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국인 10명 중 8명 “韓·日 관계 회복 필요하다”

  • 2022-09-01
  • 김선영 기자 (세계일보)

韓·日 국민 상호 호감도 `노노재팬` 이전 수준 회복

 

윤석열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10명 중 8명이 “한·일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과 일본 국민의 상호 호감도는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노노재팬)이 일어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 NPO’(言論 NPO)는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인 1028명, 일본인 1000명 등 총 2028명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81.1%, 일본인 응답자 53.4%가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일관계 회복을 주문하는 한국인의 응답 비율은 2020년 61.2%, 2021년 71.1%, 올해는 81.1%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동일한 질문에 일본인도 같은 기간 38.8%→46.7%→53.4%의 긍정 답변을 했다.

 

“한·일관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본 한국인은 지난해 18.4%에서 올해 30.0%로 높아졌다. 일본인도 17.2%에서 29.9%로 상승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에서 가장 논의되길 바라는 의제로는 양 국민 모두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대화’를 꼽았다.

 

양국 국민은 모두 상대국의 대중문화에 많이 노출될수록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인식했다. “상대국 대중문화 소비를 즐겨 할 경우 좋은 인상을 느끼게 된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지난해 67.0%에서 올해 81.3%로 증가했다. 해당 질문에 대한 일본인의 긍정 답변도 같은 기간 81.2%에서 86.2%로 높아졌다.

 

일본을 향한 한국인의 긍정적 인식은 지난해 20.5%에서 올해 30.6%로 상승했다.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 답변은 2019년 31.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후 집계된 2020년 조사에서는 12.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번 조사 결과를 볼 때,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불매운동 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긍정적인 인식도 25.4%에서 30.4%로 올랐다. 이는 조사 첫해인 2013년(31.1%)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에 부정적인 인식은 지난해 48.8%에서 올해 40.3%로 낮아졌다. 이 또한 조사 첫해인 2013년(37.3%)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연구진은 “2012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논란을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한·일 통화스와프 종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의 중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양국의 여론은 뚜렷한 긍정적 양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 상호인식 개선과 양국 지도자 교체 등 변화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를 토대로 한일관계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정책이 개발되고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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