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는 해방 6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인의 정체성 조사를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습니다.

1945년 해방이후 한국의 역사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격동의 역사"로 표현할 수 있다. 인생으로 보면 육십의 나이는 "이순(耳順)"의 시기로 경륜과 사려를 통해 남의 말을 받아들일 줄 아는 원숙함을 의미하지만, 광복 60주년를 맞이한 대한민국은 여전히 격동의 순간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남북분단과 가난으로부터 시작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2005년 현재 세계 10위의 무역대국이자 성공적인 민주화의 신화를 이룬 중진 국가로 발전했다. 그러나 밝은 면 뒤에는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냉전이후에도 여전히 남과 북은 갈라져 있고, 내부적으로는 지역ㆍ세대ㆍ이념으로 쪼개져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이러한 양면의 역사는 국민들의 정체성에도 명과 암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구호와 태극기의 물결로 세계 속의 한국에 대한 큰 자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양된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진보와 보수, 친미와 반미, 여와 야라는 소아(小我)에 갇혀 있는 답답함이 서로 갈등하고 있다. 현재 국민들이 겪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이 새로운 정체성으로의 통합을 가져오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국민 정체성의 분열과 상실로 귀결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AI 시민정치패널과 중앙일보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은 누구이며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에 진단을 살펴보고 미래에 대한 비젼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한국인의 정체성 여론조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한국리서치가 공동파트너로서 실제 여론조사를 담당하였다. 8월 31일부터 9월 16일까지 개별면접을 통해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을 통해 전국의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다. 그 결과를 정리한 중앙일보 보도는 10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게재된다.

정체성 연구 참여자

▶ EAI 시민정치패널=강원택(위원장.숭실대 정외과 교수), 김병국(EAI 원장.고려대 정외과), 김민전(경희대 교양학부), 김장수(고려대 BK연구전임강사) ,김태현(중앙대 국제대학원), 이내영(고려대 정외과), 이재열(서울대 사회학과), 이현우(경희사이버대 영미학과), 정원칠(EAI 선임연구원), 정한울(EAI 선임연구원)

▶ 중앙일보=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전영기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