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 오피니언 메모 No.3

 

작성자

임성학, EAI 시민정치패널; 서울시립대

 

 


 

 

컨벤션 효과? 경선 직후 큰 변화 없어

 

EAI · SBS · 중앙일보 · 한국리서치가 8월 20일 박근혜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새누리당 전당대회 직후 실시한 제3차 패널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후보는 지지층의 외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직전에 실시한 1차 조사 시기에 비해서는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 모두 10%P가량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총선직후와 현재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박근혜 후보는 2%P 상승하는데 그쳐 새누리당 대선후보경선이 기대보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철수 원장의 경우 별다른 정치적 이벤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6.8%P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지지층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기성 정치에 실망한 무당파나 후보를 고르지 못한 유권자들이 안원장의 출마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안원장 지지로 돌아서면서 두 후보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박 호보의 지지율 확장이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세 차원으로 정리해본다.

 

[그림1] 대선 다자구도 지지율 변화(%)

 

 

요인1. 국민들의 시대적 요구와의 차이

 

17대 대선의 경우 ‘경제발전과 선진화’가 시대적 요구였다면 18대 대선은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볼 수 있다. 원하는 차기 대통령상에 대한 질문에서 반 정도인 46.4%가 ‘국민과 소통을 잘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 ‘국정운영이 뛰어나 대통령’ 27.2%, ‘사리사욕 없는 도덕적 대통령’이 22.9%로 조사되었다.

 

국민들의 주요 후보 평가에서 박 대표는 국정운영능력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소통능력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박 후보가 소통능력을 국민들에게 보이지 못한다면 새로운 지지층을 흡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근 대선후보로서의 첫 일정을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예방으로 잡은 것은 불통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이며 이런 행보가 지지율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요인2. 공천비리에 대한 신속한 대처 미흡

 

한나라당은 2002년 대선불법자금으로 차떼기당으로 몰리는 위기 상황에서 박근혜 대표는 천막으로 당사를 옮기면서 2004년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런 박대표의 발 빠른 쇄신모습이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지만 최근 공천비리 문제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입장을 유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정치부패에 더 이상의 용납을 허용할 수 없다는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공천비리사건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책임여부를 물어본 질문에서 박후보가‘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본다’는 응답이 59.4%로 ‘책임이 없다고 본다’는 응답 34.3%보다 훨씬 많았다.

 

요인3. 안풍의 견제력 : 여성과 충청 프리미엄 상쇄

 

안철수 원장의 존재는 박 후보 지지율 확장을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성으로서 최초로 한국과 같은 유교 문화권 국가에서 여성이 대선후보가 된다는 것 자체가 여성인권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여성후보라는 점에서 박 후보는 주요 대권후보들에 비해 여성유권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독 안원장과는 성별지지율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박근혜 대 문재인 양자 가상대결의 경우 여성의 58.5%가 박근혜, 37.6%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박근혜 대 안철수 대결에서는 여성의 48.8%가 박근혜, 47.0%가 안 원장을 지지했다. 한편, 박 후보가 세종시 원안을 지킨 이후 충청권에서 박후보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 충청권을 지역기반으로 출마한 대선후보도 없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양자 가상대결시 문재인 후보와의 경우 박 후보에 대한 충청권의 높은 지지는 유지되는 반면 안원장과의 가상대결에는 박 후보의 충청 프리미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림2] 충청 147명 대선 지지율 변화(%)

 

 

안철수 원장의 지지이탈 효과도 박 후보의 지지층 확장을 잠식한다. 총선 직후(2차)와 이번 패널조사(3차)를 비교해보면, 총선 직후 박근혜 46.3%, 안철수 49.7%, 기타 등은 3.9%였고, 이번 조사에서는 박근혜 45.3%, 안철수 50.5%, 기타 등 4.2%로 나타타 양자 대결에 안원장이 다소 앞서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총선직후에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지지자 중 안 후보 지지로 변경한 경우(98명)와 박후보 지지를 철회하고 기타 등 유보적 입장으로 선회한 응답자(25명)의 특성은 살펴보자(<그림3, 4> 참조).

 

지지변경 혹은 유보층에서 안철수 원장의 출마를 더 지지하고 있다. 전체 조사에는 안원장이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39.4%로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42.5%로 나타나 불출마 의견이 우세했지만 지지변경/유보층의 경우 출마 54.5%, 불출마 26.8%로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안풍이 박 후보 지지 이탈 요인으로 작동하는 모습이다. ■ 

 

[그림3] 2-3차 조사 간 정당 지지율 변화

 

 

[그림4] 안 출마에 대한 태도 비교: 전체 대 박 이탈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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