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표심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다. 투표 막바지까지 알 수 없는 부동층의 선택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패널 여론조사는 동일한 응답자 집단을 대상으로 수 차례 여론조사를 시행함으로써 한국 사회와 정치의 주요 사안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과 태도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AI는 주요 선거에서 패널 여론조사를 시행해 왔으며, 특히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2017년 조기 대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유권자의 선호가 막판까지 요동쳤음을 밝혀 내었다. 그리고 유권자들의 선택에 미친 요인에 대해 분석하였다. 후보자 개인으로서 인물에 대한 선호, 정당 선호, 대통령 탄핵과 사드 배치의 정치적 이슈 요인, 미디어의 효과를 비롯해 특히 텔레비전 토론회의 영향 등이 최종 표심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내었다. EAI는 국회 입법조사처와 함께 “2017년 대통령선거와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패널 여론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였다. 또한 패널 여론조사가 가지는 선거연구의 학술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변화하는 한국 유권자》 시리즈의 단행본을 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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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브리핑 20-1호] 현재 판세로는 총선에서 한나라당 2/3 의석에 육박

[여론브리핑 20호] "제17대 대선결과와 차기 정국변화 예상" [1] 현재 판세로는 총선에서 한나라당 2/3 의석에 육박 - 이현우 [2] 한국사회 보수화되나? - 서현진 [3] BBK의 대선이후 영향력 - 임성학 [4] 이명박 당선자의 허니문효과 - 정한울 [5] 17대 대선과 미디어 효과 - 김성태         현재 판세로는 총선에서 한나라당 2/3 의석에 육박 이명박 후보지지 총선으로 이어지나?   이현우(서강대 정외과) 대선에서 48.7%를 득표하고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승리한 이명박 후보의 지지가 내년 4월 총선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상반된 주장이 있다. 대통령 취임 후 100일 정도까지는 국민과 언론이 새로운 대통령에게 기대와 호의적 태도를 보이는 밀월기간(honeymoon period)이다. 신임대통령 취임일인 2월 25일부터 18대 총선일인 4월 9일까지는 채 두 달도 되지 못한다. 따라서 초기대통령의 인기덕분에 프레미엄을 받은 한나라당이 제 1다수당을 넘어 과반수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며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대선보다는 총선에서 소속정당에 따른 투표성향이 훨씬 강하며, 통합신당의 향후변화와 이회창씨의 창당 등 새로운 변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설득력이 있다. 더욱이 공천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탈락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마저 상정한다면 현시점에서 총선결과 예측은 불가능하다.      구체적 근거를 가지고 유권자들이 총선과 관련해 어떤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보기 위해 패널조사 자료를 사용해서 분석해 본다. 우선 대선에서 이당선자를 선택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후보를 지지할 한나라당 ‘고정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비율이 40.7%(793/1948)이다. 대선에서 이당선자들 지지하지 않았지만 총선에서는 대통령 정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당지지층’의 응답자가 11.8%(229명) 그리고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선택했지만 보수정당 창당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회귀층’이 2.5%(49명)이다. 이상에 속한 응답자들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 합은 전체의 55%에 달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의 선거제도가 선거구당 한 명의 다수득표자만 선출하는 소선거구제이므로 다수득표 정당들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이전 총선결과에서 보듯이 1, 2위의 다수득표 정당은 의석수에서 대략 각각 10.5%와 4.5% 정도의 이득을 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한나라당의 의석이 전체의 65%가량이 되어 과반수를 훨씬 넘게 된다.   정당지지에 따른 비례대표제를 보면 한나라당의 지지가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정당지지 유보층을 포함해도 50%에 가깝기 때문에 전체 53석 가운데 27석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전체 국회의원 정수 299명 가운데 185석이 되어 총 62%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이러한 비율은 개헌가능 의석수인 2/3에 육박하는 것이다.   더욱이 세대별로 투표율에 차이가 나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고 동시에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높기 때문에 총선투표율이 대선투표율보다 낮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지자 동원에서는 한나라당이 다른 정당보다 유리할 것이다.   이러한 추측은 선거후 여론조사에 근거하여 현재의 시점에서 계산한 것으로 중요한 사항들이 고려되지 못한 것이 있다. 총선에서는 표의 집중도가 중요하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분포보다는 선거구별로 집중된 지지가 오히려 의석확보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범여권 득표노력과 이회창 전총재의 창당이 총선바람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공천과정에서 당내갈등이 심해지면 후보난립으로 인해 표의 분산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그림1] 대선투표와 총선지지층 분류(%)   1. 대선지지와 총선지지 □ 4월 총선에서 이명박지지자들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여당지지, 정후보지지자들은 대통령 독주를 막기 위한 야당지지 선택이 월등히 많음 □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은 여야당지지에 비교적 고른 분포. 모름(23%) 비율이 가장 높음. □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에 대한 가까운 정서로 인해 여당지지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 □ 이회창 지지자의 50%가 한나라당을 가장 가깝게 느끼고 있음   [그림2] 대선지지와 총선지지정당 2. 昌당의 창당 영향력 □ 이회창 후보의 창당은 향후 한나라당에 부담이 되므로 이명박 지지자들 반대가 가장 많음 □ 이회창 지지자들 가운에 22.6%창당 반대. 10명 중 2명 꼴.    그렇다면 이들은 다시 한나라당을 지지할 잠재적 의사를 가진 집단 □ 정동영지지자들의 반대비율(59.5%)이 높은 것은 선거에 정략적 이용보다는 보수결집에 대한 정치적 반대 입장 표명으로 해석해야 할 것   [그림3] 이회창 보수정당 창당에 대한 의견(%)  

이현우 2007-12-22조회 : 1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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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브리핑 20-3호] BBK 효과 지속될까?

[여론브리핑 20호] "제17대 대선결과와 차기 정국변화 예상" [1] 현재 판세로는 총선에서 한나라당 2/3 의석에 육박 - 이현우 [2] 한국사회 보수화되나? - 서현진 [3] BBK의 대선이후 영향력 - 임성학 [4] 이명박 당선자의 허니문효과 - 정한울 [5] 17대 대선과 미디어 효과 - 김성태         BBK 효과 지속될까? BBK가 집권초기에 미치는 영향 분석   임성학(서울시립대)   대선이 끝난 이후에 4개월 후의 총선승리를 위해 여야는 BBK사건을 중심으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BBK사건에 대한 특검결과에 따라 정치적 파장은 다르겠지만, 여야 모두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청와대에 이명박 특검 거부를 촉구했지만 국민 대다수가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상태다. 이 당선자는 대선 전 특검을 수용한다고 선언했으며 BBK와의 연루가 사실이라면 사퇴한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따라서 적절한 명분 없이 특검을 거부한다면 야당의 거센 공세로 밀려 수세적 위치에 서게 되고 결국 총선의 낙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통합신당 등 현 여권은 BBK사건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좋은 공격거리이지만 검찰수사결과와 유사한 특검 결과가 나온다면 선거참패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각 당의 전략은 국민들의 의견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대선과정에서 BBK문제를 바라보는 국민의견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2월 5일 BBK사건에 대한 검찰의 발표가 있었다. 12월 11-12일 양일에 걸친 패널 조사에서 검찰의 발표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설문결과를 보면 34.1%가 “신뢰한다”고 답변한 반면 62.3%가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해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검찰의 조사발표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BBK조사가 미진하다는 이유로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을 통합신당이 발의한 것에 대한 조사결과는 “공감한다” 44.1%, “공감하지 않는다” 50.1%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비록 검찰의 수사발표를 신뢰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조금 많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대선이 끝난 12월 20-21일 조사에서 국민들이 BBK사건에 대해 다소 완화된 태도 변화를 볼 수 있다. BBK 동영상이 이명박 후보에 미친 영향에 대한 설문에서 57.9%가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답변했으며 5차 조사에서 검찰의 조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BBK 특검 도입에 대해서 동의하다는 의견 52.4%,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 47.0%로 찬반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BBK사건에 대한 국민의 태도는 검찰수사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지만 이 사건이 정략적으로 이용되기보다는 조용히 특검의 수사결과를 지켜보며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총선을 준비하는 정당들은 BBK보다는 새로운 이슈와 정책을 준비해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일 것이다.   [표1] BBK 검찰발표와 대선 이후 여론변화      5차조사(12월 11-12일) 6차조사(12월 20-21일) 내용 검찰의 BBK 사건 결과 통합신당 검찰총장탄핵소추안 BBK동영상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영향 BBK 특별검사제도입 문항 신뢰함 신뢰안함 모름 공감함 공감안함 잘 모름 더 좋아짐 영향 없음 더 싫어짐 듣지못함/모름 동의함 동의하지않음 모름 % 34.1 62.3 3.7 44.1 50.1 5.8 4 57.9 36.5 1.6 52.4 47.0 .6    

임성학 2007-12-22조회 : 1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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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브리핑 20-4호] 이명박 당선자의 허니문 효과

[여론브리핑 20호] "제17대 대선결과와 차기 정국변화 예상" [1] 현재 판세로는 총선에서 한나라당 2/3 의석에 육박 - 이현우 [2] 한국사회 보수화되나? - 서현진 [3] BBK의 대선이후 영향력 - 임성학 [4] 이명박 당선자의 허니문효과 - 정한울 [5] 17대 대선과 미디어 효과 - 김성태         이명박 당선자의 허니문 효과 - 위기요인이자 기회요인   정한울(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 □ 허니문 효과, 집권초기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초당파적 높은 지지로 이어져, □ 이 당선자 국정운영 잘할 것 86.3%, 그러나 맹목적 기대 아니다  - 주요 정책 아젠다에 대해서는 냉담, 사교육비 문제와 남북관계는 기대 낮아   국민들의 80-90%는 이전 선거에서 누굴 찍었건 간에 당선된 새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와 기대를 보낸다. 야당도 정부에 정치공세도 무디어 질 수 밖에 없다. 이른바 허니문(밀월) 효과다. 이 허니문 효과를 잘 활용하면 새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철학이 담긴 개혁정책이나 선거 시기 내놓은 핵심공약을 야당과 언론의 협조를 유지하면서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임기 끝까지 모든 국민과 야당의 입맛에 맞춰 국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야당과의 정치적 갈등도 심화된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추락하기 시작한다. 국민들의 기대가 맹목적일수록 추락의 폭도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거직후 실시한 패널조사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국민들의 초당파적 기대를 확인할 수 있다. 전체응답자의 86.3%는 이 당선자가 국정운영을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의 73%가,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의 83.5%도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영역별로는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냉정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현실적이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경제양극화문제가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46.4%이고, 노사관계도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39.6%에 그쳤다. 집값문제의 경우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과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을 합해도 40.2%에 불과했다. 특히 사교육비 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이당선자에 냉담했다. 각각 응답자의 20.3%, 22%의 응답자만이 현 정부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고 나머지는 10명 중 8명 꼴로 별로 달라질 것이 없거나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전체적으로는 큰 기대를 하면서도 구체적인 쟁점에 대해서는 과도한 기대를 걸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의 여론조사에서 새 대통령에게 국정운영 전반은 물론 구체적인 정책영역에 대해서도 일관된 기대감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역대 정권에서 새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기대가 더 큰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국민들이 실감한 결과로 보인다. 사실 이명박 당선자 역시 747공약이나 3000주가시대 등 선거운동과정에서 국민들의 기대를 자극하는 선거공약이 적지 않았다.   이번조사에서 국민들은 새  대통령 대한 기대와 현실적인 우려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맹목적인 기대도 맹목적인 불신도 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이명박 당선자에게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명박 당선자가 강조하는 실용노선은 맹목적 기대와 무조건적인 불신 속에서 꽃피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선거 시기에 내놓았던 공약들을 냉정하게 재점검해야 한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현실적인 수준에서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정책구상을 가다듬을 때이다.   [그림1]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국정운영 기대(%) * 모름/무응답은 표기하지 않음   [그림2] 차기정부 하에서 주요 과제별 개선 전망 “개선될 것” 응답비율(%) * 좋아질 것, 별 영향 없을 것, 나빠질 것, 모름/무응답 중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비율임 ** 집값의 경우 올라갈 것, 안정될 것, 하락할 것, 모름 응답 중 안정될 것과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을 합한 값    [표3] 17대 대선투표별 이명박 국정운영 기대(%)

정한울 2007-12-22조회 : 1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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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브리핑 20-5호] 2007년 대선 인터넷의 영향력 현저히 줄어들어

[여론브리핑 20호] "제17대 대선결과와 차기 정국변화 예상" [1] 현재 판세로는 총선에서 한나라당 2/3 의석에 육박 - 이현우 [2] 한국사회 보수화되나? - 서현진 [3] BBK의 대선이후 영향력 - 임성학 [4] 이명박 당선자의 허니문효과 - 정한울 [5] 17대 대선과 미디어 효과 - 김성태         2007년 대선 인터넷의 영향력 현저히 줄어들어   김성태 (고려대학교 언론학부 교수) 지난 2002년 대선은 “인터넷 선거”라고 불린다. 네티즌들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인터넷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2002년 당시 효순, 미선 양 추모시위로 인한 반미감정의 증폭, 남북정상 회담 이후의 화해 무드 속에서 변화를 바랬던 젊은 네티즌들의 댓글 논쟁이 이번 선거에는 없었다.   최근 미국 총선에서 동영상 손수제작물(UCC)이 후보자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함에 따라 각 후보 측은 선거기간 내내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유권자들의 자체제작 콘텐츠보다는 각 후보 측 캠프에서 홍보용으로 제작한 CCC(Camp Created Contents) 동영상이 주를 이루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선거시작과 함께 포털 사이트에서 대대적으로 준비한 대선 관련 섹션도 방문자수가 예상보다 저조하였다.   최근 패널조사(SBS-중앙일보-EAI)에 의하며 “선거운동 기간 중 지지후보를 선택하기 위한 정보를 어느 매체를 통해 가장 많이 얻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유권자들의 약 71%가 전통 매체인 텔레비전(54%)이나 신문(17%)을 선택한 반면, 24%만이 인터넷을 뽑았다. 연령대별 인터넷의 중요성을 비교해보면 20대는 인터넷이 가장 중요한 선거정보 매체(47%)라고 대답한 반면, 30대 34%, 40대 17% 그리고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약 7% 미만을 보여 연령이 많아질수록 지지후보를 선택하기 위한 정보의존도에서 인터넷의 중요성이 급속도로 감소하였다. 반면, 텔레비전을 경우에는 30대 이상 전 연령대층에서 약 50%를 상회하며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뽑혔고, 신문의 경우는 40대 이상 연령대층에서 20%이상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뽑히며 인터넷 보다 비율이 높았다.    인터넷을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꼽은 응답자들을 분석해보면 화이트 칼라(47%)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학생(57%)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념성향에서는 자신이 보수라고 밝힌 계층에서는 텔레비전(54%)이 인터넷(21%), 신문(20%)에 비해 약 2배 이상 중요한 매체라고 꼽은 반면, 진보이념 계층의 경우에는 텔레비전(42%), 인터넷(37%), 신문(16%) 순으로 그 간격이 줄어들었다.   투표여부에 대한 비교에서는 투표를 하였다라고 대답한 유권자들의 경우 약 23%가 인터넷에 가장 많이 의존하였다라고 답한 반면, 투표하지 않았다라고 대답한 유권자들의 경우는 이 비율이 35%로 높아져서 결과적으로 인터넷을 가장 중요한 선거 정보원으로 꼽은 사람일수록 투표에 불참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수치는 이번 선거결과에 인터넷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하였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하고 할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이념 스펙트럼, 투표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대선에서는 2002년 대선에 비해 선거과정에서 주정보원으로 인터넷의 영향력이 약화되었고, 텔레비전과 신문과 같은 전통매체의 중요성이 다시 커졌음을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겠다. 또한 자발적으로 구성된 정치적 팬클럽을 통해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며 선거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지난 대선에서의 20-30대 진보성향의 네티즌이나 시민 단체의 활동도 이번에는 없었다.     그럼 과연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지난 대선에 비해 구세대/신세대, 보수/진보, 안정/변화 등 누리꾼들에 의해 주도된 세대, 이념 논쟁이 거의 없었고, 대선 출마자들의 끊임없는 네거티브 공방, 선두 후보자간의 현저한 지지율 격차 등으로 네티즌 특히 젊은 누리꾼들의 선거관심이 지난 대선에 비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 또는 반대하는 인터넷 게시물을 올릴 수 없도록 한 공직선거법이나 댓글 실명제 등의 강화된 규제가 지난 대선에서 누리꾼들의 주요한 정치 참여 채널이었던 정치 토론방의 활동을 크게 위축시켰다.   또한 후보 측 캠프 홍보물이 주류를 이룬 UCC는 유권자들의 관심부족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도 지난 대선 이후 우리 사회는 인터넷을 통해 올린 한 네티즌의 이슈가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을 경험해왔다. 이는 후보자에게나 유권자에게나 하나의 두려움일 수 있으며, 그럴수록  정보 신뢰성에 대한 의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투표 3일전에 터진 ‘BBK"동영상 역시 인터넷상에 활발하게 올라왔지만 오히려 이명박 지지자들의 결속을 강화 시킨 것도 이러한 경향의 표시이며 2002년 대선에서의 학습효과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선에서의 인터넷 영향력의 감소는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표1] 사회정치적 특성별 대선정보 취득매체(%)  

김성태 2007-12-22조회 : 1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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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브리핑 19-1호] 이명박 지지층 변화 추적

[이슈브리핑 19호] D-7, 대선판세 마지막 총 점검 [1] 이명박 지지층 변화 추적 : 골수 지지층 + 밴드웨곤 효과 (편승효과) - 강원택 [2] 대선의 남은 관전 포인트 : 누가 2등을 차지할 것인가? - 이내영 [3] 투표율 차이가 지지분포 변화시키지 못해 - 이현우 [4] 정치연대 '헛방', 범여권 도덕성 공세 '헛방' - 권혁용 [5] 17대선은 경제선거! - 정한울       1. 이명박 지지층 변화 추적 : 골수 지지층 + 밴드웨곤 효과(편승효과) 강원택(숭실대 정외과 교수)   □ 이명박 지지층 60%는 1차 조사(4월)부터 지지층 □ 25-27%는 4-8월, 박근혜 지지자 □ 6.7%는 이회창 지지자 □ 매 조사 마다 미결정층 5-8% 흡수    5차 패널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매우 견고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 후보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이들 가운데 60% 이상은 이미 지난 4월부터 이 후보를 지지하던 이들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금 지지자들의 80% 이상은 한나라당 경선 이후인 지난 8월부터 이명박을 지지하던 이들이었다. 각종 의혹 제기 및 정치적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의 지지층은 별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현재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 가운데 25-27% 정도는 경선 이전까지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46.2%로 나타났는데 이 중 12% 정도는 과거 박근혜 지지자들인 셈이다. 현재 이명박 지지자 가운데 1차, 2차 조사 때 이명박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의 비율을 모두 합치면 87-88% 정도가 되는데 3차 조사에서 그 비율이 89.5%로 나타난 것으로 볼 때,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 지지층을 효과적으로 흡수했음을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전의 부동층 유권자들이 꾸준하게 이명박 후보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 조사 때마다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5-8% 가량의 유권자들이 이번 조사에서는 이명박 지지임을 밝혔다. 특히 BBK 수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는 4차 조사 때 ‘아직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던 7.4%가 이명박 지지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이전에 군소 후보를 지지하던 일부 유권자들 역시 이명박 후보 지지로 입장을 바꿨다. 조사 시기가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그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층 유권자나 군소 후보 지지자의 이동은 사표(死票)를 피하고 싶다는 심리 때문이거나 승자에게 편승하려는 밴드웨곤 효과의 탓으로 보인다. 한편, 이회창 후보 지지층 역시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발표 이명박 후보로 옮겨간 이들이 적지 않았다. 현재 이명박 지지자의 6.7%가 이전에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찍부터 이명박을 지지해 온 다수 유권자들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박근혜 후보의 지지층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 대세론을 이끌어 온 것이 현재 이명박 지지의 기반이 되고 있다.   [표1] 패널조사로 본 이명박 현 지지층(5차)의 과거 지지경력        

강원택 2007-12-14조회 : 1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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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브리핑 19-2호] 대선의 남은 관전 포인트

[이슈브리핑 19호] D-7, 대선판세 마지막 총 점검 [1] 이명박 지지층 변화 추적 : 골수 지지층 + 밴드웨곤 효과 (편승효과) - 강원택 [2] 대선의 남은 관전 포인트 : 누가 2등을 차지할 것인가? - 이내영 [3] 투표율 차이가 지지분포 변화시키지 못해 - 이현우 [4] 정치연대 '헛방', 범여권 도덕성 공세 '헛방' - 권혁용 [5] 17대선은 경제선거! - 정한울       2. 대선의 남은 관전 포인트: 누가 2등을 차지할 것인가? 이내영(EAI 여론분석센터소장, 고려대 정외과 교수)   □ 누가 지지이탈자를 막느냐가 관건 □ 창 이탈자, 부동층으로 이동 없이 이명박지지 선회 경향 강해    검찰의 BBK의혹 수사 발표 이후 이명박 후보와 타 후보들 사이의 지지율격차가 커지면서 이번 대선은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이제 대선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누가 2등을 차지할 것인가로 모아진다. 대선 승리만을 염두에 둔다면 2등 싸움은 무의미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대선 이후의 정계개편과 총선정국을 고려한다면, 2등의 위치와 타 후보 간의 득표율 차이는 각 후보들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회창 후보가 지지자들을 결집하여 대선 당일 2등을 차지한다면, 대선 이후를 구상하는 신당 창당이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지지율이 감소하는 최근의 추세가 실제 대선득표율로 이어진다면 향후 정치적 행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정동영 후보의 경우에도 남은 기간 동안 총력을 기울여 확실한 2등을 차지하게 된다면, 대선 이후 민주신당 내의 계파경쟁과 총선과정에서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에게 뒤지거나, 범개혁세력으로 간주되는 문국현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가 크지 못할 경우, 정동영 후보 본인뿐만 아니라 민주신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총선승리를 위한 정계개편의 소용돌이가 또 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번 5차 조사결과를 보면 2등 경쟁에서 정동영 후보가 이회창 후보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우선 지지율에서 정후보가 16.7%를 얻어, 11.7%인 이후보 보다 앞섰는데, 4차 조사에서 정후보가 15.1%, 이후보가 14.5%로 박빙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이다.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이회창 지지층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의 4-5차 조사 간 지지유지율이 90.4%이고, 정동영 후보의 경우는 82.6%인데 반해, 이회창 후보의 지지자는 불과 62.3%만이 계속 지지를 유지하고 37.7%가 지지를 철회하였다. 지지철회자 중 57%가 이명박 후보 지지로 돌아섰고, 26%는 지지후보가 없는 부동층이 되었다. 특히 지난 4차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자 중 이명박 후보가 BBK 의혹을 딛고 선거직전까지 높은 지지율을 보일 때, 이회창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18.4%(59명)의 지지자 중에서 33.9%가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검찰의 BBK 수사 발표가 이회창 후보 지지층의 이탈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4차 조사와 비교하여 지지율이 1.6% 상승하였는데, 4차 조사 지지자 333명의 17.4%인 58명이 지지를 철회했지만 신규로 유입된 지지자 95명 덕분에 미약하나마 지지율 상승효과를 얻었다. 4차 조사에서 이인제 지지자의 11.0%, 권영길 지지자의 15.1%, 문국현 지지자의 8.6%를 흡수하였다. 이 결과는 범여권의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반한나라 성향의 유권자들이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 정동영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분명해지면 투표 당일 정동영 후보가 2등을 차지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이번 대선은 남은 후보들끼리 2등 경쟁을 벌이는 유례없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선거의 긴박감과 유동성이 떨어져 투표율이 상당히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선거는 단지 대통령 하나만을 선출하는 것을 넘어서 향후 국정운영과 정계재편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민심표출의 장이기 때문에, 남은 대선기간동안 전개될 2등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표>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지이동      

이내영 2007-12-14조회 : 1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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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브리핑 19-3호] 투표율 차이가 지지분포 변화시키지 못해

[이슈브리핑 19호] D-7, 대선판세 마지막 총 점검 [1] 이명박 지지층 변화 추적 : 골수 지지층 + 밴드웨곤 효과 (편승효과) - 강원택 [2] 대선의 남은 관전 포인트 : 누가 2등을 차지할 것인가? - 이내영 [3] 투표율 차이가 지지분포 변화시키지 못해 - 이현우 [4] 정치연대 '헛방', 범여권 도덕성 공세 '헛방' - 권혁용 [5] 17대선은 경제선거! - 정한울         3. 투표율 차이가 지지분포 변화시키지 못해                          이현우(서강대 정외과 교수)   민주화 이후 대선투표율은 1987년 89.2%를 기점으로 매번 낮아져 지난 16대 대선에서는 70.8%였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표율이 변함에 따라 각 후보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예전에 동원투표가 있었을 때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정부에 의한 동원이 일정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자발적 투표가 많다는 것이고 이들은 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세대별로 볼 때 항상 젊은 층의 투표율이 장년층보다 낮다. 그리고 투표율이 낮아진다면 젊은 층에서의 투표율이 더 많이 낮아지게 된다. 그렇다면 젊은 층이 어떤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하는가를 따져보면 후보들의 유불리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를 세대별로 보면 20대, 30대와 50대 이상에서 각각 30%p와 23%p 정도 차이가 난다. 투표성향을 보면 이명박후보 지지는 20대에서는 평균보다 5%p 정도 낮고 30대에서는 10%p 정도 낮다. 정동영후보의 30대에서 20.5%의 지지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 한편, 이회창후보는 세대별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투표의사에 관한 질문은 규범적이기 때문에 항상 설문결과가 실제투표율보다 높다. 이번 조사에서 투표확실층만을 대상으로 투표결과를 전망해 보면 [그림]에서와 같이 이명박 후보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후보는 투표확실층에서 전체지지율보다 4.9%p 높은 51.5%의 지지를 보인다. 정후보는 투표확실층에서 0.4%p만의 득표를 더 얻어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에도 차이가 거의 없다. 결국 투표율에 차이가 현재의 지지도 판세를 별로 바꾸지 못한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독주하고 있는 이명박후보가 더 유리할 수 있으며, 투표율이 높아진다해도 2위 다툼을 하고 있는 정동영후보와 이회창후보 중 어느 한쪽에 두드러지게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 50% 득표 의미는 정통성 강화, 15%는 반드시 넘겨야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후보가 50% 이상의 득표를 한다면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된다. 13대 대선에서 노태우후보가 36.6%의 득표로 소수대통령이 되어 정권초기부터 통치의 취약성을 보였다. 사실 많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무조건 최고득표자가 당선되는 최다득표(plurality)방식보다는 과반수 득표(majority)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과반수 득표는 어떤 투표방식으로도 당선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에 정권의 정통성을 강하게 인정받게 되고 정권초기 강력한 리더십의 기초를 마련하게 된다. 또한 내년 총선에서도 집권당으로서 정권안정을 호소하는 득표명분을 세우는데 유리하다. 한편, 정동영 후보나 이회창 후보는 최소 15%의 득표는 필요하다. 선거비용을 완전히 보존받기 위한 득표기준이 15%이기 때문이다. 향후 정치영향력을 생각해보면 국가에서 경쟁력 있는 대선후보라고 평가하는 지지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후보가 정치리더라고 자처하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림]전체 후보지지율과 투표확실층의 후보지지율 비교      

이현우 2007-12-14조회 : 1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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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브리핑 19-4호] 정치연대 ‘헛방’, 범여권 도덕성 공세 ‘헛방’

[이슈브리핑 19호] D-7, 대선판세 마지막 총 점검 [1] 이명박 지지층 변화 추적 : 골수 지지층 + 밴드웨곤 효과 (편승효과) - 강원택 [2] 대선의 남은 관전 포인트 : 누가 2등을 차지할 것인가? - 이내영 [3] 투표율 차이가 지지분포 변화시키지 못해 - 이현우 [4] 정치연대 '헛방', 범여권 도덕성 공세 '헛방' - 권혁용 [5] 17대선은 경제선거! - 정한울         4. 정치연대 ‘헛방’, 범여권 도덕성 공세 ‘헛방’                           권혁용(고려대 정외과 교수)   □ 연이은 정치인 지지선언, 큰 효과 없어 5차 패널조사를 통해 지난 대선들에 비해 달라진 두 가지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권력획득을 위한 선거전 정치연합의 효과가 크지 않다. 최근의 정몽준 의원과 JP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 및 심대평 전 충남지사의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은 지지기반의 외연적 확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준 의원과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의 지지선언 이후 전체응답자의 14%만이 이명박 후보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라고 응답하였다. 62.7%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18%가 이전보다 이 후보를 더 싫어하게 되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청권에서 JP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 효과는 부정적 영향이 전국평균보다 높은 21%였다. 연령별로는 50대의 18.2%와 60대의 34%,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응답자의 17.2%, 그리고 한나라당 지지층의 25.2% 및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24.8%가 정몽준-JP 지지선언으로 인해 이명박 후보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심대평 전 지사의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 역시 마찬가지로 응답자의 75.7%가 이회창 후보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답했다. 이회창 후보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7.7%, 오히려 싫어하게 되었다는 응답은 10.3%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심대평-이회창 연합은 충청권에서도 전혀 파괴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긍정적 영향력 9.1%, 부정적 영향력 10.7%, 그리고 거의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77.4%에 이르렀다. 노년층 및 이회창 후보 지지자 중에서만 심대평-이회창 연합의 효과는 미약하나마 발견되었다. 지난 대선들에서는 선거전 정치연합이 지지층 외연확대로 이어져 선거승리로 귀결되었다. 이번 대선에서 정치적 연대의 효과는 핵심지지층의 내부결속을 다지는 것으로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 후보선택기준으로서 “도덕성” 역할 줄어, 유권자의 후보 선택 정당화 결과 둘째, 도덕성 및 참신성이 주요한 후보선택기준으로 인식되었던 지난 대선들에 비해 도덕성 이슈는 상대후보의 지지층을 무너뜨리는 효과적인 캠페인이 되지 못한다. 전체응답자의 51.5%가 후보의 능력과 경력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18.6%만이 도덕성을 선택의 기준으로 꼽았다. 특히,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은 능력과 경력이 선택의 기준이라 응답한 비율이 68.5%로 압도적인 데 반해 도덕성은 1.5%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것은 도덕성을 선택기준으로 답한 비율이 이명박 지지자들 중에 계속 감소한다는 점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만 후보자의 도덕성을 제1의 후보선택기준으로 꼽았을 뿐, 다른 정당 지지자들은 후보의 경력과 능력을 우선시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경향이 유권자들은 도덕성을 더 이상 정치인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능력 있는 대통령에 대한 선호가 후보선택에 영향을 미쳤고 유권자가 마음속에 두고 있는 선택에 맞추어 자기의 후보선택기준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표3] 이명박 후보 지지자 중 선택기준 변화(%) [표4] 전체 응답자 후보선택기준 변화(%)  

권혁용 2007-12-14조회 : 11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