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대기업 2년 연속 최상위 노동·시민단체 뒷걸음질

  • 2006-08-15
  • 신창운기자 (중앙일보)

24개 `파워조직`
중앙일보·동아시아연 공동 국민 1543명 전화 설문 관련기사


대기업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높은 영향력과 신뢰도를 지닌 집단으로 2년 연속 조사됐다. 대부분의 정당과 노동단체는 이번에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앙일보가 동아시아연구원(EAI.원장 김병국)과 공동으로 우리 사회의 24개 파워조직에 대해 실시한 평가조사 결과다. 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며 해마다 계속될 예정이다.

 

설문은 24개 파워조직별로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는지"와 "얼마나 신뢰하는지"라는 두 개의 문항을 제시해 각각 10점 만점으로 응답토록 했다.

 

현대차.삼성.SK.LG 등 4개 대기업이 영향력 5위 이내에 올랐고, 신뢰도는 1~4위를 독점했다. 지난해 4대 기업그롭은 영향력 1~6위, 신뢰도 1~6위 사이에 분포됐다(표 참조). 지난해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각각 2위였던 현대차는 올해엔 영향력 7.14점, 신뢰도 6.69점으로 두 항목 모두에서 1위가 됐다. 삼성은 각각 2위로 조사됐다.

 

국가기관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영향력에서 4위, 신뢰도에서 5위를 차지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향력 6~9위를 경찰, 검찰, 대법원, 국세청이 각각 차지했다. 신뢰도는 대법원, 경찰(공동 6위), 국세청(9위), 검찰(10위) 순이다. 청와대는 영향력에서 13위, 신뢰도에서 21위였다. 정당 가운데 한나라당은 영향력 11위, 신뢰도 13위로 중위권에 위치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모두 최하위(24위)로 조사됐다.

 

노동.시민단체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한국노총의 경우 영향력은 4.38점으로 20위, 신뢰도는 3.69점으로 21위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민주노총 역시 영향력과 신뢰도가 하락했다. 참여연대는 영향력이 12위에서 16위로, 신뢰도는 8위에서 15위로 각각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세 차례에 걸쳐 전화로 실시했다. 7일 516명을 대상으로 11개 조직, 8일 513명을 대상으로 11개 조직, 9일 514명을 대상으로 10개 조직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물었다.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다.

 

동아시아연구원 시민정치패널팀

강원택(팀장, 숭실대 교수) 김병국(EAI 원장, 고려대 교수)
이현우(서강대 교수) 이내영(EAI 센터 소장, 고려대 교수)
정한울(EAI 연구원) 정원칠(EAI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