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야스시, 양국인식조사 발표

 

 

 

"한·일 양국 국민이 조금만 노력하면 상호 인식을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일본 민간 싱크탱크 '언론(言論)NPO'의 구도 야스시(工藤泰志·사진) 대표는 20일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3가지에 주목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국 동아시아연구원과 공동 개최한 '4회 한·일 국민 상호 인식 조사' 기자회견에서 양 국민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올해 결과가 지난 4년 중 가장 좋았다.

 

구도 대표는 우선 '상대국을 방문하고 싶은 이유'(복수 응답)에 대한 설문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자연·관광지 때문'이라고 답한 경우는 한국인이 79.2%, 일본인 59.2%로 한국 쪽이 훨씬 높았지만, '역사·문화 유산을 보고 싶어서'라고 답한 경우는 일본이 40.3%, 한국이 38%로 일본 쪽이 더 높았다"고 했다. 그는 "양국 간 과거사 문제가 최근 더 크게 불거지면서, 한국이 왜 그렇게 주장하는지 알고 싶어 한국 역사에도 관심을 갖게 된 일본인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도 대표는 자신도 팬이라면서 최근 NHK BS에서 두 차례나 방영된 '기황후'를 예로 들었다. "고려와 중국 원나라를 배경으로 했는데, 내용도 흥미진진하지만 일본인들은 '한국이 동북아의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고충을 겪고 있다'는 점을 드라마를 통해 이해했다"고 말했다.

 

구도 대표는 '양국 관계가 좋아짐에 따라 역사 문제도 점차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답한 비율이 양국 모두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과 관련해 "역사 문제에 엄정히 접근해야겠지만 양 국민 인식이 좀 더 냉정하고 유연해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했다. '역사 문제 해결 없이는 관계 개선 불가'라고 답한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양쪽 모두 크게 줄었다.

 

북핵 문제도 꺼냈다. 한·일 정부가 공동 대처 노력을 보인 게 양국의 상호 인식 향상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양국 정부가 가치관을 공유하는 부분을 늘려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