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표심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다. 투표 막바지까지 알 수 없는 부동층의 선택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패널 여론조사는 동일한 응답자 집단을 대상으로 수 차례 여론조사를 시행함으로써 한국 사회와 정치의 주요 사안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과 태도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AI는 주요 선거에서 패널 여론조사를 시행해 왔으며, 특히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2017년 조기 대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유권자의 선호가 막판까지 요동쳤음을 밝혀 내었다. 그리고 유권자들의 선택에 미친 요인에 대해 분석하였다. 후보자 개인으로서 인물에 대한 선호, 정당 선호, 대통령 탄핵과 사드 배치의 정치적 이슈 요인, 미디어의 효과를 비롯해 특히 텔레비전 토론회의 영향 등이 최종 표심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내었다. EAI는 국회 입법조사처와 함께 “2017년 대통령선거와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패널 여론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였다. 또한 패널 여론조사가 가지는 선거연구의 학술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변화하는 한국 유권자》 시리즈의 단행본을 발간하였다.

단행본
변화하는 한국유권자 7: 2022 대통령 선거와 한국 정치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2022년의 이슈, 갈등, 그리고 변화   20대 대선에서 나타난 주목할 만한 변화는 무엇인가? EAI 패널조사 결과로 바라본 한국 정치의 오늘과 내일     전례 없던 20대 대선의 과정과 결과   2022년 3월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여러 측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이들이 거대 양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충분한 검증 과정 없이 선거 운동 및 상호 공방에 의존하여 정보를 획득했다. 대선마다 등장했던 국정 운영에 관한 거대 담론이 사라졌고, 지지 집단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선거의 승패는 민주화 이후 최소 표차로 갈렸다. 문재인 정부 시기의 극심한 정파 분열이 반영된 결과였다. 한국 정치의 특성으로 꼽혀 온 지역 및 세대 간 균열은 여전했고, 전에 없던 젠더 갈등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표출되며 청년 유권자의 표심이 큰 주목을 받았다.   《변화하는 한국유권자 7》은 20대 대선에서 나타난 새로운 현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고 깊이 있게 분석한다. 한국 정치의 중대한 변곡점에서 발간되는 이 책은, 오늘날 정치 환경의 주목할 만한 변화를 고찰함으로써 향후 한국 민주주의의 양상을 내다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이다.   EAI의 일곱 번째 《변화하는 한국유권자》 시리즈, 한국 선거정치 연구의 새로운 지평   동아시아연구원(East Asia Institute: EAI)은 2006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선거를 전후한 여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패널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변화하는 한국유권자》 시리즈는 패널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한국 정치 전문가들의 연구를 집대성함으로써, 한국 선거정치 연구의 보고(寶庫)로 자리매김했다. EAI는 《변화하는 한국유권자》 시리즈를 통해 변화하는 한국 정치의 특성을 밝히고 한국 유권자의 지형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적 틀을 제시한다. 나아가 한국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려 한다.   20대 대선을 통찰하는 열 가지 시선   이 책은 선거 기간 중 유권자의 선택을 좌우한 이슈와 당파성에 따른 유권자의 행태를 논하는 제1부,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유권자의 성향 및 지역주의 변화를 논하는 제2부, 세대와 젠더에 따른 균열의 배경과 영향을 논하는 제3부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가 유권자의 투표 결정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각 후보의 미래지향적 거대 담론이 부재한 상황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는 유권자의 회고적 투표를 가능하게 하는 기제로 작동했다. 저자는 20대 대선 결과가 선거의 정치적 책임성을 입증하는 한편, 실용적 이슈를 중심으로 하는 생활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요구를 드러내었다고 평가한다.   2장에서 유재성 계명대 교수는 선거 기간 중 지지 후보를 결정한 부동층 및 지지 후보를 변경한 이동 투표자의 선택과,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을 함께 분석한다. 패널조사 데이터 분석 결과 후보 단일화에 따라 이동한 표심의 상당수가 윤석열 후보에게 향함으로써 선거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명 후보의 전략은 선거 막판 부동층 표심 결집에 효과적이었으나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장에서 길정아 고려대 정부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비호감 선거”로 명명된 20대 대선의 이면에 당파적 유권자의 정서적 양극화 현상이 있었음을 보인다. 즉 지지 정당을 선호하고, 상대 정당에 강한 비호감을 드러내는 유권자 집단의 영향이 두 주요 정당에 걸쳐 나타나 상쇄되면서 대선을 “차악의 선택”으로 보이게끔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양극화된 유권자의 대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현황 및 바람직한 미래에 대하여 가지는 정치적 함의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4장에서 김정 북한대학원대학교 부교수는 한국 유권자의 양극화를 ‘이념 양극화’와 ‘감정 양극화’라는 두 차원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이에 따른 당파 분열 및 정렬의 영향을 설명한다. 2012년과 2022년의 패널조사 결과를 비교했을 때, 지난 10년 동안 한국 유권자의 투표 선택을 좌우하는 정치적 요인은 이념적 당파 정렬에서 감정적 당파 정렬로 전환되었음이 드러났다. 저자는 감정적 당파 정렬이 민주주의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개연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5장에서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2020년 총선 이후 일부 민주당 지지층이 이탈한 요인을 분석함으로써 정권 교체의 배경을 살펴본다. 특히 2030 세대, 경기-인천 지역, 중도층에서 두드러진 지지층 이탈의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상반된 평가와 이재명 후보에 대한 논란 및 비호감 정서가 있었다. 이탈 유권자의 향방은 향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및 2024년 총선의 바탕이 될 유권자 지형을 형성하는 데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견된다.   6장에서 이재묵 한국외대 부교수는 지역 균열의 영향력이 완화되어 온 근래 한국 정치의 경향이 20대 대선에서도 이어졌는지를 살펴보고, 유권자의 지역주의 투표 행태를 포괄적으로 분석한다. 두 주요 정당이 전통적인 취약 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지역주의의 완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역별 정당 편향의 정도가 줄어드는 경향은 향후 지역주의가 변화하고 다른 투표 결정 요인이 지역주의를 대체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7장에서 정동준 인하대 교수는 두 유력 후보의 권위주의적 스타일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을 고찰한다. 유권자의 권위주의 성향은 남성, 청년층, 이념적 보수 집단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윤석열 후보에 투표할 확률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후보자 간 권위주의 수준의 차이와 좌파 권위주의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는 한편, 정치 엘리트와 유권자의 권위주의 성향이 민주주의 체제에 미치는 영향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8장에서 한정훈 서울대 교수는 2017년과 2022년의 패널조사 데이터를 비교하여 청년층의 보수화 여부를 검토한다. 5년 동안 한국 사회 전반의 보수성은 강화되었고, 특히 30대 초반 연령에서 보수 성향이 두드러졌다. 다만 청년층의 이념적 보수화가 보수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적 보수화로 이어지는 경향은 뚜렷하지 않았다. 저자는 청년층의 보수화를 규명하기 위한 장기적인 이념 성향 변화 추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9장에서 배진석 경상국립대 조교수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86세대의 투표행태와 이념성향의 정치적 특성을 규명한다. 86세대는 스스로를 진보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다른 세대보다 진보적인 투표 선택을 하지는 않았다. 또한 20대 대선에서는 세대 정체성보다 이념 및 정책 선호의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저자는 이러한 결과가 세대 간 차이보다 세대 내 차이에 주목하는 최근 학계의 논의 경향과도 상통한다고 설명한다.   10장에서 김한나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은 20대 대선에서 나타난 20대 유권자의 젠더에 따른 투표 선택 분화를 살펴본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하위 문화가 촉발한 청년 세대의 젠더 균열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 엘리트의 동원 전략과 맞물리며 정치적 균열로 진화했고, 청년 세대의 투표 선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 저자는 젠더 균열의 동원에 따른 젠더 이슈의 제도적 해결 가능성을 시사한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1부 이슈와 정파성 1장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의 이슈: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평가를 중심으로 (강원택│서울대학교) 2장 부동층과 이동 투표자의 특성과 투표 선택 (유재성│계명대학교) 3장 비호감 대선에서 주요 정당 지지자들의 태도는 어떠했을까: 20대 대선에서 당파적 유권자들의 정서적 양극화 (길정아│고려대학교) 4장 한국 유권자의 당파 분열과 당파 정렬: 2012년 및 2022년 대통령 선거 비교 (김 정│북한대학원대학교)   제2부 변화와 지속 5장 왜 180석 거대 여당은 2년 만에 심판 받았나: 이탈 민주의 선택을 중심으로 (정한울│한국리서치) 6장 20대 대통령 선거와 지역주의 변화와 지속 (이재묵│한국외국어대학교) 7장 20대 대선을 통해 살펴본 유권자의 권위주의 성향 (정동준│인하대학교)   제3부 세대와 젠더 8장 청년층의 변심? 2017년과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념적, 정책적 성향과 투표행태의 비교 (한정훈│서울대학교) 9장 86세대와 세대 효과의 종언: 1992-2022 대선 분석 (배진석│경상국립대학교) 10장 2022 대선과 20대 유권자의 젠더 균열 (김한나│서울대학교)   부록 저자약력  

강원택 편 2022-11-04조회 : 16258
워킹페이퍼
[EAI 대선 패널 조사 워킹페이퍼] “2022 대통령 선거와 한국 정치”_기획의도

[EAI 대선 패널 조사 워킹페이퍼] “2022 대통령 선거와 한국 정치”_기획의도   동아시아연구원은 한국리서치와 함께 진행한 대선 패널 조사*를 바탕으로, 20대 대선과 한국 정치 개혁 과제를 연구하는 프로젝트 <변화하는 한국유권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0인의 연구진은 2022년 5월 4일에 개최한 “제20대 대선 표심 분석과 지방선거 전망” 컨퍼런스에서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워킹페이퍼를 발간 중입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는 연구진은 이번 대선으로 드러난 민심 변화 동향의 키워드로 정권심판론, 세대 갈등, 사회 양극화를 제시합니다.   보고서의 게재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강원택: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의 이슈: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평가를 중심으로" [보고서 읽기]   2. 정한울: "왜 180석 거대 여당은 2년 만에 심판 받았나: 이탈민주의 선택을 중심으로" [보고서 읽기]   3. 정동준: "20대 대선을 통해 살펴본 유권자의 권위주의 성향" [보고서 읽기]   4. 길정아: "비호감 대선에서 주요 정당 지지자들의 태도는 어떠했을까 : 20대 대선에서 당파적 유권자들의 정서적 양극화" [보고서 읽기]   5. 김한나: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20대 유권자의 젠더 균열" [보고서 읽기]   6. 유재성: "부동층과 이동 투표자의 특징과 투표 선택" [보고서 읽기]   7. 이재묵: "20대 대통령 선거와 지역주의 변화와 지속" [보고서 읽기]   8. 김정: "한국 유권자의 당파 분열과 당파 정렬: 2012년 및 2022년 대통령 선거 비교" [보고서 읽기]   9. 한정훈: “청년층의 변심? 2017년과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념적, 정책적 성향과 투표행태의 비교” [보고서 읽기]   10. 배진석: "86세대와 세대 효과의 종언: 1992-2022 대선 분석" [보고서 읽기]   *동아시아연구원은 20대 대선 전, 후 두 차례에 걸쳐 패널 조사를 한국리서치와 함께 실시하였습니다. 1차 패널 조사는 1월 12일(수)부터 15일(토)까지 4일간 무선전화번호 RDD 표집틀을 활용하여 지역별, 성별, 연령별 기준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전국에 거주 중인 만 18세 이상 남녀 1,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으며, 2차 패널 조사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선거 직후 3월 10일(목)부터 15일(화)까지 6일간 총 1,1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2022-05-31조회 : 10185
멀티미디어
[변화하는 한국유권자] 저자와의 숏인터뷰: ⑨ 한국 민주주의는 파괴적 양극화의 함정에 빠지는가?

동아시아연구원은 한국리서치와 함께 진행한 대선 패널 조사를 바탕으로, 20대 대선과 한국 정치 개혁 과제를 연구하는 프로젝트 <변화하는 한국유권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심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연구진의 스페셜리포트 발간에 이어 저자와의 숏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대선으로 드러난 민심 변화 동향의 관전 포인트를 제시합니다.     ■ 저자: 김정_북한대학원대학교 부교수. 예일대학교 정치학 박사.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아시아 민주주의 연구 네트워크 지역 코디네이터, 국방부 및 국방정보본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쿄대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초빙연구원, 동아시아연구원 수석연구원,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비교정치제도, 비교정치경제, 남북한 관계, 동아시아 국제관계 등의 연구 분야에 관심이 있다. “South Korean Democratization: A Comparative Empirical Appraisal” (2018), “민주헌정국가의 법률생산 능력: 한국 분점정부의 사례”(2020), “일하는 국회, 말하는 국회, 맞서는 국회: 국회 불신의 거시적 결과와 미시적 기초” (2020),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성공 조건: 한국 사례의 비교연구” (2021), “헌법의 실패, 사법부의 실패, 대통령의 실패: 사법부를 바로 세우는 리더십을 발휘하라” (2022) 등의 논문을 공간했다.     ■ 담당 및 편집: 전주현 _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4) | jhjun@eai.or.kr  

김정 2022-05-13조회 : 9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