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은 환희였습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광복이었습니다. 가난한 신생국의 탄생이었습니다. 분단과 전쟁은 빈곤의 늪을 깊게 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자는 국민적 각성과 결의가 생겨났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신화를 낳았습니다. 정치 민주화도 이뤄냈습니다. 20세기 신생국들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달성했습니다. 지난 60년간 1인당 국민소득은 80달러에서 1만4000달러로 늘어났습니다.

그렇지만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은 여전히 높습니다. 그 앞에서 주춤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아홉 개 경쟁국 중 가장 떨어졌습니다. 정치 리더십의 비전과 역할은 부족합니다. 노사갈등은 계속되고 반기업 정서에 기업인들은 위축되고 있습니다. 청년실업, 양극화 현상은 심각합니다. 중국의 추격은 거셉니다. 고령화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는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음을 충격적으로 예고하고 있습니다.

EAI는 한국 경제의 새 출발을 위한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연구원 소속 11명의 학자들은 9개월간 집중 토론을 통해 "선진 경제로 가는 길"을 제시했습니다. 토론은 중앙일보가 후원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본격 들어가는 2015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2만5000달러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는 게 EAI의 문제 제기입니다. 그 결과를 광복 60주년 특집으로 중앙일보에 8월 15일과 16일 이틀동안 게재합니다.

 

참여 연구진

김병국(EAI 원장,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김은미(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김의영(경희대 정치외교학과), 나성린(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송호근(서울대 사회학과), 윤영철(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이내영(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이종훈(명지대 경영학과), 이홍규(한국정보통신대 경영학부), 장훈(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정진영(경희대 국제지역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