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2차 지방패널] 우세후보 격차 더 벌어지는 지방선거

  • 2006-05-23
  • 이내영 외 (중앙일보)

서울·부산·광주·충남 유권자 2차 패널조사 - 1차 조사와의 비교

 

강금실 지지자 16% → 오세훈
오세훈 지지자 5% → 강금실

선거가 본격화되면 판세가 불리한 정당 지지층이 결집한다. 그래서 선거 막판에는 격차가 좁혀지는 게 일반적 현상이다. 그러나 5.31 지방선거에선 열세인 열린우리당 지지층 이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 결과 한나라당과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는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공동 기획한 서울.부산.광주.충남 4개 지역 2차 패널조사에서 드러났다.

 

서울시장의 경우 1차 조사(4월 26~29일)에선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지지도가 32% 대 51%로 19%포인트 차이였다. 2차 조사(5월 18~19일)에선 30% 대 59%로 3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1차 때 강 후보 지지자 중 16%가 오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반면 오 후보 지지자 중 90%가 계속 지지를 나타냈고, 5%가 강 후보 지지로 선회했다.

 

이런 패턴은 부산.광주.충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산시장의 경우 열린우리당 오거돈 후보와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1차 때 31%포인트였다가 2차에선 38%포인트로 벌어졌다. 광주에선 열린우리당 조영택 후보와 민주당 박광태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22%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늘어났고, 충남에선 열린우리당 오영교 후보와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 격차가 13%포인트에서 21%포인트로 커졌다.

 

이번 2차 패널조사에선 열린우리당 지지 철회와 한나라당 지지 상승 이유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차 때 강금실 후보를 지지했다가 2차 때 지지를 철회한 유권자 31명 중 14명은 "새로 지지하게 된 후보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고, 7명은 "지지하던 정당에 실망해"라고 답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감과 부정적 평가로 인해 젊은 세대와 개혁 성향 국민의 한나라당 반감 의식이 상당 부분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지지 기반이던 20대와 30대에서도 오세훈 후보 지지율이 강금실 후보를 능가하고 있다. 이념적 진보층에서도 비슷했다. 1차 때 진보층의 44%가 강 후보를 지지했고, 37%가 오 후보를 지지했지만 2차 땐 오 후보(46%)와 강 후보(42%)가 역전됐다.


이내영 고려대학교 교수 · 정한울 EAI 선임연구원

 

◆ 조사 어떻게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패널조사는 4개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한 것이며(패널 유지율=1차 응답자 중 2차에도 응답한 비율이 4개 지역 평균 82%), 3차 조사는 선거 직전, 4차 조사는 선거 직후 실시될 예정이다.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18~19일 각 지역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2,606명(서울 670명, 부산 667명, 광주 648명, 충남 621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충남은 ±3.9%포인트, 나머지 3개 지역은 ±3.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