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에게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가까운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 양국은 과거사에 대한 인식 차이로 협력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역안보와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와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한일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은 절실하다. 이에 EAI는 미래의 보다 발전적인 한일관계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 간 상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여, 주요 현안에 대해 한일 양국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조사하기로 하였다.

일본의 言論NPO와 함께 매년 한일 양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문항에 대해 설문을 실시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같은 역사인식을 비롯하여, 문화와 관광 등 한일 양국 간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 미디어와 시민사회 등 민주주의 관련 이슈,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동북아의 안보와 평화 등 한일 양국과 동북아 지역이 당면한 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의 평가와 의견을 조사한다. 본 여론조사의 결과는 매년 서울과 동경을 번갈아 언론을 통해 발표하며, 이어서 개최되는 “한일 미래대화”에서 한일 양국 전문가들은 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협력 의제를 논의한다.

논평이슈브리핑
[EAI 여론브리핑] 2024 EAI 동아시아 인식조사: 대외인식 일반, 미국, 중국, 북한편 결과

2024 EAI 동아시아 인식조사: 대외인식 일반, 미국, 중국, 북한편   2023 EAI 동아시아 인식조사 2024 EAI 동아시아 인식조사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표집틀 전국 읍면동 한국리서치 정치사회패널 (49,889명) 표집 방법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추출(2023년 7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 할당(2024년 7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표본 크기 1,008명 1,006명 조사 방법 면접원에 의한 대면면접조사 (PI) 웹 조사 응답률 - 31.2% (3,220명에게 발송하여 1,006명 최종 응답) 조사 일시 2023. 8. 25. ~ 2023. 9. 13. 2024. 8. 26. ~ 2024. 8. 28. 조사 기관 ㈜한국리서치 (대표이사 노익상) ㈜한국리서치 (대표이사 노익상) 응답자 구성 [성별] 남성 49.8%, 여성 50.2% [연령] 18~19세 1.4%, 20대 14.9%, 30대 14.7%, 40대 18.0%, 50대 19.9%, 60대 이상 31.2% [성별] 남성 49.5%, 여성 50.5% [연령] 18~19세 1.4%, 20대 12.5%, 30대 14.8%, 40대 18.8%, 50대 20.3%, 60대 이상 32.2%   Ⅰ. 대외인식 일반 한국의 최대 위협 요인, “기후변화”와 “북한 위협“ 비등   ● 한국이 당면한 최대 위협 요인을 2순위까지 물었을 때, “기후변화와 환경문제”가 51.2%,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51.1%로 각각 1, 2위로 나타났다. 2순위까지 기후변화를 꼽은 응답자 비율은 2023년 41.0%에서 2024년 51.2%로 10.2%p 증가하였으며, 이는 이상 기후, 폭염 등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변화를 위협으로 인식하는 국민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 한국에 가장 중요한 외교관계를 2순위까지 물었을 때, 한미관계가 75.1%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남북관계는 52.6%로 전년(40.8%) 대비 11.8%p 증가하였고, 한중관계는 32.8%로 전년(48.1%) 대비 15.3%p 감소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 한국에게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는 국가(복수응답)는 북한(87.4%), 중국(63.7%), 러시아(44.8%), 일본(37.7%)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러시아를 군사적 위협으로 꼽는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19.9% → 44.8%).   ● 한국의 미래에 관하여 응답자의 54.0%가 비관적으로 전망한 반면, 낙관적 전망은 32.1%에 머물렀다. 비관적 전망은 2023년(38.3%) 대비 15.7%p 증가하였고, 낙관적 전망은 2023년(51.9%) 대비 19.8%p 감소하였다.   [한국이 당면한 최대 위협 요인]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순위까지] [정부의 최우선 외교 지향점] 정부의 최우선 외교 지향점(목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순위까지] [가장 중요한 외교관계] 우리나라에 가장 중요한 외교관계는 무엇입니까? [2순위까지] [가장 중요한 관계를 지닌 국가나 지역] 귀하께서는 한국의 장래를 생각할 때, 다음의 국가 중 한국과 가장 중요한 관계를 지닌 국가나 지역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군사적으로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국가나 지역] 귀하께서 생각하시기에 한국에 군사적으로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국가나 지역은 어디입니까? [복수] [경제관계가 중요한 국가나 지역] 귀하께서는 한국에게 경제관계가 특히 중요한 국가나 지역이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복수] [상대적 친근감: 중국 대 미국] 귀하께서는 중국과 미국에 대해 어느 나라에 친근감을 느끼십니까? [상대적 친근감: 중국 대 일본] 귀하께서는 중국과 일본에 대해 어느 나라에 친근감을 느끼십니까? [대한민국의 미래 전망] 귀하께서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Ⅱ. 미국 및 한미관계 인식 ”경제적 기회”와 “가치관 공유”가 견인한 긍정적 인상   ● 응답자의 71.7%는 미국에 “좋은 인상“ 또는 “대체로 좋은 인상”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인상의 이유로는 “미국 시장의 경제적 기회“(47.6%),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44.0%) 등이 꼽혔다(2순위까지).   ● 한편 좋지 않은 인상을 갖는 응답자들은 “미국 우선주의와 일방적 태도“(59.4%), “미국 사회 내 인종차별, 총기, 마약 등 문제”(50.0%) 등을 이유로 들었다(2순위까지).   ●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가진 응답자가 50.9%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쁜 인상을 가진 응답자가 71.3%에 달했다.   ● 현재의 한미관계 평가 및 미래의 한미관계 전망을 물었을 때, 각각 “보통이다”(56.9%)와 “현재와 같을 것이다“(63.3%)라는 중도적 응답이 우세했다. 현재 관계가 좋고, 미래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응답은 2023년 대비 각각 20%p 이상 감소했다.   ●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보는 긍정적 응답이 2022년 대비 12%p 하락했지만(85.1% → 73.1%) 여전히 높고, 한미 경제관계를 상호보완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2023년 대비 12.9%p 늘었다(50.8% → 63.7%).   [미국 방문 경험] 귀하께서는 지금까지 미국을 방문하신 경험이 있습니까? [미국 방문 목적] 미국에 방문하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복수] [미국 방문 후 인상 변화] 미국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상이 방문 후 변화가 있으십니까? [미국 방문 의향] 귀하께서는 기회가 된다면 미국을 방문하고 싶습니까? [미국에 대한 인상] 귀하께서는 미국에 대해 어떠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 미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2순위까지] [좋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 미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2순위까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인상] 귀하께서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갖고 계십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인상] 귀하께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갖고 계십니까? [현재의 한미관계] 귀하께서는 현재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한미관계의 중요성] 현재 한미관계가 한국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미래의 한미관계] 귀하께서는 한미관계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미국 신뢰 여부] 귀하께서는 미국이 한국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과 미국의 경제 관계] 한국과 미국의 경제관계에 대해서 귀하의 의견은 A와 B 중 어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A: 양국 경제는 상호보완적이다. / B: 양국 경제는 상호경쟁적이다.   Ⅲ. 한미동맹의 역할 ”글로벌 문제 해결 역할 해야“… 중국 견제에는 유보적 여론   ● 한미동맹이 북한 대응을 넘어 지역 및 세계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하는 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77.8%가 동의하여, 동맹의 범위 확장에 긍정적인 여론이 2023년(81.8%)에 이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 한편 한미동맹 차원에서 한국의 개별 사안에 관한 역할을 물었을 때, 인도-태평양 지역 해양 수송로 보호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동참하는 데 찬성하는 여론은 74.3%, 대만 해협에서 긴장 고조 시 미국과 공동 대응하는 데 찬성하는 여론은 54.1%로 사안별로 찬반 여론이 상이했다.   ●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여 미국이 개입하는 경우 한국의 최대 대응 수준을 물었을 때, “인도적 지원”이 44.2%로 가장 많았고 병력(비전투병 또는 전투병)을 파병해야 한다는 응답은 18.1%,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9.1%였다.   ● 주한미군이 맡아야 할 최대 역할을 물었을 때는 “북한으로부터의 한국 방위“(35.4%),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평화 유지“(27.2%), “중국의 군사적 팽창 대응”(14.2%) 순으로 나타나, 주한미군의 주요 임무를 여전히 대북 군사위협 견제에 두면서도 동아시아 지역 평화 유지를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해서도 상당히 열려 있는 여론의 경향이 드러났다.   [한미동맹의 역할] 귀하는 다음의 진술에 동의하십니까, 아니면 동의하지 않으십니까? "한미동맹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응을 넘어, 지역 및 세계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하는 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 [한미동맹 차원에서 한국의 역할] 한미동맹 차원에서, 다음에 제시된 한국의 역할에 찬성하십니까? 1. 대만 해협에서 긴장 고조 시 미국과 공동 대응한다. 2. 첨단기술 영역에서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하는 미국의 정책에 동참한다. 3.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미국의 정책에 동참한다. 4.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국제 분쟁 해결을 위헌 미국의 노력에 동참한다. 5. 인도-태평양 지역 해양 수송로 보호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동참한다. [대만해협 긴장과 갈등의 중요성] 대만해협에서의 긴장과 갈등이 한국의 국익에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만해협 군사적 충돌 시 한국의 피해]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때 한국이 입을 피해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만해협 군사적 충돌 시 한국의 대응]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여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경우 한국은 최대 어떤 대응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주한미군의 역할]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자산을 유연하게 운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하께서는 주한미군이 최대 어떤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미국의 대중 경제관계 제한에 대한 찬반] 귀하는 미국이 반도체과학법 등으로 한국과 일본의 대중 무역 및 투자관계를 제한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Ⅳ. 중국 및 한중관계 인식 “좋지 않지만 중요한 관계”   ● 중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는 응답자는 63.9%로, 좋은 인상을 갖는 응답자(19.6%)를 크게 앞섰다. 좋지 않은 인상의 이유로는 “중국의 환경 문제가 미치는 영향”(44.2%),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39.4%), “사드 보복 등 강압적 행동“(38.3%) 등이 꼽혔다(2순위까지).   ● 시진핑 주석에 대한 인상도 응답자의 다수(67.5%)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 미국과 일본의 경우 각 국가에 대한 방문 경험이 해당 국가에 대한 인상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는 것(70% 이상이 좋은 인상 유지 또는 좋은 인상으로 변화)으로 나타났으나, 중국 방문 경험은 인상 개선 효과(51.8%만 좋은 인상 유지 또는 좋은 인상으로 변화)가 미미했다.   ● 현재 한중관계는 “나쁘다”라는 평가가 60.1%에 달했고, 미래의 관계도 “현재와 같을 것”이라는 전망이 60.4%로 가장 많았다.   ● 한편 한중관계가 한국에 중요한지 물었을 때 85.9%가 “중요하다”라고 응답하여, 대중 인식과 한중관계의 중요도를 분리하여 인식하는 여론이 지난해에 이어 감지되었다.   [중국 방문 경험] 귀하께서는 지금까지 중국을 방문하신 경험이 있습니까? [중국 방문 목적] 중국에 방문하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중국 방문 후 인상 변화] 중국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상이 방문 후 변화가 있으십니까? [중국 방문 의향] 귀하께서는 기회가 된다면 중국을 방문하고 싶습니까? [중국에 대한 인상] 귀하께서는 중국에 대해 어떠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2순위까지] [좋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 중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2순위까지]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인상] 귀하께서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갖고 계십니까? [현재의 한중관계] 귀하께서는 현재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한중관계의 중요성] 현재 한중관계가 한국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미래의 한중관계] 귀하께서는 한중관계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중국 신뢰 여부] 귀하께서는 중국이 한국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 한국과 중국의 경제관계에 대해서 귀하의 의견은 A와 B 중 어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A: 양국 경제는 상호보완적이다. / B: 양국 경제는 상호경쟁적이다.   Ⅴ. 미중 경쟁 및 한국의 대응 미중 갈등 시 “미국 지지“ vs. “중립“ 여론 비등   ● 최근 중국의 동향에서 우려하는 것을 물었을 때, “한국에 대한 강압적 외교 행태”가 22.1%로 가장 많았고 “미국과의 갈등”이 17.1%, 한국에 대한 역사∙문화 왜곡이 16.8%로 뒤를 이었다. 두 응답을 선택한 비율은 2022년 대비 감소한 반면, 3위를 기록한 한국 역사 및 문화에 대한 왜곡 문제는 2022년(6.8%) 대비 2배 이상 증가하여 해당 문제에 대한 한국인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 미중 간 심각한 갈등 시 한국이 취해야 할 태도로는 “중립”이 46.8%, “미국 지지“가 41.6%로 맞섰다. 중국을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9%였다.   ● 현 정부의 대중 외교에서 우선 고려해야 할 이슈를 물었을 때, “경제 교류 확대 및 첨단기술 협력”이 30.0%로 가장 많았다. 2023년 조사에서 “(중국의) 경제 제재 대응”이 1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여, 양국 간 협력에 대해 다소 긍정적 여론 변화 동향이 관측되었다.   [최근 중국의 동향에서 우려하는 것] 최근 중국의 동향을 보고 귀하께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중국의 미국 능가 여부 전망] 가까운 장래에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적 리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미중 갈등 시 한국의 태도] 미국과 중국 사이 심각한 갈등이 발생할 경우, 한국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중 외교에서 우선 고려할 이슈] 현 정부의 대중 외교에서 우선 고려해야 하는 이슈는 무엇입니까?   Ⅵ. 북한 및 남북관계 인식 ”美 핵우산 충분” 엇갈린 여론… “북핵 지속 시 핵무장“ 71.4%   ● 현재의 남북관계는 “나쁘다”라는 응답이 83.2%로 압도적이었고, “좋다”라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선언 및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 북한 비핵화 목표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82.9%가 동의하는 한편,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는 데는 72.0%가 반대하여 북핵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였다.   ● 북핵 대응으로 미국의 핵 확장억제(핵우산)가 충분한지 물었을 때, 동의한다는 응답이 41.2%,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7.4%로 팽팽하게 맞섰다.   ●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한국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71.4%로 우세했고, 같은 경우 일본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응답도 34.8%에 이르렀다.   [현재의 남북관계] 귀하께서는 현재 남북관계가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10년 후 한반도 정세 전망] 귀하께서는 10년 후의 한반도 정세는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대북 정책에서 우선 고려할 이슈]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서 우선 고려해야 하는 이슈는 무엇입니까? [북핵 및 대응 관련 주장 동의 정도] 귀하께서는 다음의 주장들에 어느 정도 동의하십니까? 1.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유지해야 한다. 2.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다. 3. 북한은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남한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다. 4. 북한 핵 위협에 대한 대응은 미국이 제공하는 핵 확장억제(핵우산)로 충분하다. 5.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경우 한국은 핵무장을 해야 한다. 6.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경우 일본은 핵무장을 해야 한다.

동아시아연구원 2024-10-07조회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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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여론브리핑] 2024 EAI 동아시아 인식조사: 일본편 결과

2024 EAI 동아시아 인식조사: 일본편   2023 EAI 동아시아 인식조사 2024 EAI 동아시아 인식조사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표집틀 전국 읍면동 한국리서치 정치사회패널 (49,889명) 표집 방법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추출(2023년 7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 할당(2024년 7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표본 크기 1,008명 1,006명 조사 방법 면접원에 의한 대면면접조사 (PI) 웹 조사 응답률 - 31.2% (3,220명에게 발송하여 1,006명 최종 응답) 조사 일시 2023. 8. 25. ~ 2023. 9. 13. 2024. 8. 26. ~ 2024. 8. 28. 조사 기관 ㈜한국리서치 (대표이사 노익상) ㈜한국리서치 (대표이사 노익상) 응답자 구성 [성별] 남성 49.8%, 여성 50.2% [연령] 18~19세 1.4%, 20대 14.9%, 30대 14.7%, 40대 18.0%, 50대 19.9%, 60대 이상 31.2% [성별] 남성 49.5%, 여성 50.5% [연령] 18~19세 1.4%, 20대 12.5%, 30대 14.8%, 40대 18.8%, 50대 20.3%, 60대 이상 32.2%   [일본 방문 경험] 귀하께서는 지금까지 일본을 방문하신 경험이 있습니까? [일본 방문 목적] 일본에 방문하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일본 방문 후 인상 변화] 일본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상이 일본 방문 후 변화가 있으십니까? [일본 방문 의향] 귀하께서는 기회가 된다면 일본을 방문하고 싶습니까? [일본에 대한 인상] 귀하께서는 일본에 대해 어떠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일본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본 총리에 대한 인상] 귀하께서는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갖고 계십니까? [현재의 한일관계] 귀하께서는 현재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한일관계의 중요성] 현재 한일관계가 한국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한일관계가 중요하지 않은 이유] 한일관계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일관계가 중요한 이유] 한일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미래의 한일관계] 귀하께서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일본 신뢰 여부] 귀하께서는 일본이 한국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과 일본의 경제 관계] 한국과 일본의 경제관계에 대해서 귀하의 의견은 A와 B 중 어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한일관계의 목표] 귀하께서는 한일관계가 어떠한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일본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태도] 귀하께서는 현재의 일본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한국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태도] 귀하께서는 현재의 한국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한일관계와 역사문제] 귀하께서는 한국과 일본의 양국관계와 역사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일관계에서 영토 갈등의 중요성] 독도를 둘러싼 영토 갈등이 한일관계에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제3자 대위변제 안에 대한 평가] 전시 강제동원 문제로 인한 한일 간 분쟁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제안한 제3자 대위변제 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도광산 등재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평가] 지난 7월 27일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일제 강점기 사도광산 내 조선인의 강제노역 역사를 반영하기 위한 한일 정부 간 합의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한미일 삼각 군사안보협력에 대한 입장] 귀하께서는 한국, 미국, 일본 간 삼각 군사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미일 삼각 군사안보협력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한미일 삼각 군사안보협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북한 위협에 대한 한일 안보 협력의 방향성]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한일의 안보 협력의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의 미래 전망] 귀하께서는 일본의 미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 대중문화 소비 여부] 귀하께서는 일본의 대중문화를 즐기십니까? [대중문화가 일본의 인상을 향상시키는지 여부] 대중문화가 일본의 인상을 향상시킨다고 생각합니까? [일본 대중문화 중 관심 있는 분야] 일본의 대중문화 중에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까? [한일관계 악화와 일본 대중문화 소비] 한일관계가 악화될 때, 그 상황이 귀하의 일본 대중문화 소비에 영향을 미칩니까?  

동아시아연구원 2024-09-19조회 : 1659
논평이슈브리핑
[EAI 이슈브리핑] 정치 양극화에 동요하는 한일관계: 2024년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관계 개선과 여론 분열

Ⅰ. 서론   2024년 동아시아연구원(East Asia Institute: EAI) 동아시아 인식조사의 일본 관련 결과를 보면 분명 한일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였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일본에 대해 긍정적 인상을 갖고 있다는 여론은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부정적 인상은 가장 낮은 수치를 각각 기록하였다. 또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체감도도 높게 형성되었다. 일본에 대한 신뢰감 역시 전년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한일관계는 완연한 회복세이다.   이렇듯 양자관계 개선은 사실 시대의 흐름(혹은 구조적 추세)을 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현재의 국제 지정학 구조, 간단없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의 전략적 가치와 요구는 나날이 높아 가고 있다. 또한 한일 양국 경제는 상호 의존이 심화되어 왔다. 2019년 일본의 반도체 3소재 수출 통제와 이에 대항하는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추진이라는 양측의 공급망 분단(decoupling) 시도는 사실상 무력화되었을 정도로, 이제 양국 경제는 뗄래야 떼기 어려울 만큼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다. 끝으로 양 국민은 서로의 대중문화를 소비하고 관광을 통해 직접 체험을 늘리며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의 공유를 확인하고 있다. 안보, 경제, 문화 3면에서 한일 협력을 향한 동력은 커지는 추세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흐름이 불가역적인 것은 아니다. 역사 문제가 장애물로 엄존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만 역사 쟁점들을 둘러싼 여론의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양국 내 특정한 정치적 신념, 가치, 목표를 중심으로 결속된 정치 세력들 사이에 경합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이념 집단 간, 정치 집단 간 주요 쟁점에 관한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제3자 변제안, 사도광산 문제 처리, 한미일 안보협력 등 주요 외교 사안에 대해 여론은 분열되어 있다. 대일 외교의 양극화는 정책 합리성을 떨어뜨리고 극단적 견해의 등장을 부추기며, 과거 오류로부터 교훈을 찾지 않고 정파적/이념적 합리화에 치우치는 경향, 반대 여론을 경시하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한국의 대외 신뢰도와 대일 협상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향후 대일 정책은 양극화라는 커다란 도전을 헤쳐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Ⅱ. 대일 호감도의 원동력   이번 조사를 보면 일본에 대한 긍정적 인상이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점이 두드러진다. 일본에 호감(좋은 인상 또는 대체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응답자는 41.7%, 비호감(나쁜 인상 또는 대체로 나쁜 인상)을 갖고 있는 응답자는 42.7%로 나타났다([그림 1]). 작년에 비해 호감도는 12.9%p 증가, 비호감도는 10.6%p 감소하였고,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호감도는 가장 높은 수치를, 비호감도는 가장 낮은 수치를 각각 기록하였다([그림 2]).   [그림 1] 일본에 대한 인상 [그림 2] 일본에 대한 인상 추이(2013-2024) 대일 호감도는 현재 한일관계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진다. 현재의 한일관계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50.9%로 가장 많았다. 나쁘다는 응답은 37.1%, 좋다는 응답은 12.0%였다([그림 3]). 좋다는 응답이 전년 수준(12.7%)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나쁘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4.9%p 감소하고(42.0% → 37.1%) 보통이라는 응답이 전년 대비 7.8%p 증가하며(43.1% → 50.9%) “보통이다”와 “나쁘다” 간 역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림 3] 현재의 한일관계 장기적으로 보면 호감도의 증가는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래 꾸준히 상승했고, 2019년 한일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급락한 후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따라서 호감도의 동력은 구조적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통계 분석 부록의 [표 1]을 통해 살펴보면, 호감도 상승의 주 동력은 대중문화, 관광, 인적 교류 등 민간 수준의 상호 교류 증대, 그리고 같은 민주주의 국가라는 정체성의 공유 인식 증대로 나타난다.   [그림 4]에서 보듯이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등 일본 대중문화 소비층이 늘고 있으며, 일본 방문자 수는 2023년 무려 696만 명, 올해 1-7월 이미 519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수의 한국인이 일본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이들 방문자 중 55.1%는 ‘좋은 인상이 유지되었다’고 응답하였으며 22.4%는 ‘좋은 인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하였다([그림 5]). 일본 대중문화 소비층의 77.9%가 대중문화가 일본에 대한 인상을 향상시킨다고 응답하고 있다([그림 6]). 즉, 일본을 직접 경험할수록 호감을 가진다는 뜻이다. 또한 [그림 7]에서 보듯이 일본에 호감을 갖게 된 이유로서 첫 번째로 꼽혀 온 “일본인의 성실한 국민성”에 이어서 “일본의 식문화와 쇼핑”이 2위,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3위의 위치로 올라섰다.   [그림 4] 일본 대중문화 소비 여부 [그림 5] 일본 방문 후 인상 변화 [그림 6] 대중문화가 일본의 인상을 향상시키는지 여부 [그림 7]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 추이(2013-2024) 요컨대, 일본에 대한 호감도 증가는 한편으로 안보나 경제 면에서 일본과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인식이 증가한 데 기인하는 측면이 있는 한편, 보다 중요하게는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의 증진, 즉 대중문화, 관광, 인적 교류 등 직접적인 접촉의 증대를 통해 상대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체성의 공유면을 확대하는 데 있다. 역으로, 지난 10여 년 한일관계의 현실(‘잃어버린 10년’)은 양국 저변에서 작동하는 ‘아래로부터의 힘’이 양국 정치세력 간 갈등이라는 ‘위로부터의 힘’에 의해 제약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겠다.   Ⅲ.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상승   일본에 대한 호감도 증가, 관계 개선 체감도의 증가에 비해 한일관계를 다루는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한국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정책과 태도에 대해서는 나쁘게 평가한다는 응답이 49.6%로 좋게 평가한다는 응답(34.5%)을 웃돌았다([그림 8]). 부정적 평가가 작년 32.3%에 비해 17.3%p 증가하였다. 구체적 사안으로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제3자 변제안,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긍정적인 여론을 상당히 앞섰다([그림 9], [그림 10]). 반면, 안보 협력 추진에 대해서는 긍정론이 부정론을 크게 앞섰다. 한미일 삼각 군사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하여 66.5%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그림 11]). 양자 안보협력에 대해서도 여론은 긍정적이었다. 급증하는 북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일 안보 협력의 방향성을 물었을 때 응답자의 70.8%가 정보 공유 또는 그 이상의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그림 12]).   [그림 8] 한국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태도 [그림 9] 제3자 대위변제 안에 대한 평가 [그림 10] 사도광산 등재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평가 [그림 11] 한미일 삼각 군사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입장 [그림 12] 북한 위협에 대한 한일 안보 협력의 방향성 윤석열 정부의 대일정책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 간 관계 개선과 협력 추진에는 긍정적이나, 역사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는 부정적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윤 정부가 한일관계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해 제3자 변제안을 제시하며 전향적 태세를 취한 후 12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정부 수준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한 바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현 정부는 안보 협력, 특히 한미일 협력을 고리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가면 역사 문제도 서서히 해결될 것이란 낙관론에 기대어 온 것으로 보인다. 2023년 3월 제3자 변제안 제시 이후 일본 측의 구체적 상응 조치가 나오지 않은 점,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응이 미온적이었다는 점, 역사 현안(위안부 및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자체적 노력이 별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국민 다수는 “역사문제의 해결 없이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안보, 경제, 문화, 기후변화 협력 등)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그림 13]). 한일관계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2순위까지 물었을 때 “양국 간 역사 문제 해결”이 53.2%로 가장 많았고, “양국 간 신뢰 회복”이 47.8%로 뒤를 이었다([그림 14]). 이러한 결과는 결국 역사문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한일관계 향방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계속 작용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그림 13] 한일관계와 역사문제 [그림 14] 한일관계의 목표 Ⅳ. 양극화하는 대일 인식   이상 주요 사안에 대한 여론의 흐름 속에서 드러난 현상은 정파 간, 이념 간 양극화이다. 일본에 대한 인상, 신뢰도, 현 정부의 대일정책 전반, 개별 정책 등 거의 모든 사안에서 국민의힘 지지자 및 보수 진영은 긍정 평가를 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및 진보 진영은 부정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부록의 [표 2]는 사안별 두 진영 간 입장의 편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 정치의 양극화가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고 올바른 정책 형성 수립을 저해하는 만큼이나 외교정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정권 교체가 있었던 지난 4년 간 여론 추이를 보면 일본의 인상에 대해서 보수와 진보 간 격차가 2023년부터 확대되었으며, 한국 정부의 관계 개선 태도에 대하여 보수 진영의 평가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고, 진보 진영의 평가는 긍정에서 부정으로 바뀌었다([그림 15], [그림 16]). 즉, 정파적 입장에 따라 일본 관련 이슈에 대한 지지와 반대가 갈리는 것이다.   세대별 격차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EAI의 『여론으로 보는 한일관계 2013-2023』[1]에서 기술한 바 있듯이, 지난 12년 조사 기간 중 일본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이끈 연령대는 20대와 30대 청년 세대, 부정적 인상의 주력은 50-60대 이상의 연령대이다. 최근 특기할 사항은 60대와 70대 이상의 정치적 향배이다. 이들은 2023년부터 긍정적 인상으로 돌아섰고 70대의 경우 모든 연령대 중 최상위로 올라섰다([그림 17]).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의 관계 개선 태도에 대해 70대는 지지세로 급격히 돌아섰다([그림 18]). 60대와 70대의 변화는 정파적 선택(즉, 보수 정당 지지)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40대와 50대의 부정적 태도 역시 마찬가지로(즉, 진보 정당 지지) 볼 수 있다. 요컨대, 2024년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일본에 대한 긍정적 협력적 태도는 대중문화와 관광, 인적 교류 등 일본에 대한 직접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20-30대 청년 세대와 정파적 차원에서 지지를 보내는 60-70대 노년 세대의 결합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림 15] 일본에 대한 인상(긍정): 이념성향별 [그림 16] 한국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태도(긍정): 이념성향별 [그림 17] 일본에 대한 인상(긍정): 세대별 [그림 18] 한국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태도(긍정): 세대별 Ⅴ. 양극화의 덫   대일 정책의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한국은 상당한 외교적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첫째, 정치권력은 정책 합리성보다는 정치적 당파성을 우선시한다는 점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대중의 분열적 여론은 이들이 갖고 있는 신념이나 목표, 이념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정치 지도자의 이해관계와 정치적 조작에 기인한다. 이들은 주요 정책을 분열적 이슈로 프레이밍하여 대중을 분단하고 양자택일을 강요하여 정치적 지지를 공고화하고자 한다. 비근한 사례로 작년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나 올해 사도광산 문제를 친일-반일이란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여론의 양극화로 증폭시킨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극단적 목소리가 정치적 영향력을 획득하거나 중도적 혹은 초당파적 입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둘째, 대일정책에서 국내적 분열은 대외 교섭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종종 결정 연기나 미봉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역으로 양극화는 대통령이 경쟁 정파의 반대를 무시하고 자기 정파의 (맹목적)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어젠다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경향을 부추기기도 한다. 이는 민주적 책임성을 훼손하는 행태이다.   셋째, 정파적 대립이 지속될수록 외교정책 수립에서 과거 오류로부터 교훈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위안부 합의, 강제동원 판결 이후 무대응,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 GSOMIA) 연장 중단 등은 국내적(이해당사자에 대한) 설득 과정이 미흡했거나, 정책적 결정을 미루어 외교적 보복을 초래했거나, 지지층 여론에 휘둘린 강경 대응으로 동맹관계를 훼손하는 우(愚)를 범한 사례이다. 정치지도층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일관된 전략을 마련하기보다는, 오히려 정파적 합리화에 경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넷째, 외교정책이 양극화될수록 가짜 뉴스가 등장하고 음모론이 횡행하며 외국 세력의 개입이 용이한 환경이 조성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바다 색깔이 변했다는 후쿠시마 괴담, 현 정부의 독도 지우기 괴담 등 가짜 뉴스가 난무하고, 상대방을 ‘밀정’으로 규정하는 친일 몰이 등으로 정쟁이 격화될수록 한국의 대외적 소프트파워가 훼손되고 제3국의 은밀한 정치 개입이 가능한 환경이 제공될 것이다.   끝으로, 이러한 정파적 계산에 따른 정책 추진은 국제 구조가 허용하는 전략적 선택 범위를 벗어날 경우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예컨대, GSOMIA 연장 중단이라는 당파적 선택은 미국의 반대로 추진되지 못하였고, 이에 따라 한국의 국제적 신뢰도가 하락하고 오히려 일본에 협상력을 부여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정학적 경쟁이 격화되고 자유주의 경제질서가 위기에 처해 있는 시점에서 한국의 외교정책적 양극화는 당면한 여러 외교정책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커다란 어려움을 가져다주고 있다. 국민 다수가 보여주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한 합리적 인식이 정파적 양극화에 의해 왜곡되지 않도록 제도 개혁을 포함한 국가적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부록   [표 1] 한국인의 대일 호감도: 순서형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변수 일본에 대한 호감도 모델1 일본에 대한 호감도 모델2 일본에 대한 호감도 모델3 일본방문경험 1.279*** (10.34) 1.250*** (9.67) 1.327*** (8.34) 일본 대중문화 향유 정도 0.577*** (12.10) 0.527*** (10.69) 0.499*** (7.88) 1.한일 역사문제 (역사문제 해결되어야 협력→ 협력하면 역사문제 개선)   0.991*** (6.89) 0.631*** (3.40) 2.한일 역사문제 (역사문제 해결되어야 협력→ 역사문제 해결 불가)   0.525** (3.32) 0.455* (2.33) 북한위협 (핵 선제공격 가능성)     0.0755 (1.33) 한일 경제관계 (상호경쟁적→상호보완적)     0.129* (2.44) 세대     -0.00401 (-0.08) 1.정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0.859*** (4.02) 2.정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0.0646 (-0.25) 3.정당(더불어민주당→개혁신당)     0.646* (1.96) 4.정당(더불어민주당→진보당)     -0.0105 (-0.02) 이념     0.0619 (0.56) N 1,006 945 669   [표 2] 지지 정당별 대일 인식 및 정책관     전체 민주당 지지층 국민의힘 지지층 일본에 대한 인상 비호감 42.7% 호감 41.7% 비호감 55.9% 호감 28.3% 비호감 31.4% 호감 57.9% 일본이 한국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인지 여부 불신 55.1% 신뢰 33.1% 불신 71.7% 신뢰 19.5% 불신 36.2% 신뢰 53.8% 한국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태도 평가 부정 49.6% 긍정 34.5% 부정 71.3% 긍정 18.0% 부정 20.3% 긍정 66.6% 제3자 대위변제 안 평가 부정 39.7% 긍정 29.4% 부정 58.5% 긍정 18.8% 부정 17.6% 긍정 58.6% 사도광산 등재 대응 평가 부정 59.7% 긍정 23.2% 부정 75.4% 긍정 13.6% 부정 43.1% 긍정 41.4%     [1] 손열ㆍ이정환 편. 2024. 『여론으로 보는 한일관계 2013-2023』. 서울: 동아시아연구원.     ■ 손 열_동아시아연구원 원장,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 담당 및 편집: 박한수_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4) | [email protected]  

손열 2024-09-19조회 : 1489
opinion
[EAIㆍ言論NPO 공동기자회견] 제10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 제10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동아시아연구원(원장 손열)과 일본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NPO(대표 구도 야스시)는 한일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일 국민 상호 인식 조사’를 2022년 7월과 8월에 걸쳐 실시했습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본 조사는 양국 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파악하여, 양국 국민 간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식의 차이를 해소하고 상호이해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2022년 조사의 주요 결과는 9월 1일 오전 11시 한국과 일본에서 화상으로 연결하여 국내외 외신기자들이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 되었습니다.   기자회견의 주요 논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양국관계 개선의 요구가 강하게 표출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 높은 집단은 MZ세대, 상대국의 방문 경험자, 상대국 대중문화 소비자 상대국 지도자에 대한 인상이 국가의 인상을 좌우 한일 양국의 대중국 위협 인식 증가, 상호 위협 인식 감소 한미일 안보협력 지지 증가, 대중국 견제 심리 반영된 결과 대중 정책에서 한일 양국 의견 수렴 경향 두드러져   ◆ 내외신 기자회견 일시: 2022년 9월 1일 목요일 11:00~12:00 발표: 손열(동아시아연구원장, 연세대 교수), 구도 야스시(겐론 NPO 대표), 언어: 한국어(韓國語)-일본어(日本語) 동시통역 *한국-일본 현장 연결 하이브리드 회견   본 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이후 9월 3일 개최된 <제10회 한일미래대화> “미중 대립 속에서 한일관계의 미래를 생각한다”를 통해 논의되었습니다. 한일관계, 안보, 경제 등 주제별로 진행된 한일 미래대화의 상세 내용은 별도 행사 안내 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2024-06-19조회 : 2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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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으로 보는 한일관계 시리즈] ⑨ 한국과 일본의 주변국 인식과 상호 인식의 변화(2013-2023)

I. 서론   이 글은 동아시아연구원(EAI)이 2013년부터 발표해온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 국민의 주변국에 대한 인식이 한일 상호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한국과 일본의 상호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한일 관계에 대한 인식은 양자 간의 관계에서 머무르지 않고 국제적인 맥락과 흐름과 연계되어 인식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인식에 주변국에 대한 인식과 어떠한 관계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특히 중국과 관련된 문항들을 중심으로 한일 상대 국가에 대한 인식의 변화 양상과 어떻게 맞물려 나타나는지 살펴본다.   최근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국가들은 미국과의 동맹 강화 및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 간의 연대를 강화해가고 있다. 국제정세와 국내정치의 변화는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이를 바탕으로 자아와 타자의 구분을 통해 적과 친구 등 관계를 설정한다. 이는 상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인식, 그리고 상대 국가와의 관계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국제정세와 국내정세의 변수는 개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타국에 대한 인식과 관계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분명 최근의 미중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윤석열 정권의 일본정책과 기시다 정부의 한국 정책은 최근의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이다(손열 외 2023). 미중 대립과 중국 위협론은 한일관계 개선의 동력으로 작용해왔다(손열 2022). 이러한 국내외적 정세의 변화가 국민의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인식으로 나타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자 한다. 개인으로서 국제관계에 대한 인식의 표현은 국가정체성의 영향도 받지만 개별적인 경험에 기반한 인식도 영향을 받는다. 이는 자아와 타자의 구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상대국에 대한 위협인식, 그리고 자신에 대한 정체성 확인의 과정을 통해 세계관과 주변국 인식으로 구성되고 표출된다.   위협 인식은 오랫동안 국가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갈등요인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되어왔다(Jervis 1976; Rouhana and Fiske 1995; Kemmelmeler and Winter 2000). 스티븐 월트(Stephen M. Walt)는 국가들 간의 동맹 형성 과정에서 단순한 경성 권력 뿐만이 아닌 위협 인식이 중요하게 작동함을 강조하고 위협의 균형(Balance of Threat) 개념을 제시하였다(Walt 1895).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대상이 적인가 친구인가에 따라 위협으로 느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상대방 국가와 자국 국가의 관계의 정체성이 위협인식과 연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국제정세와 국내정세의 다양한 변화들이 한국과 일본 국민의 호감도, 위협인식 등에 대한 항목에 반영되고 있다는 전제하에, 주변국에 대한 인식과 한일 간의 인식 사이에 나타나는 상관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10년간의 여론조사 데이터 중 주변국에 대한 인식 조사 항목에 주목하여 최근 나타나고 있는 한일 간 상호 인식의 변화 양상을 설명한다.   II. 한일 양국 국민의 주변국 인식   1. 한국과 일본 국민의 주변국 위협인식   EAI는 한국과 일본 국민의 주변국 위협인식을 조사해왔다. 우선, ‘군사적 위협이라고 느끼는 국가나 지역이 있는지’를 먼저 묻고,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군사적 위협이라고 느끼는 나라와 지역’에 대해 물어보았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의 추세를 살펴보면, 코로나 전후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중국과 북한, 일본에 대한 위협이 높게 인식되어 왔으며, 일본의 경우 중국, 북한,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 높게 나타난다.   러시아에 대한 일본의 위협인식은 2020년 30.7%에서 2021년 62.2%로 거의 두 배로 증가했는데 이는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직접적인 충돌이 있기 전부터 러시아에 대한 우려가 높게 나타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매우 낮았던 한국과 극명하게 차이가 나타나는 부분이다.   중국과 북한에 대한 위협인식은 한일 양국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은 북한(89.7%), 중국(57.9%)로, 일본은 북한(80%), 중국(68%)로 위협인식 1순위 2순위가 북한, 중국 순으로 나타났다. 특기할 만한 점은 한국에서는 일본에 대한 위협인식이 28.9%로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낮게 나타난다. 한일관계에서 한국은 일본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고, 일본은 그렇지 않다는 점은 중요하다. 위협인식은 자아에 대한 대응기제를 형성하며 타자화를 구축하기 때문에 자아 정체성 형성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이 미치는 영향이 상호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연도별 위협인식의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과 일본 모두 북한과 중국에 대한 위협인식이 높게 나타난다. 러시아에 대한 위협인식은 일본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고, 미국에 대한 위협인식은 한국과 일본 모두 가장 낮게 나타났다.   <그림 1> 일본과 한국의 주변국에 대한 위협인식(2014-2023, %)     한국에게 오랫동안 위협으로 인식되어 온 국가는 북한, 중국, 일본으로 타자화 대상이 되어왔다. 북한은 특히 가장 강력한 위협으로 존재했으며, 2018-2019년에는 상대적으로 한국의 북한 위협이 낮아졌다. 이는 남북 화해모드로 전환되었던 국내정세의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2023년 북한에 대한 위협인식은 최고조로 달했다.   2014-2015년 기간에는 중국보다 일본이 한국에게 더 큰 위협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후에는 일본보다 중국이 위협으로 인식되고 특히 2021년 이후 중국에 대한 위협인식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에 대한 위협인식은 2015년 높게 나타났고, 2020년에도 높아졌다.   일본에게 오랫동안 위협으로 인식되어 온 국가는 북한, 중국, 러시아다.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 한국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가장 큰 위협으로 인식되어 왔다. 중국에 대한 위협은 2017-2019년 상당히 완화되어 나타났던 점이 주목할 만하다. 시진핑과 아베 시기 새로운 중일관계 구축을 위한 우호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 중국에 대한 위협인식이 급증하였고, 2022년 현재 북한과 중국에 대한 위협인식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위협인식은 낮게 나타나는데, 2017-2018년 기간 중에는 미국에 대한 위협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 상당히 낮게 나타났으나,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위협 인식이 높아졌다.   2023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북한에 대한 한국 국민의 위협이 89.7%로 조사기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고, 러시아에 대한 위협도 16.5%에서 19.9%로 증가하였다. 반면 중국과 일본에 대한 한국의 위협인식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여전히 한국에게 위협적인 국가는 북한, 중국, 일본 순으로 일본이 한국에 중요한 위협으로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위협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2023년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위협인식이 다소 감소하고, 북한에 대한 위협인식이 80%로 높게 나타났다. 일본에게 위협적인 국가는 북한, 중국, 러시아 순으로 나타나고 있고, 한국에 대한 위협인식은 2022년 9.4%에서 더욱 감소한 5.8%로 나타났다.   <그림 2> 한국과 일본의 주변국 위협인식(2022-2023)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한국과 일본에서 미국에 대한 위협인식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2022년 3.3%에서 6.2%로 88% 증가하였고, 일본에서 미국에 대한 위협인식은 7.4%에서 10.8%로 46% 증가했다. 수치 자체는 낮지만, 증가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변화양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 대한 위협인식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더욱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부담이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 장에서 미중 경쟁 속 한국과 일본의 인식 변화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2. 미중 경쟁 속 한국과 일본의 주변국 인식 변화   2016년부터 2020년 조사된 ‘한국의 미래를 고려했을 때 중요한 국가나 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미국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나면서 중국에 대한 답변이 급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3> 한국에 중요한 국가/지역(2016-2023)     2016년에는 미국(40%)보다 중국(47.2%)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지만 이후에는 감소하여 30%대로 낮아졌고 미국에 대한 응답이 50%대로 나타났다. 2023년 중국에 대한 중요성 응답이 9.5%로 급감한 반면, 미국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78.1%까지 높아져 어느때보다 높은 미국 중심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일본에 대한 중요성 인식은 2-3%대로 낮게 나타났지만, 2019년 1.3%로 최저점을 찍고 2020년 4.4%로 급증한 후 2023년 3.1%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미국에 대한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2022년 56.2%에서 2023년 28.9%로 감소했다. 미중 양국에 모두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13.4%에서 18.3%로 증가했고, 모르겠다는 응답도 증가했다. 한국과 일본의 미국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림 4> 미국과 중국에 대한 친근감 비교       <그림 5> 상대국에 대한 우호국 인식       이러한 추세는 자국과 중요한 관계를 지닌 국가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미국이 74.9%에서 78.1%로 증가했으나, 일본에서는 미국에 대한 인식이 62.2%에서 53.5%로 감소했다. 대신 ASEAN과 인도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 대한 중요성 인식은 한일 모두 감소했고, 한국과 일본의 상호 중요성 인식은 2022년보다 2023년에 증가했다.   III. 한중관계와 한일관계의 비교   1. 한국: 한중에서 한일로 우호적 인식의 역전   10년 전인 2013년 동아시아연구원 설문 자료에는 일본과 중국에 대한 중요성과 호감도를 비교하는 항목이 있다. 일본과 중국 중 한국의 맹방이 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 한국인의 응답 결과가 일본 25.2%, 중국 72.8%로 중국에 대해 더욱 친근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6> 일본과 중국 중 한국의 맹방이 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2013, 한국)     ‘중국의 부상은 한국에게 위협이 되기보다는 기회’라는 응답도 52.6%로 그 반대 응답인 47.3%보다 높게 나타났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일본보다는 중국에 대한 인식이 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났는데, 중국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21년으로 조사 전반기,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 중 한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국가’를 조사했을 때 2013년 조사부터 2020년 조사까지 두 국가 모두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이 높게 나타나는 가운데, 한 국가만 선택한 응답으로는 한일관계보다는 한중관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20년 기준 한일관계 5.7%, 한중관계 38%, 둘다 47.3%, 둘다 아님 9%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13.6%로 급증하였고, 한중관계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23.7%로 급감했다.   <그림 7> 한국: 한일관계와 중일관계의 중요성 비교)       <그림 8> 한국: 일본과 중국에 대한 친근감 비교     또한 ‘일본과 중국 중 친근감을 느끼는 국가’에 대한 입장을 살펴보면, 2020년까지는 중국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2020년 기준으로 일본에 친근감 느낀다가 14.2%, 중국에 친근감을 느낀다가 24.4%, 둘다 6.3, 둘다 아님이 34.6%로 나타났다. 그런데 2022년과 2023년 조사에서는 일본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 인식의 역전이 나타났다. 일본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답변이 중국을 상회했다. 동시에 일본과 중국 둘 다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도 40%대로 어느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 다 호감도를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해당 문항은 2021년 조사에서는 실시되지 않았는데,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2021년 중국에 대한 인상의 응답을 살펴보면, 중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10.7%)보다 좋지 않은 인상이다가 73.8%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인상이 나쁜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의 강압적 행동 때문에(65.2%)”와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다”(43.8%)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1+2순위 복수응답 결과 기준). 국가 간의 관계는 상호적인 것으로, 중국이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 일본: 10년 전 우호적 인식 수준으로 회복중?   일본에서는 미래를 위해 한국과 중국 중 어느 국가와의 관계가 더 중요한지를 묻는 설문에 대해 둘 다 중요하다는 응답이 매번 가장 높은 가운데, 한일관계보다는 중일관계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조사기간 동안 매번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한국에서 역시 한일관계보다는 중일관계를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일본의 중요성이 최근 급증한 반면, 일본에서는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2015년 이전 시기에 더욱 높게 나타났으며, 아직 2015년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2019년 이후 다소 중요성 인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2015년 이전 수준이상의 중요성 인식이 나타날지 그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림 9> 일본: 한일관계와 중일관계의 중요성 비교       <그림 10> 일본: 일본과 중국에 대한 친근감 비교     일본에서는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10년 전인 2013년에 4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4년 37.2%, 2015년 23%로 감소한 후 다시 2013년의 친근감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다만 2020년 이후 한국에 대한 친근감이 증가하고 있고 2023년 35.8%로 2015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호감도 증가의 추세 속에서 2013년 시점의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일관계가 우호적이지 않았던 2020년 조사에서 중국에 비해 한국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최저 수준인 20.3%로 나타났고, 중국과 한국 모두에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41.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중일관계는 한일관계보다 항상 더욱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호감도는 한일관계가 중일관계보다는 항상 높았다. 중국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한국에서는 중국과 일본 모두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중국에 대한 인식이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한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IV. 한일 상대 국가에 대한 인식의 변화   지난 10년간 한국과 일본 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인상을 살펴보면, 양국 모두 호감보다는 비호감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가운데 2020년의 최악의 관계 이후 점차 호감도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23년 좋은 인상이 37.4%, 좋지 않은 인상이 32.8%로 호감도가 비호감도를 상회했다.   <그림 11> 상대국에 대한 인상(2013-2023)       <그림 12> 한일관계의 중요성(2013-2023)     한일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한국에서 일본을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일본에서는 한국에 대한 중요성을 한국에 비해서는 낮게 인식하고 있다. 다만 2022년에는 이전까지의 하락 추세와 달리 한국에 대한 중요성이 46.6%에서 56.5%로 약 21% 상승하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22년에는 한국과 일본 모두 상대국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한일관계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에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중요도 인식이 61.8%로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게 된 요인은 무엇인가? 2023년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과 일본은 상대국가를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공동의 안보이익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대중 포위망’으로 상대국가가 필요하다는 항목에 대한 응답이 증가했다. 강대국 간 갈등 속에서 한일협력은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는 응답도 등장했다. 미중 경쟁이라는 국제정세와 주변국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의 역할과 이익에 대한 인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13> 한일관계가 중요한 이유     보다 직접적으로 한일 양국이 상대국가를 ‘우호국’으로 생각하는가에 대한 2021년과 2023년 설문 결과를 비교해보면, 한국에서 새롭게 우호국으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16.9%로 급증하였고, 우호국이 아니라고 한 답변이 17.2%p 급감하였다. 일본에서도 우호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이 30.9%(A+B)로 우호국가로서의 인식이 양국 모두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4> 상대국에 대한 우호국 인식     또한 국제사회에서 한일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대중국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인식(한국 22.6%, 일본 20.7%)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파트너’ 관계로서 세계적 과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한국 26.4%, 일본 19.7%), 우호국으로 관계설정(한국 16.4%, 일본 19.7%)라는 응답에서 한일 간 관계의 긍정적 인식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양국 간 관계를 ‘라이벌’로 규정하는 인식은 한국 6.9%, 일본 1.4%로 나타난다.   <그림 15> 파트너, 우호국, 라이벌         <그림 16> 한일 양국이 대등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는가     이러한 한일 간의 다양한 관계 규정은 한일 양국 간의 힘과 위상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21년과 2022년 조사에서 제시된 “한일 양국이 대등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의 여부”에 대해서 한국은 이미 그렇다,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22년에는 이미 대등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의견이 작년보다 4.1%p증가하였다. 일본에서는 ‘모르겠다’는 의견이 43.6%로 높게 나타나 한국과의 차이가 인식 차이가 크다. 양국 간 상대적 힘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향후 이에 대한 응답의 변화가 나타날지 지속 추적이 필요하다.     V. 결론   본 연구는 EAI의 지난 10년간 한일 상호인식조사 중 주변국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한일 간의 상호 인식 변화를 추적하였다. 미중 경쟁이 심화되고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한일 간의 상호인식은 글로벌 맥락에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한일 간의 위치와 협력 필요성 등이 부각되며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일 양국관계는 국제적인 맥락에서 인식되고 있으며, 국제사회 속에서 한국과 일본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간 관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 미국의 동맹국으로서의 공통의 자기 인식과 중국과 북한이라는 공동의 위협에 대응하기 대한 한일 협력의 필요성 인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일 상호 간 자유 민주주의라는 공동 가치의 추구와 한국의 위상 변화에 따른 인식 변화, 중국과 북한에 대한 위협인식 등이 공유되면서 한일 상대국에 대한 중요성 역시 변화하고 있다.   한일 국민 ‘상호’ 인식이라는 조사 제목에서도 나타나지만, 실제 설문 조사 내에서도 상대국이 자국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인식과 응답에서도 확인한 바 있듯이, 상대국에 대한 ‘존중’이 관계 인식에 중요한 요인이다. 중국의 위상 변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인식, 한국의 위상 변화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인식, 일본의 위상 변화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인식 등에 대해서도 상호 비교 검토하며 추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0년간의 흐름을 추적해보면,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의 주변국과 상대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3년 조사 초기 한국에서는 일본보다 중국에 대한 중요성과 친밀감이 높게 나타났지만, 2021년경부터는 중국보다 일본에 더욱 친밀감이 높아진 인식의 역전이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중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크지 않은 가운데, 한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조사 시작 시점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던 한국에 대한 호감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다시 2013년 호감도 수준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AI의 한일 양국 국민 상호인식 조사 결과가 앞으로도 정례적으로 꾸준하게 지속되어 연도별 데이터의 가치를 더욱더 높여 나가고, 이를 활용한 연구와 분석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주변국 인식에 대한 영향력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EAI의 공동 여론조사 실시 기관인 일본의 겐론NPO의 중일관계 및 미국 관련 연도별 데이터를 함께 비교 검토함으로써 한일 양국뿐만이 아니라, 한중일, 동아시아 지역인식에 대한 보다 입체적이고 심도 있는 비교 분석도 가능해지기를 기대한다. ■       참고 문헌   동아시아연구원(EAI). 2013-2023. “한일국민상호인식조사.” 동아시아연구원.   손열. 2022.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국민 여론, 정책으로 이어질까?” 『EAI 이슈브리핑』.   ____, 김양규, 박한수. 2023. “관계 개선을 바라보는 한일 국민의 거리: 2023년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결과 분석.” 『EAI 이슈브리핑』.   Jervis, Robert. 1976. Perception and Misperception in International Politics.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Kemmelmeier, M., & Winter, D. G. 2000. “Putting threat into perspective: Experimental studies on perceptual distortion in international conflict.”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26, 7.   Rouhana, N. N., & Fiske, S. T. 1995. “Perception of power, threat, and conflict intensity in asymmetric intergroup conflict: Arab and Jewish citizens of Israel.” Journal of Conflict Resolution, 39, 1   Rousseau, David L and Rocio Garcia-Retamero. 2007. “Identity, Power, and Threat Perception: A Cross-National Experimental Study.” The Journal of Conflict Resolution, 51, 5.   Walt, Stephen. 1985. “Alliance Formation and the Balance of World Power.” International Security 9, 4: 3-43.     ■ 오승희는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연구교수이다.     ■ 담당 및 편집: 오준철_EAI 연구보조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5) | [email protected]  

오승희 2023-12-27조회 : 10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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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으로 보는 한일관계 시리즈] ⑧ 여론조사로 읽는 한일 안보관계: 한일관계에서 안보는 중요할까?

I. 서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일관계가 개선되고 있다. 2023년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과 5월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복원되었고, 이를 계기로 양국 정부 간 대화와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일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한일 양국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가장 가깝게 교류해 온 숙명의 이웃 관계”라고 언급하면서, “한일관계는 함께 노력해 함께 더 많이 얻는 윈-윈 관계가 될 수 있으며, 또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1] 기시다 총리는 5월 7일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앞으로도 한일관계를 강화하고, 힘을 합쳐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셔틀외교를 계기로 그간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가 전환되면서 한일 간 미래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뒤돌아보면 한국의 대외관계 중 한일관계는 지난 10여 년간 가장 논쟁적이었을지 모른다. 한국의 대일관계는 식민지 시기를 거친 역사적 경험을 반영해왔기 때문이다. 과거사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일본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외정책을 결정하는 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다. 국제정치이론에서 현실주의는 국가 간의 상대적인 힘의 배분에 따라 국가의 대외정책이 결정된다고 보고, 자유주의는 경제적 상호의존에 따라 국가 간 절대적 이익을 창출하는 대외정책을 강조한다. 한편, 구성주의는 국가가 역사적으로 경험해온 사회문화의 특징에 따라 대외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한 점에서 역사적 경험이나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대외정책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손열(2018)은 과거를 해석하는 집단적 기억에 따라 국가의 정체성이 결정되는 한일관계의 독특한 특성이 상대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즉, 한국의 대일관계는 과거사에 대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하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앞선 언급처럼 한국의 대일관계를 형성하는데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요인이긴 하지만 한일관계의 동학(dynamics)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한일 양국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갈등과 협력을 반복하는 양가적 특성을 보였다. 과거사로 인한 상대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존재했다면 한일관계는 갈등적 양상만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갈등을 빚다가도 협력으로 돌아서거나, 협력을 하다가도 갈등으로 번지는 복잡한 진화의 경로를 지나왔다는 점이다(남기정 2015). 다만,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미중 전략경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일관계는 협력보다 갈등이 지배적이었다. 국내적으로는 위안부 문제가 재발하면서 사회적 갈등이 재점화되었다. 그리고 한국은 일본과 다르게 대화를 통해 북한 비핵화를 견인하고, 한미동맹을 한반도 방어에 집중했다. 일본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ree and Open Indo-Pacific: FOIP)’ 전략을 제시하며 미국과의 동맹협력을 강화했지만, 경색된 한일관계로 인해 한미일 협력은 지체되었다(조은일 2021).   그렇다면 현재의 한일관계는 어떠할까. 미중 전략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등장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전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르게 한일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중요시하며 한반도 안보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안보에 있어 한미일 안보협력의 전략적 가치를 재고하고 있다. 이어 한국 윤석열 정부의 등장으로 대일정책도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다시 말해 한국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에 따른 국내정치 갈등, 일본의 초계기 저공비행 사건과 한일 군사협력의 중단,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와 이를 둘러싼 무역 갈등,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통보와 그에 따른 안보 갈등 등 2018년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을 노출해온 한일관계가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양자적 관계 개선은 한미일 3자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2023년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한 한미일 정상회담은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이 재가동하는 정책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러한 정부 차원의 변화는 정책 결정 차원에서 한일관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양국의 국민 여론은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정부가 한일관계를 긍정적으로 다루면 여론에도 반영이 될까. 양 국민 간 중요한 사안에 대한 의견 수렴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만약 양 국민 간 일정 수준의 상대에 대한 호감도나 우호감을 가지고 있다면, 정부 차원의 관계 개선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변화와는 다르게 양 국민 간 상대에 대한 호감도나 주요 이슈에 대한 인식이 차이가 난다면 정부 차원의 관계 개선은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양 국민 여론의 상호 인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보고,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보는 것은 의미있는 연구가 될 수 있다.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겐론NPO(言論NPO)가 2013년부터 실시해온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는 양국의 상호인식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한다. 한일 양국 여론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을 위해서는 일정 문항에 대한 조사 결과를 시계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여론의 인식 변화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안보 이슈에 한정해서 한일관계의 특징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안보 이슈에 대한 여론의 흐름이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보여주는 게 그 목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일 양국은 북한 핵문제라는 안보위협을 공유해왔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안보협력을 추진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그 원인으로 양국 간 상호 적대적인 국가정체성이 존재하며, 이에 기반한 대외정책으로 양국관계가 갈등적 양상을 보였다는 주장도 있다(Glosserman & Snyder 2015). 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한일 상호인식조사 결과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만약 국가정체성, 대외인식, 역사 문제 등에 대한 상호 인식이 안보 인식과 유사하거나 동일하다면 안보 이슈도 한일관계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안보 이슈에 대한 인식이 다른 영역에 대한 상호 인식과 괴리가 있다면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토론이 필요할 것이다.   II. 여론조사에 나타난 한일 안보관계   1.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친 안보 이슈   외교정책에서 여론에 대한 논의는 다양하며, 정책결정과정에 여론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2] 외교정책을 형성하는데 여론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더라도 특정 국가에 대한 정책 범위를 제한하는 역할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론이 한 국가에 대한 특정 이미지를 고정관념과 같이 구축해 놓으면 정책엘리트는 그러한 여론을 반영하지 않는 정책을 만들거나 바꾸기가 쉽지 않다. 민주국가에서 정책엘리트는 여론의 불만과 반대를 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여론은 외교정책을 형성하는데 고려해야 할 중요한 변수이며, 여론이 가진 타국에 대한 인식을 이해하는 연구가 진행되는 게 필요하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대일 인식은 확인되지만, 아직 한일관계에서 여론에 대한 연구는 폭넓게 축적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여론의 일본에 대한 인식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소의 통일의식조사, 통일연구원의 통일의식조사, 아산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등에서 비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일본 여론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일본 내각부에서 매년 실시하는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外交に関する世論調査)가 있다. 그리고 1995년부터 실시한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読売新聞)에 의한 한일공동여론조사는 동아시아연구원-겐론NPO와 마찬가지로 한일 공동으로 진행된다. 이와 같은 여론조사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한국인의 대일 인식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가 가능해졌다.[3]   한일 양국은 안보적으로 중요한 협력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돌이켜보면 한일 양국 간 안보협력이 제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한국과 일본은 군사동맹 관계도 아닐뿐더러, 함께 참여하는 다자 안보협력체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일 안보관계는 냉전기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양자 동맹체제(hub-and-spoke)의 일부로 발전해왔다. 이는 미국이 유럽 대륙 질서의 붕괴를 막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라는 다자 안보동맹을 구성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Campbell 2016). 미국은 양자 동맹체제를 중심으로 동아시아에 대한 개입과 후퇴를 반복했으며, 그 과정에서 한일 안보관계도 영향을 받았다. Cha(2000)는 한일 양국이 상호 군사동맹을 맺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공동의 동맹국으로 공유하는 유사동맹(quasi-alliance)이라고 정의하고, 냉전기 한일 안보관계를 설명했다.[4] 그리고 한일 양국은 평상시에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집중하지만, 미국이 지역 개입을 축소하는 위기시에는 양국 간 안보협력이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Cha의 연구가 한일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협력이 가능한 조건을 설명하는데 유용한 틀을 제시해주기는 하지만,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독립변수로 한일 안보관계의 부침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가진다.   그렇다면 양자 관계에서 안보 이슈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손열(2018)은 안보, 경제, 정체성 변수가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서로 연계되어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지적한다. 하나의 변수가 개별적으로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세 이슈가 상황에 따라 복합적으로 연계되면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즉, 경제적 상호의존이 진행되면 안보경쟁이 완화되고 유사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반면, 경제적 경쟁이 진행되고 안보 긴장이 지속되면 국민감정이 악화하는 정체성 갈등으로 번지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러한 안보-경제-정체성 넥서스(nexus)로 인해 한일관계가 규정된다.   그렇다면 한일관계에서 어떤 안보 이슈가 중요하게 제기되어 왔을까. 첫째, 미국 변수에 따른 한일 안보관계에의 영향이다. 이는 한미일 협력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과 연결된다. 그리고 한반도 유사시에 한미동맹을 지원하는 일본 자위대의 개입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도 포함한다. 둘째, 양자 관계에서 다뤄진 안보 이슈이다. 한일 안보관계에서 독도에 대한 영토문제는 지속된 갈등 요인으로 다뤄졌다면, 초계기 문제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는 일시적 갈등 요인으로 제기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한일 역사 문제로 인해 보다 갈등적으로 다뤄지는 부정적 연쇄반응을 초래하기도 했는데, 이는 한일관계의 여러 이슈가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2. 여론조사를 통한 실증적 분석   그렇다면 여론은 한일관계에서 안보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일관계에는 다양한 이슈가 존재하는데 역사 인식이나 영토 문제는 장기간 상호 간 부정적 인식을 높이는 원인이 되어 왔다. 한일 여론은 상대를 부정적 이미지로 바라보는 경향을 보였는데,[5] 안보 이슈에서도 유사했는지 여론조사를 통해 실증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특히, 한일 여론이 서로를 위협으로 여기는지, 한일 간 군사분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나아가 한일 간 안보협력은 어떤 수준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는지 등 여러 질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그 함의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동아시아연구원-겐론NPO에서 2013년부터 수행한 한일 상호인식조사 결과를 활용한다. 다만,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연속적으로 조사된 항목과 비연속적으로 조사된 항목이 존재한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개별적으로 조사된 항목도 존재하기 때문에 한일 여론을 수평적으로 비교분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   1) 한일 여론은 상대를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할까   한일관계에서 지속해서 등장하는 영토 문제는 양국에 있어 군사안보의 문제이기도 하다. 독도에 대한 영토 문제가 한일관계를 저해하는 원인이 되거나, 한일 정상 간 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 하는 과제가 되는 상황에서 그렇다면 한일 여론은 상대를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을까. 현실주의에 따르면 국가는 상대의 군사력을 통해 위협을 판단하지만, 현실에서 군사적 위협은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주관적 인식으로 결정되기도 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외부의 위협뿐만이 아니라 상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위협인식이 생산되기도 하고 소멸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위협은 주관적 측면을 포함하는 다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 간 관계 변화에 따라 위협 인식도 변화될 수 있다.   <표 1>은 한일 양국이 각각 군사적 위협으로 여기는 국가(혹은 지역)를 보여준다. 한국 조사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의 결과이며, 일본 조사는 2021년을 제외한 2013년부터 2023년까지의 결과이다. 한국 여론이 군사적 위협이 되는 국가를 북한, 중국, 일본 등 세 국가로 인식한다면, 일본 여론은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세 국가를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했다. 양국은 북한과 중국을 공통으로 위협으로 인식했으며, 한국은 일본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 여론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북한에 이어 일본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했고, 2017년부터는 북한에 이어 중국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했다. 한국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erminal High Altitude Air Defense Systen: THADD)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2016년 주한미군 기지에 배치를 결정했다. 중국은 사드 배치가 중국의 안전과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배치를 반대했다.[6] 이후 배치가 결정되자 중국은 2017년부터 한국 관광 금지 등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실시했다. 즉,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커지고 중국의 대한 경제 보복이 가시화되면서 한국 여론이 상대적으로 일본보다 중국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커졌다고 이해할 수 있다.   <표 1> 군사적 위협이라고 생각되는 국가나 지역   한국 조사 결과(단위: %)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1순위 북한 (70.6) 북한 (71.7) 북한 (83.4) 북한 (83.6) 북한 (67.4) 북한 (73.0) 북한 (84.0) 북한 (85.7) 북한 (80.4) 북한 (89.7) 2순위 일본 (12.6) 일본 (15.1) 일본 (37.7) 중국 (50.6) 중국 (47.2) 중국 (45.2) 중국 (44.3) 중국 (61.8) 중국 (65.0) 중국 (57.9) 3순위 중국 (11.5) 중국 (10.1) 중국 (36.2) 일본 (33.9) 일본 (36.0) 일본 (38.3) 일본 (44.1) 일본 (38.6) 일본 (33.2) 일본 (28.9)     일본 조사 결과(단위: %)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2 2023 1순위 북한 (78.9) 북한 (72.5) 북한 (71.6) 북한 (79.1) 북한 (79.5) 북한 (75.3) 북한 (76.2) 북한 (81.2) 북한 (72.9) 북한 (80.0) 2순위 중국 (60.1) 중국 (71.4) 중국 (64.3) 중국 (71.5) 중국 (46.2) 중국 (45.7) 중국 (46.1) 중국 (63.6) 중국 (72.1) 중국 (68.0) 3순위 러시아(19.0) 러시아(29.0) 러시아(36.0) 러시아(47.5) 러시아(32.8) 러시아(35.8) 러시아(35.0) 러시아(30.7) 러시아(62.2) 러시아(60.4)                         한국 (12.2) 한국 (15.1) 한국 (11.2) 한국 (14.2) 한국 (10.5) 한국 (7.0) 한국 (12.3) 한국 (13.4) 한국 (9.4) 한국 (5.8)   한편 일본 여론은 시기에 따라 북한과 중국을 유사한 수준으로 군사적 위협으로 여겼고, 2022년부터는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세 국가를 모두 상당한 수준의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했다. 그리고 한국을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응답률이 10% 전후로 존재했다. 이는 한국이 일본을 군사적 위협으로 생각하는 비율과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 영토문제는 지속해서 제기되는 이슈이다.[7] 그러나 영토문제가 실질적인 군사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국 여론이 공통적으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림 1>은 한일 군사분쟁 가능성에 대한 양국 여론의 인식을 보여준다. 한국 여론은 대체적으로 일본과의 군사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분쟁이 일어나더라도 수년 이내가 아닌 먼 장래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일본 여론도 한국과 군사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동시에 분쟁 가능성에 대해 모르거나 무응답이 20~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한일 여론은 단기간에 양국이 군사분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군사분쟁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를 독도를 둘러싼 영토문제가 양국 여론에 복잡한 모습으로 잔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림 1> 한일 군사분쟁 가능성에 대한 입장   한국 조사 결과(단위: %)   일본 조사 결과(단위: %)   한일 양국 모두 높은 비중으로 북한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북한은 2013년 2월 핵실험을 실시했고, 3월 경제건설 및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채택했다. 이후 2016년 1월과 9월, 2017년 9월 잇따라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핵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8년 6월과 2019년 2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현재까지 실질적인 진전은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 북한은 2022년 9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였고,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를 얻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일 여론은 북한을 상당한 군사적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러한 북한의 위협으로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림 2>는 북핵 위협이 지속될 때 자국의 핵무기 보유에 대한 찬반 입장을 보여준다. 한국 여론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북핵 위협이 지속된다면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일부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2018년 조사 결과에서는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반대한다는 응답이 50.3%였지만, 2019년부터는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찬성하는 응답이 높아졌다. 한편 일본 여론은 북핵 위협이 지속되더라도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에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60% 이상으로 다수였다.   <그림 2> 북핵 위협 지속 시 핵무기 보유에 대한 입장   한국 조사 결과(단위: %)   일본 조사 결과(단위: %)   그리고 <그림 3>은 북핵 위협이 지속될 때 상대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한국 여론은 일본의 핵무기 보유에 반대하고, 마찬가지로 일본 여론은 한국의 핵무기 보유에 반대했다. 한일 여론은 자국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서는 상이한 입장을 보였지만, 상대의 핵무기 보유에는 반대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그림 3> 북핵 위협 지속 시 상대국의 핵무기 보유에 대한 입장     2) 한일 여론은 안보협력에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지난 10년간 한일관계는 경색된 채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그 결과 양국 여론은 서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계기로 한일 간 외교적 마찰이 발생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취했고, 한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중단을 검토했다. 이처럼 역사문제에 기인한 외교적 마찰은 경제 영역으로 확대되었고, 안보 문제를 정치 쟁점화시키는 등 부정적 연쇄반응이 발생했다.   한일관계의 부침은 군사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한일관계가 외교적 마찰로 경색되더라도 국방교류나 군사정보 공유 등은 지속해서 이루어졌다. 2018년 12월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가 한국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에 저공비행하여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8] 한국은 일본 초계기가 근접 저공비행으로 한국 함정에 위협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일본은 한국 함정의 레이더 조사로 인해 일본 초계기 활동이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대조되는 주장으로 한일관계는 더욱 경색되었다. 대법원 판결로 한일 간 외교적 마찰이 발생하던 시기에 한일 국방당국 간에도 초계기 저공비행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사건 발생과 관련해서 한국 여론은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표 5>는 일본의 초계기 저공비행 사건에 대한 한국 여론의 인식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61.9%가 한국 정부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했다. 응답자의 이념분포에서도 진보(63%), 중도(62.3%), 보수(60.5%) 모두 유사한 수준의 응답률을 보였다. 안보 이슈에 대한 이념적 이질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표 2> 초계기 사건에 대한 입장(2019년 한국 조사 결과, 단위 %)     한국 정부 주장 일본 정부 주장 양쪽 다 옳지 않음 관심 없음 모름/무응답   61.9 3.1 7.8 10.1 17.1             진보 63 2.6 7.8 9.6 17.1 중도 62.3 2.1 6.9 10 18.6 보수 60.5 4.7 9.1 10.7 15     <그림 4> 갈등 상황에서 한일 안보협력에 대한 입장(2019년 한국 조사 결과)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도 한일 안보협력에 대해 한국 여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데 있다. <그림 5>는 갈등 상황에서 한일 안보협력에 대한 입장을 묻고, 추진해야하는지 아닌지 여부를 답한 조사결과를 보여준다. 갈등이 있더라도 한일 안보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답변이 65%, 추진하면 안된다는 답변이 16%였다. 추진해야 한다는 답변 중 44.9%는 양국 간 신뢰회복이 필요하다고 인식했고, 추진하면 안된다는 답변 중 6.2%는 어떠한 이유라도 한일 안보협력 추진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주었다. 위협을 공유하는 국가 간 안보협력이 추진되기 용이하기 때문에 북한 위협에 대한 공통의 인식은 한일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   한일 양국은 양자 협력과 동시에 미국을 포함하는 한미일 삼자 협력의 형태를 발전시켜왔다. 한일 양국은 미국과 각각 군사동맹관계이기 때문에 미국과 안보협력을 진행해왔는데, 이와 동시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이 협력하는 한미일 관계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그림 5>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입장   한국 조사 결과(단위: %)   일본 조사 결과(단위: %)   <그림 5>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한일 여론의 인식을 보여준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조사에서 한국 여론은 그렇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2020년을 제외하고는 60% 이상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찬성했다. 한미일 안보협력에 부정적인 응답은 10% 내외였다. 일본 여론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데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는 응답이 다수였는데, 2023년에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찬성한다는 응답(35.3%)이 처음으로 다수가 되었다. 한일 여론 모두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한미일 협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한국이 일본 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한일 여론의 선호에는 차이가 있지만, 협력을 강화하는데 찬성하는 이유는 유사했다. <표 6>은 한국 조사의 결과를 보여주는데 2022년을 제외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70% 이상의 응답자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일본 조사의 결과도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일 여론 모두 한미일 안보협력의 역할이 한반도 평화안정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즉, 한일 여론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 미국의 관여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한미일 협력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표 3>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찬성 이유(단위 %)   연도 한국 일본 2018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필수적(79.4)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필요(60.7) 2019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필수적(71.8)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필요(60.8) 2020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필수적(73.1)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필요(65.8) 2021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필수적(71.4)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필요(62.8) 2022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안정을 위해 불가결하므로(56.4)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필요(73.9) 2023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안정을 위해 불가결하므로(71.7)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필요(79.8)     <그림 6>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개입(한국 조사 결과, 단위 %)     한편 한일 안보협력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은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의 개입 여부일 것이다. 한반도에 무력 분쟁이 발발하게 되면 일본이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한국 여론의 입장은 <그림 6>과 같이 찬성보다는 반대가 우세했다. 2016년은 반대보다 찬성이 우세한 예외적인 응답이 나왔는데, 북한 위협이 고조되는 한편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한일 협력이 상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식한 배경이 작용했다고 보인다.   그러나 2016년을 제외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0% 이상이 자위대 개입에 부정적이었다. 그리고 2016년 이후부터는 자위대 개입에 찬성하는 응답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북한 문제에 있어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개입 문제는 역사 문제로 인해 한국 국내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III. 결론   본 연구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활용해서 한일 여론이 안보 이슈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한일 양국은 북한 핵문제라는 안보위협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가장 큰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했다. 그리고 한국 여론은 중국과 일본이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지만, 일본 여론은 중국과 러시아를 군사적 위협으로 여겼다. 한국 여론이 일본을 군사적 위협으로 여긴 배경에는 독도를 둘러싼 영토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독도를 둘러싼 영토 문제는 한일관계에서 장기간 해소되지 못한 안보 이슈이기는 하지만 양국 여론은 한일 간 군사적 분쟁의 가능성은 작게 보았다. 그래도 영토 문제는 외교적으로 상호 대립하는 이슈로 남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여론은 초계기 사건과 같이 한일 간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안보협력은 추진해야한다고 인식했다. 북한 핵문제와 같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안보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일본과의 안보협력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보협력의 형태는 양자 협력보다는 미국을 포함하는 한미일 협력으로 발전되기 더 쉬워 보인다. 예컨대 한국 여론은 한반도에 무력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일본 자위대가 개입하는 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한일 양국이 북한으로부터의 안보 위협을 공유하면서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양자 협력에는 소극적이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오히려 한국 여론은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안정을 위해서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였고, 일본 여론도 한미일 협력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여론이 정책을 결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여론이 특정 이슈에 뚜렷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면 정책 결정을 제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민주국가에서 정치지도자는 여론 민감도가 높고,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한 정책은 지속성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한일 여론의 견해는 한일관계를 추동하기도 하고 제약하기도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일 여론은 현재 상호를 부정적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다. 부정적 이미지는 역사나 영토 문제에 기인한 고정관념과 같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변화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양국 여론이 상호를 긍정적 이미지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안보 이슈에 있어서 새로운 협력상을 제시하는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       [1]  2023년 3월 21일 국무회의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대국민 담화가 발표되었음.   [2]  한편에서 여론은 국제정치 이슈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무지한 경향이 크다고 보며(Guisinger 2009),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이나 위기가 발생할 때 여론이 정책 결정을 제약한다고 주장함(Fearon 1994; Gelpi 2017).   [3]  한국인의 대일 인식이 반일 정서에 기반한다고 평가하는 연구와 한국인의 대일 인식이 이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가 존재하며, 한국인의 반일 정서와 외교정책 간 상호작용을 검토하는 연구도 있음(최종호 외 2014; 최은미 2021; Deacon 2022).   [4]  최희식(2011)에 따르면 냉전기 안보협력은 한일 양자적 수준에서 결정되기 보다는 미일 동맹협력의 범위에서 한반도 유사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는 형태의 한미일 협력이 중심이 됨.   [5]  동아시아연구원-겐론NPO 조사 결과 상대국에 대한 인상에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은 일본을, 일본은 한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2023년 조사에서는 한국은 여전히 일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만, 일본은 한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결과가 나옴.   [6]  2016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가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명함.   [7]  일본은 2005년부터 방위백서를 통해 다케시마(竹島,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고,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고 언급해옴.   [8]  2018년 12월 20일 해군 광개토대왕함은 동해상에서 조난한 북한 선박에 대한 인도적 구조작전을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 저공비행으로 접근하는 사건이 발생함.   참고 문헌   남기정. 2015. “한일 국교정상화 50년: 갈등과 협력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일본비평』 12: 4-24.   손열. 2018. “위안부 합의의 국제정치: 정체성-안보-경제 넥서스와 박근혜 정부의 대일외교,” 『국제정치논총』 58, 2: 145-177.   조은일. 2021. “미중 전략경쟁 시대의 한일 안보관계,” 『국제지역연구』 30,2: 65-91.   최은미. 2021. “한국과 일본,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인가-한국과 일본의 상호인식과 한일관계,” 『아산리포트』 아산정책연구원.   최종호 외. 2014. “한국인의 대일본 감정에 미치는 요인에 대한 경험적 분석: 일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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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Organization 63, 3: 533-557.       ■ 조은일은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이다.     ■ 담당 및 편집: 오준철_EAI 연구보조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5) | [email protected]  

조은일 2023-12-27조회 : 7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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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으로 보는 한일관계 시리즈] ⑦ 한일간 상대적 지위에 대한 양국 시민 인식의 비대칭성

I. 서론   해방과 국가 수립 이후 한국은 ‘후진성(backwardness)’의 극복을 위해 일본을 모델로 한 추격(catch-up)을 지속해왔다. 한국인에게 일본은 경제적 측면에서 추격과 모방의 존재이자 동시에 넘어서야 할 존재였으며 외교적으로도 협력의 대상이자 갈등의 동인 이중적인 인식이 얽혀있는 대상이었다(김지윤 외 2014). 일본의 고도성장이 지속되면서 한국은 미국의 세계전략 속에서 국제분업 구조 속에 일본의 하위파트너로 편입되어 성장을 도모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모색하여 왔다(Cumings 1984; 니시노 준야 2010).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이후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여 일본과 첨단산업에서 경쟁하는 위치로 점차 올라설 수 있었다(김용열 2011). 경제적 차원에서 일본이 버블경제의 붕괴 이후 약 30년간 침체를 겪으며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동안 한국은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한다면 상대적으로 원만한 성장을 지속하였다.   무엇보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의 경제력 격차는 상당히 좁혀졌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1년 구매력 평가기준 1인당 GDP 한국은 47,068달러, 일본은 42,895달러를 각각 기록하였으며 한국이 일본을 앞선 것으로 조사되었다(OECD 2023). 또한, 문화적인 면에서 한국의 위상은 매우 높아졌다. 과거 일본의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음반 등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BTS’와 ‘오징어게임’ 등 한국의 문화산업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조영한 2022). 정치적인 면에서도 한국은 주기적인 정권교체가 안착된 반면 일본은 1차례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제외한다면 자민당의 일당 우위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한국에서는 일본을 앞질렀다는 소위 ‘한일역전’에 대한 담론들이 쏟아져 나왔고 대중매체 등에서도 일본이 혁신에 실패하여 정체되었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이명찬 2020; 이지원 2021). 일본 내에서도 대장성 관료 출신 경제학자 노구치 유키오(野口悠紀雄) 히토츠바시대학(一橋大学) 명예교수가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거나 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쏟아내는 등 한국과 일본 간의 격차가 좁아졌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野口悠紀雄 2022). 물론, 한일역전의 논리는 몇 가지 수치만을 근거로 한 단순한 주장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전반적인 국력의 수준에서 2021년 명목GDP는 일본 4조 9374억 달러, 한국은 1조 8102억 달러로 인구를 고려한 GDP의 차이는 여전히 상당하다. 기초과학 역량, 중소기업의 기술 능력, 국가 차원의 외교적 역력 등 종합적인 국력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도 많다.   이처럼 1990년 이후 30년간 일본경제가 침체를 겪는 동안 한국경제는 비약적 성장을 거듭한 결과 한일 간 경제력 격차가 좁혀졌고 이제 한국과 일본의 관계 역시 수평적인 관계로 이행하였다는 의견과 한국이 일본과 동등한 지위에 도달하였다는 주장은 몇 가지 수치만을 근거로 한 단순한 논리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2022년 동아시아연구원·겐론 NPO(2022)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의 48%, 일본인의 28%가 한국이 일본과 대등한 관계에 도달하였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한일 간의 지위에 대한 인식 변화는 양국관계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은 식민지 시기를 민족적 굴욕의 시기로 생각하며 이러한 ‘집단적 기억(collective memory)’을 바탕으로 일본에 대한 피해자 의식(victimhood)을 확립해 왔다(Jeong and Vollhardt 2021). 이러한 기억과 정서는 국제 정치에서 힘과 지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본을 배우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넘어서야 할 대상으로 사고하는 태도로 이어졌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일찍이 산업혁명에 성공하고 제국주의 국가의 반열에 들어선 유일한 국가이다(김남은 2016). ‘탈아입구(脱亜入欧)’로 상징되듯 아시아 주변 국가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지위를 차지하여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역사적 기억은 일본의 국가적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며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오랜 기간 기본적인 준거점(referece point)으로 작동해왔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한일 양국에서 이러한 상대적 국가 지위 인식이 어떠한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일 간 상대적 지위 인식과 협력 인식간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나아가 궁극적으로 위 연구가 한일 간 관계에 대한 학술적이고 실천적인 함의를 설명하고자 한다.   II. 기존연구 및 이론적 논의   1. 기존연구   한국인의 일본 인식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태도에 대한 연구는 미국이나 중국 등에 비해 많지 않으나 여러 연구를 종합하여 볼 때 여러 가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또한 국력의 신장과 함께 일본에 대한 국가 이미지 역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을 바라볼 때 때로는 감정적 질시와 안보적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학습과 협력의 대상으로 인지하기도 한다(이상록 2018; 전재호 2019). 기존의 연구는 한국에서 반일(反日) 정서는 대중적인 차원에서 깊게 자리 잡은 감정으로 인식한다. 미국이나 중국에 대한 반감이 정치적 이념 성향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형성된 반면, 반일 감정은 특정한 이념 성향을 넘어 대다수 국민이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된다(이상신 외 2020).   지병근(2008)은 일본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인식 외에 연성권력(soft power)에 대한 판단 역시 일본에 대한 한국 시민의 태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무역에서의 공정성이나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역할과 책임감, 문화적 개방도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최종호 외(2014)는 여론조사 데이터를 통해 한국인의 대(對) 일본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일본의 군사대국화 등 안보적 위협 요인 외에도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경제적 요인 등을 일본에 대한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판단하였다. 최은미(2018)는 온라인설문조사를 통해 국가정체성과 개인적 정체성의 관계를 탐구하였다. 한국인은 일본에 대해 친근감은 높지만 신뢰감은 낮았다. 또한, 한국인은 일본인에 비해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으며, 자국을 동일시 하는 경향이 강하여 민족적 갈등에 대해서 일본인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상신 외(2020)는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정치사회학적 변수를 추가하여 한일관계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위 연구에서 우익 권위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그리고 사회지배성향이 강할수록 강제 징용과 위안부에 대한 피해배상 요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샘‧이재묵(2019)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인식과 달리 일본에 대한 인식에서는 세대별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정상미(2023)는 동아시아연구원(EAI)・겐론NPO의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여론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한국민은 일본에 대한 관계 개선 및 군사협력 지지도를 분석하였다. 위 연구에서 중국 및 북한에 대한 위협 인식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 및 군사적 협력을 지지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한일 관계를 설명하는 주요한 변수를 설정하는 데 크게 기여하여 왔다. 그러나 본 연구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 중 하나인 상대적 지위 인식에 대한 기존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통일연구원 통일의식조사는 주변국과 한국과의 상대적 능력을 비교하는 설문을 통해 국가 능력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조사하였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대상 국가로 하여 군사력, 경제력, 문화적 측면 등 3가지 차원에서 한국을 준거점으로 한 상대적 능력을 비교하여 질문하였다. 일본은 군사력과 경제력 측면에서 한국보다 조금 우위에 있으나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한국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구본상 2022). 또한, 시계열 차원에서 경제력과 문화적 능력에 대한 상대적 지위 점수는 2020년 조사보다 낮아졌지만, 군사력의 경우 약간 상승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설문은 해당 국가의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상대적 지위나 능력 평가를 결정한 요인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점에서 한일 간 상대적 지위에 대한 양국 시민의 태도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국제정치학 이론과 국제관계에 대한 정치심리학 이론를 이용하여 새로운 가설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2. 이론적 논의 및 연구가설   국제정치 이론가들은 국제 체제에서 국가가 간 상대적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국가 간 상대적 지위나 위계의 인식에 대해 큰 관심을 두었다(Holsti 1970; Organski 1958; Gilpin 1981; Murray 2010; Wolf 2011; Paul et al. 2014; Larson and Shevchenko 2014; De Carvalho and Neumann 2015; Renshon 2017; Zarakol 2017; Solomon 2020). 일반적으로 지위란 ‘특정한 공동체 내의 위계질서 내에서 행위자의 상대적 위치’를 의미한다(Renshon 2017, 4). 국제 사회 내에서 지위는 국가의 자기 정체성과도 긴밀히 연결되며 국가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과 연결된다. 따라서 국가들은 핵무기 등 물질적 수단을 통해, 경제발전 등 경제적 수단을 통해 또는 국가의 평판이나 명예 등 사회적 수단을 통해 지위의 향상을 추구한다(Solomon 2020).   그러나 국가의 상대적 위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선, 국가 능력을 구성하는 부분 중 객관화된 수치로 측정이 가능한 지표도 존재하나, 그렇지 않은 부분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군사 능력을 평가하는 데에는 무기의 성능 등은 객관적이지만 군대의 사기, 동기, 충성도, 리더십과 같은 추상적 요소들은 평가하기가 더욱 어렵다(Herrmann 2013). 또한, 더욱 본질적으로 지위란 상대적이고 인식적 개념이므로 행위자에 따라 지위를 다르게 측정할 수 있다(Solomon 2020, 135). 국제정치에서 말하는 군사력을 중심으로 한 국가능력(capabilities)을 말하는 것인지, 국제사회에서 위계(hierarchy)를 지칭하는 것인지, 단순한 국가 내 평균적 시민의 경제적 생활 수준을 의미하는 것인지, 과학기술적 차원에서 R&D의 수준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국가 간 지위는 단순히 국제정치에서 말하는 능력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를 어떤 기준으로 측정할 것인지가 불명확하며 동일한 기준을 택하더라도 측정의 객관성이 의문시된다. 자신의 의도 및 동기나 이용가능한 정보에 따라 이를 다르게 측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점에서 렌손(Renshon 2017, 21)의 지적과 같이 국제 체제에서 국가의 지위는 상대적이며 인지적인 개념이다.   즉, 본 연구가 다루고자 하는 소위 한일 간 상대적 위치에서 한국과 일본의 지위 역시 무엇을 기준으로 측정할 것이지는 불명하며 국가 수준을 평가하는 관점 그 자체가 개인이 국제관계를 바라보는 ‘인지적’ 차원의 문제라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시민들은 각자의 기준과 정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위치를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이 일본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한국 양국 시민의 인식을 분석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   한편, ‘국가 이미지 이론’은 전문적인 정책엘리트가 아닌 일반 대중 수준에서 전반적인 국가의 지위의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여러 가지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여러 학자들은 국가의 지위나 능력을 국가 이미지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였다. 코트남(Cottam 1977)은 지각된 위협이나 기회, 상대적 권력의 인식과 함께, 다른 나라들의 상대적 문화적 지위에 대한 판단을 국가에 대한 판단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인식하였다. 헤르만(Herrmann et al. 1997) 역시 국가의 역량이나 상대적 힘에 대한 판단이 국가 이미지를 형성하는 주요 요소라고 보았다. 이러한 흐름의 연구는 주로 ‘적, 제국, 식민지’ 등에 대한 국가 이미지 연구로 연결되었으며, 국가 유형 인식에서 상대적인 국가 능력 혹은 문화적 수준의 동등성 및 차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었다. 알렉산더 외(Alexander et al. 2005)는 군사력에 대한 평가와 문화적 수준을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그는 국가이미지 형성 과정에서 목표 양립성 외에도 군사력의 상대적 평가와 문화적 수준의 상대적 평가를 중요한 요소로 지적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국가 이미지 연구들은 국가 간 지위나 수준의 평가를 독립변수로만 설정하여 어떠한 변수가 이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국제정치학 이론 외에도 국제관계에 대한 정치심리학 이론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일 간 지위에 대해 국제정치적 이론과 함께 정보판단에 대한 인지심리학 이론 및 집단 평가에 대한 사회심리학 이론을 사용하여 이를 분석하고자 한다. 앞선 논의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제시할 수 있다. 사회심리학에서 발전시켜온 ‘사회정체성 이론’은 인간은 특정한 집단에 대해 가지는 정체성이 내집단과 외집단에 대한 판단과 이들 간 관계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본다. 사회 정체성 이론은 사람들은 자신이 소속된 집단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획득한다고 본다(Tajfel and Turner 1986). 내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강한 사람은 내집단이 우월한 집단이 경우 외집단과의 비교를 통해 내집단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집단에 대한 편애와 외집단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강화되는 현상이 발생한다(Allen and Wilder 1975). 또한, 외집단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을수록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개인들은 한일 양국에 대해 접하는 여러 정보 중에서 자국에 유리한 정보를 과대평가하고 타국에 유리한 정보는 기각하는 편향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성향은 특히 한국과 일본과의 역사적 관계를 고려할 때 중요성이 크며 한국과 일본에서 비대칭적인 형태로 발현될 수 있다. 특히, 양국간 상대적 지위에 대한 인식에 대한 분석에서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은 양국간 지위의 차이나 관계를 바라보는 준거점(reference point)을 다르게 형성되어 왔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시민들은 일제 강점기를 민족적 굴욕의 시기로 상정해 왔다면 반면 일본인들은 탈아시아 담론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오랜 기간 한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점을 국가 자부심의 근원으로 삼아왔다. 일본은 비서구 지역 중 가장 근대화에 성공한 국가 중 하나이며 ‘탈(脫)아시아’의 수준에 도달하였다고 자부하며 주변국과 자신을 차별화하였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김남은 2016). 일본인들의 입장에서 역사적으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보유한 상태는 일종의 ‘준거점’(reference point)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사회정체성 이론에서 자신을 국가구성원의 일원으로 느끼는지 여부가 국가와 관련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사회정체성 이론은 우월한 지위의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의 집단의 지위를 위협받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이 자신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점은 자신이 속한 집단을 상대 집단과 긍정적으로 차별화하는 과정에 저해가 되는 정보이다. 이러한 점에서 일본 시민들의 경우 한국에 대한 긍정적 정보를 과소평가하거나 부정적 정보를 과대평가하여 자기가 속한 집단의 우월성을 유지하고자 하거나 집단 간 관계에 대한 판단 중 정보를 새롭게 갱신(update)하는 과정에서 현상유지적 편향이 나타나는 등의 인지적 편향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정보 처리의 편향성의 정도는 다른 요인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일본인 중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경우 한국의 상대적 발전에 대한 정보에 별다른 반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또한, 교육 수준이 높은 경우 주변국에 대한 정보 중 여러 정보 중 내집단에 편향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기보다 스스로 비판적인 탐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의 인지적 능력의 제한과 한계에 대한 연구는 사회심리학과 정치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주요한 주제이다. 인간은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로 본인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적당한 판단기준을 가지고 어림잡아 판단하는 다양한 휴리스틱(heuristics)을 발전시켜왔다(Tversky & Kahneman 1974; Ross & Sicoly 1979). 또한, 스키마(schema) 이론에서는 판단을 내릴 때에 자신이 경험을 통해 만들어 놓은 배경 지식을 활용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제한된 경험속에서 정보를 끌어내어 이를 바탕으로 세상의 여러 현상을 바라본다. 자신의 기존 신념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는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나 대중문화를 통한 간접 체험은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최근에 한국의 대중매체에서는 이전에 비해 양국 관계가 수평적이 되었다는 보도가 많이 발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미디어의 한일관계 보도를 신뢰할수록 양국간 관계가 더욱 동등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가설 1> 일본에서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을수록 양국간 관계가 동등하다고 평가할 것이나 한국에서는 호감도의 영향이 유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가설 2> 일본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양국간 관계가 동등하다고 평가할 것이나 한국에서는 교육 수준의 영향이 유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가설 3> 양국에서 모두 자국의 미디어 정보를 신뢰할수록 양국간 관계가 동등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반대로 한국인들은 일본을 ‘추격(catch-up)’하는 입장을 ‘초기 조건’으로 하여 양국 간 상대적 지위나 능력에 대한 정보를 새롭게 갱신(update)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호감도나 교육 수준은 한국에서는 양국간 상대적 지위를 판별하는 데 큰 요소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국가적 거버넌스의 ‘수행(performance)’의 우수성이나 ‘유능함(competence)’을 증명할 수 있는 지표나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자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감이나 코로나 대응에 대한 평가 등은 국가적 거버넌스의 유능함에 대한 간접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설문조사를 이용한 여러 연구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감이 높을수록 그리고 자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수록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길정아 2011). 또한, 추격 국가의 시각에서 안보적 불안정성에 대한 인식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국가의 지위 인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식민지 경험과 주변 4강에 둘러싸인 한국의 안보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국가가 안보를 제공하는 능력은 시민들에게 자국의 지위를 평가하는 데 중요하게 인식될 것이다.   특히, 국제정치적 시각에서 현실주의는 국가 간 관계를 평가할 때 군사력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 국가 능력(capabilities)을 중시한다(Waltz 1979). 대중문화, 거버넌스, 첨단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에 근접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인구와 GDP 격차를 중심으로 한 국제정치적 시각의 종합국력에서는 여전히 일본과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 간 관계나 국제정치를 냉정한 국가간 대결로 바라보는 현실주의적 시각을 취할 경우 한일 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반면, 국가 간 지위나 관계를 매력이나 소프트파워, 경제력 등을 중심으로 바라볼 경우 한국은 일본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이를 고려할 때 한국인들은 강대국에 둘러싸인 자국의 안보적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고 불안하다고 판단할 경우, 동북아의 국제정치를 냉혹한 현실주의적 시각에 바라보게 되며 이때 자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인구를 포함한 종합적 국력이 중요해지며 이 경우 한국인들은 한국을 일본과 대등한 관계로 설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자국의 안보적 상황이 매우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경우 국제사회를 국가간의 제로섬이 아닌 협력적이거나 우호적 관계라고 판단하게 된다. 이 경우 문화나 경제력 등 소프트파워를 중심으로 국가 간 관계를 설정하게 될 것이며 한국인들은 한국을 일본과 대등한 관계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가설 4> 한국인 중 자국의 코로나 대응이 성공적이라고 인식할수록 더욱 양국간 관계가 동등하다고 평가할 것이다.   <가설 5> 한국에서 자국의 안보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인식할수록 양국간 관계가 동등하지 않다고 평가할 것이다.   III. 분석 방법 및 분석 결과   1. 분석 방법   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한일 간의 상대적 지위에 대한 한국과 일본 양국 시민의 인식을 실증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연구기관인 동아시아연구원(EAI)・겐론NPO의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데이터를 이용하였다. 양 기관은 2013년부터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50여 개의 공통문항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왔다. 본 여론조사는 특히 한일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설문을 개발해왔으며 본 연구가 관심을 두고 있는 한일 간의 상대적 지위 인식에 대한 거의 유일한 설문자료라는 점에서 연구에 가장 적합한 데이터라 할 수 있다. 특히, 한일 간 관계의 변화를 반영하여 2021년 조사에서부터 한국과 일본이 전반적으로 동등한 수준에 도달하였는지를 묻는 문항을 조사에 추가하였다. 한편,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자국의 코로나 인식과 같은 문항은 2022년 조사에만 존재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여 본 연구가 실제 사용한 데이터는 ‘2022년 한국인의 동아시아 인식조사’로 한정하였다. 한편, 한국에서 실시하는 동아시아연구원 ‘한일상호인식조사’에는 겐론NPO와 함께 진행하는 공통문항 외에 한국에서만 추가하여 진행하는 부가 문항들이 존재한다. 한국에 대한 분석에서는 부가 문항도 함께 사용하도록 한다.   연구가 분석하고자 하는 연구가 관심을 두고 있는 한일 간의 상대적 지위 인식을 살펴보고자 “기준에 따라서는 이미 1인당 GDP는 한국이 일본을 넘어섰고, 방위비 역시 한일이 비슷한 수준이 되어, 한일은 대등한 관계다’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을 활용하였다.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은 항목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위 질문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응답지에서 공통적으로 찬성의견을 나타낸 경우에는 1, 그렇지 않은 경우는 0으로 코딩하였다. 2022년 조사에서 한국인의 48.1%, 일본인의 28.0%가 한국이 일본과 대등한 관계에 도달하였다는 입장을 보였다. 좀 더 상세히 이를 살펴보면 한국의 조사에서는 ‘그렇다. 일본과 한국은 이미 대등한 관계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8.1%를 차지했고, ‘일본과 한국은 아직 대등한 관계는 아니지만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 40.1%, ‘아직 일본이 우위에 있고, 일본과 한국이 대등한 관계에 도달하는 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이다’ 5.2%, ‘모르겠다’ 6.7%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28.0%,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29.1%, ‘대등한지 아닌지 판단할 일이 아니다’ 10.2%, ‘잘 모르겠다’ 32.8%로 조사되었다.   연구의 주요 독립변수는 안보적 불안정성, 국가 호감도, 교육수준, 코로나 대응평가, 미디어 신뢰 등이다. 우선, 안보적 불안정성의 경우 한국에 대한 부가조사에만 존재하며 ‘현재 한국의 전반적인 안보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활용하여 이에 대한 답변을 5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찬성이 5점이 되도록 이를 역코딩하였다. 응답자 중 매우 불안정하다는 1.7%, 대체로 불안정하다 24.9%, 보통이다 41.7%, 대체로 안정적이다 30.9%, 매우 안정적이다 0.8%로 조사되었다.   다음으로 호감도를 측정하기 위해 ‘귀하께서는 상대국에 대해 어떠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활용하였다. 응답자는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하나를 선택하자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하나를 선택하자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어느 쪽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였으며 이를 호감도가 클수록 점수가 높아지도록 1~5점으로 코딩하였다. 한국에서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평균 2.60, 표준편차 1.19이었으며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평균 2.83, 표준편차 1.08로 조사되었다. 일본에서 한국 호감도가 한국에서 일본 호감도에 비해 약간 높았으나 양국 모두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는 설문의 중간 점수보다 낮았다.   코로나 대응에 대한 평가를 측정하기 위해 ‘각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pandemic)에 대한 자국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활용하였다. 한국의 경우 ‘상당히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18.2%, ‘비교적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생각한다’ 55.8%, ‘그다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20.0%, ‘상당히 적절하지 못한 대응을 했다고 생각한다’ 2.4%, ‘모르겠다’3.4%였다. 일본의 경우 ‘매우 잘 하였다’는 응답이 13.9%, ‘비교적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생각한다’35.8%, ‘그다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12.6%, ‘상당히 적절하지 못한 대응을 했다고 생각한다’ 33.0%, ‘모르겠다’ 4.7%였다.   한일관계에 대한 자국 미디어 신뢰도를 측정하기 위해 ‘귀하께서는 자국의 신문이나 잡지, 방송은 한일관계에 대하여 객관적이고 공평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활용하였다.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던져 이를 그렇다는 답변과 그 외 답변으로 구분하였다. 한국에서는 응답자의 35.6%, 일본에서는 응답자의 20.6%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하였다.   사회경제적 변수 중 연령과 교육 수준을 측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회화 이론에 따르면 특정한 대상에 대한 정치적 인식과 가치판단은 청소년기에 형성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Mishler and Ross 1999). 일본의 고도성장기를 경험한 중장년층은 고도로 발전된 일본이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지만 일본의 불황기 이후 태어난 세대는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전혀 다르게 형성되어 왔다. 양국에서 고령층은 자신의 사회화 과정에서 일본이 한국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며 청년층은 자신의 사회화 과정에서 양국의 지위가 유사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을 확률이 높다. 사회화 이론에 따르면 이러한 판단이 쉽게 바뀌지 않으므로 연령을 통제변수로 설정하였다. 교육 수준의 경우 ‘학교를 어디까지 마치셨습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측정하였다. 초등학교 졸업 이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재학/중퇴(전문대 포함), 대학, 대학원 이상, 기타로 구분이 되어 있으나 이를 단순화하여 대졸 이상과 그 외로 구분하였다. 한국에서 35.4%의 응답자가, 일본에서는 29.4%의 응답자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밖에 한일 간 상대적 지위 인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나머지 주요한 변수들을 통제변수로 활용하였다. 우선, 인구사회학적 요소로 성별과 소득수준을 통제하였다. 소득을 측정하기 위해 ‘한 달 총수입은 어느 정도입니까? 상여금, 이자, 임대료 등 가족 전체의 수입을 합하여 월평균으로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질문을 활용하였다. 한국의 경우 11단계로, 일본의 경우 6단계로 측정되어 있으며 양국에서 모두 이를 3단계로 단순화하였다. 또한, 서구에서 보수-진보가 사회경제적 특성을 기준으로 설정되었다면 동아시아에서 보수-진보 구도에서 안보 이슈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자신을 보수라고 인지한 경우 국제관계 이론 중 현실주의 관점과 유사한 세계관을 가질 것이며, 반대로 자신을 진보라고 인지한 경우 자유주의적 관점과 유사한 시각을 취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정치적 이념을 통제변수로 설정하였다. 정치적 이념조사는 한국에 대한 부가 조사에서만 존재하며 ‘귀하께서는 자신의 이념성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장 진보 0, 가장 보수는 10이며, 중도 5를 기준으로 0에서 10까지의 숫자로 말씀해주십시오.’라는 질문을 통해 측정하였다. 평균은 5.22, 표준편차는 1.89였으며 분석의 편의를 위해 0~3을 진보, 4~6를 중도, 7~10을 보수로 단순화하였다.   또한, 양국 간 접촉의 정도는 상대방 국가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대중문화의 접촉은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주요한 기제가 된다. BTS와 오징어 게임 등이 글로벌 차원의 성공을 거두면서 일본 내에서도 한국문화는 ‘한류’라는 표현을 넘어서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조규헌 2021; 조영한 2022).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특히 일본에서 한국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양국간 관계가 더욱 동등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국의 대중문화 소비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귀하께서는 상대국의 대중문화를 즐기십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측정하였다. 한국에서 일본의 대중문화를 즐긴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17.2%였고, 일본에서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긴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34.7%이었다.   2. 분석결과: 한일간 상대적 지위 인식   본 연구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양국 시민들의 한일간 지위의 동등성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연구하였다. 양국이 동등하다고 여기는가를 가부(可否)의 형태로 구분하였기 때문에 ‘이항 로지스틱 회귀분석’(Binominal 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이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통해 간략히 살펴보며 한국에 대한 분석 결과는 아래와 <표1>에 정리되어 있으며 일본을 대상으로 한 분석의 결과는 <표2>와 같다.   1) 한국의 조사결과   우선, 한국의 조사결과를 살펴보자. 본 연구에서 주요한 변수인 안보 불안정성 인식의 효과의 경우 예상과 유사하게 한국에서 안보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인지할수록 한국과 일본은 대등하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불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우 한일 양국이 동등한 지위라고 인식할 확률은 15% 낮아졌으며 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ρ<.05). 반면, 예상과 달리 자신을 진보로 인식한 경우와 보수라고 인식한 경우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국의 지위에 대한 단순하게 진보-보수 구도와 중첩되지 않음을 나타낸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 주요한 변수인 미디어의 효과를 살펴보자. 한국에서 자국의 미디어의 한일관계 보도를 신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한일 양국이 동등한 지위라고 인식할 확률이 50% 높았으며 위 차이는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하였다(ρ<.01). 한국의 대중매체에서 특히 경제, 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의 위상이 동등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일간의 상대적 지위에 대한 판단에 이러한 보도의 신뢰성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한국에서 자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1단계 더 성공적이라고 평가할수록 한일 양국이 동등한 지위라고 인식할 확률이 24% 높았으며 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ρ<.05). 전반적으로 한국은 소위 ‘K-방역’으로 불리는 성공적인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였다고 평가되며 이러한 방역시스템에 대한 성공적 인식과 평가는 국가자부심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길정아 2021). 반면, 한국의 대중매체에서 코로나 초기 일본의 대응 실패에 대한 보도를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며 이는 코로나 대응은 한일간 거버넌스의 효율성과 관련하여 상대적 비교의 소재가 되어왔다(김성조 2020). 이러한 점에서 코로나 대응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일수록 한일간 상대적 지위가 유사해졌다고 인식할 것이다. 반면, 연령, 성별, 소득, 학력 등 인구사회학적 요인은 한일간 상대적 지위 인식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한국에 한일간의 지위가 동등해졌다는 인식이 특정한 인구사회학적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게 확산되었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표1> 한일간 상대적 지위에 대한 한국 시민의 인식 분석     추정지 (표준오차) 오즈비 연령 20·30대 (60대 이상) 0.028 (0.206) 1.029 40·50대 (60대 이상) 0.077 (0.184) 1.080 성별 남성 (여성) 0.168 (0.130) 1.184 소득수준 중소득 (저소득) 0.025 (0.244) 1.025 고소득 (저소득) -0.033 (0.267) 0.968 교육 학사 이상 -0.146 (0.156) 0.864 직업 사무직 및 전문직 0.069 (0.195) 1.072 정치이념 진보 (보수) 0.183 (0.190) 1.201 중도 (보수) 0.306 (0.162) 1.359 자국 코로나 대응평가 0.211* (0.093) 1.235 자국 미디어 신뢰 0.403** (0.135) 1.497 안보불안정 -0.159* (0.080) 0.853 일본 호감도 0.013 (0.060) 1.014 일본 방문 0.135 (0.165) 1.144 일본 대중문화 -0.145 (0.177) 0.865 Intercept -0.679 (0.468) 0.507 observation N 993 PseudoR2(McFadden) 0.020 AIC 1379.530 BIC 1457.942   * ρ < 0.05, **ρ< 0.01, *** ρ < 0.001 / ( ): 기준   2) 일본의 조사 분석   일본 시민의 조사에 대한 분석 결과를 살펴보자. 안보 관련 변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예상과 같이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한 단위 늘어나면 한일 양국이 동등한 지위라고 인식할 확률이 59% 높았으며 위 차이는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하였다(ρ<.001).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으로 한국에서는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는 일본이 한국에 비해 근대화에 앞선 국가로 자국을 우월하게 인식한 초기조건을 고려했을 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인들은 자기가 속한 집단(국가)의 동아시아 지역 내 우월적 지위가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하였는데 이러한 정보는 자신의 자긍심에 대한 저하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저항감을 가지게 된다. 다만, 한국에 대해 호감도가 높은 사람의 경우 이러한 정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수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한국 대중문화를 즐기는 사람은 호감도를 통제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한일 양국이 동등한 지위라고 인식할 확률이 37% 높았으며 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ρ<.01). 그렇지만 호감도를 통제하자 이러한 효과의 크기도 감소하였으며 그 차이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게 되었다. 이는 한국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대중문화 역시 자주 접하고 즐기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다음으로 인지적 측면에서 미디어 신뢰와 교육 수준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일본에서 자국 미디어의 한일관계 보도를 신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한일 양국이 동등한 지위라고 인식할 확률이 55% 높았으며 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ρ<.05). 일본의 미디어에서도 전반적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국 기업의 경제적 성과 등이 보도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언론보도를 수용하는 사람이 한일 양국이 동등한 지위에 도달하였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학 교육 이상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한일 양국이 동등한 지위라고 인식할 확률이 48% 높았으며 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ρ<.05).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에서 한국이 자국과 동등한 위치에 도달하였다는 정보나 판단은 특별히 한국에 우호적인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일반적 일본인들에게는 불편한 정보다. 인간은 자기가 속한 집단의 상대적 우위나 우세(dominance)를 통해 자신의 자존감을 보존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Tajfel and Turner 1986). 일본에서 한국이 자국과 동등한 위치에 도달하였다는 내용의 정보가 그렇지 않은 정보가 섞여서 전달되는 과정에서 전자의 정보가 자신에게 불편한 정보일지라도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인지적 능력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점에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불편한 정보라 할지라도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한편, 연령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현재 일본의 젊은 층은 한국이 개도국 단계를 넘어선 상태에서 한국을 처음 접하였다. 또한, 자신의 청소년기에 겨울연가 등 소위 ‘1세대 한류’를 접한 세대로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의 발전된 정보나 이미지를 자주 접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일간 상대적 지위 인식과 관련해 단순한 정보나 노출의 양보다는 주어진 정보를 어떠한 방식으로 판단하는가가 더욱 중요한 요소임을 의미한다. 또한, 한일간 상대적 지위는 한순간에 변화하는 현상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므로 이에 대해 고령자 그룹도 자신들의 과거와 달라진 새로운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코로나 대응에 대한 판단은 한국과 달리 양국의 상대적 지위 인식에 대한 판단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 역시 우수하였기 때문에 이를 통해 차별점을 만들어내기 어려웠다는 점과도 관련될 것이다.   <표2> 한일간 상대적 지위에 대한 일본 시민의 인식 분석     모델1 모델2   추정지 (표준오차) 오즈비 추정지 (표준오차) 오즈비 연령 20·30대 (60대이상) 0.096 (0.235) 1.100 -0.111 (0.243) 0.895 40·50대 (60대이상) 0.009 (0.177) 1.009 -0.047 (0.181) 0.954 성별 남성 (여성) 0.099 (0.166) 1.104 0.232 (0.170) 1.261 소득수준 중소득 (저소득) 0.197 (0.259) 1.218 0.237 (0.202) 1.267 고소득 (저소득) 0.237 (0.197) 1.268 0.284 (0.265) 1.328 교육 학사 이상 0.333* (0.171) 1.395 0.392* (0.175) 1.481 직업 사무직 및 전문직 0.126 (0.162) 1.134 0.069 (0.195) 1.156 자국 코로나 대응평가 -0.016 (0.100) 0.985 -0.075 (0.103) 0.927 자국 미디어 신뢰 0.408* (0.185) 1.504 0.437* (0.190) 1.548 한국 호감도 -   0.461*** (0.081) 1.587 한국 방문 -0.166 (0.248) 1.181 -0.079 (0.256) 0.924 한국 대중문화 0.321** (0.123) 1.378 0.068 (0.133) 1.070 Intercept -1.484*** (0.352) 0.227 -1.484*** (0.352) 0.074 observation N 839 831 PseudoR2(McFadden) 0.021 0.054 AIC 1019.704 980.971 BIC 1076.490 1042.365                      * ρ < 0.05, **ρ< 0.01, *** ρ < 0.001 / ( ): 기준   IV. 한일 비교 및 함의   본 연구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상대적 지위에 대한 양국 시민의 인식을 분석한 후 양국 시민들의 관계 개선에 대한 지지 요인에 대해 분석하였다. 국가 지위의 문제에 대한 인식과 오인은 국제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나 그동안 이에 대한 연구는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Renshon 1997; Soloman 2020). 또한,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가 한국 측의 여론 분석에만 머물러 일본 측의 여론 동향과의 비교할 수 없었으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측의 데이터를 동시에 살펴보았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와는 연구 대상과 방법론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일 양국의 시민들의 상대적 지위에 대한 인식에 대한 분석은 한국과 일본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양국 관계를 바라보는 준거점과 감정 자체가 다르게 형성되어 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본인들은 ‘탈(脫)아시아’ 담론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오랜 기간 한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점을 국가적 자긍심의 근원으로 삼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한국이 일본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정보와 그렇지 않다는 정보를 혼합하여 접하게 되었다. 이때 일본의 시민들은 이러한 정보에 대해 자신의 집단의 우월적 지위를 인식하는 정보를 자기가 속한 집단의 지위를 낮추는 정보에 대해 위협감을 느끼게 된다면 이를 선택적으로 배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 등 ‘정서적’인 요소와 함께 교육 수준, 미디어 신뢰 등 정보 처리와 관련된 ‘인지적 정보 처리 능력’과 관련된 요소가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되었다.   반면, 한국의 시민들은 일제 강점기를 민족적 굴욕의 시기로 기억하며 발전을 도모하였듯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한국인들은 추격(catch-up) 국가의 입장에서 코로나 방역 등의 성과나 안보적 안정감과 같은 국가적 거버넌스(governance)의 ‘수행(performance)’이나 ‘유능함(competence)’과 관련된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자국의 상대적 지위 인식에 대한 정보를 갱신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보가 불안정하다고 생각할수록 여전히 국제정치에서 말하는 종합국력에서 일본에 비해 열세라고 느낄 가능성이 컸으며 반대로 코로나 대응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국가 자부심이 높아진 사람들은 한국의 지위를 높게 평가하였다. 또한, 한국에서도 자국 미디어의 한일 관계 보도에 대한 공정성 판단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였다. 이는 일본에서는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정보나 인지적 정보 처리 능력이 강조되지만, 한국에서는 자국의 유능함에 대한 인지적 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본 조사는 2022년 조사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데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향후 한국과 일본의 상대적 지위에 대한 관점은 양국 간 경제성장이나 정치사회적 발전의 정도와 관련되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시간의 경과와 함께 양국간 지위에 대한 정보가 누적되어 일정한 지점을 넘어서면 인식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전체적으로 양국에서 동등성 인식의 정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분석은 한일관계에 학술적이고 실천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양국에서 지위 인식의 불일치는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요한 동인이 될 수 있다. 사회정체성이론이 지적한 바와 같이 국가의 지위 보존 혹은 지위 인정 욕구는 지위 추구 경쟁을 가져오게 된다. 양국 관계의 준거점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지위 추구(status seeking)’ 혹은 ‘지위 갈등(status conflict)’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새로운 동인이 될 수 있다. ‘지위 추구’가 과도한 민족적 경쟁으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양국간 공통의 과제에 대한 협력적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   둘째, 시민들의 지위 인식 과정에서 국가자부심, 교육수준, 언론에 대한 태도 등 정서적 및 인지적 요소가 매우 중요하게 지적된 바 상대국 시민의 정서를 헤아리는 정책 추구가 요구된다. 본 연구는 양국에서 상대적 지위 인식에 대한 비대칭성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일본 호감도나 정치이념과 상관없이 양국 관계를 대등하다고 인식하였으며 일본에서는 한국에 친근감을 가지거나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양국 간 동등성에 동의하였다. 특히 상대적 지위 손실(status loss)의 위협에 처한 일본의 시민들에게 한국은 ‘동반자’로서의 국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지적 관점에서는 양국에서 모두 언론 보도에 대한 인식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었다. 양국에서 모두 자국의 한일관계 보도를 신뢰하는 경우 지위 변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점에서 여전히 전통적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며 양국 관계에 대한 언론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될 필요가 있다. ■           참고 문헌   길정아. 2021.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의 국가 자긍심: 방역 주체의 코로나 대응 평가와 유권자의 정당 선호를 중심으로”. 『한국과 국제정치』 37, 1: 37-76.   김남은. 2016. “근대 일본과 아시아주의: 탈아(脫亞)와 입아(入亞)를 중심으로”. 『일본역사연구』 44:101-128.   김성조. 2020. “일본의 코로나19 대응과 그 평가: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중심으로”.『일본연구논총』 52: 5-33.   김지윤·강충구·이의철·칼 프리드호프. 2014. 『일본을 향한 두 시선: 한국인의 한일관계 인식과 그 함의』, 아산정책연구원.   니시노 준야. 2010. “일본 모델에서 한국적 혁신으로: 1970년대 중화학공업화를 둘러싼 정책과정”.『세계정치』 14: 167-206.   동아시아연구원・겐론NPO. 2021-2022. “2021-2022년 제9-10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석주희. 2020. “한류와 ‘혐오’: 청년세대(MZ세대)의 역설” 『EAI 워킹페이퍼 한일관계 세대분석』.   송샘‧이재묵. 2019. “한반도 주변국에 대한 세대별 인식 차이 분석: 남남갈등과 세대갈등의 중첩 가능성 연구.” 『지역과 세계』 43, 1: 117-141.   이명찬. 2020.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 서울: 셀렉션.   이상록. 2018. “증오와 선망, 배척과 모방 사이에서: 한일협정 전후 한국의 미디어에 나타난 일본 표상”. 『한국학연구』 49: 393-430.   이상신, 민태은, 윤광일, 구본상, Peter Gries. 2020 “KINU 통일의식조사 2020: 주변국 인식 비교연구.” 통일연구원.   이지원. 2021. “극일(克日)’ 언설의 궤적과 변용”. 『일본연구논총』 54: 57-88.   전재호. 2019. “한국의 반일(反日) 민족주의 연구: 담론의 변화와 특징”, 『한국과 국제정치』 35, 2.   정상미. 2023. “안보위협과 대일인식: 한일관계 개선·한미일 군사안보협력에 대한 여론 분석(2018~2021)”. 『국제정치논총』 63, 1: 177-219.   조규헌. 2021. “3, 4차 일본 한류 현상의 특수성 고찰”. 『일본문화연구』 77: 299-314.   조영한. 2022. “한류와 팝 글로벌리즘: 한류를 통해 새로운 글로벌리티 상상하기”. 『황해문화』: 20-38.   지병근. 2008. “동북아 공동체 형성의 인식론적 장애 요인: 한국에서의 반일 반중 의식.”『한국과 국제정치』 24, 3: 125-147.   최은미. 2018. “국가정체성을 통해 본 한일갈등의 인식차이 연구.” 『아세아연구』 61, 4: 227-258.   최종호‧정한울‧정헌주. 2014. “한국인의 대일본 감정에 미치는 요인에 대한 경험적 분석: 일본의 군사대국화, 경제협력, 그리고 정체성.” 『국제관계연구』 19, 1: 41-76.   Alexander,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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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조 2023-12-27조회 : 7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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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으로 보는 한일관계 시리즈] ⑥ 한일외교와 국민의 정치적 효능감: 상대국 인식, 대응 평가, 정치 신뢰를 중심으로

I. 서론: 한일외교는 여론을 반영한 결과인가?   한일외교는 국민 정서를 의식한 정치적 대응에서 비롯된 결과인가? 이 연구는 2013년에서 2023년까지 지난 10여 년간 한일외교를 되짚어 봄으로써 위의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주지하듯이 해당 시기는 양국 간 대립 심화와 고착화, 더불어 최근 완화 국면에 이르기까지 한일관계의 다이너미즘을 함축하고 있다. 더불어 큰 틀에서 정치 레벨이 추인해 오던 한일관계의 역사적 전개와는 달리, 양국이 자국민 정서를 의식하고 이에 반응해 왔던 시기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기적 특수성과 변화를 고려한다면, 한일외교의 정치과정 속에서 양국 여론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정치적 효능감(political efficacy)이 관측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론의 동향은 여전히 유동성과 불확실성을 갖고 있으며, 자국 대응에 대한 국민 의식의 정향 또한 명확히 설명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한일 국민의 상대국 인식과 정부 대응 평가를 검토하고, 이 과정에서 형성된 국민의 정치적 효능감을 도출함으로써, 정치 구조적 관점에서 한일외교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의 확장성 여부를 제시하고자 한다. [1]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국민 여론과 외교정책을 어떻게 결부시킬 것인가이다. 국민의 선호와 요구가 투입되어 정책으로 산출되는 일반적인 정치과정과는 달리, 외교는 정부 수뇌부 또는 소수 정치 엘리트가 관여하는 폐쇄적인 정책 과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 일반 국민의 선호가 직접적으로 투영되지는 못하더라도, 여론은 정부 대응에서 고려되는 중요한 국내 요인으로 위치시킬 수 있다. 즉 국가정책은 정치 엘리트의 인식과 대응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는 정부 여당의 선거 대응 또는 지지자 선호 등을 유인으로 한 전환과정(conversion process)을 거쳐 도출된 결과이며, 이 가운데 여론은 굴절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론은 경색 국면의 한일관계에서 양국 간 협의를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 또는 정책 선택의 운 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풀이되면서 한일 대응의 근거 또는 정책 조율 난항을 뒷받침하는 논리가 되어 왔다.   한편, 국제관계 연구에서도 국내 정치과정에 대한 접근 및 국내 변수 분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한일 여론 분석은 학문적으로도 유효성을 갖는다. [2]다만, 여론의 선호 분석과 외교정책에 대한 분석은 그 목적과 대상을 달리한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분석은 정책 제언으로 이어질 수는 있으나 정책도출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어려우며, 정부 및 정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한 정책 분석은 정책 과정과 역학을 파악할 수 있으나, 실제 여론의 동향은 가시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본 연구는 여론의 동향에 집중하되 정치 엘리트 중심의 내생적 과정이 반영된 정책 결과에 대한 고려를 동반하고자 한다. <그림 1>은 앞선 문제의식과 논의를 정치체제 이론과 결부시켜 원용한 것이다. 우선 정치 엘리트 수준에서 나타나는 내생적 과정을 통제한 여론 그 자체의 동향(input)을 검토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일 대립 양상이 양국의 주류적 여론인지, 아니면 정부의 지향인지를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한편 양국 갈등이 정치-사회를 아우르는 집단 정체성 또는 규범에서 발현된 것이라면, 이것이 어떻게 침투하고 진화했는지에 대한 동태 분석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대응에 대한 국민의 평가(output)와 그 변화를 검토할 것이다.   [그림 1] 분석 틀     한편, 이러한 투입-산출 과정의 환류(정치-사회 간 정책적 간극과 조율)를 통해 한일외교를 둘러싼 여론과 정책의 구조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cause, 여론-정책 구조화 과정). 본 연구가 정치적 효능감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국민은 정부의 외교 대응과 개인의 정책 지향을 비교·평가하면서 상대국(과의 관계)을 재인식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때 국민의 인식과 평가가 축적된 결과(effect)가 정치적 효능감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3] 즉 정치적 효능감은 단기적으로 변화하는 것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축적된 인식이며, 투입과 산출로 환원되는 정치과정 전반에 대한 신뢰도(또는 정치 신뢰도, political trust)라 할 수 있다. 이는 정부의 정책 성과나 정치지도자에 대한 평가 둥의 단기적 요인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체제에 대한 인식 및 민주주의 만족도(satisfaction with democracy)에 가깝다. 이 같은 분석을 통해 한일외교를 둘러싼 국민 여론의 실제(인식과 대응 평가)를 규명하고, 정책 도출의 내생적 과정에서 축적된 정치적 반응성에 대한 국민의 정치 신뢰의 현주소를 가늠하고자 한다.   II. 분석 대상 문항   여론의 동향 분석을 위해 본 연구는 EAI동아시아연구원-겐론(言論)NPO가 추진한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한다.[4]아래에서는 앞서 본 연구가 제시한 분석 틀을 고려하여 검토에 적용할 문항을 제시하고, 그 유효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표 1>에 제시한 바와 같이 우선, 여론의 투입과정에서 나타나는 상대국 인식에 관해서는 ①상대국에 대한 인상과 그 이유, ②상대국의 정치-사회 운영방식에 대한 이미지, ③한일관계 인식, ④상대국과 관계 및 대립 지양을 위해 자국이 취해야 할 입장에 관한 4개의 문항을 활용한다. ①은 상대국에 대한 호오(好惡)도를 묻고 그 이유를 선택하는 문항이라 국민들의 상호인식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또한 ②정치-사회 운영방식에 관한 문항은 평화주의, 국가주의, 민족주의, 자유주의 등 상대국 체제에 대한 여론의 인식을 유추할 수 있는 문항이라 학문적, 정책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양자 간 관계성을 묻는 ③한일 정부 간 상호 작용에 대한 여론의 인지에 해당하므로 동태 분석에 유효하며, ④는 관계 지향의 방향성에 관한 국민 상호인식을 집약하고 있다. <표 1> 선택 문항 및 대체 문항   문항 구분 투입: 상대국 인식 한·일 공통 문항/ 통시 문항 ‣귀하께서는 한국/일본에 대해 어떠한 인상을 가지고 계십니까? (단수응답)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만) 상대국(일본/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2개까지 응답)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만) 상대국(일본/한국)에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2개까지 응답) ‣현재 상대국(일본/한국)의 정치와 사회의 운영방식은 어떻게 되어있다고 생각하십니까? (3개까지 응답) ‣귀하께서는 현재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단수 응답) ‣양국은 앞으로 상대국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단수 응답) (=2022년도: 향후, 한일 간 대립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산출: 정부 대응 평가 한·일 공통 문항/ 통시 문항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한국과 일본, 양국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귀하께서는 현재의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대응과 태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단수 응답) ‣귀하께서는 현재의 한국 정부의 일본에 대한 대응과 태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단수 응답) -귀하께서 한국 정부의 일본에 대한 대응과 태도를 긍정적/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2021년도 한국조사 한정)   정치적 효능감(=민주주의 만족도): 정치과정 구조화 분석 한국 ‣2021년도: 정치적 효능감 한국 정부와 일반 국민들 사이에 일본에 대한 인식과 정책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일본 ‣기존 문항 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 추론       다음으로, 여론의 산출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부 대응 평가에 대해서는 ⑤한일관계 개선 및 발전을 위해 양국이 해야 할 일, ⑥한국(일본) 정부의 대응과 태도 평가의 2개의 문항을 선택하였다. 정부 대응 평가를 묻는 ⑥문항으로 분석 내용은 충족하나, 일반적으로 유권자는 시간과 자원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신이 중요시하는 정책을 중심으로 정부 평가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고려하여 ⑤를 검토에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효능감 관련 분석은 양국 공통질문으로 적용되지 못한 상태라 한국의 경우에는 ⑧2021년도 정치적 효능감을 직시하는 한국 정부와 일반 국민들 사이에 일본에 대한 인식과 정책에 차이가 있다고 여기는지와 평가 이유를 묻는 문항을 중심으로 검토할 것이며, 일본의 경우에는 한정적이나마 앞선 결과를 토대로 정부의 정책 반응성에 대한 여론의 인식을 유추해보고자 한다.[5]     III. 한국 여론의 대일 인식과 정부 대응 평가   1. 상대국 인식: 정치(국가)-사회(국민)의 구별   한국 국민의 대일 인식은 2000년대 후반 이후 경색 국면의 한일외교에 반응적이다. 2013년 76.7%로 조사된 이래 좋지 않은 인상이 다수이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비호감도가 완화되는 추세인 것이 주목된다(<그림 2>). 한편, 2015년(72.5%)과 2020년(71.6%)의 두 해는 전년 대비 좋지 않은 인상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해당 시기는 2014년 이후 지속된 위안부 해법을 둘러싼 양국 공방, 2019년 한국 대법원 강제 동원 판결 이후 일본 측의 수출규제 조치, 한국 측의 지소미아 해소 선언과 초계기 갈등 등 역사-경제-안보로 한일 대립이 확대되면서 여론 악화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림 2> 일본에 대한 인상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는 이유를 보면(<그림 3>의 上), 역사문제 현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침탈 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어서(72.5%)’와 ‘독도 문제(61.7%)’, ‘정치 지도자 발언 및 행동(19.3%)’, ‘위안부 피해자 문제(18.1%)’ 등 대부분 고착화된 갈등 요소들이다. 더욱이 해당 사안들은 국가의 3요소인 주권(역사), 국민(강제 동원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 영토(독도)와 상응한다는 점에서 정체성 인식과도 맞닿은 요소이다. 여기에서 양국 사이에 과거사 및 영토 관련 사안이 불거질 경우, 일본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을 느끼는 데에는 국민성과 선진국이라는 인식이 작용한다(<그림 3>의 下). 구체적인 이유를 보면 ‘친절하고 성실한 국민성(62.8%)’과 ‘생활 수준이 높은 선진국(48.3%)’이라는 인식이 높다. 즉 과거사 비판과 현재 일본 사회에 대한 우호감이라는 양가적 정서, 또는 호감과 반감이 양립하는 국민 정서가 엿보인다.   <그림 3>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上)과 좋은 인상(下)을 가지는 이유 (2014~2023년 평균)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것은 한국 국민이 일본 정치-사회, 또는 총체로서 국가-국민에 대해서 구별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 4>는 일본 정치-사회의 운영방식에 대한 이미지를 나타낸 것인데, 여기에서 군국주의(51.2%), 민족주의(33.5%), 국가주의(33.6%)가 높게 나타난다. 이를 앞선 분석 내용과 연결해보면, 과거사에 대한 비판의식과 현재 일본에 대한 우호가 공존하는 이면에, 정치(국가)에 대한 경계와 비판의식, 동시에 사회(국민)한 호감이라는 상반된 인식 조합을 엿볼 수 있다.   <그림 4> 일본 정치-사회 운영방식에 대한 이미지 (2013~2023년 평균)       <그림 5> 한국 여론의 한일관계 인식     이 같은 여론의 인식은 한일관계에 관한 판단 자체는 외교 이슈와 맞물려 유동적일 수는 있지만, 우리가 취할 입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선 <그림 5>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한일관계 인식을 보면 2015년과 2020년의 변곡점이 나타나며 이후 관계가 나쁘다는 인식이 완화된다는 점에서 앞서 살펴본 상대국 인식(<그림 2>)와 유사하다. 즉 관계 인식과 상대국 인식은 외교 사안의 동향을 반영하면서 연동하고 있으며, 이를 매개하는 변수로 정부 대응이 게재됨으로써 시기와 사안에 따라 유동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된다(손열 외 2023, 11-13).[6]   <표 2> 일본과의 관계에서 취해야 할 입장 (단수 응답)   년도 대립을 미래지향적으로 극복해야 함 적어도 정치적 대립은 피해야 함 일본 정부의 대응이 변하지 않으면 무시하고 거리를 두어야 함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 자체가 곤란하므로 거리를 두어야 함 잘 모르겠음 2021(N=1012) 45.8 28.8 15.6 6.9 3.0 2022(N=1028) 49.2 31.1 13.5 2.6 3.5 2023(N=1008) 31.3 48.3 - 12.8 7.5     하지만 이 같은 관계 인식과는 별개로, 한국 여론의 관계 지향성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며, 당위적·합리적 시각이 우세하다. <표 2>를 보면, 한일 간 대립으로 관계 인식이 가장 비관적으로 기록된 2020~2021년도 구간에서 한국인의 인식은 ‘대립을 미래지향적으로 극복해야 함’을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로 보고 있다. 한편, 조사 기간 중 관계 인식이 가장 긍정적으로 나타난 2023년의 경우, 대립의 미래지향적 극복보다는 ‘적어도 정치적 대립은 피해야 함’이 다소 우세하다는 점에서 실제 정치 레벨의 한일관계 동향과 조응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 여기에서, 한국 여론은 당위적 시각에서 대립 첨예화의 시기에는 일본과의 우호적인 관계 설정을 지향하면서도, 한일 정부 간 상호작용으로 주어진 한국의 대일 외교 결과물을 고려한 지점에서 대일 관계 지향의 수위를 조율하는 합리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2. 정부 대응 평가: 역사-경제 양축 지향성   그렇다면 한국 정부의 대응을 국민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림 7>은 2020년 이후 이어진 정부 대응 평가를 정리한 것이다. 우선 확인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대일 강경 노선에 우호적이지는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배적인 여론이 보이지도 않는다. 특히 대립 첨예화 국면의 2020~2021년 평가를 보면, ‘잘하고 있다(30.8→30.2%)’, ‘보통이다(30.5→32.3%)’, ‘못하고 있다(32.9→34.5%)’가 유사한 비중이라 돌출되거나 우세한 평가를 찾기 어렵다.   <그림 6> 한국 정부의 일본에 대한 대응 평가(2019~2023년)       한편, 한일관계 회복을 제시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도 여론은 호의적인 평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발족 직후인 2022년에는 전 정부 평가와 유사하거나 못한다는 응답(2021년 34.2→2022년 43.2%)이 다소 높게 나타난 바 있다. 한일관계 개선이 가시화된 2023년 조사에서는 전년 대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늘고(14.1%→21.7%), 못하고 있다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감소했으나(43.2%→32.3%) 가장 우세한 것은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보통이다)’ 에 해당한다. 즉 문재인-윤석열 두 정권은 대일 외교 지향에 차이를 보이지만, 국민 레벨에서는 특정 정부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유보적인 상황이다.   <그림 7>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이 해야 할 일(2020~2023년 평균)     이에 국민이 무엇을 기준으로 정부 대응을 평가한 것일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유권자가 판단 효율화를 위해 자신이 중요시하는 정책을 중심으로 정부 평가를 결정하는 경향을 고려한다면,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해야 할 일에 관한 응답(<그림 7>)이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그 결과는 앞서 제시한 대일 인식과도 유사하게 역사문제, 독도 문제, 역사 인식 및 교육문제 해결 등에 관심이 높다. 뒤를 이어 정상 수준의 소통과 신뢰, 반한(반일)을 부추기는 언론 보도와 정치인의 발언 자제, 그리고 무역 투자 등 경제 협력 강화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부 정상 수준의 소통과 신뢰에 대한 요망도 높은 것으로 볼 때, 정치권의 해법 마련을 중요시하되 경제 협력과 민간 교류 등 양국 간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한국 국민의 대일 인식과 연동한다.   <표 3> 2013년도 한일 간 상호신뢰 관계 수립에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것(1+2순위)   구분 사례수 (명) 경제 무역 협력 올바른 역사 인식 양국 지도자들 간의 상호방문 문화/ 교육 교류 청년들과 기타 민간기구의 교류 군사 교류 협력 국제협력 지역 국제기구의 건립이나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 등 기타 전체 1,004 43.9 72.5 17.6 27 7.3 10.6 14.4 6.4 0.2 이념성향                     진보 250 34 76.1 18.4 29.4 9.6 9.2 15.8 7.1 0 중도 400 46.6 72.9 16.9 28.1 5.8 8.8 14.7 5.8 0.5 보수 354 47.8 69.5 17.8 24.1 7.4 13.8 13.2 6.5 0 국정운영평가                     잘함 605 45.3 70.4 18.5 28.3 7.2 8.9 15.5 5.5 0.3 못함 348 42.9 76.5 15.7 26.3 7.6 11.9 11.6 7.4 0 무응답 51 32.9 70.3 20 16.9 7.1 22.4 20.4 10.1 0     한 가지 더 논의할 것은 이 같은 국민의 정책 지향의 변화 유무이다. 이와 관련해 우선 2013년(박근혜 정부) 조사 자료가 흥미롭다. 한일 간 상호신뢰 관계 수립에 도움이 되는 사안을 선택하는 질문(<표 3>)에서 당시 여론은 올바른 역사 인식(72.5%)과 경제 무역 협력(43.9%)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EAI가 실시한 ‘2022 대통령의 성공조건’에 관한 여론 조사(<그림 8>)에서도 역사문제 현안(49.7%)과 경제, 기술, 안보, 환경 분야 등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추진(35.3%)이 높게 나타난다.[7] 비중의 차이는 있되, 전반적으로 한국 국민은 역사 우선-경제 양립, 또는 역사-경제 양축 지향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그림 8> 2022 대통령의 성공조건 중 대일정책 우선 사항(단수 선택)     이처럼 통시적 관점에서도 역사문제 해법 제시와 경제 협력의 양립이 한국 국민의 대일 외교 지향이라면, 국민의 정부 대응 평가도 재해석의 여지가 있다. 우선 정부 대응 평가의 구체적인 이유를 묻는 조사(2021년 한정)를 보면, 갈등이 첨예화된 시기에 나타난 여론의 인식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긍정 평가자의 48.7%는 ‘일본 측의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력 대응’을 꼽았고, 뒤를 이어 ‘역사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단호한 태도(33%)’를 들고 있다(<표 4>). 한편, 부정 평가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은 ‘일본에 대해서 보다 강한 대응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38.4%)’이라는 결과가 확인된다(<표 5>).   <표 4> 한국 정부의 대응과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2021년) (단위: %) 이념 성향 사례수 (명) 역사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원론적이고 단호한 태도 때문에 일본 측의 수출규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강력히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과도하게 대응하는 측면이 있으나 어쨌든 지지한다 모르 겠다 전체 306 33.0 48.7 13.7 3.6 1.0 진보 92 31.5 48.9 12.0 5.4 2.2 중도 142 33.1 46.5 16.2 3.5 0.7 보수 72 34.7 52.8 11.1 1.4 0.0     <표 5> 한국 정부의 대응과 태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2021년) (단위: %) 이념 성향 사례수 (명) 한국 정부가 대일정책을 국내정치 차원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일본에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일 안보 협력의 원활한 작동을 저해하는 등 안보 우려를 초래하므로 미중 갈등에 대한 한국의 대응책 마련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한일관계를 과도하게 악화시키고 있으므로 일본에 대해서 보다 강한 대응을 기대하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므로 모르겠다 전체 349 19.5 16.6 7.2 16.0 38.4 2.3 진보 54 14.8 11.1 7.4 22.2 42.6 1.9 중도 163 22.1 16.0 6.7 13.5 39.9 1.8 보수 132 18.2 19.7 7.6 16.7 34.8 3.0     이러한 긍정/부정 평가의 기저에는 한국 국민이 중요시하는 역사-경제 현안에 대한 일본의 대응, 특히 역사 현안을 경제 안보 문제로 확대한 수출규제 조치가 부당하며,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는 한국 정부에 대한 평가와 기대가 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대일 강경 대응 자체를 지지한 것이기보다는, 일본 정부 대응 비판을 매개로 이를 한국 정부 대응 평가에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1년 조사에서 일본 정부 대응에 대한 한국 국민의 평가를 보면 좋게 평가(매우 좋음+대체로 좋음: 14.1%), 어느 쪽이라 말할 수 없다(37.4%)는 견해보다 나쁘게 평가(대체로 나쁨+나쁨: 43.2%)가 웃도는 것으로 확인된다. 더불어 이때 한국 정부에 대한 호의적/비판적 평가와 그 이유가 응답자의 이념 성향에 따라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 국민의 대일 인식은 역사와 경제 기축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8]     IV. 일본 여론의 대한(對韓) 인식과 정부 대응 평가   1. 상대국 인식: 무관심, 동조화, 그리고 민족주의 위화감   그렇다면 일본 여론은 한국 정치-사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그림 9>에 제시한 바와 같이, 일본의 한국 인식은 호오도 판단에 다소 유보적이다. 판단 보류(어느 쪽도 아니다/모름) 비율이 높은 만큼 비호감의 수준도 한국보다 높지 않지만, 여론의 40~50%대를 차지하는 우세한 인식이기도 하다. 더불어 2023년 현재 상대국 호감도(37.4%)와 비호감도(32.8%) 모두 조사 이래 가장 양호한 수치를 보이는 가운데, 전반적인 호오도 양상은 호감-비호감-판단 유보가 30% 전후로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인 비호감 완화의 경향 속에서도 10% 전후로 한 증감이 다소 빈번하게 관찰된다. 예컨대 한국의 경우, 2015년과 2021년의 돌출 이외에는 꾸준히 완화되었던 데 비해, 일본은 2014년, 2017년, 2019년, 2021년의 네 번의 구간에서 전년 대비 좋지 않은 인상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9] 이에 외교 사안과 연동한 미세하고 잦은 비호감도 상승, 그리고 한국 여론과의 동조화 등의 현상이 감지된다.   <그림 9> 한국에 대한 인상     일본 국민이 좋지 않은 인상을 갖는 이유는 ‘역사문제 관련 일본 비판 및 반일 감정(63%)’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한국의 반응에 대한 동조화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독도 문제(35.8%)’, ‘위안부·강제 동원 문제(28.5%)’가 뒤를 잇고 있어 한국과 동일 현안이 고착화된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림 10>의 上). 반면, 좋은 감정을 느끼는 데에는 ‘한국 문화(51.8%)’, ‘한국 식문화와 쇼핑(46.6%)’ 등 민간 교류와 문화의 효과가 크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같은 민주주의 국가(21.5%)’라는 체제 인식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한국의 반일 정서에 대한 불신 이면에 민주주의 체제 공유 인식에서 비롯된 기본적인 신뢰가 공존하는 불신-신뢰의 양가적 정서가 함께 드러난다(<그림 10>의 下).   <그림 10>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上)과 좋은 인상(下)을 가지는 이유 (2013~2023년 평균)     한국에 대한 불편한 인식은 민족주의 정서에 대한 위화감에 가까울 수 있다. 이들은 한국 정치-사회에 민족주의와 반일 정서가 작용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것이 한국 정치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사회 운영방식에 대한 이미지를 보면 민족주의(51%)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그림 11>). 즉 한국 사회의 반일 민족주의 정서에 대한 위화감, 더불어 필요에 따라 이를 촉진하고 확대하는 한국 정치에 대한 의구심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파악된다. 여기에서 국가(정치) 불신-국민(사회) 호감으로 정치와 사회를 구별하는 한국 국민과는 달리, 일본의 정서는 한국 국민의 집단적 정서와 이를 촉진하는 한국 정치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11> 한국 정치-사회 운영방식에 대한 이미지(2013~2023년 평균)     그러나 일본 여론은 한일관계 개선에 부정적이지 않다. 우선 한일관계 인식(<그림 12>)를 보면, 관계가 나쁘다는 인식은 2014년(73.8%)을 정점으로 해서 점차 완화되는 추세이다. 세부적으로는 2017년과 2019년의 두 지점에서 관계 악화로 인지하는 경향이 상승했다면, 2018년과 2022~2023년에는 이러한 인식이 완화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수준의 관계 개선 조치가 이루어진 2023년을 제외한 나머지 지점에서는 본격적인 관계 개선 움직임이 진척된 것은 아니다. 특히 2018년 시점의 비호감도 완화는 경색 국면의 한일관계에서 상정하기 어려운 수치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①내재된 대립 회피의 기대가 역으로 ‘나쁘다’라는 인식을 낮추는 효과를 낳았거나, ②대립의 상시화 속에서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관계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관계 피로’와 이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한일관계 인식에서 부정적 수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표 6>에서 나타나는 한일관계 지향성은 정치적 대립 회피를 바라는 일본 국민의 정서를 잘 말해준다. 다만 한일관계에 대한 무관심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한국과의 차이점이다.   <그림 12> 일본 여론의 한일관계 인식       <표 6> 한국과의 관계에서 취해야 할 입장(단수 응답)   년도 한일 간 대립을 미래지향적으로 극복해야 함 적어도 정치적 대립은 피해야 함 한국 정부의 대응이 변하지 않으면 무시하고 거리를 두어야 함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 자체가 곤란하므로 거리를 두어야 함 잘 모르겠음 무응답 2021(N=1000) 22.8 32 13.7 7.5 24 0  2022(N=1000) 28.5 30.5 11.5 4.7 24.5 0.3 2023(N=1000) 26.1 42.8 - 7.3 23.2 0.6     2. 정부 대응 평가: 안보 지향의 판단 유보[10]   그렇다면 일본 국민은 정부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림 13>은 2019년 이후 현재까지의 평가를 정리한 것이다. 긍정-부정 평가만큼이나 어느 쪽도 아니다-모르겠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높아 일본 정부에 대한 대중의 주류적 평가가 긍정인지 부정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에 판단 유보와 무관심이 지배적인 추세이다. 이때 유보적 무관심의 대상은 한국이자 자국 정부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정치-외교 전반에 대한 일본 여론의 냉소와 무관심을 엿볼 수 있다(후술).   <그림 13>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대응 평가(2019~2023년)     이에 더해 한일외교 관련 사안은 일본 정부가 성과를 내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다. 여론이 중요시하는 사안을 보면(<그림 14>), 일본 국민 역시 역사문제, 독도 문제, 그리고 역사 인식 및 교육 문제해결을 중요과제로 꼽고 있으며, 이는 일본 내부에서도 예민한 사안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14>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이 해야 할 일(1~3순위)     한편, 뒤를 잇는 항목에서는 한일 간 인식 차도 발견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무역 투자 등 경제 협력 강화’보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중요시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양국 국민 사이에 상대국의 효용과 협력 내용의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이 같은 한국(경제)-일본(안보) 간 정책 우선순위의 차이는 변화한 일본 정치-사회의 대한반도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현재 일본의 대한반도 인식은 북핵 문제를 제외하고 논할 수 없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한일 간 정치 갈등이 첨예화된 이면에는 한일 정부의 대북 인식 차가 크게 작용하기도 하였다.[11] 즉 북핵 위협 심화는 일본 정치-사회의 안보 위기감에 대한 공명을 불러왔으며, 일본 내부에서는 경제보다는 안보 면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12]   V. 정치적 효능감: 정부 정책과의 간극   한국에서는 2021년도에 정부와 일반 국민 사이에 일본에 대한 인식과 정책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그림 15>을 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앞서 제시한 논의와 연결 지어 보면, 이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는 한국 국민의 정치적 효능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그림 15> 정부의 대일정책에 대한 한국 국민의 정치적 효능감(2021년)     첫째, 이념 성향과 무관하게 ‘다소 차이가 있다’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이념 성향에 따라 대일 외교 선호가 다를 것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그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보수성향 응답자의 경우, ‘상당히 차이가 있다’라는 견해가 진보 측보다는 4% 높고, 진보성향 응답자의 경우, ‘거의 없다’라는 견해가 보수 측보다 4% 높아 미세한 반응 차이는 보이지만, 보수-중도-진보성향의 모든 구간에서 과반수를 압도하는 견해는 ‘다소 차이가 있다’에 수렴된다. 4%의 수치로는 이념 성향에 따른 정책 선호 양극화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둘째, ‘다소 차이가 있다’에 함축된 국민 정서는 수긍 가능한 대일 외교의 경계선이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 정책과의 간극은 한국의 역사 정체성을 일본이 제대로 인정하게끔 해야 함을 전제로, 정치적 갈등 회피와 경제 협력 강화의 정책 지향성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서 역사 정체성 문제를 상한, 갈등 회피와 경제(민간) 협력을 하한으로 하는 수렴 공간이 나타난다. 이에 한일관계 경색과 갈등-대립 국면의 지속, 또한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계 회복 노력(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포함), 그 사이에서 국민 정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느끼거나 평가를 유보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 지점에서 여론의 수렴 공간이 제시하는 학문적·정책적 시사는 크다. 현재 국내 정치세력 간 한일관계 인식과 전략의 차이는 양극성이 심화하고 있다.[13] 다만 이것이 국민 여론으로 확장된 수준은 아니라는 위의 결과는 역으로 정치과정에 흥미로운 과제를 던져준다.[14] 수렴성이 확인되는 국민의 대일 지향이 향후 이념적 양극화로 확대된다면, 그에 대한 정치세력의 책임은 적지 않다. 이는 ‘규범’의 대립을 촉진하고 확대한 정파적 논리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 정부 및 후속 정부는 설명책임(accountability)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며, 무엇보다 향후 대일 외교 공간에서 보수-진보 진영의 자기 구속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일 지향의 정치화 및 그 확장은 국내 정치와 외교 공간의 복합 딜레마로 이어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일본의 경우에도 정책과 여론의 인식 사이에는 간극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일 관계 인식 및 정부 대응 평가를 통해 나타난 일본 여론의 특징은 ‘모르겠다’,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판단 유보적 무관심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의 정치적 효능감 저하의 방증이기도 하다. 나의 견해와 의지가 정치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를 낮추면서(내적 효능감 저하), 정치과정에서 산출된 정책이 사회에 반응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이며(외적 효능감 저하), 이러한 인식 순환이 축적되면서 정치에서 이탈하는 방기의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15]   현재 일본에서는 관저주도형 정책 결정 방식이 정형화되면서 정부의 정책 산출의 불투명성이 일본 정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일본 정치전반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2010년대 이후 정치적 효능감 저하가 확인되고 있다.[16] 이 같은 일본 사회의 단면은 정치의 돌출과 정책 결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여론의 냉소를 반영한다. 즉 산출된 정책에 한정된 불신이기보다는 정책결정 행위자(정치가)와 그 과정에 대한 불만족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한 외교 정책과정 또한 예외일 수는 없다.   VI. 결론 및 함의: 한일외교의 원셋과 여론   이상으로 한일 국민의 상대국 인식과 정부 대응 평가, 그리고 양국 정치 신뢰의 현주소를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는 내용은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한국 국민의 대일 인식과 정부 대응 평가에 관해서이다. 우선 대일 인식 면에서는 역사문제 현안, 즉 정체성 요인이 주된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일본 정치에 대한 불신과 일본 사회에 대한 호감이 공존한다. 이 가운데 형성된 한일관계 지향은 우호적인 대일 관계 설정에 적극적이며, 역사문제 해법과 경제(민간) 협력을 양축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일 정부의 정치적 돌출은 통제되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보수-진보 어느 정권에도 정책 수월성(policy performance)을 부여하고 있지는 않으며, 정부 대응과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유보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일본 국민의 한국 인식과 정부 대응 평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확인된다. 우선, 대한 인식은 역사문제 현안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공통되나, 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뿐 아니라 한국 국민의 민족주의적 정서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에 우호적인 한국적 정서와는 차이를 보인다. 또한 한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호오도의 정서는 강하지 않지만 판단 유보 경향 또한 짙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정치-사회의 반응에 대한 온건한 동조화 효과와 무관심의 혼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일관계 지향성 면에서는 관계 회복에 긍정적이다. 다만 적극적 관계 개선의 의지는 상대적으로 약하며, 정치적 대립 회피를 선호하면서 역사문제 해법과 대북 관련 안보 협력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여기에서 북핵 위협과 한일 안보의 필요성에 관한 일본 정치-사회의 공명이 확인된다. 더불어 이 지점에서 상대국의 전략적 가치의 우선순위를 경제 지향에 두는 한국 국민과 안보 지향에 두는 일본 국민 사이에 차이가 나타난다. 정부의 대응 평가에서도 수상 교체에 따른 외교 방향성 변화를 크게 기대(평가)하지는 않고 있어, 일본 여론의 대립 회피적 관망과 무관심이 한국과의 관계 설정, 그리고 정부 대응 평가 전반에 걸쳐 확인된다.   셋째, 한일 정부의 외교정책과 국민의 정치 신뢰에 관해서이다. 과연 한일외교 구현 방식은 여론 동향에 합치한 것이었는가? 분석을 통해 도출한 잠정적 결론은, 한일 국민의 정책 지향과 정부 대응 사이에는 간극이 있으며, 정치과정에 대한 불만족과 낮은 정치 신뢰로 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정부의 노선과 방식에 따라 한일외교는 갈등과 불안정성이 지속되어 왔지만, 어떤 국면에서도 자국 다수 여론의 지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양상은 정부 교체로 해소되지는 않고 있으며, 한일 국민 모두 특정 정부의 정책 수월성을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양국 국민의 정치 신뢰는 높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상대국 정치에 대한 불신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일외교의 난점이 드러난다(<그림 16>).   <그림 16> 정치과정을 통해 본 한일관계 교착 메커니즘     이처럼 양국 국민 의식 속에는 양국 간 관계 회복을 촉진하는 요소와 저해하는 요소가 동시에 내재되어 있다. 우선 정치적 대립을 회피하고 협력의 필요성을 중요시하는 공통된 정책 지향은 외교 관계 개선 및 협력 증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과정 불만족과 낮은 신뢰가 축적되면서 한일 모두 대내적으로 정책적 지지를 흡수하기 쉬운 구조는 아니다. 현재까지는 자국 대응 평가에 유보적인 상황이지만, 향후 자국-상대국 정치 불신이 지속될 경우, 배타적 집단 정체성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정체성의 충돌과도 맞닿아 있는 역사문제 현안은 한일외교에서는 물론 국내 정치과정에서도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다. 국가 구성원 사이에 공유된 역사 기억, 이것이 정치과정과 결합하는 구조가 한일 역사문제의 기저에 있으며, 여기에 작용하는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의 복합적 정치구조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17]    이에 한일관계 고착화의 본질은 특정 정부의 정책 기조라는 단편적·유동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기보다는, 정치과정에 대한 자국-상대국 불신의 동반 상승효과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그림 21>). 2023년 현재 현저한 개선이 확인되는 일본의 대한국 인식 또한 한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 반응한 유동적 시각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현 정부의 노력과 시책이 후속 정권에서도 정책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시하거나, 보수-진보 간 정권교체를 우려하기도 한다. 여기에 대통령중심제 기반의 한국 정치 운영방식에 대한 합목적적 이해, 또는 정치적 역동성과 균형에서 비롯되는 체제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나타난다. 한편, 한국 여론의 대일 인식 또한 침략 역사에 대한 집단적 기억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우려하는 시각은 현행 일본 민주주의 운영방식에 대한 신뢰 부족 및 비약을 방증한다. 이에 한일관계 개선을 체감하는 현 지점에서도 정치-사회의 상대국 인식 기반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이는 한미일 삼자 협력을 구심력으로 전격적 관계 회복에 나선 양국 정부에게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정치 레벨에서 보면, 외교의 목적과 방식은 단선적이지 않으며, 다수 국민의 눈높이와는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효한 해법과 선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한일 양국은 역사, 경제, 그리고 안보 문제에 대한 우선순위를 조정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관계 발전을 도모해 왔다. ①역사와 경제(민간)를 분리한 투-트랙 전략, ②민간 협력·문화 교류 활성화를 통한 역사 갈등의 단계적 완화, ③역사 현안을 정부 수준에서 빠르게 봉합함으로써 미래세대의 자율성을 증대하는 방향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중 어떤 해법도 효과적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한일 정부의 외교적 판단과 결단력을 토대로 관계 회복 국면을 조성하더라도, 안정적-장기적 상호신뢰 구축은 여전히 과제로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18]    따라서 향후 ①한일 정치 레벨의 역사 현안에 대한 섬세한 접근, ②포괄적 협력 과제 산출 과정의 투명성 확보, ③설명책임 강화를 통한 대내적 정치 신뢰 제고, ④한일외교의 규범성 확보를 통한 상대국 정치 신뢰 획득(회복) 등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하여 손열(2022)의 정책 제언이 주목된다. 그는 청와대 주도의 대일정책이 설명책임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권력 집중에 따른 무대책(inaction)의 비중이 커질 수 있음을 지적한다.[19]  청와대 주도의 대일정책 탈피와 대안의 방향성은 일본 관저주도 외교에도 적용되는 제언이기도 하다. 정치 리더십 vs. 제도 안정성 간의 균형은 국내 정치와 외교 연속성의 선순환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으며, 이 지점에서 위 제언의 포괄적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경색 국면의 장기화 속에서 한일 국민 사이에 나타난 공통 인식이자 최소한의 전제가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대립은 회피되어야 하며, 대화와 소통, 민간 교류의 장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지점이다. 더불어 상대국의 정치-사회 운영방식을 ‘민주주의’로 인식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희망적인 해석과 확장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자유, 민주주의, 인권과 법치를 규범적으로 공유하는 한일 관계가 정치적 수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장기적 시각과 대응이 요구된다. 상호 국민의 신뢰 확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교착 완화의 메커니즘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한일 정치 레벨의 상호 존중→국민 레벨의 자국 정치(외교) 신뢰→상대국 신뢰’로 확장되는 정치-사회의 연쇄적 프로세스를 고려한 긴 호흡이 필요하다. ■   [1] 일반적으로 정치적 효능감은 국민(나)의 요구가 정부 수준에서 얼마나 잘 반응되는지에 대한 평가이며, 세부적으로는 자신이 정치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자기평가(내적 효능감, internal efficacy)와 정부에 대한 평가(외적 효능감, external efficacy)의 두 가지 평가 정향을 포함한다. 따라서 국내 정치과정에서 유권자의 정치참여 또는 민주주의 의식과 결부되어 논의되어왔다. 이에 대해, 본 연구는 국가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 및 정부 정책과의 괴리가 장기적으로 구조화된 상태를 정치적 효능감을 통해 파악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특히 외적 효능감을 주된 분석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2] 예컨대 현실주의(realism) 시각에서는 국제체제의 자극에 대해 국가의 반응을 지도자 이미지나 국가-사회관계, 국내 제도 등의 국내 변수를 통해 설명하려는 이론적 시도가 나타나고 있으며, 자유주의(liberalism) 시각에서는 국가의 전략이 형성되는 국내 과정 분석을 통해 국가 간 윈셋(win-set)을 파악하는 양면 게임(two-level game)이론이 잘 알려져 있다. 간(間)주관적 요인과 정체성을 강조하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 시각은 집단 정체성의 구성과정으로써 국내 정치와 국제정치를 하나의 분석 틀 안에서 규명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국내 요소에 주목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하다.   [3] 정치적 효능감은 정치참여와 관계성을 갖는 독립변수로 파악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본 연구는 유권자의 정책 선호(투입)와 정부 정책(산출), 이것이 환원되어 이루어지는 정치과정이 장기적으로 구조화된 상태를 정치적 효능감으로 파악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이를 종속변수로 설정하고 있다.   [4] 이 조사는 한일 국민 각 1,000여 명을 대상으로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한국은 대면 면접조사 방식, 일본은 방문 및 배포 조사 방식, 매년 6월~8월 실시). 조사 내용은 한일 각국의 독자 문항과 양국 공통 문항으로 구성되며, 특히 공통 문항은 매년 동일한 통시성 문항에 더해 각 해의 정치적 특징을 반영한 시의성 이슈로 구성되어 있어 양국 여론의 정향과 동태를 파악할 수 있다.   [5] Ⅲ~Ⅴ장에 제시된 그림과 표는 EAI동아시아연구원-겐론NPO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2013~2022) 데이터를 분석, (필자)가공한 것이며, 중복을 피하고자 해당 출처는 생략하되 해당 자료 이외의 데이터를 제시할 경우에는 그 출처를 표기함.   [6] 여기에서 ‘여론의 상대국 인식→정부 대응→여론의 한일관계 (재)인식’으로 순환하는 정치과정의 환류 구조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더불어 통계 분석을 통한 검토에서도 한국인의 대일 호감도에 영향을 주는 유의미한 변수로 ①한국 정부의 관계 개선 노력, ②일본 정부의 관계 개선 노력, ③한일관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인된다(손열·김양규·박한수 2023, 11-13).   [7] <그림 8>과 <그림 9>는 동일 기관에서 같은 해에 조사한 결과이나, 후자의 경우 경제를 포괄한 다각적 협력을 선택 사항으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과거 사안과 미래 사안에 대한 우선순위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경제 협력을 하나의 선택 문항으로 제시한 앞선 분석 결과와는 비율의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8] 이념적 성향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Ⅴ장에서 후술.   [9] 2014년 위안부 공방, 2017년 문재인 신정부의 위안부 합의 재검토, 2019년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한 한국의 지소미아 해소 선언 등의 갈등에 대한 여파로 파악할 수 있다.   [10] 한일 공통질문을 활용하여 동일한 분석을 적용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일본 설문조사에 자국 정부의 외교 대응 평가에 대한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항목이 없어, 구체적인 분석에 한계가 있음을 밝혀둔다.   [11] 한편, 한국 내 보수-진보 정치세력 간 외교·안보관의 차이 또한 북한 문제와 한일관계에서 드러난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서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곳 또한 대북-대일정책에 있다. 보수-진보 세력 간 외교·안보 인식의 양극화와 북한-일본 문제의 복합성에 대해서는 최희식(2022)을 참조.   [12] 정책 우선순위 측면에서는 양국 간 차이가 있지만, 한미일 안보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본 여론(매우 긍정 14.6%, 일정 부분 긍정 35.3%)만큼이나 한국 여론에서도 긍정적 반응(매우 긍정 8.9%. 일정 부분 긍정 51.7%)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된다(2023년 기준).   [13] 이와 연동하여 학계에서도 한일외교 정책과정과 국내 변수와의 관련성을 규명하는 연구가 주목된다(신욱희 2019; 정기웅 2020; 최희식 2022).   [14] 한편, EAI동아시아연구원(2022)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일정책 우선 사항(단수 응답)에 대해 역사문제 해법 마련을 우선하는 응답자(보수 28.8%, 진보 53.1%, 중도 39.6%)와 미래지향적 협력 추진을 우선하는 응답자(보수 46.5%, 진보 25.1%, 중도 36.9%) 사이에 이념적 차이가 확인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외교정책의 이념적 양극화를 보여준다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분석 결과가 엇갈리는 만큼 해석의 여지를 독자들께 남겨두되, 이에 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함을 첨언해 둔다. 추후 이념 성향별 편차가 유효한 수준인지, 그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한 검토에 더해, 정부 외교정책의 영향(지도자 호오도, 대일 외교 평가), 정당일체감과의 연동성 등 여론의 대일 외교 선호를 규정하는 변수에 대한 규명도 함께 필요하다.   [15] ‘모르겠다’라는 의사 표현은 무지나 무관심을 넘어 한일관계 등 정세변화와 엮지 말아 달라는 적극적인 표현, 또는 혐한과 언론 보도에 동조하지 않지만 비판하지도 않는 회색 응답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본 ‘모르겠다’에 대한 해석에 관해서는 박승현(2022)을 참조.   [16] 수상관저의 정책 리더십 강화에 따른 일본 유권자의 정치적 효능감 저하에 관해서는 이주경(2019, 5-6)을 참조.   [17] 이와 관련해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해당 논의를 전개한 아사노(2022)의 연구가 주목된다.   [18] 최근 한일외교에서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다방면에 걸친 포괄적 협력과 화해를 상징하는 모범 사례로 제시한다. 하지만 해당 선언은 북핵 위협이 발현된 시점에서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을 제시하는 한국 정부, 대북 채널을 열어두고 북한 위협을 일정 부분 완화하고자 한 일본 정치권 내부의 포용적 시각이 조합된 결과이기도 하다. 즉 당시의 한일협력은 한국의 대북 정책, 일본의 대한반도 인식의 균형점이 고려되었다는 점에서 상대국의 외교적 행동반경을 넓히는 효과가 있었지만, 현재 한일 정부가 지향하는 외교는 국제체계 인식, 방향성 공유, 나아가 경제-안보를 포괄하는 대내외 정책 연속성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국 내 신뢰 확보와 상대국 신뢰는 더욱 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19] 이에 외교 주무 부처의 자율성과 교섭권 부여를 통한 정책 전문성 제고, 관련 부처와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함을 제시한다(손열 2022, 13-14).   참고 문헌   동아시아연구원. 2022. “대통령의 성공조건: 신정부 외교정책 제언 인식 조사.” EAI 동아시아연구원.   박승현. 2022. “`모르겠다`라는 적극적인 응답.” 『EAI 이슈브리핑』   손열. 2022. “대일정책: 백년대계의 장기적 안복으로 한일관계 재건축.” 『EAI 워킹페이퍼: 2022 EAI 신정부 외교정책 제언 시리즈 5.c』   ______·김양규·박한수. 2023. “관계 개선을 바라보는 한일 국민의 거리: 2023년 한일 국민상호인식조사 결과 분석.” 『EAI 이슈브리핑』.   신욱희. 2019.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와 한일 관계의 양면 안보 딜레마.” 『아시아리뷰』 9,1.   아사노 토요미. 2022. “국민 국가 형성의 단층을 둘러싼 내외정치의 공진과 역사 화해.” 『EAI 워킹페이퍼: 한일협력의 미래비전 시리즈 12』.   이주경. 2019. “일본 정치의 과제와 2030 차세대 정치의 향배.” 『EAI 워킹페이퍼: 미래일본 2030-아베 이후 일본은 어디로 2』.   정기웅. 2020. “한국의 대일본외교 갈등요인 고찰 GSOMIA 사례와 투-페이스 게임.” 『정치정보연구』 23, 1.   최희식. 2022. “미중 전략경쟁 시기의 한일 관계: 양극화된 정치와 대일정책.” 『일본연구논총』 56.   Easton, David. 1965. A Systam Analysis of Political Life. New York: Wiley and Sons.   Kolln, Ann-Kristin and Kees Aarts. 2021. “What Explains the Dynamics of Citizens’ Satisfaction with Democracy? An Integrated Framework for Panel Data.” Electoral Studies 69.     ■ 이주경은 부산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교수이다.     ■ 담당 및 편집: 오준철_EAI 연구보조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5) | [email protected]  

이주경 2023-12-27조회 : 8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