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김한나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은 20대 청년층 내부에서 성별에 따른 정치적 태도 차이가 페미니즘 지지 대 반대라는 단일 의제에 따라 나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청년 세대 내 젠더 균열을 유권자의 이념 성향과 정당 호감도, 인물 호감도, 정책 태도와 연결 지어 분석합니다. 특별히 20대 남성이 60대 남성과 유사한 수준의 보수성을 띄는 것에 비해 20대 여성은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성향에 대해 ‘현대적 젠더 격차(modern gender gap)’라고 특징 지으며, 20대 젠더 균열이 한국 정치의 주된 균열 요인이었던 이념에 더하여 새롭게 등장한 균열 요인이라고 주장합니다.

1. 들어가며

 

그동안 한국 유권자의 행태에 관한 연구는 지역과 이념, 그리고 세대가 선거에서 중요한 균열의 축으로 다뤄 왔다. 영남-보수-노년층은 보수 정당·후보에 투표하는 반면, 호남-진보-청년층은 진보 정당·후보에 투표하는 패턴이 두드러져 왔다. 그러나 유권자의 젠더(gender)는 지금까지의 선거들에서 투표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정치 균열 역할을 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였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주목할만한 점 중 하나는 바로 청년 세대인 20대 유권자 안에서 투표한 정당의 후보자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양상이었다. 2022년 3월 9일 투표 종료와 함께 방송 3사가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29세 이하 남성의 약 58.7%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지만 같은 연령대 여성은 58%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여 20대 남녀 중 다수가 서로 다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 안에서는 성별로 후보 지지율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예컨대 40대는 남녀 모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에 60대 이상은 남녀 모두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양상이 발견되었다. 다른 세대와 달리 20대 유권자 내부에서만 지지성향의 성차가 뚜렷하게 나타난다([표 1]).

 

[표 1] 후보 예측 득표율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기타 (%)

20대 이하

36.3

58.7

5

58.0

33.8

8.2

30대

42.6

52.8

4.6

49.7

43.8

6.5

40대

61.0

35.2

3.8

60.0

35.6

4.4

50대

55.0

41.8

3.2

50.1

45.8

4.1

60대 이상

30.2

67.4

2.4

31.3

66.8

1.9

이러한 결과는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젠더라는 잠재적 갈등이 한국 정치의 정치적 균열 요소로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인가‘를 질문하게 한다. 본 보고서는 청년 세대 내부에서 유권자의 젠더와 젠더 문제와 관련된 태도가 다른 정치·사회적 태도 및 가치관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탐색하고, 한국 정치에 주는 함의를 모색하고자 한다.

 

2. 성별 정치 성향의 차이

 

① 이념 성향

새로운 정치적 균열로서 젠더를 다루고자 할 때 우선 파악할 것은 ‘유권자의 젠더가 기존의 정치 성향 및 태도들과 얼마나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아래 [그림 1]과 [표 2]는 각 세대 내에서 성별 이념 성향이 통계적으로 얼마나 유의미하고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분산분석(ANOVA)한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 1]과 [표 2]를 살펴보면, 다른 세대와 비교할 때 20대 내에서 이념 성향의 차이가 성별로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매우 진보적인 성향의 0점부터 시작하여 매우 보수적인 성향의 10점까지로 이념 성향을 측정하는 11점 척도를 이용한 결과, 20대 남성의 평균 이념 점수는 약 5.89로서 20대 여성(4.64)보다 1.25점 높았으며 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로 나타났다(p<0.001). 세대 내 성별 이념 성향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다르게 나타나는 집단은 20대와 30대였으며, 차이는 20대 남녀(1.25)가 30대 남녀(0.60)보다 더 컸다. 한편, 20대 남성의 보수성은 연령 및 성별 집단 중 60대 남성(5.99)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응답자 평균 5.29보다도 더 높은 점수였다.

 

[그림 1] 세대 내 성별 이념 성향 차이

[표 2] 세대 내 성별 이념 성향 차이

 

연령별

성별

이념 성향

평균

차이

20대

5.89

1.25***

4.64

30대

5.50

0.60*

4.89

40대

4.80

0.06

4.74

50대

5.27

0.35

4.93

60대

5.99

0.39

5.61

전체

5.29

***p<0.001, **p<0.01, *p<0.05

 

② 정당 호감도

다음 [그림 2]와 [표 3]은 각 세대 안에서 성별로 정당 호감도에 어떠한 차이가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호감도는 각 정당에 대해 0(매우 싫음)부터 10(매우 좋음)까지 얼마나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를 11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우선 [표 3]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다른 세대 성차에 비해 20대 남녀 간 각 정당에 대한 호감도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p<0.001). 예를 들면 민주당에 대해 20대 남성은 2.62 수준의 호감도를, 20대 여성은 5 수준의 호감도를 보여 두 집단 간 차이가 약 2.38이 나는데 이는 다른 연령대 집단에서 남녀 간 나타나는 호감도 차이와 비교할 때 훨씬 큰 수준이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에 대해서나 정의당에 대해서도 20대 남녀 간 호감도 차이가 다른 연령대 내 남녀 간 차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컸으며 통계적 유의미성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20대 남성이 5.4 수준의 호감도를, 20대 여성이 3.29 수준의 호감도를 보여 2.11만큼의 차이가 나타났다. 20대 남성의 경우에는 국민의힘(5.4), 민주당(2.62), 정의당(2.16) 순으로 정당 선호도가 달랐고, 20대 여성의 경우에는 민주당(5), 정의당(4.52), 국민의힘(3.29) 순으로 정당 선호도가 달랐다.

 

한편, 30대 남녀 간에도 민주당이나 정의당 호감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며, 40대 남녀 간 정의당 호감도나 50대 남녀 간 민주당 호감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다. 그러나 모두 20대 남녀 간에 발견되는 각 정당 호감도의 격차보다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호감도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집단은 20대 남녀 간이다.

 

[표 3] 세대 내 성별 정당 호감도 차이

연령별

성별

더불어민주당
호감도

국민의힘
호감도

정의당
호감도

평균

차이

평균

차이

평균

차이

20대

2.62

-2.38***

5.40

2.11***

2.16

-2.35***

5.00

3.29

4.52

30대

3.35

-0.88*

4.17

0.86

1.95

-1.74***

4.23

3.32

3.69

40대

4.64

0.26

3.20

0.73

2.49

-0.81*

4.38

2.47

3.30

50대

4.88

0.93*

3.60

-0.45

3.35

-0.36

3.95

4.05

3.72

60대

4.08

0.29

4.93

-0.54

3.63

0.02

3.78

5.47

3.61

전체

4.08

4.13

3.29

***p<0.001, **p<0.01, *p<0.05

 

[그림 2] 세대 내 성별 정당 호감도 차이

 

③ 인물 호감도

 

다음으로 각 세대 안에서 대선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자. 호감도는 앞에서 사용한 11점 척도를 그대로 적용하였고, ‘선거 전’과 ‘선거 후’는 각각 대선 전인 1월(12일~15일)과 선거 직후인 3월 (10일~15일)에 실시한 여론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한 결과를 의미한다.

 

[표 4] 세대 내 성별 대선 후보 호감도 차이 – 이재명, 윤석열

연령별

성별

이재명
(선거 전)

이재명
(선거 후)

윤석열
(선거 전)

윤석열
(선거 전)

평균

차이

평균

차이

평균

차이

평균

차이

20대

3.04

-0.73

2.93

-1.94***

4.89

1.62***

5.49

2.58***

3.78

4.88

3.27

2.91

30대

4.34

0.91*

4.10

0.03

4.08

0.55

4.30

0.68

3.44

4.08

3.53

3.62

40대

5.59

0.69

5.51

0.28

2.70

0.35

3.09

0.31

4.90

5.23

2.36

2.78

50대

6.01

1.85***

5.53

1.42*

3.45

-0.31

4.05

-0.66

4.17

4.11

3.77

4.71

60대

3.73

-0.22

4.00

0.20

5.45

-0.05

5.60

-0.35

3.95

3.80

5.49

5.95

전체

4.29

4.38

4.08

4.45

***p<0.001, **p<0.01, *p<0.05

우선 [표 4]와 [그림 3]을 보면 선거 전 1월에는 20대 남녀 간에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감도에 차이가 거의 없었고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 직후인 3월 조사 기간에는 20대 남자는 2.93으로 이재명 호감도에 낮은 수치를 보이는 데 비해 20대 여자는 4.88로 20대 남성보다 더 높은 호감도를 보였으며, 이는 선거 전 수치인 3.78에 비해서도 이 후보에 대한 호감이 약 1.1 정도 상승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선거 전후로 일관되게 20대 남녀 간 호감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선거 전 (1.62)에 비해 선거 후 (2.58)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드러난다. 윤석열 후보에 대한 다른 세대 내 남녀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지만 20대 내에서는 남녀 간 호감도 차이가 뚜렷하게 발견된다.

 

이러한 20대 여성의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의 변화는 이재명 후보의 태도 변화와 관련이 있다. 대선 전부터 형수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 등으로 이재명의 여성 유권자의 지지도는 약세였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전략적으로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으며, 지난 1월에는 "나는 안티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페미니스트도 아니다"라는 소극적이고 어중간한 태도를 보였다. 그랬던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대선 캠프는 페미니즘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2030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지난 1월 말에는 텔레그램을 통해 광범위한 성착취 범죄를 벌인 'n번방 사건'을 최초로 공론화한 20대 여성 '추적단 불꽃' 박지현 씨를 영입하기도 했다. 또 선거 직전 마지막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러한 선거 전략의 변화가 20대 여성의 호감을 사는 데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그림 3] 20대 남녀 간 대선 주요 후보 호감도 차이

 

한편 20대 남녀 간 태도 차이는 다른 대선 후보와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에서도 나타났다. [표 5]는 대선에 출마했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에 대한 세대별 호감도 수치를 보여준다. 20대와 30대 유권자층은 심상정 후보와 이준석에 대한 호감도에서 뚜렷한 성별 격차를 보인다.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 중 유일한 여성 후보인 심상정 후보가 선거 캠페인 기간 내내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캠페인 기간 말기까지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웠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다.

 

[표 5] 세대 내 성별 대선 후보 호감도 차이 – 심상정, 이준석

연령별

성별

심상정
(선거 후)

이준석
(선거 후)

평균

차이

평균

차이

20대

2.30

-2.98***

6.15

3.66***

5.28

2.49

30대

2.19

-2.15***

4.47

2.47***

4.34

2.00

40대

2.53

-1.08*

2.48

0.22

3.62

2.26

50대

3.73

-0.44

2.35

-0.83***

4.17

3.18

60대

3.90

-0.15

3.70

-0.24

4.05

3.94

전체

3.60

3.34

***p<0.001, **p<0.01, *p<0.05

반면, 20대 남성은 30대 청년 남성으로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선거 캠페인 전략을 주도했던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해서 로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호감도(6.15)를 보여주었다. 이와 달리, 20 여성은 비교적 낮은 호감도(2.49)를 나타내 20대 남녀 간 격차가 전 세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드러나게 되었다(p<0.001).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30대 내 남녀 간 호감도 격차도 20대의 경우처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20대에 비해선 그 격차가 덜한 수준이다.

 

④ 정책 태도

 

이념 성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 태도는 어떠할까? 정책 태도에 따라 세대 내 성별 차이가 존재할까? [표 6]은 각각 여성 할당제와 대북정책, 그리고 복지 정책에 관한 입장 차이를 조사한 결과이다. 여성 할당제의 경우 “고용과 승진에 있어 여성 인원의 비율을 일정 수준 보장하는 할당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 대하여 5점 척도로 찬성할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이고, 대북정책은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와 “북한에 대해 강경정책을 유지 강화하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 두 선택지 중 전자에 1점을 후자에 0점을 부여한 것으로 측정한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복지 정책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복지와 성장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에서 복지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경우 1점을,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할 경우 0점을 부여한 것이다. 세 정책 사안에서 모두 점수가 높을수록 각각 여성 할당제에 찬성, 남북 간 교류와 협력 강화, 성장보다 복지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표 6]에 의하면, 다른 정치적 태도와 유사하게, 20대 내에서 성별에 따른 태도 격차가 다른 세대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20대 안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여성 할당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남북 교류 강화에 더 찬성하며 성장보다는 복지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한 세대 내 성차의 패턴은 30에서도 나타나지만 그 정도가 20대만큼 뚜렷한 것은 아니었다.

 

[표 6] 세대 내 성별 정책 태도의 차이

연령별

성별

여성 할당제 찬성

남북 교류 강화

성장보다 복지

평균

차이

평균

차이

평균

차이

20대

2.07

-1.67***

0.19

-0.32***

0.36

-0.34***

3.74

0.51

0.70

30대

2.03

-1.65***

0.40

-0.14*

0.41

-0.15*

3.68

0.53

0.56

40대

2.63

-0.79***

0.63

0.04

0.52

-0.06

3.424

0.58

0.58

50대

3.37

-0.08

0.70

0.17*

0.51

0.11*

3.45

0.53

0.40

60대

3.46

-0.10

0.55

0.09

0.40

0.04

3.56

0.46

0.36

전체

3.19

0.51

0.47

***p<0.001, **p<0.01, *p<0.05

한편, 앞서 이념 성향 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이 보수적이고 20대 여성이 그에 비해 진보적인 성향이 드러났는데, [표 6]은 20대 내부에서 남녀 간 태도의 차이가 단지 여성 할당제나 혹은 여성가족부 폐지와 같은 특정 젠더 이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서 대북 정책이나 복지 정책의 이념적 방향성에 있어서도 20대 남성이 뚜렷한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데 비하여 20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진보적 가치를 더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진보성을 보이는 젠더 격차는 50대와 60대 장노년층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현대적 젠더 격차(modern gender gap)’의 특징이며, 이는 40대에서 20대까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더욱 뚜렷하게 발현된다.

 

3. 마치며

 

지금까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청년 세대 내의 젠더 격차 수준에 관하여 여러 가지 정치적 태도와 연결 지어 탐색해 보았다. 분석 결과, 20대 내부에서 특히 성별에 따른 정치적 태도 차이가 발견되었다. 20대 남성이 60대 남성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수적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 데 비해 20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이러한 20대 내 성별에 따른 차이는 다른 세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며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게 나타난다. 또한, 이 같은 이념 성향을 토대로 주요 정당에 관한 호감도와 대선 후보자 및 핵심 정치인에 관한 호감도, 정책적 태도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었다.

 

분석을 통해 추정할 수 있는 바는 20대 안에서 남녀 간 태도 차이가 일견 페미니즘 지지 대 반대라는 단일한 성격의 이슈나 의제에 대한 찬반 양상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20대 남녀 간 차이가 이념 성향 차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중 하나의 가지가 여성 할당제와 같은 정책에 관한 입장 차이로 드러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여성 할당제라는 정책의 기반에 경쟁과 성장보다는 평등과 공존을 추구하는 진보적 가치관이 내재해 있고, 이러한 진보적 가치관은 대북정책이나 복지정책의 방향성과 각 정당 및 각 정당의 후보자가 표방하는 가치관과도 연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대 남녀의 정치적 태도 차이의 실체는 기존 정치의 핵심 균열선인 ‘이념’을 대체하고 청년 세대 내부에 그어진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선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 이념 갈등이라는 커다란 축 위에 덧대어 그려지는 새로운 균열선에 가깝다. ■

 


 

저자: 김한나_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서 정치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와 이화여대 등에서 한국정치, 정당론을 강의하였다. 주 연구 관심분야는 선거제도와 투표행태, 의회정치, 정당정치이다. 최근에는 한국과 국제정치, 한국정당학회보, 의정연구 등 주요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였다

 


 

담당 및 편집: 전주현_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4) | jhjun@ea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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