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2030 대학생들 “86세대 퇴장하고 MZ세대가 정치개혁해야”

  • 2023-01-25
  • 주형식 기자 (조선일보)

동아시아硏 ‘권력개혁’ 강연회

2030 “청년 대변할 세력 필요”

 

2030 대학생들이 지금 한국 정치는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선거제 개혁 필요성을 제기했다. MZ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 나와 한국 정치 양극화를 푸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 주최로 지난 19일 열린 ‘한국 권력 구조의 문제점과 개혁 방안’ 강연에서 대학생 20여 명은 한국 정치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외대 정치외교학 석사 과정의 한 학생은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한국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치는 오로지 기성세대의 승자 독식 레이스에만 매몰된 경향이 있다”며 “결국 선거가 끝난 후에도 선거 승복보다는 반대쪽에 대한 혐오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생은 “정치인들이 새로운 인물의 이미지를 이용해 오히려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을 막고 변화를 거부하는 측면이 있다”며 “그러다 보니 위성 정당 같은 꼼수를 통해서라도 오로지 선거 승리에만 몰두하는 양당제가 고착화된 것 같다”고 했다.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퇴진’을 주장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는 “기성세대 정치인들이 지금의 한국 정치 양극화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이른바 86 세대 정치인들이 퇴장하고 2030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국회에 들어갈 수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정치 개혁의 신호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강연을 한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여야 모두 지난 대선에서 ‘세대, 남녀 갈라치기’를 통해 정치 양극화를 부추긴 책임이 크다”며 “세대, 성별을 아우를 수 있는 미래 지향적 논의가 정치권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에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며 “이제는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때”라고 했다.

 

주형식 기자 see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