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평론가는 세월호 참사로 새누리당이 6ㆍ4지방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 전반을 향한 정치 불신과 이로 인한 투표율 저하, 새정치민주연합의 잇단 공천 잡음 등도 변수로 거론됐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한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6ㆍ4지방선거를 29일 앞둔 6일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평론가 10명에게 세월호 참사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한 결과, 6명의 전문가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정치권 불신을 이유로 "여야 모두 불리할 것"으로 전망했고,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과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비슷한 이유로 각기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무당파와 중도층은 정부 심판론 내지 견제론 표심이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 여당의 고전을 예상했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정부 여당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투표 요인을 제공해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석을 근거로 특히 수도권에서 선거 판세가 요동을 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10명 가운데 4명은 수도권에서 새정치연합이 2대1이상으로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고 2명은 3개 지역 모두 백중세로 봤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서울시장은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질 수 없는 선거가 됐고 경기지사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질 수도 있는 선거가 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에 이어 새정치연합의 공천 잡음 및 세대별 투표율 등을 선거 변수로 꼽았다. 이근형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광주시장 선거에서 낙선 분위기가 짙어지면 호남 이외의 지역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종찬 본부장은 "자녀의 안전 이슈에 민감한 40대가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5060세대 투표율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