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일본인 "윤석열 좋아요"...문재인보다 10배 인기 높은 이유를 분석해 봤더니

  • 2022-09-04
  • 최재원 기자 (인사이트)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한국인과 일본인 모두 지난해보다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는 가운데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일본인들 호감도는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한국 민간 연구 기관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기관 겐론NPO는 한국인 1천28명, 일본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 한일 국민상호인식조사`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해 호감이라 답한 비율이 20.1%, 비호감이라 답한 비율은 4.6%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실시한 조사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2.0%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문 전 대통령의 비호감도는 47.5%로 호감과 비호감 사이 큰 차이를 보였다.

 

윤 대통령,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 위해 다양한 모습 보여

 

문 전 대통령에 비해 윤 대통령의 일본 인식이 좋아진 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

 

윤 대통령은 문 전 정부 기간 동안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7월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분향소를 직접 찾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했다. 아베 전 총리가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역사교과서 왜곡, 종군 위안부 강제 동원 부정, 수출 규제를 감행하는 등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통령실 측은 "인간적인 예우 차원에서 분향소 조문을 결정,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조문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조문에 이어 지난 8월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서도 "매년 8·15마다 야스쿠니신사에 어떤 식으로든 예를 표하는 게 멈출 수 없는 관습이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일본과의 관계가 왜 좋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왜 일본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을까.

 

역사 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위안부 문제 등 여러 정치적 이유가 얽혀 있겠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2019년 일본 경제산업성이 대한민국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 3종)에 대한 수출 제한 여파로 인한 불매 운동이 일어나며 얼어붙은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유니클로, 닌텐도, 도요타 등 생활 전반에 퍼져 있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이어졌다.

 

여기에 해외여행으로 일본을 선택하는 수요가 급감하며 한일 관계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당시 여행객들은 일본 대신 미주, 베트남 등을 여행지로 선택했다.

 

일본에 대한 한국 호감도 30.6%, 한국에 대한 일본 호감도 30.4%로 비슷

 

한편 문 전 대통령 이후 취임한 윤 대통령의 이같은 모습 때문이었을까. 일본에 대한 한국의 호감도는 30.6%로 나타나며 지난해 20.5%에서 10.1% 올랐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호감도는 지난해 25.4%에서 올해 30.4%로 5.0% 증가했다.

 

서로에 대한 비호감도도 모두 감소했다. 일본에 대한 한국의 비호감도는 63.2%에서 52.8%로, 한국에 대한 일본의 비호감도는 48.8%에서 40.3%로 줄었다.

 

다만 관계 개선에 대한 요구는 한국 쪽이 더 높았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한 한국인은 81.1%에 달했지만 일본인은 53.7%만이 `관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 정상들의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국민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최재원 기자 · jaewon.cho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