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3년 전 尹 찍었던 유권자 중 11%가 李 찍었다

  • 2025-06-09
  • 문화일보 (임정환 기자)

尹 뽑았던 응답자 42.2% ‘여당 잘못 반성·탄핵 받아들였어야’

3년 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중 11.9%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표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8일 동아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EAI)이 공동기획한 ‘2025년 대선 인식조사’에 따르면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응답자 중 23.2%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신 이 대통령(11.9%)과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선 후보(8.3%) 등에게 투표하거나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의 핵심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뿐 아니라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 정국에 따라 민심이 출렁이는 충청 지역 등 전국에 걸쳐 윤 전 대통령을 뽑았던 지지자들이 이 대통령 지지로 방향을 바꾸면서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TK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응답자의 80.6%가 김 후보에게 투표했지만 12.9%는 이 대통령을 뽑았고,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는 6.5%였다.

대전·충청 지역은 보수진영 이탈이 더 컸다. 이 지역에서 윤 전 대통령을 뽑았던 유권자 중 75.5%만 김 후보에게 투표했고, 이 대통령을 뽑은 유권자는 18.4%였다.

윤 전 대통령 투표자의 표심 이동이 가장 컸던 곳은 광주·전라 지역으로 52.6%만 김 후보를 그대로 지지했다.

윤 전 대통령 투표자 중 김 후보를 뽑은 응답자는 서울은 81.1%, 인천·경기 81.3%, 부산·울산·경남(PK) 81.1%, 강원·제주 70%였다.

연령별로는 60대의 표심 이동이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60대 응답자의 46.3%는 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43.1%였다. 전통적으로 60대 이상은 보수 지지층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진보 성향이 강한 이른바 ‘86세대’가 60대에 진입하면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응답자 중 42.2%는 ‘여당으로서 잘못을 반성하고 탄핵을 적극 받아들였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도 당시 여당이 반성했어야 한다는 답변은 68.2%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4~5일 전국 18세 이상 1509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2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