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일본인 "尹 좋아요"…文의 10배 왜?[이슈시개]

  • 2022-09-02
  • 장윤우 기자 (CBS노컷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일본인의 호감도가 문재인 전 대통령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보고서를 한국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NPO(言論 NPO)가 1일 공동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1028명·일본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상대국 정치 지도자에 대한 인상을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일본인의 호감도는 20.1%였다.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호감도 2.0%보다 약 10배 높다. 나쁜 인상이란 의견은 문 전 대통령의 47.6%에 비해 10분의1 수준인 4.6%에 불과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 가운데는 처음으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지른 결과다.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요구도 늘어났다.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일본인의 의견은 지난해 46.7%에서 올해 53.4%로 상승했다.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지난해 46.6%에서 56.5%로 늘어났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선 양국 국민 모두 `역사문제 해결`, `독도문제 해결`, `역사인식 및 교육문제 해결`을 꼽았다. 다만 역사 문제의 경우 한국인은 `역사 인식의 문제`로 보는 반면, 일본인은 `국가간 신뢰의 문제`이며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국 정부가 일본에 대한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지난해 3.6%에서 올해 12.2%로 약 4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양국 정상들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긍정적이라는 일본인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지난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분향소를 직접 찾기도 했다.

 

당시 국내에선 아베 전 총리가 재임기간 일본 우익의 상징으로 역사교과서 왜곡, 종군 위안부 강제 동원 부정, 수출 규제를 감행하는 등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윤 대통령의 조문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통령실 측은 "인간적인 예우 차원에서 분향소 조문을 결정,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조문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월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서도 "매년 8·15마다 야스쿠니신사에 어떤 식으로든 예를 표하는 게 멈출 수 없는 관습이 됐다"고 설명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일 관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인식은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강제동원 피해 배상 관련 해법을 묻는 일본 기자에게 "판결을 집행해가는 과정에서 일본이 우려하는 주권 문제의 충돌 없이 채권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지금 깊이 강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법적으로 배상은 `불법행위`로 발생한 손해를 뜻하고 보상은 `적법행위`로 발생한 손실을 갚는다는 의미로 그 차이가 분명하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윤 대통령이 `보상`이라고 거듭 표현한 점을 지적하며 지난 2019년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다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안되지만, 한국인 개인이 일본 정부의 불법행위에 대하여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한 발언을 인용해 비판하기도 했다.

 

다음날 더불어민주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발언 등 한국 정부가 일본에 지나치게 저자세 외교를 하고,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일본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의 일본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 "관계 개선은 기대하지만 국내 문제로 다시 반일 정책으로 전환하지 않을까"라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