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치러지는 18대 대선의 유권자 수를 분석한 결과 50대와 60세 이상 유권자는 2002년 대선 때보다 579만명 가량 늘어 전체 유권자의 39.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30세대는 10년 전보다 126만명 가량 감소했다. 고령화 현상에 따라 유권자 인구 구성이 크게 바뀐 것이다. 5060세대는 역대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변화는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8대 대선(예상 수치)에서 50대는 765만9,802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8.9%를 차지했고, 60세 이상은 838만9,307명으로 20.7%였다. 반면 20대(만19세 포함)는 737만6,106명(18.2%), 30대는 826만7,723명(20.4%)이었다. 20대는 1987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유권자 수가 적은 연령층이 됐다. 40대는 887만5,643명(21.9%)으로 처음으로 30대를 제치고 최다 유권자 세대로 부상했다.
이 같은 연령 구성은 5년 전 대선에서 2030세대가 50대 이상보다 394만명 가량 많았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2002년 대선 당시에도 전체 유권자 중 2030세대의 비율은 48.3%(20대 23.2%, 30대 25.1%)로 과반에 육박했으나 50대 이상은 29.2%(50대 12.9%, 60세 이상 16.4%)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층(1,604만9,109명)이 처음으로 야당 성향이 짙은 2030세대(1,564만3,829명)보다 수적으로 앞선 상태에서 진행되는 선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고연령층은 역대 선거마다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실제 선거에서는 50대 이상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10년 사이에 50대 이상 고연령층이 579만명 늘었기 때문에 여야 모두 2030세대와 함께 고연령층에도 관심을 갖고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는 "고령층이 늘었다는 것은 보수 성향 후보에 유리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반면 4∙11총선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투표율이 올라간다고 가정할 때 총선에 비해 투표 탄력성이 큰 2030세대의 대선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야당에 유리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권자 고령화 현상과 투표율을 감안하면 전통적인 의미의 40대 대신 '40대 중ㆍ후반과 50대 초반'이 이번 대선의 중심세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50대 초반은 불과 10년 전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에 열광했던 40대"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50대 초반에서 박근혜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간 격차가 한 자릿수 이내로 나타나는 등 가변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