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희망’을 주는 영어 선생님을 꿈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 고상원입니다.

 

몸 보다 마음이 아팠던 청소년기

 

우울했던 과거를 말하는 것은 듣는 이에게도 말하는 이에게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에 적음으로서 마음의 짐을 덜어내려 합니다. 저의 누나는 안타까운 삶을 살았습니다. 중학생 때까지 최상위 성적과 전교 회장을 지내며 우등생으로의 삶을 살던 누나에게 ‘소아당뇨’라는 질병이 다가왔습니다. 하루에 4번 자신의 다리에 자신이 주사를 놓아야하던 그 어린나이의 누나는 점점 시들어갔습니다. 혈압의 비정상적 조절로 인해 어떨 때는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떨 때는 기운이 쭉 빠지는 등 몸이 쉴 새가 없었고, 이는 결국 성적의 하락과 무단결석 등 우등생의 삶이 한순간 무너져버렸습니다. 누나가 자해를 하고 집에는 응급차가 오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돈을 두고 다투고, 피범벅된 누나의 팔을 보면서 저 자신을 바로잡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무기력했고 부모님은 원망스러웠으며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이 몸서리치도록 싫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돈 문제로 끝없이 다투었고 누나는 방황만 하다 1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가까스로 취직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의 칭찬이 가져다 준 새로운 시작

 

저는 공부를 잘하지도 그렇다고 특별한 재주를 가진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글쓰기 대회에 참가하여 상을 받게 되었는데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상원아 어떻게 그렇게 글을 잘 써? 선생님한테도 글 쓰는 방법 좀 알려줘.” 그 당시 누구에게도 칭찬 받은 적이 없는 저에게는 선생님의 말씀은 무엇보다 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날 이후로 ‘나도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의 저는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성취해가는 과정을 통해 저를 성장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중학교 담임선생님께서 저에게 희망을 주셨던 것처럼 저 또한 누군가에게 희망-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본인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EAI 장학금이 준 선물

 

EAI 장학금은 제 발목에 채워진 족쇄를 푸는 열쇠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라는 선물을 주었습니다. EAI 장학금을 생활비와 저축을 중심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EAI 장학금이 아니었다면 책값, 엠티비 , 식재료 구입비 , 하물며 휴지나 세제와 같은 일상적이고 소소한 것까지도 제가 벌어서 사용하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을 것입니다. EAI 장학금 덕분에 아르바이트 할 시간을 자기계발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댄스동아리에 가입하여 춤도 추고 학회에 가입하여 지역학에 대해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기업에서 주관하는 봉사단에 가입하여 제가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것들을 조금이라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