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일 `관계개선 필요` 여론 급증… 비호감도는 10년래 최저치 근접

  • 2022-09-01
  • 노민호 기자 (뉴스1)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에서 `한일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국민 여론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기구 겐론(言論)NPO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일 국민 상호 인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 가운데 한국인 81.1%, 일본인 53.4%가 `역사 갈등으로 악화된 한일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0%포인트(p)와 6.7%p 오른 수치다.

 

양국 국민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했다. 한일 양측이 국민 상호인식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 모두에서 30%대에 진입했다.

 

먼저 한국인에게 일본에 대한 인상을 물었을 땐 `좋은 인상`이란 응답자 비율이 30.6%, `나쁜 인상`이 52.8%였다. 작년보다 호감도는 10.1%p 오르고 비호감도는 8.6%p 감소한 것이다.

 

일본인의 경우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30.4%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5%p 증가했고, `나쁜 인상`은 40.3%로 같은 기간 8.3%p 감소했다.

 

EAI는 "최근 10년 추이를 보면 2022년 호감도는 양국 모두 과거 최고치 수준에 육박하고 비호감도는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AI에 따르면 한일 양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비호감도는 2013~14년 박근혜 정부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 간 갈등 당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비호감도 수치는 꾸준히 하락해 오다 2019년 전후 우리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판결에 따른 한일 간 외교 대립, 무역 갈등, 그리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2020년 다시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조사에선 한일관계 미래에 대한 양국민의 긍정적 전망도 전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의 30%, 일본인의 29.9%가 각각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대비 12%p와 11%p 상승한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10~30대에서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상대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한국인이 53.5%, 일본인은 52.2%였다. 반면 60대 이상에선 상대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각각 67.2%와 46.9%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선 `한미일 3각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의견도 한일 양국 모두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폭만 봤을 땐 한국이 훨씬 컸다.

 

한국의 경우 작년 64.2%에서 올해 72.4%로 8.2%p 증가했고, 일본은 36%에서 1.9%p 오른 37.9%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에선 EAI 의뢰의 여론조사 업체 한국리서치가 7월21일~8월8일 성인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일본에선 겐론 측 의뢰로 여론과학협회가 7월23일~8월14일 1000명을 상대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