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로 일본에 대한 인식 악화는 10~30대가 주도했다. 특히 30~39세에서 일본에 대한 긍정·부정적 감정은 지난해 30%대로 엇비슷했지만, 올해엔 부정적 감정이 72.7%로 전년(39.6%)보다 3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18~29세에서도 부정적 감정이 33.9%에서 52.8%로 급증했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은 “전통적인 역사 문제로 인한 반발보다 수출규제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한국에 대한 ‘국제법 위반 국가’ 공격 언행 등이 젊은층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의 한국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이 이뤄질 경우,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54.2%)은 “한국에 대항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본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한국인의 75.1%는 “정부·민간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상대국에 대한 중요성을 물었을 때 “일본은 우리에 중요하다”는 응답은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82.0%). EAI 측은 “일본에 대한 호감도와 별개로 경제 협력이나 민간 교류의 중요성은 한국 측이 더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한국은 일본에 중요하다”는 일본 응답(48.1%)은 절반을 밑돌았다. 첫 조사 때인 2013년 73.6%에서 매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구도 야스시 겐론NPO 대표는 “일본 국민은 한국에 문재인 정부가 있는 한 한·일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점점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사 기간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 일본의 아베 정부에 대한 호감도는 양국 국민 모두 각각 1%대로 낮았다.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문제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대로 일본 기업에 대해 강제집행(자산 현금화) 등을 해야 한다”는 한국인 응답은 올해 36.0%로 지난해(58.2%)보다 크게 감소했다. 반면에 “일본 기업이 책임을 인정하되 실제 금전 지급은 한국 정부나 민간이 하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18.2%), “제3자에 의한 중재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판단을 맡겨야 한다”(13.2%)는 응답이 늘었다. 대법원 판결 외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60%를 넘었다. 동아시아연구원·최종현학술원·겐론NPO는 16~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회의실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질서 변화 속 한·일 협력: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제8회 한·일 미래대화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