속적이며 구조적 요인의 영향력 때문인지, 아니면 이번 선거의 특수성을 반영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연령, 지역, 이념과 같은 구조적 요인의 선거 예측 가능성 약화 젊은층 유권자가 변했다. 20대의 18.9%가 진보성향 정당의 후보를, 32.4%가 보수성향 정당의 후보를 지지한다. 지역적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득표율 분포와 비교할 때,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의 민주당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은 5.5% 가량 감소,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은 10% 가량 상승했다. 주요 양당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과 유권자의 이념 성향 간 명확한 예측이 가능한 비율은 이념 성향이 진보이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17.0%, 이념 성향이 보수이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20.5%에 달한다.   3. 정권교체 선호와 투표 의향 간 밀접한 연관성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다는 주장에 동의하는지의 여부와 각 정당 후보에 대한 투표의향 간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한다. 정권심판 주장에 동의하는 집단은 41.8%, 동의하지 않는 집단은 41%인 반면, 이재명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은 36.5%, 윤석열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은 35%이다.   4. 젊은층, 386세대, 노년층의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연합 젊은층이 변했다. 20대의 39.3%가 이번 대선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386세대도 변했다. 386세대 45.8%가 이번 대선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한다. 노년층은 어떠한가? 노년층의 50%가 넘는 과반 이상이 이번 대선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한다.   5. 호남 및 부산, 울산, 경남의 문재인 정권 심판 여론 강화 호남지역의 20.7%가 이번 대선을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로 규정한다. 반면,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41.3%, 대구, 경북지역의 30.9%는 위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6. 지난 5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정권 심판과 투표 의향과 밀접한 연관성 과거 5년 개인의 경제 상황이 좋았다고 인식하는 유권자 가운데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은 64.5%,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을 보이는 유권자 비율은 65.5%이다.   과거 5년 개인의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유권자 가운데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비율은 63.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을 보이는 유권자 비율은 14.9%이다. 이와 유사한 분포가 과거 5년 국가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에서도 반복된다.   7.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를 국내 정치와 복지에 두는 유권자는 이재명 후보를, 국제 정치와 세금개혁에 두는 유권자는 윤석열 후보에 투표할 의향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를 복지확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의 56.6%는 이재명 후보에게, 세금개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의 46.9%는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을 보인다. 반면, 일자리, 물가, 경제성장을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로 둔 유권자의 35.9%는 이재명 후보에게, 34.1%는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으로 두 후보 간 약 1.8%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를 청년실업, 주거문제, 저출산 문제에 두는 유권자의 투표 의향은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비해 6.3% 높고, 이와 유사하게 이재명 후보가 개헌 및 정치개혁에 두는 유권자에게서는 29.2%, 기후환경문제 두는 유권자에게서는 27.4%가 높다. 반면,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를 북핵 문제, 일본과의 관계 등 외교, 안보문제에 두는 유권자 가운데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56.5%,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27.7% 정도로 두 후보 간 28.8% 정도 차이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다.     1. 문제 제기: 주요 양당 후보에 집중된 투표의향   민주화 이후 한국 대통령 선거는 복수의 후보가 경합할 뿐 아니라 주요 1,2위 후보 이외에 제3후보가 일정한 득표를 통해 표를 분산하는 경향이 강했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제16대 선거와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제18대 대선이 오히려 예외였다.   그러나 복수의 후보가 경합하고 제3후보가 일정 수준 이상을 득표한 선거라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쉽게 변하지 않은 구조적 요인이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특징을 수반하였다. 젊은층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진보적 성향의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노년층 유권자들은 보수적 성향의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나, 호남의 유권자들은 민주당 계열의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영남의 유권자들은 반민주당 계열의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 등이 이러한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더구나 최근 선거에서는 유권자 개인의 이념 성향 역시 주요한 구조적 요인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기 시작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50일 정도 앞둔 시점의 한국 여론은 그동안의 대통령 선거에서 관찰되었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주요 양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 지지도의 집중현상이다.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주관하고 한국리서치가 시행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널조사 가운데 2022년 1월에 실시된 제1차 조사에서 드러나 주요 3당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의 분포를 그래프로 나타내고 있는 [그림 1]은 이와 같은 집중현상을 보여준다.   [그림1] 주요 3당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   [그림1]은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전체 1,515명의 응답자 가운데 주요 3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주요 양당 후보에 대한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71.5%에 이르고 있다.   제20대 대선 직전 선거인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양당 후보가 얻었던 득표율이 문재인 후보 41.1%, 홍준표 후보 24%로 61.1% 정도였으며, 제3당이었던 안철수 후보가 21.4%를 득표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대선은 상대적으로 주요 양당 후보에 대해 유권자의 지지가 집중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이와 같은 주요 양당 후보에 집중된 투표의향이 어떤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러한 요인은 과거와 유사하게 구조적 요인이 지배적인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어떠한 변화가 관찰되는지?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한 기초적인 분석으로써 집합적 수준의 특징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러한 집합적 수준의 분석을 통해 2022년 한국 대통령 선거는 구조적 요인의 영향력이 지배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적 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단기적 인식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   2. 연령 효과의 예측 불확실성 강화   [그림 2] 연령 및 세대와 투표 의향   먼저 이번 대선은 젊은층이 진보성향의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전통적인 예측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20대, 30대 등 10년 단위의 연령대별로 구분한 [2.a]의 투표 예상 후보의 분포는 20대가 진보성향으로 간주되는 민주당 후보에게 18.9%, 보수성향으로 간주되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32.4%가 투표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386세대를 기준으로 연령대를 재구성한 [그림 2.b]의 분포에서 역시 33세까지를 포함한 젊은층에서 이러한 현상이 유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젊은층 유권자 투표성향의 특징은 1) 후보별 투표의향의 분포가 60세 이상 또는 64세 이상의 노년층과 유사할 뿐 아니라, 2)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제3후보 또는 지지후보가 없는 부동층의 비율 역시 높다는 점이다.   한국 선거에서 386 세대는 독특한 집단적 투표성향을 보이면서 독립적인 세대 구분이 가능한 세대로 평가되어 왔다. [그림 2.b]는 이번 대선에서 역시 386세대는 과거와 유사한 진보적 성향의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이러한 386세대에 대한 평가는 아래에서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간주한다’는 주장에 대한 동의 여부와 관련된 분석을 통해 재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연령에 따른 투표 예상 후보의 변화상을 고려할 때, 이번 대선은 젊은층에게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며 그로 인해 전통적인 연령효과의 예측 불확실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3. 지역주의 투표 효과의 예측 불확실성 강화   [그림 3] 지역과 투표 의향   이번 대선은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의 후보에 대한 지지행태를 지배했던 지역주의 투표행태에 따른 효과 역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62.0%,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37.9%, 대구, 경북 지역에서 21.7%를 득표하였던 반면, 홍준표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2.4%,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36.7%, 대구, 경북 지역에서 47.0%를 득표했다.   이와 비교할 때, [그림 3]은 민주당 소속 후보인 이재명 후보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5.5% 가량 득표율이 감소하는 반면 대구, 경북 지역에서 1% 가량 득표율이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12.2%로 10% 가량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제19대 대선에서 제3당 후보인 안철수 후보의 높은 득표율로 인해 상당 부분 영향력이 감소하였던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이번 제20대 대선에서 영호남 전체적으로는 물론, 호남에서 더욱 약화 될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한국 선거 결과에 대한 지역주의 투표행태의 예측 불확실성의 증가라고 할 수 있다.   4. 이념 성향에 따른 투표 결과의 예측 불확실성 강화   [표 1] 이념 성향과 투표 의향[1]   한국 선거에서 이념은 최근 또 하나의 구조적 요인으로 그 영향력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는 그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진보 성향,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를 보수성향의 후보로 간주할 때, [표 1]의 결과는 자신의 이념 성향에 충실하게 후보를 선택할 비율은 이념 성향이 진보이며 이재명 후보를 선택하고 있는 17.0%, 이념 성향이 보수이며 윤석열 후보를 선택하고 있는 20.5%의 유권자 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이들 37% 가량의 유권자를 제외한 나머지 과반 이상의 유권자들은 이념 이외의 요인을 통해 후보를 선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수치는 이번 선거에서 아직 다수의 유권자가 부동층으로 남아있음을 함의한다.   물론 응답자 본인이 생각하는 후보의 이념 성향과의 거리 등을 더욱 고려해봐야겠지만, [표 1]의 결과는 현재까지 유권자의 이념 성향으로 명확히 지지 후보를 예측할 수 있는 비율은 37% 가량이며, 그 결과 이념 성향에 따른 지지 후보 예측 가능성을 매우 낮추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5. 구조적 요인의 설명력 약화와 대안   내일이 투표일이라는 가정 아래 투표행태를 예측할 때, 한국 사회 내에서 전통적으로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요인이었던 연령, 세대, 지역, 이념에 따른 유권자 집단의 분화가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연령의 경우 젊은층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성향이 매우 약화되었으며, 지역의 경우 호남에서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승하였다. 또한 이념 성향은 37% 가량 비율의 유권자 집단의 선택에 대해서만 설명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고려할 때, 이번 대선은 과거와 비교할 때 구조적 요인의 지배적인 영향력이 상당 부분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 구조적 요인 이외에 어떤 요인이 이번 대선에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가? 아래에서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다’는 주장에 동의하는지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정권교체 이슈가 선거 결과를 결정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한 동의 여부가 과거 5년간의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 및 차기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상이한 인식이 배경이 되고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   6. 정권교체 선호와 투표 의향   2016년 촛불집회와 탄핵으로 물러난 박근혜 정부의 경험 및 최근 한국 사회의 여론을 고려할 때, 정권교체에 대한 동의 여부는 최근 한국 선거의 중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그림 4]에 따르면,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는 집단과 동의하지 않는 집단의 비율이 각각 41.8%와 41%로 거의 동일하다. 또한 대략 16.5%의 응답자가 그러한 주장에 동의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그림 4]의 왼편에 제시된 양당 후보 투표 가능성에 대한 분포를 비교하면 정권교체의 이슈와 양당후보 투표 가능성의 비율이 거의 일치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또한 40%가 넘는 유권자가 정권교체에 동의하고 있을 뿐 아니라 17%에 해당하는 유권자들이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대해 명확히 부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여론의 분포를 좌우하는 한국 사회의 변화상은 무엇인지를 모색하는 것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4] 정권교체 선호 분포 및 주요 4당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과 비교   [그림 5] 정권교체 선호와 예상 투표 후보   [그림 5]에서 볼 수 있듯이 민주당의 이재명,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은 각각 이번 대선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은 유권자의 65.5%, 동의하는 유권자의 64.4%에게서 관찰된다.   이와 같이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과 이번 선거에 대한 성격 규정 사이에 관찰되는 연관성(association)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요인인 연령, 지역, 이념보다 훨씬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현재의 양당 후보에 집중된 투표 의향은 문재인 정권의 교체 여부에 대한 선호의 양극화가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래에서는 이와 같이 문재인 정권의 교체 여부에 대한 선호의 양극화를 촉발하는 요인은 무엇인가를 투표 의향과 함께 비교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연령과 지역, 이념과 같은 한국 사회 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친 구조적 요인은 문재인 정권 심판에 대한 동의 여부에도 과거와 같은 설명력을 지니지 않음을 살펴보겠다.   다음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과 문재인 정권 심판에 대한 동의 여부에 더욱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경제 상황에 대한 회고적(retrospective) 평가와 차기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7. 젊은층과 386세대, 노년층의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연합   [표 2] 연령 및 세대와 문재인 정권 심판선거에 대한 평가[2]   젊은층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진보정권으로 간주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이번에 대선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젊은층은 물론이고, 20대 후반 및 30대 초반의 젊은층도 모두 이번 대선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386세대의 변화는 이러하다. 한국 사회에 이념 성향을 중심으로 세대규정이 이루어진 유일한 그리고 가장 타당성이 높았던 세대규정은 386세대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젊은 시절 민주화의 경험으로 인해 진보적 성향이 강한 세대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두고 이들은 60대 이상의 노년층과 유사하게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표2.b>는 386세대 역시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동의안하는 비율보다 5% 이상 동의하는 비율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이들 세대에게서 윤석열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이 여전히 강한 반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크며, 이러한 실망이 선거 막판 어떻게 작용할지에 따라 선거결과의 예측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인지에 대한 연령별 인식의 차별성은 과거와 달리 이번 대선이 연령에 따른 명확한 예측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함의한다. 특히 이러한 점은 젊은층의 지지 후보 성향의 분화 및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 386세대의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가 그 배경이 되고 있다.   8. 호남 및 부산, 울산, 경남의 문재인 정권 심판 여론 강화   [그림 6]. 정권교체 이슈와 지역   문재인 정부는 지난 제19대 대선에서 호남 지역에서 62.0%,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37.9%, 대구, 경북 지역에서 21.7%를 득표하였다. 이와 비교할 때, 정권심판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은 호남 지역에서 58.2%, 부산, 울산, 경남에서 41.7%, 대구, 경북에서 30.8%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제19대 대선에서의 지지행태와 비교할 대 호남 지역은 문재인 정권에 더욱 비판적으로 변하였으며, 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 경북은 문재인 정권에 더욱 친화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명백히 과거 한국 사회를 지배하던 지역에 근거한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선거라는 프레임 아래서 일정 부분 감소할 것을 예측 가능하게 한다.   9. 과거 5년 개인의 경제 상황 인식의 설명력 부각   아래의 [그림 7]과 [그림 8]은 과거 5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두 변수 - 이번 대선이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거라는 인식, 그리고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일 경우 투표할 후보 –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   이번 대선이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거라는 주장에 동의하는지와 관련된 선거 성격 인식의 경우, 동의하지 않는 경우는 진한 회색, 동의하는 경우는 연한 회색, 그리고 둘 다 아닌 경우는 노랑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투표 의향 후보와 관련하여,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투표할 의향은 진한 회색,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투표할 의향은 연한 회색,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투표할 의향은 노란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 7]. 과거 5년 개인의 경제 상황 인식과 정권교체 선호 및 투표 의향 후보   우선 선거 성격 인식과 과거 5년 개인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간에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과거 5년 개인의 경제 상황이 좋았다고 인식하는 유권자의 64.5%는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반면, 개인의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유권자의 63.1%는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다음으로 투표 의향 후보와 과거 5년 개인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역시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준다. 과거 5년 개인의 경제 상황이 좋았다고 인식하는 유권자의 65.5%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투표할 의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의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유권자의 64.4%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투표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과거 5년 개인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두 변수와의 밀접한 연관성으로 인해 선거 성격 인식과 투표 의향 후보 간에도 매우 강한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다. 과거 5년 개인의 경제상황이 좋았다고 인식하는 유권자들 가운데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64.5%)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을 보이는 유권자 비율(65.5%)과 거의 유사하다. 또한 과거 5년 개인의 경제상황이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유권자들 가운데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비율(63.1%)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을 보이는 유권자 비율(64.4%)도 매우 유사하다.   이러한 결과는 이번 선거에서 과거 5년 동안 개인의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이 이번 대통령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뿐 아니라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데도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함의를 지닌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경구가 이번 선거에 적용될 수 있는 타당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10. 과거 5년 국가의 경제 상황 인식의 설명력 부각   [그림 8]은 과거 5년 국가 경제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그림 7]의 발견과 비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림에 이용된 색은 동일하다.   다시 말해, 이번 대선이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거라는 주장에 동의하는지와 관련된 선거 성격 인식의 경우, 동의하지 않는 경우 진한 회색, 동의하는 경우는 연한 회색, 그리고 둘 다 아닌 경우는 노랸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투표 의향 후보와 관련하여,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투표할 의향은 진한 회색,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투표할 의향은 연한 회색,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투표할 의향은 노란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 8]의 과거 5년 국가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인식 및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일 때 투표하려는 후보와의 관계는 [그림 7]의 개인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유사한 결과를 보여준다.   다만, 과거 5년 국가 경제가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유권자 가운데 62.2%는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데 동의하는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향을 보인 유권자는 51.9%로 11% 정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여전히 과거 5년의 경제 인식이 선거 성격에 대한 인식과 투표할 후보자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면서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투표는 과거 5년의 경제 인식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다.   [그림 8]. 과거 5년 국가의 경제 상황 인식과 정권교체 선호 및 투표 의향 후보   11. 경제적 과제를 최우선 국정 과제로 고려하는 유권자층의 분화   [그림 9]. 경제 관련 국정과제와 투표 의향 후보   차기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의 유형과 투표할 후보에 대한 관계를 살펴보면, 복지확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종부세, 양도세 등 세금개혁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복지확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의 56.6%는 이재명 후보에게, 세금개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의 46.9%는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을 보인다.   다만, 경제성장과 복지확대의 대립적 관계가 후보 선택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 특기할만하다. 일자리, 물가, 경제성장을 차기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로 둔 유권자의 35.9%는 이재명 후보에게, 34.1%는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으로 두 후보 간 약 1.8%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또한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일반적으로 경제성장의 이슈가 보수 후보의 지지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는 것과 달리 경제성장을 차기 정부의 중점과제로 인식하는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더욱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5년의 경제 상황에 대한 호불호의 평가가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간 지지를 명확히 구분했던 것과 달리 미래 경제성장의 과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 간 명확한 구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림 10]. 경제 관련 국정과제와 문재인 정권 심판 이슈   [그림10]에서는 경제 관련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와 투표하려는 후보와의 관계에서 관찰된 유사한 내용이 이번 대선을 문재인 정부 심판으로 보는지와 관련해서도 관찰된다.   다만, 일자리, 물가, 경제성장을 차기 정부의 주요국정과제로 생각하는 유권자 가운데 이번 대선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44.3%로 그렇지 않다는 37.8%와 비교할 때 6.5% 가량 더 많다.   따라서 차기 정부가 경제성장을 주요 국정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권이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반면, 이들의 후보자에 대한 투표 의향은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균등하게 나누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전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통해 그와 같은 심판을 해야겠다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봐야할 것 같다.   12. 국내정치 과제는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 국제정치 과제는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   [그림 11]. 정치 및 사회 관련 국정 과제와 투표 의향 후보   차기 정부가 경제, 세금 문제를 주요 국정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을 두고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경합하는 양상이라면, 정치 및 사회 관련 과제를 차기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국내와 국제문제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를 청년실업, 주거문제, 저출산 문제에 두는 유권자 가운데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보다 6.3% (개헌 및 정치개혁에 두는 유권자의 경우는 29.2%, 기후환경문제 두는 유권자의 경우는 27.4%) 더 많다.   반면,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를 북핵 문제, 일본과의 관계 등 외교, 안보문제에 두는 유권자 가운데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56.5%,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27.7% 정도로 두 후보 간 28.8% 정도 차이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다.   따라서 이재명 후보는 청년실업, 주거문제, 저출산, 개헌과 정치개혁, 기후환경문제 등 주요 국내 정치적 이슈를 차기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로 삼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반면, 북핵 문제, 일본과의 관계 등 외교, 안보문제를 차기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로 간주하는 유권자들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림 12]. 정치 및 사회 관련 국정과제와 문재인 정권 심판 이슈   정치 및 사회 관련 과제를 차기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로 선택하였던 유권자들이 후보 지지행태에서 보여준 것과 유사한 연관성이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거로 간주하는지와 관련해서도 관찰된다.   청년, 주거, 저출산과 같은 이슈나 개헌 및 정치개혁, 그리고 기후환경문제를 차기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로 간주하고 있는 유권자 집단은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 반면, 북핵 문제, 일본과의 관계 등을 포함한 외교, 안보 문제를 차기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로 간주하고 있는 유권자 집단은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과반 이상이 동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세금개혁, 외교 안보 이슈를 중요하게 간주하고 있는 유권자 집단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층이면서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간주하고 있는 경향이 강한 반면, 복지확대와 청년, 주거, 저출산 문제, 정치개혁과 기후환경문제를 차기 정부의 주요과제로 간주하고 있는 유권자 집단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임과 동시에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간주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13. 글을 마치며   이번 대선을 앞두고 현재까지의 여론 동향은 이번 선거에서 연령, 지역, 이념과 같은 구조적 요인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을 예상하게 한다. 반면, 이번 대선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양분화는 주요 양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투표 의향 분포와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 이슈가 매우 지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정권심판의 이슈에 대한 찬성/반대의 양분화는 지난 5년간 경제 상황의 변화에 대한 긍정/부정의 양분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마지막으로 차기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국정과제가 국내정치 및 복지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이재명 후보를, 국제정치 및 세금개혁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를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려는 의향을 보인다는 특징이 드러난다. 반면, 전통적으로 진보/보수의 유권자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뿐 아니라 지지후보 결정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쳤던 일자리 및 경제성장에 대한 이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누구도 선점하고 있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난다. ■     [1] 모름/무응답 수를 제외하였기에 총합을 1,492로 표기함.   [2] 모름/무응답 수를 제외하였기에 합계를 1,254로 표기함     ■ 저자: 한정훈_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EU센터의 센터장. 한국정치, 의회와 정당정치, 비교정치 등을 강의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에 오기전 숭실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주 연구 관심분야는 선거와 의회 제도, 정당정치와 의회정치, 그리고 유럽연합의 정치이다. European Union Politics, Journal of European Public Policy, Korea Observer, Contemporary Politics, Korean Political Science Review 을 포함하여 다수의 국제, 국내 주요저널에 논문을 게재하였다.     ■ 담당 및 편집:전주현_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4) | jhjun@eai.or.kr  

한정훈 2022-01-28조회 : 12867
논평이슈브리핑
[EAI 이슈브리핑] 20대 대선 유권자들의 이념적 구성과 대선 후보 선호도: 세대 균열, 계급 배반, 그리고 양극화

1. 양대 정당 경쟁 구도 속 높은 선거관심도   전례 없는 ‘비호감’ 대선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조사 응답자들은 비교적 높은 선거 관심도를 평균적으로 보여주었다. 1,515명의 응답자 중에서 이번 선거에 관심이 없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단 7.8%에 그쳤지만, “대체로 관심이 있다(34.1%)” 그리고 “매우 관심이 많다(58.0%)”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약 92.1%로 이번 조사를 통해 3월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확인되었다.   [그림 1] 지지 정당별 선거관심도   다만, 세대별로 볼 때, (고르게 높은 선거관심도를 보이고 있는) 다른 연령집단과 달리 18-29세 그룹에서 무려 21.5%의 높은 무관심도를 드러낸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이념 성향 별로 볼 때도 진보-보수 유권자 그룹과 더불어 스스로를 이념적 중도라고 응답한 사람들도 비교적 높은 선거관심도(89.1%)를 드러내고 있는 반면, 정당 지지 성향 별로 볼 때, 무당파(없음/모름/무응답층) 뿐만 아니라 정의당이나 기타 정당 지지자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선거관심도를 보인 것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정당 성향별 선거관심도의 차이는 이번 선거가 아무래도 집권 여당인 민주당 중심의 ‘정권재창출’론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중심의 ‘정권교체론’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양대 정당 중심의 경쟁 구도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투표 의향에 대한 설문에서도 그대로 다시 확인되는데,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이념성향별로 볼 때, 진보 그룹(89.1%)과 보수 그룹(88.8%)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중도 유권자층에서 79.5%로 하락하고, 또한 정당 지지 성향 별로 볼 때도 국민의당 지지자(90.4%), 민주당 지지자(90.2%), 국민의힘 지지자(89.4%)에 비해 정의당(85.8%), 무당파(64.3%) 그룹에서 낮게 나타났다.   2. 유권자 세대별, 이념 성향별, 지역별 그리고 계층별 대통령 후보 지지도: 뚜렷한 세대 균열과 “계급 배반 투표”?   [그림 2] 지지하는 대선 후보(투표할 후보)   비호감 대선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번 조사 결과 대선은 확연하게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의 양자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두 자릿수 지지율(12.7%)을 기록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선전이 인상적이다.   다만, 정당 지지 성향별로 분류할 때,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각각 83.5%와 82.2%로 높게 나타나는 반면, 안철수 후보에 대한 국민의당 지지자들의 지지도는 64.8% 그치고 대신 보수계열의 윤석열 후보에 대한 그들의 지지도가 18.1% 이른다는 사실은 눈여겨 볼만 하다. 한편, 지지할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무응답”을 선택한 후보는 약 1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 응답자 세대별 지지 대선 후보   이미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알려져 있듯이, 세대별로 지지 후보의 차별화가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4-50대를 중심으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60세 이상 연령 그룹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높은 지지가 눈에 띈다.   소위 MZ세대로 분류되는 2030 세대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였는데, 특히 18-29세 연령 그룹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도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연령 그룹별 선호 대선 후보의 차별화는 “내일 대선이라면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라는 ‘비호감 후보’ 조사에서도 그대로 확인되는데, 실제로 4-50대 응답자들은 윤석열 후보에게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54.3%(40대)와 45.6%(50대)로 높게 나타난 반면, 60대 응답자들이 이재명 후보에게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45.9%로 높게 나타났다.   [표 1] 2030세대 내 성별에 따른 지지 대선 후보(%)   이 같은 2030세대 내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은 소위 ‘이대남’으로 불리우는 20대 남자들의 보수화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로 후보별 지지율을 세대 및 성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20대 여성들은 이재명(21.6%), 윤석열(13.7%), 심상정(14.2%), 안철수(18.2%) 등으로 다소 분산된 후보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20대 남성들은 윤석열(49.6%), 이재명(16.4%), 심상정(1.5%), 안철수(14.2%) 등의 선호 순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매우 높은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이념적 보수 또는 중도 보수 계열 후보로 분류할 수 있는 윤석열과 안철수 후보에 대한 20대 남성들의 지지표를 합산해 보면 20대 남성들의 정치적 보수화가 다시금 확인되는 것이다.   30대 유권자들도 성별로 분류해 보면 20대와 유사한 패턴이 확인되는데,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29.7%(이재명) vs. 28.5%(윤석열)로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31.8%(이재명) vs. 42.4%(윤석열)로 다소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림 4] 세대별 정치인 호감도   후보 선호에 대한 세대별 차별화는 후보 호감도 조사를 통해서도 다시금 확인되는데, 0 (매우 싫다)~10(매우 좋다)의 11 포인트 스케일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번 대선에서 경쟁하는 주요 후보들의 호감도를 점수로 나타날 때, 우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호감도(5점 이상)는 4-50대에서 뚜렷하게 확인되며, 반면에 18-29세 그룹과 60대 이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더 낮게 조사되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세대별 호감도 또한 같은 당 출신의 문재인 현 대통령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주지만, 5.1점으로 문재인-이재명 두 정치인이 동률을 기록한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이재명 후보의 호감도는 문재인 대통령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에 대한 높은 호감도는 60대 이상의 장년층(5.5점)에 이어서 18-29세 그룹 그리고 30대에서 높게 나타난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전 연령대에서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안철수 후보는 18-29세 그룹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하였으며, 60대 이상 장년층 그룹에서도 윤석열 후보에 이어 높은 호감도를 얻었다. 그리고 심상정 후보는 전 연령 대에서 낮은 호감도(약 3.5~3.9)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 5] 응답자 이념 성향별 지지 대선 후보   대선 선호 후보는 유권자 이념 성향별로도 구분되는데, 예상하는 바대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보수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념적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중도층 유권자 그룹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이지만, 중도 그룹에서 가장 높은 선호를 보이는 후보는 이재명 후보(35.3%)이며, 이어서 윤석열 후보가 29.0%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투표할 후보”가 아닌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라는 네거티프 프레임으로 질문 형식을 변경하면, 중도층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율(비호감도) 격차(각각 34.4%와 33.9%)는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6] 이념 성향별 정치인 호감도   이념 성향 별로 분류해 볼 때, 이재명 후보에 대한 높은 호감도는 주로 스스로를 이념적 진보로 생각하는 유권자 그룹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지만, 이러한 높은 호감도(6.5점) 또한 앞서와 마찬가지로 진보 그룹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얻은 호감도(7.3)를 밑돌고, 나아가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모든 이념 성향 그룹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호감도에 못 미친다.   윤석열 후보는 주로 보수 그룹의 호감도 평가에서 긍정적 점수를 나타냈으며, 안철수 후보는 중도층의 호감도 평가에서 가장 후한 평가를 받았고, 또한 보수층 유권자들로부터도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그림 7] 응답자 거주 지역별 지지 대선 후보   한편, 이번 대선에서도 응답자의 거주 지역에 따른 지지 후보의 차이, 즉 지역주의가 확인되는데, 실제로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지역)과 충청, 에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여론조사 1-2위 후보 간 지지율의 격차는 주로 호남,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관찰된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의 높은 지지율(61.0%)과 윤석열과 안철수 후보의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각각 12.2%와 11,9%)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PK 지역, 즉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지지율에 앞서지만 그 격차가 TK 지역과 다르게 크지 않게 나타나 적어도 2016년 이후 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울경 지역에서 지역주의의 약화가 다시금 확인된다.   [그림 8] 응답자 계층별 지지 대선 후보   한편, 유권자들을 가구소득에 따라 계층별로 분류하여 대통령 후보 선호도를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과거 여러 논문에서 관찰되었던 소위 “계급배반 투표”가 이번 선거에서도 재현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주지하다시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가구소득 300만원 이하 그룹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있는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가구소득 400만원 이상 그룹에서 일관되게 높은 지지를 획득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에 대한 초고소득층 가구(600만원 이상 가구소득)에서의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가 인상적이다.   이러한 계급배반 투표 성향은 비호감 후보(“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에서도 다시금 확인되는데, 200만원 미만 소득 그룹에서 이재명 후보를 절대 뽑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3.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동일 그룹에서 윤석열 후보는 23.5% 기록), 반면 윤석열 후보는 고소득 계층이라 할 수 있는 500-600만원 소득 그룹(43.6%), 600-700만원(49.7%), 700만원 이상(40.1%) 등으로 40%를 웃도는 높은 비호감도를 보여주었다.   3. 유권자 이념 지형과 당파적 양극화: 당파적 배열, 세대별 젠더 격차, 그리고 정서적 양극화   [그림 9] 지지 정당과 이념 성향 분포   설문 응답자들에게 자신의 이념 성향을 0(매우 진보)~10(매우 보수) 사이의 10 포인트 스케일로 표시해달라고 요청한 자료를 근거로 볼 때, 2022년 1월 현재 한국 유권자들은 여전히 중도층(5점) 비율이 40.4%로 진보(1점~4점, 25%)와 보수(6점~10점, 33%)를 앞서고 있고, 주지하다시피 보수 유권자가 진보 유권자 비율을 살짝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권자들을 지지 정당별로 묶어서 볼 때, 모든 정당 그룹에서 공통적으로 중도층이 두껍게 분포하지만, 그럼에도 민주당이나 정의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층이 두껍게 분포하는 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보수층이 더 두껍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한국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일종의 정당-이념 배열(partisan sorting)이 비교적 잘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응답자들에게 주요 대선 후보들의 이념 성향을 0-10 사이로 평가하게 한 결과 가장 진보부터 보수로 이재명(3.1), 심상정(3.2), 안철수(5.5), 윤석열(7.3) 후보 순으로 조사되었는데, 비록 큰 격차는 아니지만, 일반 유권자들이 생각하기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정의당 심상적 못지않은 진보 성향 후보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다만, 유권자 눈에 비친 대선 출마 후보의 이념 성향은 역시 응답자 개인의 정치 성향(예를 들어, 정당 지지 성향과 자기 이념 성향)에 따라 차별화되는 것이 관찰되는데, 예를 들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상당히 급진적인 후보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 나타나며(심상정 후보의 2.5보다도 낮은 2.0점 평가),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상대적으로 온건 진보(3.8)로 평가하고, 또한 정의당 지지자들은 윤석열 후보를 다른 정당 지지 그룹보다 더 극단적 보수에 근접하는 성향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표 2] 지지 정당에 따른 주요 후보 이념 성향 평가   한편, 흥미롭게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모든 정당 지지그룹으로부터 중도에 가까운 이념 성향 평가를 일관되게 받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마찬가지로, 응답자 개인 이념 성향에 따라 주요 대선 후보의 이념 성향 인식이 차별화되는데, 예를 들어, 보수층 유권자들은 다른 이념 성향 그룹에 비해 이재명 후보를 이념적으로 좀 더 급진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또한 진보층 유권자들은 윤석열 후보를 보다 극단적 보수에 가깝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보층 유권자들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이념 위치를 다른 이념 그룹과 달리 보다 온건 진보(3.6 vs. 3.3&2.7)로 인식하고 있으며, 반면 (중도나 보수 등 다른 이념 그룹에서 5.3점으로 중도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안철수 후보의 이념 성향을 보다 보수적(6.0)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20대 남성의 보수화 그리고 해당 연령 그룹 내 이념 성향의 젠더 격차는 이번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되는데, [그림 11]의 세대별 남녀 그룹의 평균 이념 성향에서 알 수 있듯이, 18-29세 연령 그룹에서 평균적으로 진보적인 여성들과 달리 상당히 보수화된 남성들의 특징이 관찰된다 (20대 남성 평균: 5.9, 20대 여성 평균: 4.6).   30대 그룹 내 여성 이념 평균(4.9)와 남성 평균(5.5)도 다른 연령 그룹에 비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40대 그룹 내에서 여성과 남성의 이념 평균은 각각 4.8과 4.7로 그 격차가 가장 작게 조사되었다.   [그림 10] 세대별 이념 성향의 젠더 격차   [그림 11] 이념 성향과 후보 호감도 격차[1]   한편, 후보 호감도(0~10점)를 기준으로 여론조사 1-2위 후보이자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감도의 격차를 살펴보면, 유권자 그룹별로 대선 후보에 대한 정서적 평가의 격차를 엿볼 수 있는데, 우선 예상한 바대로 중도층에서 두 후보 간 호감도 격차가 평균적으로 가장 작게 나타난 반면(4.6), 진보나 보수 그룹에서 호감도 평가의 격차가 보다 높게 드러난다.   이는 양강 대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념적 중도층을 확실하게 공략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결과이다.   [그림 12] 세대별 대선 후보 호감도 격차(이재명-윤석열)[2]   후보 호감도 평가의 격차를 세대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연령 그룹이 올라갈수록 그 격차가 증가하는 경향성이 보이며, 따라서 18-29세 그룹에서 두 후보 호감도 평가의 격차가 가장 작게(3.0) 그리고 60대 이상에서 호감도 격차가 가장 크게(6.3) 나타난다.   다시 말해, 연령이 올라갈수록 유권자 그룹은 후보 선호가 안정적인 반면, 2030 세대의 경우 후보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경쟁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2030 세대의 표심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후보 호감도 평가의 격차를 지지 정당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양대 거대 정당, 그 중에서도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에서 가장 큰 격차(6.4)가 관찰되고, 이어서 국민의힘 지지자(5.9)가 높게 나타나고, 뒤이어 정의당, 국민의당, 기타 정당 지지자 순으로 격차가 이어진다.   [그림 13] 지지 정당별 대선 후보 호감도 격차(이재명-윤석열)[3]   4. 문재인 정부 평가와 정치 성향별 당선 가능성 전망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 성과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도록 하였을 때, 예상한 바대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가장 후한 성적(72.9점)을 주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은 가장 부정적 평가(24.3)를 주었다.   진보 계열의 정의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반면, 국민의당이나 기타정당 그리고 무당파 유권자들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50점 미만의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그림 14] 지지 후보별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평가   그리고 유권자 지지정당별로 다음 대선의 승리자를 예측하는 질문을 살펴보면, 예상한 바대로 지지하는 정당 소속 후보의 높은 승리가능성이 일반적 패턴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승리에 대한 높은 확신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석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상당히 낮게(5.0%) 보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자에서 이재명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14.6%로 조사된 점, 그리고 기타정당이나 무당파 사이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조사된 점이 눈에 띈다.   반면,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안철수 후보를 포함한 제3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큰 차이를 두지 않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이재명 후보나 안철수 후보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가능성을 가장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이러한 패턴은 유권자들을 지지 정당이 아닌 지지 후보별로 구분해 볼 때도 다시금 확인되는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그룹에서 선거 승리에 대한 높은 확신이 관찰되며, 또한 흥미롭게도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을 제외한 후보 분류 그룹 전체에서 이재명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상당히 특이한 포인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5] 지지 정당별 당선 가능성 인식   [그림 16] 지지 후보별 당선 가능성 인식   5. 요약 및 결론   전례 없는 ‘비호감’ 경쟁 대선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일반적 관심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이념적 중도층이나 무당파 또는 기타 정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선거관심도가 다소 낮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미루어 보아 이번 대선 레이스가 ‘정권교체론’과 ‘정권재창출론’ 의 양대 축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모양새로 전개되고 있다고 사료된다.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되었듯이, 이번 대선에서 세대별로 지지 정당이나 선호 후보가 구분되는 세대 균열이 이번 조사해서도 확인되는데, 4050세대가 이재명 후보에 대한 높은 선호를 보인다면, 60대 이상 장년층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가 발견되고, 특히 흥미롭게도 20대를 중심으로 2030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선호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소위 MZ 세대의 보수 후보 편향은 특히 20대 남자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 선호의 보수화로 설명된다.   경쟁 대선 후보에 대한 유권자 선호는 예상한 바대로 응답자 개인의 이념 성향이나 정치 성향에 따라 차별화되는데, 먼저 이재명 후보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에 대한 선호도는 같은 당 출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선호를 밑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주로 보수층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응답자를 가구소득에 따라 계층별로 분류하였을 때, 이번 조사에서도 과거와 유사하게 소위 ‘계급 배반’ 선호 현상이 관찰되는데, 예를 들어, 이재명 후보는 가구소득 6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높은 지지를 형성하고 있다면, 보수 후보인 윤석열은 소득 300만원 미만의 상대적 저소득층에서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   2022년 현재 우리 유권자들은 이념적으로 중도층이 여전히 두껍게 형성되어 있지만, 유권자들의 정당 성향과 이념 선호의 연계, 즉 당파적 배열이 존재하여 개인의 정당 선호에 따라 이념적 선호도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해지고 있다.   또한 세대와 젠더를 중심으로 응답자들의 이념 성향을 구분해 보면, 다른 연령 집단에 비해 18-29세 그룹에서 이념 선호의 젠더 격차가 뚜렷하게 발견되고, 소위 ‘이대남’들의 보수적 성향이 보인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강력한 지지층 세대라 할 수 있는 40대에서 이념 선호의 젠더 격차가 가장 작게 나타난다.   양대 대선 후보에 대한 호감도의 격차를 중심으로 유권자 집단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그룹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선호의 안정성이 가장 잘 보이며, 예상한 바대로 기타정당이나 무당파(없음/모름/무응답)층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감도 차이가 가장 작게 나타난다.   또한 세대별로 두 후보에 대한 호감도 격차를 살펴볼 때도, 다른 연령집단에 비해 18-29세 그룹에서 격차가 가장 작게 보이며, 이런 사실을 근거로 볼 때 이번 대선에서 경쟁 후보들이 왜 2030세대의 지지를 확보하고자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는지 그 이유가 어느 정도 확인 가능하다.   그리고 유권자 지지 정당별로 다음 대선의 당선 가능성을 살펴보면, 예상한 바대로 지지하는 정당 소속 후보의 높은 승리 가능성이 일반적 패턴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승리에 대한 높은 확신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마지막으로 차기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국정과제가 국내정치 및 복지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이재명 후보를, 국제정치 및 세금개혁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를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려는 의향을 보인다는 특징이 드러난다. 반면, 전통적으로 진보/보수의 유권자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뿐 아니라 지지후보 결정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쳤던 일자리 및 경제성장에 대한 이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누구도 선점하고 있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난다. ■     [1] 여기서 호감도 격차란 응답자별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감도(0~10)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감도(0~1)의 응답값의 차이(절대값)로, 그래프에 나타난 그룹별 점수란 이렇게 도출된 호감도 격차의 이념 성향 그룹별 평균값을 표기함.   [2] 여기서 호감도 격차란 응답자별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감도(0~10)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감도(0~1)의 응답값의 차이(절대값)로, 그래프에 나타난 그룹별 점수란 이렇게 도출된 호감도 격차의 세대(연령대) 그룹별 평균값을 표기함.   [3] 여기서 호감도 격차란 응답자별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감도(0~10)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감도(0~1)의 응답값의 차이(절대값)로, 그래프에 나타난 그룹별 점수란 이렇게 도출된 호감도 격차의 지지 정당 그룹별 평균값을 표기함.     ■ 저자: 이재묵_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홍보실장, 정치외교학과 BK21 글로벌 민주주의와 인간안보 연구팀장.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University of Iowa)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한국정치학회 교육이사, 정당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정치행태, 정치과정과 미국정치이다. 최근 편저에는 "정치현장에서 진단하는 한국 정당과 민주주의" (2018, 공저), "미국정치와 동아시아 외교정책" (2017, 공저), "도전과 변화의 한미정치" (2014, 공저) 등이 있다.     ■ 담당 및 편집:전주현_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4) | jhjun@eai.or.kr  

이재묵 2022-01-28조회 : 19327
멀티미디어
[2022 대통령의 성공조건] 저자와의 숏인터뷰: ⑨ 대통령의 가장 큰 적 ‘독선’을 버려라(한규섭)”

동아시아연구원은 2022년 3월 9일로 예정되어 있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후보와 대선캠프, 정치권, 미디어, 인플루엔서를 예상 독자로 하는 <2022 대통령의 성공조건> 프로젝트를 실시, 워킹페이퍼를 거쳐 단행본을 출간하였습니다. 아홉 명의 연구진은 행정부 수반, 화합과 공생의 정치, 국가 균형 발전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성공 조건을 ‘분권과 통합, 공생’으로 요약합니다. 역대 대통령의 실패를 분석하여 차기 대통령의 성공조건을 제시하고자 하는 워킹페이퍼 시리즈의 웹발간과 함께 저자와의 숏인터뷰를 다음과 같이 공개합니다.   제9장, “대통령의 가장 큰 적 ‘독선’을 버려라” – 한규섭(서울대학교) 워킹페이퍼 읽기     ■ 저자: 한규섭_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Stanford University) 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연구원 인문사회부 부부장, 서울대학교 협력부처장,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엔젤레스 (UCLA)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연구분야는 정치커뮤니케이션이다. 최근 편저에는 “Economic and Cultural Drivers of Support for Immigrants.” (2019), "빅데이터로 보는 한국 정치 트렌드" (2016, 공저), “The Influence of “Social Viewing” on Televised Debate Viewers’ Political Judgment” 등이 있다.     ■ 담당 및 편집: 전주현_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4) | jhjun@eai.or.kr  

한규섭 2022-01-20조회 : 1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