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자유아시아방송 “북한, 영변서 핵물질 생산활동 진행”

  • 2023-05-10
  • 조재연 기자 (문화일보)

“플루토늄·우라늄 추출 정황”
7차 핵실험 준비하나 촉각

북한 평안북도 영변의 핵 시설에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의 생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개성공단 무단 가동 움직임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 4일 촬영한 영변 핵 단지 일대 위성사진에서 폐연료봉 저장고와 5㎿ 원자로 사이 트럭 등 차량 5~6대가 식별됐다. 차량에 폐연료봉을 실어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RCL)로 옮긴 뒤 재처리를 거쳐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분석에 참여한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핵물질 생산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됐다면 고농축우라늄 생산 역시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2020년 6월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주변 잔해를 정리한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달 20일 에어버스가 촬영하고 구글어스가 최근 공개한 위성사진에서 사무소 주변 잔해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사무소 일대를 활용할 목적으로 청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남북 간 무력도발과 소규모 충돌이 전면적 핵전쟁으로 격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매튜 번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서울에서 동아시아연구원 주최로 열린 ‘동아시아 핵 경쟁과 확전 가능성 대응’ 학술대회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파괴하려는 한·미의 행동이 대북 침략의 전조로 인식돼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 사용을 촉발할 수 있다”며 대화 재개를 통한 소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미국·일본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위한 3국 협의체를 조속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북한 미사일에 대해 3국의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강화되면서,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 구축이 조만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