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국무부 관계자 美, 北에 대단한 제안 준비중

  • 2003-08-01
  • 권경복기자 (조선일보)

미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이 멀지 않은 장래에 열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 불가침 보장 방안을 포함한 대담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국무부의 한 관계자가 30일 말했다.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Powell) 국무장관은 이날 북핵 다자회담을 잇달아 긍정적으로 전망해, 이날 오전(한국시각 30일 밤)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에서 후 주석이 북한의 다자회담 수용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해 주변국들이 책임을 공유하는 것에 관해 실제로 진지한 진전을 이루기 시작했다"면서 "이 같은 진전은 김정일의 태도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자회담의 ‘뚜렷한 가능성(distinct possibility)’을 보았다고 밝히면서, 대북 불가침 보장에 대해 조약의 형태는 어렵지만 그 밖의 여러 가지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다자회담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북한과의 보다 폭넓은 대화의 일부분으로 북한의 체제안전 우려 해소를 검토하겠다는 의지도 중국을 통해 북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관계자는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포괄적인 관계진전을 위한 대담한 제안을 우방국들과의 협의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북한과 중국은 9월 첫째주 베이징(北京)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2차 3자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방한 중인 존 볼턴(Bolton) 미국 국무부의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은 31일 “우리는 베이징(北京)에서의 다자회담 채널을 유지하면서도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행동(action)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함께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볼턴 차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동아시아연구원(이사장 이홍구·李洪九) 초청 강연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시의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 다자회담 노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이런 점에서 다자회담과 안보리 논의는 상호보완적”이라고 말하고, “북한이 불량배 국가들과 독재자들에게 대량살상무기를 판매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볼턴 차관은 이날 오후 일본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