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경제ㆍ경영학자들은 협상과정에서 서두르지 말 것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 대국민 설득 문제도 있지만 상대편에 서두른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설문을 보면 미국 의회가 행정부에 부여한 신속협상권한(TPA)이 내년 6월 말에 종료된다는 점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62%(31명)에 달했다.
기간 내 협상을 마쳐야 한다는 의견은 36%(18명)에 그쳤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번 칠레와 비교할 때 대국민 설득이나 홍보에 실패하고 있고 너무 조급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장선 전 서강대 총장도 "현 정권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차기 정권에서 매듭을 짓는다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며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했다.
민간 전문가들과의 치밀한 협력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병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ㆍ미 FTA에 관한 전문 인력이 대단히 부족한 실정이므로 정부는 전담 연구소를 포함해 장기적인 연구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결정 과정에서 기업을 비롯한 이해당사자들과 긴밀한 협조와 상의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호상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도 "협상단에만 맡기지 말고 산업계 이해당사자와 민간 전문가들을 끌어들여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시켜야 한다"며 "과거 칠레와 싱가포르는 FTA 협상을 벌일 때 민간 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뛰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협상팀 협상 능력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이규억 아주대 교수는 "한국 공무원들의 대외협상기술은 상대적으로 그 수준이 낮으며 접근방법 또한 고식적"이라며 "속국이나 식민지 발상에 익숙하고 흑백논리를 주장하는 전통이 잔존하는 한 국제적으로 웃으면서 칼을꼽고 실속을 챙기는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