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盧, 유감표명 잘 했다 62% - 중앙일보 여론조사, 한나라당 잘못하고 있다 74.6%

  • 2003-08-21
  • 전홍기혜 (프레시안)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보수단체의 인공기 훼손사태에 대해 유감표명을 한 것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지배적인 것으로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동아시아연구원(EAI.원장 김병국 고려대 교수)과 공동으로 참여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전국 성인 8백34명에 대해 1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유감표명에 대해 "동의한다"가 61.8%로 "동의하지 않는다" 36.1% 보다 훨씬 많았다.

 

"유감표명 동의" 61.8%로 반대보다 훨씬 높아

 

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 등의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평가가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노 대통령의 유감 표명으로 북한이 대구 U대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축제의 장’이 펼쳐지게 됐고 경색될 뻔했던 남북교류협력 및 더 나아가 조만간 있을 북핵 6자회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비판받을 각오를 하고 유감 표명을 했다”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맥락에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계승.발전이라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동의한다"(60.9%)는 의견이 "동의하지 않는다"(38.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국민 다수는 남북화해정책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계속 하락

 

반면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한다’는 의견은 41.9%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돼, 국정운영 지지도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55.3%, 무응답은 2.7%였다. 중앙일보가 노 대통령 취임 1백일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잘한다"는 평가가 44.2%로 조사됐었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62.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68.3%), 강원(58.7%) 두곳에서만 50%이상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 서울(65.9%)이 대구.경북(63.4%)보다 부정적 평가가 많은 점도 눈에 띤다.

 

특히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중 경제 분야와 노동 분야의 경우 "잘못하고 있다"가 각각 75.7%와 72.1%에 달해 이들 분야에 대한 국민의 우려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현 정부가 풀어야할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도 "경제회복"이 63.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사회갈등 해소"10.3%,"북한 핵 위기 해결"9%,"빈부격차 해소"8.9%, "정치개혁"5.4% 등이 지적됐다.

 

4분의 3이 "한나라당 잘못하고 있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1.6%와 20.4%로 매우 근접했고, 민주노동당 3.6%, 자민련 1.3%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22.0%에 불과한 만큼,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응답자가 74.6%로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의석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는 EAI의 이내영(고려대).강원택(숭실대).이연호(연세대)교수가 항목을 설계했으며, 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