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통치의 주체는 국가였지만 최근에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기업이나 노조ㆍ시민단체 같은 민간 기관의 참여 폭과 영향력이 커졌다. 이와 같이 사회 내 다양한 기관이 자율성을 가지면서 함께 국정에 참여하는 변화된 통치방식을 "거버넌스(governance)"라고 부른다. EAI와 중앙일보는 각 영역의 대표기관들을 대상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거버넌스를 경험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
조사 결과, 과거 경제개발 시점에 있었던 국가기관의 일방적이거나 강제적인 통치는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대신 관리 및 조정자로 국가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무엇보다 청와대를 비롯한 국가기관의 신뢰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과거 반기업정서의 대상이었던 대기업들이 신뢰도와 영향력에서 공히 최상위권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기업이 존중받은 시장 중심 사회로 전환하고 있는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