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韓 압박하는 美…내퍼 "反中 목소리 낼 책임있어"

  • 2020-11-15
  • 정욱,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동아시아硏-브루킹스硏 웨비나

"한일, 역사문제 풀고 협력을"

일본서 돌아온 김진표
"강제징용 외 사안부터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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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사진)가 한국의 적극적인 반중연대 참여를 촉구했다. 중국에 공통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얼어붙은 한일 관계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13일 동아시아연구원(EAI)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미·중 경쟁 속 한미 협력의 신(新)지평`이라는 주제로 공동 개최한 웨비나에서 "한국, 미국, 일본 등 역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협력을 통해 신장 위구르, 홍콩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중국에 대항의 목소리를 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한국과 일본이 중국과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도 "무역 관계의 중요성과는 무관하게 중국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 당당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자유를 위해 미국, 한국, 일본과 같은 국가들이 목소리를 높일 책임이 있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내퍼 차관보는 반중연대 강화를 위한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양국이 역내 대표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역사 문제를 풀고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합류한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이날 웨비나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계 대북전문가인 박 석좌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중·미 3국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일방주의 대신 다자적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국은 한국·중국과 삼자 대화에 착수하고, 이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이 잇달아 일본을 찾아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났지만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한 양국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김진표 의원연맹 회장(더불어민주당)은 14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 문제가 한일 관계에 족쇄가 돼선 안된다"며 "현안 일괄 타결이 어렵다면 강제징용 문제는 더 악화되지 않도록 봉합하고 그 밖의 사안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맹 의원들은 13일 스가 총리를 만났지만 스가 총리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서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