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격차를 벌이며 리드하는 상황이지만 판세를 뒤집을 변수가 적지 않다.
일단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가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 변수'로 형태를 바꿔 여전히 살아 있다. 북한의 로켓발사라는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투표율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 전 후보의 추후 행보는 가장 큰 변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4일 "현재 부동층 가운데 절반 정도는 안 전 후보 지지성향으로 분석된다"며 "따라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수위에 따라 2~5%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 같은 범위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문 후보의 추격전이 본격화하고 안 전 후보가 적극 지지에 나선다면 판세가 초박빙 구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지지만으로 승부를 바꾸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결국 투표장에서 유권자는 박 후보냐, 문 후보냐를 선택해야 하는 만큼 안 전 후보의 지원만으로 문 후보가 판세를 뒤집기 힘들다"며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가 아니라 본인이 가장 큰 변수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율도 중요 변수다. 3일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 지지율 격차는 5.8%포인트다. 하지만 세대별 투표율 차이를 감안하면 두 후보 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 후보 지지층인 2030세대보다 박 후보 지지층인 5060 세대의 투표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선 어떻게든 젊은층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들여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
어떻게 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까. 우선은 양 후보간 박빙의 접전이 선거일까지 이어져야 한다. 한 표의 영향력이 커지면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안 전 후보의 행보가 투표율과도 연관이 된다는 얘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선거 초반 내놓았던 투표율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정 부소장은 "2007년 대선 투표율(63.0%)보다는 상회하겠지만 2002년(70.6%) 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변수도 있다. 북한이 대선 전 로켓 발사를 현실화한다면 안보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보수 후보인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있다. 반면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어 오히려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반론도 있다. 각 후보캠프의 결정적 실수가 막판 대선 판도를 크게 바꿔 놓을 가능성도 엄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