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박진 "한일 경색에 협력 놓쳐선 안돼"… 하야시와 나란히 포럼 축사

  • 2022-09-03
  • 정준기 기자 (한국일보)

박진 외교부 장관이 3일 "경색된 채 방치돼온 한일관계 때문에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 `겐논(言論) NPO`가 주최한 `제10회 한일미래대화포럼` 영상 축사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상시화 △팬데믹 △식량·에너지 위기 △공급망 교란 △기후 변화 등 엄중한 국제정세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한일이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 지난달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도 상기시켰다.

 

양국 젊은 층이 서로의 대중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박 장관은 "이런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상대방에 대한 우호적 인식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청년 세대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은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희망적 신호"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일본 전범기업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행을 거부하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된 상황 등 현안에 대한 해결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과 네 차례 만나 협의를 이어왔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을 지속한 결과 관계 개선의 물꼬가 마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도 여러 방면에서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회복해 현안의 조속한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야시 외무장관도 박 장관과 나란히 영상 축사에 나섰다. 그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전략환경을 고려할 때 한일·한미일 협력 진전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는 없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한국 측과 긴밀하게 의사소통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