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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명분으로 쿠데타를 감행했지만, 미얀마 시민 열 중 여덟은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연구원(EAI)은 미얀마 현지의 파트너 기관들과 함께 총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미얀마 만달레이주에 사는 18세 이상 성인남녀 400명, 카친주에 사는 7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동아시아연구원과 미얀마 현지 파트너 기관들이 수행한 여론조사 결과. 자료 동아시아연구원
구체적으로 만달레이주 응답자 중 “이번 선거는 다당제에 기반한 민주적 선거였다”는 응답은 87.0%였다. 그런데 반NLD 여론이 상대적으로 강한 카친주 조사에서도 79.5%가 이에 동의했다. “모든 유권자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제공됐느냐”는 질문에도 80.4%가 “그렇다”고 답했다. 군부는 약 1000만명 정도의 유권자 명부가 조작됐고, 덕분에 총선에서 NLD가 압승했다고 주장했지만 시민들 생각은 다른 셈이다.
동아시아연구원과 미얀마 현지 파트너 기관들이 수행한 여론조사 결과. 자료 동아시아연구원
EAI는 또 카친주 조사에서 “미얀마에서 인권침해 등이 발생했을 때 국제사회가 미얀마에 효과적으로 압력을 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70.0%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권 이슈와 마찬가지로 이번 군부 쿠데타에 대해서도 국제사회가 개입할 것을 지지하는 미얀마 내부의 여론이 다수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EAI 등 한국의 시민사회와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연대의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EAI는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 총선 결과가 정당하다는 평가를 적재적소에 활용해주기 바란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민주화 열망 미얀마와 연대해달라" 시민 80% “총선 결과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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