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스포츠는 남북관계의 화해협력과 민족 동질성 회복에 많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남북공동의 관심사인 스포츠는 교류협력의 선도적이고 경쟁력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김흥태 교수는 남북한 체육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은 우리시대의 사명이자 당면한 의무로 간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체육교류협력을 위한 지난 노력들을 돌아보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로 남북공동올림픽 개최 추진과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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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분단사는 국토분단과 정치적 분단, 그리고 민족분단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이질성 심화 등으로 분단이 더욱 고착화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분단 80여년 과정 속에서 남북한은 때론 상호 적대적 대립과 함께 상호 우호적 협력 관계를 간헐적으로 반복하며 오늘의 시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 분단사의 과정에서 남북한이 적대적 대결에서 적대적 교류협력으로, 그리고 진전된 교류협력으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이해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이 분단 이후 남북관계는 갈등과 반목, 그리고 대립과 교류협력, 그리고 화해의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특수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의 본질적 특징이 발현되는 상황이다.

 

2015년 출범한 문재인 정부 한반도 정책은 북한 및 동북아, 그리고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와 동북아를 아우르는 평화와 번영을 구현하고자 하는 우리 주도의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정책으로 이해 가능할 것이다.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 속에 불안정한 평화가 유지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적으로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평화와 안정을 염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한 간에 제3차 정상회담(2018.9.18-20)이 평양에서 성공리에 개최 되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가 가능하였다고 판단된다. 남북한은 정상회담 결과를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공표하며, 남북한의 새로운 동반자적 관계 개선을 천명한바 있다. 이와 같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문 4조 2항 내용에 따르면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라는 내용과 같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민족 공존공영의 새로운 전기를 체육 분야에서 공헌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리라 판단된다.

 

그동안 남북분단 80여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교류협력의 사례가 발생한바 있다. 그 가운데 체육 및 스포츠 분야에서는󰡐체육 교류협력을 통한 화해협력과 민족 동질성 회복, 나아가서 한반도 평화공존󰡑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간헐적이지만 의미 있는 교류협력이 존재하였다. 향후에도 남북교류협력의 선도적이고 경쟁력 있는 역할수행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이와 같은 남북한 체육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은 민족의 통일과 통합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과 뒤이은 평화공존 및 정착의 전 과정에서 물꼬를 트는 마중물로서의 중요한 역할수행을 담당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남북한 체육교류협력 분야에서 주어진 우리시대의 사명이자 당면한 의무로 간주할 수 있겠다. 이를 실천함에 있어서는 점진적인 민족동질성 증대를 위한 여정을 지향한다면 분명하게 지대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나아가서 향후 보다 확장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비전을 만들기 위해'교류와 협력을 통한 평화 만들기'라는 대원칙 천명과 준수가 요청된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북체육교류협력 분야는 역시 남북한 관계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공헌하는 의미 있는 유산을 남긴바 있다. 이를 통해 향후 남북관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선도할 주요 분야로 체육 분야가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스포츠 선진국 및 강국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대한민국은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그리고 월드컵 등 4대 세계스포츠 메가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세계에서 6번째로 스포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기록을 갖게 되었다. 여기에 향후 남북공동올림픽 개최가 성사된다면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적 기록과 함께 다방면에서 다양한 의미 부여가 가능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남북공동 올림픽 개최 추진은 남북한 공동 관심사로의 격상과 함께 국정 최상의 수행과제로 인식하여 이를 통한 새로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공동 번영의 이정표가 되는 계기를 목표로 다양한 논의와 노력이 요청된다. 나아가서 향후 지속가능한 남북체육교류협력 추진을 목표로 우선적으로 체육교류협력 복원과 지속성 및 공감대 확산 추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현재 접근의 용이성에 기초한 체육교류협력 모멘텀 복원에 주력하여야 하겠다. 남북공동올림픽 개최 추진은 한반도의 새로운 남북관계 개선의 변곡점으로 의미 부여와 함께 새로운 남북공동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청사진으로 천명하며 문재인 정부에 의해 주도적으로 제안되고 추진되고 있는 정책 사안으로 이해 가능하겠다. 이와 관련한 남북공동올림픽 추진방안의 일환으로 상징적 및 현실적 의제 제시를 통한 추진방안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평전의 역사적 맥락을 계승하는'서울-평양 축구교류전'인 가칭'신경평전'의 추진을 제안한다. 둘째, 서울-개성 간 가칭'국제평화컵 역전경주(마라톤)대회'의 추진을 제안한다. 셋째, 남북한 탁구 교류협력을 통한 가칭'코리아 평화컵 국제 남녀복식 및 혼합복식 탁구선수권대회'의 추진을 제안한다. 넷째, 남북한 체육 정책 및 스포츠 과학 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가칭'코리아 스포츠 과학 포럼' 또는 '코리아 스포츠 과학자 대회' 등의 추진을 제안한다. 다섯째, 향후 남북공동올림픽 개최와 관련하여 북한 공동개최 종목으로 북한의 대외 경쟁력과 주기적인 국제대회 참가이력과 성적 등을 고려함과 도시에 추가적으로 북한의 지정학적 환경과 최근 조성된 관련 인프라를 중심으로 약 16-17개 종목의 선정방안을 제안한다.

여섯째, 남북체육교류협력에 관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수행을 위한 민ㆍ관ㆍ학으로 구성된 전문가 중심의 특별위원회인 대통령 직속 또는 총리실 산하 기구로 가칭'남북사회회문화교류협력위원회' 또는 가칭'남북체육교류협력추진특별위원회'의 설치 방안 추진을 제안한다. 일곱째, 새로운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가칭'남북체육교류협력활성화 5개년 계획'또는 가칭'남북교류협력5개년계획'의 입안 및 시행 추진을 제안한다. 여덟째, 가칭'남한 k-1리그 북한 선수 정원 외 등록선수 제도'시범운영 방안과 같은 정무적 판단에 기인한 단일팀 일변도에서 벗어난 실효적이고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기대하고 파급효과를 견인하고 전이할 교류협력의 추진을 제안한다.

 

아홉째, 남북체육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선행 단계로 '선제적 제의 원칙' 천명을 통한 실현 가능성이 용이한 종목 및 분야에서의 전략적 접근 추진을 제안한다. 이를 추진함에 있어서 '선 정체연계 후 정체분리'의 대원칙 천명이 요청된다. 열 번째, 남북체육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조성 일환으로 북한 체육 및 교류협력 관련 전문가 풀 구성 및 양성 방안 추진을 제안한다. 이에 일환으로 북한 체육 및 교류협력 관련 정보ㆍ자료의 아카이브 구축과 정례적인 콜로키움 개최 등 학술ㆍ정보ㆍ자료 등의 성과 창출과 확산 방안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남북체육교류협력을 위한 관련 법제화 및 제도화 추진을 제안한다. 이에 일환으로 남북 당사자 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체육교류협력을 위한 가칭'남북체육교류협정(약)서'채결과 남한 내부적으로 가칭'남북체육교류협력지원법'제정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 김흥태_대진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 체육행정 및 정책 전공으로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연구분야는 북한체육 및 남북체육교류협력론 등이다. 현재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회장이자 한국체육정책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 담당 및 편집 : 민지윤 EAI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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