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관계 나빠” 두 자릿수 증가
ㆍ교과서·독도 문제 등 영향
독도, 교과서, 신사 참배 등 역사·영토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한·일관계는 양국 국민들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두 나라 국민들은 양국관계가 올해 들어 나빠졌다고 인식하며, 특히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감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일본을 ‘군국주의 국가’로, 일본인들은 한국을 ‘민족주의 국가’로 인식했다. 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의 ‘언론NPO’는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2회 한·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5~6월 한·일 양국 국민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의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은 한국인 77.8%, 일본인 73.8%로 지난해보다 각각 10.4%포인트, 18.7%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에 대해 ‘좋지 않다’, ‘대체로 좋지 않다’고 응답한 한국인들은 70.9%로 지난해보다 5.7%포인트 줄었다. 한국에 대해 ‘좋지 않다’, ‘대체로 좋지 않다’고 응답한 일본인들은 54.4%로 지난해 37.3%보다 17.1%포인트 늘었다.
한국인들은 ‘역사와 영토 문제’로,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의 반일감정’을 각각 상대국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요인으로 꼽았다. 상대국의 정치·사회 운영 원리에 대해 한국인들은 ‘군국주의’(53.1%)를, 일본인들은 ‘민족주의’(44.8%)를 1순위로 뽑았다. 2순위는 모두 ‘국가주의’였다. 한국인의 40%, 일본인의 50% 이상이 ‘외교정책은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