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강원택 EAI 민주주의연구센터 소장(서울대 교수)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념, 정책에 대한 평가 보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가 지배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합니다. 저자는 보수 유권자들의 경우, 윤석열 중간 평가와 무관하게 국민의힘을 지지한 반면, 기존 윤석열 지지층 가운데 수도권 중도 성향 유권자들은 선거에 임박하여 빠르게 지지를 철회하는 패턴을 포착하였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지지층 이탈의 원인은 유권자들의 이념, 정책 지향의 근본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기간 중 논란이 된 김건희 명품백, 이종섭·황상무 논란, 윤석열-한동훈 갈등 등 단기적 이슈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통계 분석을 통해 밝혔습니다.

1. 서

ㆍ임기 중반 선거는 대체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속성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ㆍ중간평가는 대체로 대통령이 추진한 정책 방향이나 그 성과에 대한 평가이거나, 여야 간 쟁점에 대한 평가, 혹은 정책 성공이나 실패에 대한 평가의 의미를 갖는다.

ㆍ그런데 이번 2024년 22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한 구체적 정책이나 여야 간 두드러진 쟁점이 부각되지 않았다.

 

31일 스피치로그에 따르면, 3월 4주차(25~29일) 뉴스, SNS,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된 키워드 중

1위는 후보, 2위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었다. 다음으로 4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5위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뒤를 이었다. 5위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이데일리> 2024/3/31)

 

ㆍ‘중간평가’의 내용과 관련해서 볼 때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같은 개인적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이 54.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김건희 여사’ 10.2%, 국민의힘 당 지도부 7.2%, ‘한동훈 비대위원장’ 6.7%의 순이었다.(<비즈니스포스트> 2024/04/15)

ㆍ이 글에서는 이런 점에 주목하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실제로 투표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2022년 대통령 선거 때 윤석열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이나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2024년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이탈자들은 어떤 이유로 다른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분석 1: 대통령 평가와 선거 이슈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는 48.56% 득표로 47.83%를 얻은 이재명 후보를 0.73% 앞서 승리했다. 그런데, 예컨대, 서울에서는 50.56%를 득표해서 45.73%를 얻은 이재명 후보에게 4.83% 앞섰다. 서울에서의 승리가 팽팽한 승부에서 윤석열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 22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투표를 두고 볼 때, 더불어민주당 52.23%, 국민의힘 46.29%로 5.94% 차이로 오히려 민주당이 앞섰다. 윤석열 지지로부터 이탈한 유권자가 적지 않았고 이 점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경쟁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하여 윤석열 지지로부터의 이탈자에 주목하는 것은 양극화된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잠재적) 지지층의 이탈이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 얼마나 이탈했나?

 

2022년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 투표자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투표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살펴보았다. 이번 총선 역시 2년 전 대선처럼 양당 경쟁 구도로 선거가 이뤄졌기 때문에 지역구를 대상으로 살펴보는 것이 비교하는 데 보다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표 1, 2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이재명 투표자가 윤석열 투표자에 비해 이탈의 정도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수도권에서는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경쟁 정당으로 지지를 이동한 경우는 이재명에 비해 윤석열 투표자가 거의 두 배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1> 전체 응답자

2022 대선 투표 후보

2024 지역구 투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기타

합계(n)

이재명

79.4

5.1

16.3

100.0(583)

윤석열

10.1

75.4

14.5

100.0(621)

카이제곱 검정 701.88 p<0.00

 

<표2> 서울, 경기, 인천

2022 대선 투표 후보

2024 지역구 투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기타

합계(n)

이재명

82.9

4.8

12.3

100.0(292)

윤석열

11.0

76.0

12.9

100.0(317)

카이제곱 검정 356.66 p<0.00

 

■ 윤석열 대통령 평가

 

윤석열 지지층의 이탈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대해 살펴보았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을 선택한 이들과 보수-중도-진보 이념 집단 두 범주로 나눠 살펴보았다.

 

2022년 윤석열 지지자라고 해도 이번 총선에서 투표한 정당에 따라 국정운영 평가가 매우 다르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민주당으로 이탈한 이들의 국정운영 평가는 10점 만점에 2.67에 불과했고, 기타 정당으로 이탈한 이들의 평균은 3.99였다. 국민의힘을 선택한 이들의 평균은 5.64로 중간은 넘었지만 아주 높은 수치는 아님을 알 수 있다.

 

<표3>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2022년 윤석열 투표자의

2024 총선 지역구 투표

분산분석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기타정당/무소속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2.67

5.64

3.99

F=50.40

p=.000

0- 매우 못한다, 5-중간, 10-매우 잘한다

 

<표4> 이념 집단별 국정운영 평가

이념 구분

강한 진보

온건 진보

 중도 

온건 보수

강한 보수

분산분석

국정운영

평가

0.92

1.93

3.09

4.51

6.17

F=141.5

p<0.00

강한 진보 0-2, 온건 진보 3-4, 중도 5, 온건 보수 6-7, 강한 진보 8-10 (전체 평균 3.18)

 

이념 집단별로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 큰 차이를 나타냈다. 강한 진보 집단은 10점 기준으로 1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를 했고 온건 진보 집단에서도 1.93점에 불과했다. 보수 성향 집단에서도 온건 보수의 경우에는 4.51점으로 중간인 5점에 미치지 못했다. 강한 보수 집단에서 6.17점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총선의 의미

 

향후 정국 전개와 관련하여 22대 총선이 갖는 의미에 대한 생각은 이념 집단에 따라 크게 달랐다. 보수 집단은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그 의미를 부여한 데 비해, 진보 집단은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보았다. 중도 집단 역시 야당 지원에 보다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평균도 여당 지원보다는 야당 지원의 성격을 보다 강하게 나타냈다. 선거 운동 기간 중 ‘정권 심판’과 ‘거대 야당 심판’의 주장이 맞부딪쳤지만, 유권자들은 정권 심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5> 이념 집단별 총선 성격 해석

 

 진보 

 중도 

보수 

평균 

분산분석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2.77

4.64

7.27

4.79

F=331.6

p<0.00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7.77

5.67

3.91

5.87

F=253.1

p<0.00

-7점 척도를 10점 척도로 전환한 값

 

2년 전 윤석열 지지자들 중에서도 이번 총선에서의 투표 정당에 따라 선거의 의미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데 대한 응답은 10점 기준으로 국민의힘 8.20점인데 비해, 더불어민주당을 찍은 이들은 3.98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윤석열 지지자 가운데 국민의힘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향후 국정운영과 관련된 고려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표6> 202 윤석열 투표자 중 투표 정당별 선거 의미

총선 의미

2022년 윤석열 투표자의

2024 총선 지역구 투표

분산분석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기타정당/ 

무소속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3.98

8.20

6.00

F=113.86

p=.000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6.64

3.17

4.37

F=70.51

p=.000

1-전혀 동의 않는다, 7-매우 동의한다

 

■ 투표 결정 시기

 

유권자와 지지 정당 간 결속이나 연대가 강하다면 어느 정당을 찍을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투표일 오래 전에 내려졌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투표 결정이 미뤄지는 것은 기존에 지지하던 정당에 대한 불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투표 결정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이번에는 2022년 윤석열 투표자의 투표 결정 시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찍을 가능성이 높지만 투표 결정이 미뤄졌다면 기존 정당에 대한 불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표7> 투표 결정 시기

2022년 윤석열 투표자/

투표 결정 시기

지역구 투표

정당 투표

국힘 지지

 이탈 

국힘 지지

 이탈 

투표 1개월 이상 전

52.1

21.2

51.0

21.8

투표 2-4주일 전

14.7

16.2

14.8

16.8

투표 1주일 전

13.2

20.2

12.8

22.8

투표 1-3일 전

7.9

19.2

7.9

15.8

투표 당일

12.0

23.2

13.5

22.8

 

카이제곱 37.5 p=.00

카이제곱 31.6 p=.00

 

<표7>에서 알 수 있듯이, 윤석열 지지에서 이탈자들은 총선일이 가까워져서야 투표를 어디에 할지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투표자들의 절반 정도가 투표일 한 달 전에 이미 지지를 결정한 것에 비해, 이탈자들의 42.4%(지역구), 38.6%(정당 투표)는 투표 1-3일 전에야 투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일 1주일 전까지로 하면 이탈자의 경우 62.6% (지역구), 61.4%(정당 투표)가 선거일을 앞두고서야 투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율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33.1%(지역구), 34.2%(정당 투표)로 큰 대조를 보였다. 이러한 사실은 이들 이탈 유권자들이 다른 정당에 대한 강한 선호 때문이라기보다 기존 지지정당에 대한 실망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선거 이슈

 

이처럼 투표일에 임박해서 결정했던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선거 기간 중의 이슈라는 단기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투표 선택에 미친 이슈의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다. 여기서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관련된 이슈만을 선정했다.

 

<표8> 윤석열 지지 이탈자에 대한 이슈 영향

총선 이슈

2022년 윤석열 투표자의

2024 총선 지역구 투표

분산분석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기타정당/무소속 

의사 정원 확대와

의료계 반발

3.54

3.51

3.54

F=0.03

p=.968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

3.95

3.28

3.46

F=8.39

p=.000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과황상무

수석 실언

3.88

3.46

3.40

F=4.58

p<0.05

윤석열-한동훈

갈등

3.07

3.17

3.33

F=10.12

p=.000

사과, 귤 등

물가 상승

3.85

3.26

3.59

F=5.49

p<0.01

n

63

468

90

621

1-전혀 영향이 없었다, 2-별로 영향이 없었다, 3-보통이다, 4-다소 영향이 있었다, 5-아주 영향이 있었다

 

2년 전 윤석열 지지에서 민주당으로 이탈한 이들의 경우, 명품백 논란, 이종섭-황상무 논란, 물가 상승의 순으로 영향이 높게 나타났다. 기타 정당 이탈자들의 경우에도, 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의사 정원 문제는 국민의힘 투표자들에게서 가장 높았고,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런데 여기서의 분석 대상이 2022년 윤석열 지지자라는 점에서 이러한 이슈가 윤석열 대통령 평가에 미친 실질적 영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표9>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정서적 호감도에 대한 외교-국방 정책, 선거 이슈, 그리고 사회경제적 변수에 따른 변수들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실시한 선형 회귀분석의 결과를 정리했다.

 

<표9> 선형회귀분석: 윤석열 호오도에 대한 정책, 이슈의 영향 (2022년 윤석열 투표자 대상)

범주

변수

B

정책

한미동맹 강화

3.12

남북 화해 협력 반대

1.89

한미일 협력 강화

4.72**

이슈

의사 정원 확대

.87

김건희 명품백 논란

-2.84**

이종섭, 황상무 논란

-2.88**

윤석열-한동훈 갈등

.63

물가 상승

-2.31**

이념

본인 주관 이념

3.56*

사회경제 변수

연령

.62*

성별

.78

주관적 계층

4.18*

가계소득

-.77

가구자산

-.50

학력

.38

상수

-25.21**

R2 =0.314

호오도: 0-매우 부정적 느낌 ... 100-매우 호의적 느낌

정책: 1-매우 반대 .... 4-매우 찬성

이슈: 1-전혀 영향 없음, 5-아주 영향이 있음

주관이념: 0-매우 진보 -.. 10-매우 보수

 

회귀분석 결과.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한미일 협력 강화에 찬성할수록 윤 대통령 호감도가 높아졌고, 주관적 계층의식이 상층으로 갈수록,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념이 보수적일수록 윤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그런데 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결과이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선거 기간 중에 발생한 이슈의 영향력도 확인되었다는 사실이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 이종섭-황상무 논란, 그리고 물가 상승 이슈에 영향을 받을수록 윤석열 호감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의 분석 대상이 2022년 윤석열 지지자라는 점에서 이와 같이 대통령 평가에 영향을 미친 사안들은 선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표10)에서는 윤석열 호도도에 대한 미친 각 요인의 영향을 이념 집단별로 나눠 살펴 보았다.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념 집단과 무관하게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협력 강화에 긍정적일수록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집단에서만 대북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일본 관련 이슈 역시 이념 집단 구분 없이 같은 패턴을 보이는 것이 주목할 만한 하다.

 

이슈와 관련해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은 세 집단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는데, 중도 성향 집단에서의 계수 값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물가 상승 역시 중도, 진보 집단에서는 대통령 호오도에 영향을 미쳤다.

 

<표10> 선형회귀분석: 윤석열 호오도에 대한 정책, 이슈의 영향 (이념 집단별)

범주

변수

주관이념 (표준화 계수)

보수

중도

진보

정책

한미동맹 강화

.12**

.11**

.11**

남북 화해 협력 반대

.06

-.06

-.15*

한미일 협력 강화

.20*

.10**

.12**

이슈

의사 정원 확대

.05

.15*

.03

김건희 명품백 논란

-.16*

-.32*

-.14*

이종섭, 황상무 논란

-.07

-.04

-.16*

윤석열-한동훈 갈등

.06

.06

.10**

물가 상승

-.07

-.17*

-.10**

사회경제 변수

연령

.33*

.24*

.23*

성별

.01

-.03

-.11*

주관적 계층

.11**

.11**

.08

가계소득

-.12**

-.07

-.11**

가구자산

.03

-.02

.01

학력

-.02

.00

.10

R2

0.359

0.285

0.294

 

전체적으로 볼 때, 선거 이슈는 대통령 평가에 영향을 미쳤는데,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 그리고 물가 상승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 분석 2: 투표 결정 요인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지역구 투표에서 국민의힘과 다른 정당 간 투표 선택에 영향을 미친 요인에 대해 살펴보겠다.

 

■ 2022 윤석열 투표자의 선택

 

우선 2022년 윤석열 투표자의 총선 지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표11)의 분석 결과에서 보듯이, 향후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할수록, 국민의힘 지지가 높아졌다. 이념의 영향도 확인되었다. 보수적인 유권자일수록 국민의힘 지지가 높아졌다. 흥미로운 점은 윤석열 대통령 호감도의 영향이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면 이재명, 한동훈의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재명에 대한 거부감이 클수록 국민의힘 지지가 높아졌으며,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호감도 국민의힘 지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표11> 윤석열 투표자의 총선 선택에 대한 분석: 이항 로지스틱 분석

범주

변수

B

Exp(B)

윤석열 대통령

호오도

.00

1.01

윤석열 정부 지원 의미

.30*

1.24

정당 지도자

이재명 호오도

-.02*

0.98

한동훈 호오도

.02*

1.02

이슈

의사 정원 확대

.06

1.06

김건희 명품백 논란

-.12

0.89

이종섭, 황상무 논란

-.03

0.97

윤석열-한동훈 갈등

.07

1.07

물가 상승

-.04

0.96

이념

본인 주관 이념

.18**

1.19

사회경제 변수

연령

.01

1.01

성별

-.22

0.80

주관적 계층

-.17

0.85

가계소득

.05

1.05

자산

-.00

1.00

학력

.06

1.06

상수

-2.34**

Nagelkerke R2 =0.422 분류정확도 81.9%

1: 윤석열 투표-국민의힘 투표, 0:윤석열 투표-이탈

*p<0.01, **p<0.05

 

이슈와 관련해서는 김건희 여사 논란, 이종섭-황상무 논란, 물가 상승 등에 대해 방향성은 드러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과거 윤석열 지지자 중에서 2024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에 투표를 한 유권자들은, 윤석열에 대한 호감도와 무관하게, 이재명에 대한 거부감과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 속에 향후 정국에서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보수적인 성향의 유권자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정치가 양극화된 상황을 여기서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지자들의 성향을 볼 때 국민의힘 지지의 외연은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표12> 보수 유권자들의 총선 선택에 대한 이항 로지스틱 분석

범주

변수

B

Exp(B)

윤석열 대통령

호오도

.01

1.01

윤석열 정부 지원 의미

.28*

1.32

정당 지도자

이재명 호오도

-.04*

0.97

한동훈 호오도

.03*

1.03

이슈

의사 정원 확대

.23

1.25

김건희 명품백 논란

-.15

0.87

이종섭, 황상무 논란

-.01

0.99

윤석열-한동훈 갈등

-.02

.98

물가 상승

.17

1.19

사회경제 변수

연령

.01

1.01

성별

-.22

0.81

주관적 계층

-.27

0.77

가계소득

-.00

1.00

자산

.11*

1.12

학력

-.06

.95

상수

-1.94

Nagelkerke R2 =0.575 분류정확도 85.3%

0-더불어민주당/기타정당지지, 1-국민의힘지지 (지역구)

*p<0.01, **p<0.05

 

이런 특성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이번에는 이념 집단에 따른 총선 선택 요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국민의힘 지지 여부가 여기서의 관심인 만큼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는 유권자 집단과 잠재적으로 지지를 이끌어 가능성이 높은 중도 성향 유권자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보수 성향 이념 집단의 응답 패턴은 앞서 <표11>에서 본 2002년 윤석열 지지자 집단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호오도의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다. 오히려 향후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 지원의 의미가 크게 나타났고, 이재명에 대한 부정적, 한동훈에 대한 긍정적 선호도가 반영되었다. 자산이 많을수록 국민의힘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끌어들일 수 있는 ‘잠재적’ 지지집단인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총선 선택에 영향을 미친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표13> 중도 유권자들의 총선 선택에 대한 이항 로지스틱 분석

범주

변수

전체

수도권

B

Exp(B)

B

Exp(B)

윤석열 대통령

호오도

.02

1.02

.02**

1.02

윤석열 정부 지원 의미

.53*

1.69

.53*

1.69*

정당 지도자

이재명 호오도

-.03*

 

-.02**

.98

한동훈 호오도

.02**

 

.01

1.01

이슈

의사 정원 확대

.40**

 

.13

1.14

김건희 명품백 논란

-.60*

 

-.71**

.49

이종섭, 황상무 논란

.42

 

.36

1.43

윤석열-한동훈 갈등

-.07

 

-.04

.96

물가 상승

-.07

 

-.22

.81

사회경제 변수

연령

.03**

 

.04**

1.04

성별

.11

 

.56

1.74

주관적 계층

-.19

 

-.10

.91

가계소득

-.07

 

-.07

0.93

자산

.06

 

.05

1.05

학력

-.10

 

-.19

0.83

상수

-3.73*

-2.40

Nagelkerke R2 =0.575 분류정확도 85.3%

0-더불어민주당/기타정당지지, 1-국민의힘지지 (지역구)

*p<0.01, **p<0.05

 

중도 성향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 윤석열 호오도는 영향이 없고, 이재명의 부정적, 한동훈의 긍정적 선호도가 국민의힘 지지에 영향을 미쳤고, 무엇보다 향후 정국에 대한 고려가 크게 반영되었다는 점은 앞에서의 분석과 유사한 결과이다. 하지만 차이를 보인 것은, 중도 성향 집단에서는 이슈의 영향이 확인되었다. 의사 정원 확대 이슈와 김건희 명품백 논란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는데, 중도 유권자 중 여당 지지에 영향을 미친 반면,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은 다른 정당 지지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런데 수도권만을 대상으로 하면, 윤석열 대통령 선호도의 영향이 확인이 되었고, 김건희 명품백 논란의 영향은 더 크게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 지원의 의미나 이재명 거부감의 영향도 나타났지만, 정치적으로 보다 예민한 수도권의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는 윤석열-김건희 효과가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이 국민의힘이 끌어들일 수 있는 잠재적인 유권자 층이라고 한다면 대통령 요인이 이들의 지지 획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4. 종합

 

전체적으로 볼 때, 보수 유권자, 혹은 2002년 윤석열 지지자들은 윤석열 평가와 무관하게, 향후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의 지원(그리고 야당의 주도에 반대)하는 입장이 국민의힘 지지로 이끈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이들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일관성 있게 확인되었다. 한국 정치의 양극화 상황이 확인된다.

 

한동훈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평가는 우호적으로 보인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낮았을 뿐만 아니라, 지지층이나 잠재적 지지층 내에서도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물가 상승 등 정책과 관련된 요인도 있지만,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이 가장 일관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부인을 포함하는 대통령 변수는 중도층 유권자가 국민의힘을 외면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2024년 총선은 향후 정국 주도에 대한 각 정파나 이념 집단 유권자의 큰 관심 속에 윤석열 대통령 변수가 이전 투표자들이나 잠재적 지지층의 결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정

 

마지막으로 선거제도 개정에 대한 의견을 살펴보았다.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활용되었고, 이른바 ‘위성정당’이 만들어졌다. 또한 득표율과 의석 배분율에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불비례성(disproportionality)의 문제도 생겨났다. 이런 이유로 선거제도 개정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

 

분석 결과, “현행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개정할 필요 있다”는 의견이 73.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자는 84.1%로 거의 대다수가 개정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중에도 2/3가 그 필요성에 공감했다.

 

<표14> 현행 선거제도 개정의 필요성 여부

지역구 투표

필요하다

필요없다

 

더불어민주당

66.3

33.7

100.0(472)

국민의힘

84.1

15.9

100.0(460)

기타 정당, 무소속

66.4

33.6

100.0(256)

전체

73.2

26.8

100.0(850)

카이제곱 45.5 p=.00

 

<표15> 선거제도 개정이 필요한 이유

지역구 투표

득표율, 의석율

차이 극복

양극화된 정당

정치 해소

사회경제적

대표성 강화

지역구 아니라

국가 전체 위한 정치

n

더불어민주당

19.2

40.3

27.9

12.7

 308 

국민의힘

27.5

38.7

23.0

10.7

382

기타

15.0

43.1

28.1

13.8

160

전체

22.1

40.1

25.8

12.0

850

카이제곱 13.5 p<0.05

 

개정 이유로는 양극화된 정당 정치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지지 정당과 무관하게 40% 정도의 응답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는 득표율과 의석율 간의 괴리가 크다는 불비례성을 개정 이유로 제시한 응답이 27.5%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국회가 국민의 사회경제적 대표성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5% 정도 정당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볼 때 22대 국회에서는 양극화 해소, 불비례성 완화, 대표성 강화의 방향으로 선거제도를 개정하기 위한 정치개혁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김대철. 2024. “[여론조사꽃] 윤석열 지지율 25.7%로 급락, 총선 패배 책임은 윤석열 54.1%.” <비즈니스포스트> 4월 15일.

김혜선. 2024. “총선 네거티브전, 대중 관심은 못 끌었네[4.10빅데이터 민심].” <이데일리> 3월31일

 


 

■ 저자: 강원택_EAI 민주주의연구센터 소장.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 담당 및 편집: 김선희_EAI 연구원
    문의: 02-2277-1683 (ext. 209) shkim@ea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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