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韓-日 양국 호감도, `노노재팬` 이전 수준 거의 회복

  • 2022-09-01
  • 이상서 기자 (연합뉴스)

동아시아연구원, 양 국민 2천명 대상 상호인식 조사

젊은 세대일수록 호감도 높고, 노년층 가장 낮아

"한일 관계 낙관…관계 개선 위해 함께 노력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한국과 일본 국민의 상호 호감도가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노노재팬)이 일어나기 이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한국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 NPO`(言論 NPO)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한국인 1천28명, 일본인 1천 명 등 총 2천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을 향한 한국인의 긍정적인 인식은 지난해 20.5%에서 올해 30.6%로 상승했다.

 

이는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였던 2019년(31.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본격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후 집계된 2020년 조사에서 12.3%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으나, 이제 불매운동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이다.

 

반면에 부정적인 인식은 지난해 73.2%에서 올해 52.8%로 낮아졌다.

 

이러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듯 최근 일본 아사히맥주 광고가 국내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등에서 재개됐다.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후 한국에서 고전했던 유니클로도 국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긍정적인 인식도 25.4%에서 30.4%로 올랐다. 이는 조사 첫해인 2013년(31.1%)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에 부정적인 인식은 지난해 48.8%에서 올해 40.3%로 낮아졌다. 이 또한 조사 첫해인 2013년(37.3%)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양국 간 호감도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았다.

 

10대의 경우 "양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비율이 한국은 53.5%, 일본은 52.2%에 달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과반을 넘겼다.

 

반면에 60대 이상은 그 비율이 한국은 22.9%, 일본은 25.4%에 불과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양국관계 미래에 대한 낙관도 커졌다.

 

"한일 관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본 한국인은 지난해 18.4%에서 올해 30.0%로 높아졌다. 일본인도 17.2%에서 29.9%로 상승했다.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졌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2020년 61.2%에서 2021년 71.1%, 올해 81.1%로 매년 높아졌다.

 

동일한 질문에 일본인도 같은 기간 38.8%→46.7%→53.4%의 긍정 답변을 했다.

 

두 나라 국민은 모두 상대국의 대중문화에 많이 노출될수록 호감도가 높아진다는 인식을 했다.

 

"상대국 대중문화 소비를 즐겨 할 경우 좋은 인상을 느끼게 된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지난해 67.0%에서 올해 81.3%로 증가했다.

 

해당 질문에 대한 일본인의 긍정 답변도 같은 기간 81.2%에서 86.2%로 높아졌다.

 

이밖에 "상대국을 방문한 후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고 답한 비율은 양국 모두 80%에 달했다.

 

한일정상회담에서 가장 논의하길 바라는 의제로는 양 국민 모두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대화`를 꼽았다.

 

연구진은 "2012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논란을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한일 통화스와프 종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의 중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양국의 여론은 뚜렷한 긍정적 양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양국 호감도를 비롯해 양국관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 절감, 긍정적인 전망 등 각종 지표에서 역대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는 게 그 근거라고 했다.

 

이어 "국민 상호인식 개선과 양국 지도자 교체 등 변화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를 토대로 한일관계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정책이 개발되고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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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9/01 11: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