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전국 패널 조사] 대권 지지율 1위 고건... 누구와 손잡아야 하나

  • 2006-05-15

대권 지지율 1위 고건... 누구와 손잡아야 하나

열린우리와 20% 한나라와 21%

 

 

 
5.31 지방선거전이 진행 중이지만 선거 이후의 정국과 차기 대선정치에 관한 관심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판세에 변화가 별로 없고 대형 쟁점도 떠오르지 않는 밋밋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중앙정치와 연계하거나 대선을 염두에 두고 찍겠다는 응답자도 45%에 달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선주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게 나온 사람은 고건 전 총리(25%)였다. 고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대한 유권자의 응답이 흥미롭다. "스스로 창당해 출마해야" "열린우리당과 연계해야" "한나라당과 연계해야" "불출마해야" 모두 20% 전후로 나타났다. 각 정당 지지자들 중 다수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연계하기를 바라고 있다(민주노동당 지지자는 예외). 다들 고 전 총리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지만, 고 전 총리 입장에선 선택을 어렵게 하는 응답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지지도는 둘 다 22%였다. 지금 현재 정치 상황에선 둘 중 한 사람이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의 기존 지지도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절반 정도가 차기 대선에서 정당보다 인물(51%)을 중시하겠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나라당은 경선 뒤 대선 후보자가 발휘할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해질 것 같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일반 국민보다 당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여당에서 당선 가능성이 중요하게 부각될 경우, 경선 참여 후보에 대해 일반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경선에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 전 총리와 열린우리당의 관계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분류돼야 한다.

 

◆ 여권 지지층 이탈=5.31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뚜렷한 특징은 여권 지지층 이탈 현상이다. 지역별 후보 지지도는 물론 정당 지지도에서도 열린우리당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다는 사람은 이번 조사 응답자 중 649명이었다. 이들 중 차기 대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252명이었다. 39%만이 여권 지지층으로 남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여권에서 이탈한 지지층은 한나라당으로 27%, 민주당으로 10%, 민주노동당으로 7%가 움직였다.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찍었다는 사람들은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80%가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결국 기존 지지층에서 이탈한 비율이 한나라당은 10%에 불과한 데 비해 열린우리당은 46%에 달했다.

 

◆ 지방선거 패널여론조사 연구팀 명단

동아시아연구원=이내영(팀장.고려대), 김병국(EAI 원장.고려대), 강원택(숭실대), 김민전(경희대), 김장수(고려대), 서현진(성신여대), 이현우(서강대), 임성학(서울시립대), 정원칠(EAI), 정한울(EAI) ▶ 한국리서치=김춘석 부장, 박종선 과장 ▶ SBS=현경보 차장 ▶ 중앙일보=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