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盧대통령 재신임

  • 2004-02-19
  • 신창운기자 외 (중앙일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는 가상의 현실을 전제로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은 "재신임하겠다"는 입장이 많은 반면 일반인들은 "재신임하지 않겠다"쪽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51%, 일반인들은 43%가 재신임하겠다고 답했다. 일반인 상대의 여론조사에서 재신임이 불신임하겠다는 응답보다 적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盧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중앙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EAI·East Asia Institute·원장 김병국 고려대 교수)의 "노무현 정부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임현진 서울대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참여정부 1년 국정 평가"의 하나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1천6명의 일반인 과 정부 각 부처에 등록된 민간인 자문위원 및 평가위원 2백52명의 전문가 집단을 분리해 실시했다.

재신임 문제와 관련해 일반인들은 50%가, 전문가들은 45%가 불신임하겠다고 답했다. 재신임 투표는 헌법재판소가 사실상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없다. 전문가들은 특히 "盧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7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6%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실성과 당위성 모두에서 사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4월 총선에서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반인들은 열린우리당(15%)·한나라당(13%)·민주당(6%)·민주노동당(5%)·자민련(1%) 순으로 응답했고, "아직 미정"이 48%로 압도적이었다. 전문가들은 "미정"이 49%인 가운데 열린우리당(19%)·한나라당(12%)·민주당(4%)·민노당(4%) 순으로 지지했다. 전문가들의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일반인들보다 높았다.

 

"본인이 이념적으로 어떤 성향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반인들은 "보수(37%)"쪽이 "진보(31%)"보다 많았다. 또 지난 1년간 "盧대통령 정부가 어느 분야의 업무를 가장 잘 수행했는가"라는 질문에 일반인들의 53%가 "없다"고 대답했다. 노동·복지(9%), 정치·행정(8%), 외교·안보(7%), 교육·언론(6%), 금융·재정(5%), 기업·통상(3%) 순으로 만족을 표시했다. 전문가 집단의 55%도 "잘한 분야가 없다"고 답했다.

일반인 여론조사는 지난 2월 2~3일 전화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전문가 설문조사는 1월 26일~2월 9일 전화·e-메일 등으로 했다. 두 여론조사의 설문 항목은 EAI 측에서 설계했다.

신창운 · 전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