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아시아인권의원연맹, 김정은에 공개서한…“해킹 중단하고 인터넷 개방하라”

  • 2023-04-19
  • 이정은 기자 (rfa 자유아시아방송)

앵커: 영국을 방문 중인 북한자유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즉 IPCNKR 대표단은 김정은 총비서에게 해킹 범죄를 중단하고 인터넷을 개방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7일부터 영국을 방문 중인 북한자유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즉 IPCNKR 대표단.

IPCNKR 공동회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김정은 총비서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겠다며 서한의 내용을 인터넷 상에 공개했습니다.

IPCNKR 측은 서한에서 김정은 총비서에게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 해킹 범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김 총비서가 국가기관을 총동원해 한국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해킹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해킹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피해 규모가 2015년 이후 14억여 달러(1조 9천억원)에 달한다고 말하며 이는 김 총비서의 지시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가 북한을 거대한 범죄집단으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더해 인터넷을 개방해 북한 주민의 알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국 국민에게 인터넷을 아예 허용하지 않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며 이 역시 김 총비서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고 김 총비서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북한 주민들이 보유한 잠재력과 인류의 지혜와 정보가 담긴 인터넷을 연결시킨다면 북한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더 이상 북한 주민들과 세상을 단절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를 지낸 바 있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과의 인터뷰에서 소련, 중국 등 공산주의 국가들의 경우 국민들의 삶의 질과 소득 수준이 나아질수록 인권 침해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북한만은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체제가 북한 주민에게 자행한 인권 유린은 본인을 비롯한 북한의 엘리트 계층 조차 상상하거나 예상할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태영호 의원: 지난 10년 동안 김정은과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자행한 인권 유린은 저 같은 엘리트들 조차 상상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In the past 10 years, the violations of human rights by Kim Jong Un and the regime against the North Korean people could not even be imaginable or expected by the people like me as well.)

태 의원은 북한의 전 역사를 통틀어 숙청과 처형, 온갖 인권침해가 있었지만 김정은 총비서가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고 이복동생인 김정남을 암살하는 무자비한(merciless) 지도자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족에게조차 예외가 없었던 김 총비서의 무자비성은 북한 사회 전체로 확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가 신형 코로나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북중∙북러 국경지역에 허가 없이 진입하는 자를 무조건 사살할 것을 명령한 점, 북한 군이 지난 2020년 9월 서해 상에서 표류하던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사살하고 불태운 점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