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북핵 해결 안될 것" 韓23% 日65%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반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줄어들어 올해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 한국인은 23.2%인 데 비해 일본인은 65.1%로 큰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한국고등교육재단과 일본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言論)NPO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6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이 조사는 올해 5월 19일~6월 3일 한국과 일본의 성인 남녀 201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인상을 '좋다'고 응답한 한국인의 비율은 2016년 21.3%, 지난해 26.8%에 이어 올해 28.3%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에 대해 '좋다'고 대답한 일본인은 2016년 29.1%, 지난해 26.9%, 올해 22.9%로 줄어들어 호감도가 뒤집히는 현상을 보였다. 좋지 않은 인상을 지닌 이유로는 한국인(70%)과 일본인(69.3%) 모두 '역사 문제'를 1위로 꼽았다. 호감의 이유로 한국인은 '일본인의 친절하고 성실한 국민성'(73.5%), 일본인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50.7%)를 1위로 들었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은 "일본을 많이 방문하고 정보를 얻은 한국 20~30대 젊은 층의 대일 호감도가 향상된 결과"라고 했고, 구도 야스시(工藤泰志) 겐론NPO 대표는 "일본인이 한국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문제 등으로 인해 관계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관심이 식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한·일 관계가 '나쁘다'고 인식하는 한국인은 54.8%, 일본인은 40.6%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8%포인트, 17.1%포인트 감소해 개선 조짐을 보였다. 해결 과제로는 독도 문제(한 82.1%, 일 38.7%), 역사 인식 및 교육 문제(한 78.1%, 일 54.7%), 일본군위안부 문제(한 73.5%, 일 42.2%)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