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사회적 책임 다하는 경영해야 글로벌 기업

  • 2006-05-09

반기업정서 선진국보다 높지않다

사회적 책임 다하는 경영해야 글로벌 기업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민은 대부분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자율적 규제를 강조하는 서구 국가와는 문화적 차이를 보여준 셈이다.

매일경제신문은 동아시아연구원(EAI) 글로벌스캔 한국리서치 등과 함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33개국 국민 3만629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이 모두에게 좋은 사회를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51%가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등 반기업 정서가 일반적인 인식보다 높지 않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 사회적 책임 다하는 경영해야 글로벌 기업 = 33개국 여론조사 평균치를 보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윤창출, 납세, 고용창출과 같은 경제활동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은 29%였다.

반면 "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을 해야 한다(33%)"와 "경제활동과 윤리경영을 병행해야 한다(31%)"가 합쳐서 64%에 달해 전체 응답자 3명 중 2명이 윤리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 흐름을 보면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국가가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 64%, 한국 63%, 중국 62%, 인도네시아 62%로 모두 절반을 넘었다.

반면 영국 49%, 미국 42%, 프랑스 39%, 독일 30% 수준이었다.

다만 한국에서는 "기업은 이윤추구와 윤리경영을 병행해야 한다"는 견해가 2001년 28%에서 올해 37%로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대기업의 윤리경영을 강조하면서도 경제적인 이윤추구를 배척하기만 하는 태도를 버리는 중립적인 견해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도 일방적인 윤리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작아졌다.

1999년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윤리경영을 요구한다"는 응답자가 미국은 35%에서 29%로, 영국은 39%에서 27%로, 일본은 33%에서 15%로 각각 줄었다.

중국은 기업의 역할을 이윤창출에서 찾아야 한다는 응답이 1999년 44%에서 35%로 줄어든 반면 높은 윤리경영 요구는 31%에서 39%로 올라갔다.

반면 인도는 윤리경영에 대한 요구(28%)보다 이윤창출(50%)에 대한 주문이 압도적으로 많아 인도 국민의 성장에 대한 갈망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체계적 프로그램 필요 = 다국적 컨설팅사인 액센츄어가 2001년 세계 22개국 88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 최고경영자의 70%가 "국민 사이에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고 응답해 한국은 세계에서 반기업 정서가 가장 높은 국가로 발표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대기업이 모두에게 좋은 사회를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51%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3년 전에 비해 긍정적인 응답 비율이 12%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반기업정서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기업인의 인식이 매우 과장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기업활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개발도상국에서 높았다.

반면 선진국인 이탈리아(27%) 스위스(31%) 영국(33%) 일본(38%) 미국(38%) 캐나다(41%) 등은 낮았다.

소득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대기업 역할에 대한 국민 인식이 부정적이며 아시아 중동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대기업 역할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를 보면 한국이 향후 경제성장이 지속돼 국민소득이 늘어날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엄격히 강조하는 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 기업에 대한 평가에서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유는 사회에 기여하기보다는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기획 = EAIㆍ매일경제ㆍ한국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