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아시아연구원- 日 언론 NPO 제2회 한일국민상호인식조사 결과 발표
한국인의 71%가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고,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인상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의 비영리단체인 언론NPO는 10일 오전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일공동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에 긍정적인 인상을 답한 한국인은 작년에 비해 증가했음에도 17.5% 수준에 그쳤다. 한국에 긍정적인 인상을 답한 일본인은 20.5%에 머무른 반면 부정적인 응답은 54.4%로 과반수를 넘어 작년 37.3%보다 17.1%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의 비영리단체인 언론NPO는 10일 오전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
센터에서 한국과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제2회 ‘한일공동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konas.net
부정적인 인상의 이유는, 한국은 ‘역사문제’와 ‘영토문제’가 70%를 넘었고, 일본 정치 지도자의 발언과 행동을 꼽은 응답자도 20%를 넘었다. 일본은 ‘한국측의 일본에 대한 비판 때문’이란 응답이 73.9%였다. 이는 작년 55.85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한국인의 약 70%, 일본인 약 60%가 양국간 국민감정 악화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한일관계에 대해 한국인 77.8%와 일본인 73.8%가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렇게 냉각된 한일관계가 ‘현재와 같거나 나빠질 것이다’에 한국인 77.5%, 일본인 55.6%가 응답했다.
양국 국민 모두 한일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한국인 73.4%, 일본인 60.0%), 일본보다 중국에 더 친근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작년 36.2%에 비해 38.8%로 약간 늘었다.
한일관계의 발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한국인 92.2%가 독도문제를, 52.2%가 일본의 역사인식과 역사교육을 지적했고, 일본인은 68.9%가 독도(다케시마)문제를, 46.6%가 한국인의 반일감정을 지적했다.
한일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양국 국민 80%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필요하지만 서둘 필요는 없다’ 에 한국인은 72.4%, 일본인은 40.5%가 응답했다.
양국 국민은 상대국 정상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일본인 45.3%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아베 수상에 대해 한국인 75.9%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답했다.
한국에서는 역사인식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양국관계는 발전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41.1%였으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한국인은 705가 반대를, 일본인은 70%가 용인했다.
특히 ‘한일간의 군사분쟁 가능성’에 대해 일본인은 ‘일어나지 않는다’에 57.0%, ‘수년 내, 또는 먼 장래에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에 10% 미만이 응답한 반면, 한국인은 47.9%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수년 내, 먼 장래에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40%를 넘었다.
또 한국인 53.1%가 현재 일본을 군국주의로, 일본인의 44.8%는 한국인을 민족주의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정치를 리드할 국가로 한국은 미국과 중국을 꼽고, 일본은 미국을 꼽았고, 한일 양국의 최대 군사적 위협으로는 북한을 꼽았다.
그리고 양국은 국민감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미디어보도를 들었고, 상대국에 대한 정보도 자국의 뉴스미디어라고 응답한 비율이 90%가 넘었다.
양국민이 상대국을 방문한 경험은 20% 수준, 양 국민의 80% 이상은 상대 국가에 아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한 이번 한국측 여론조사는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6월10일부터 25일까지 조사원에 의한 면대면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고, 일본측은 18세 이상 남녀(고교생 제외) 1000명을 대상으로 5월31일부터 6월22일까지 방문유치회수법에 의해 실시됐다.
이숙종 동아시아연구원장은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를 민간대화를 통해 극복해 나가자는 의도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