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한미관계 여론조사

 

한미관계에 대한 국민의식 변화의 흐름은 주요 대미정책에 대한 지지도를 2002년 12월 대선 당시 지지후보별로 살펴보면 더욱 선명해진다.

한국일보와 분석 팀의 조사결과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들의 절반이상이 주한미군 주둔, 이라크 추가파병 등을 지지했다.

 

이들 정책의 지지도에 있어서 노 후보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보수적인 이회창 후보 지지층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30ㆍ40대를 중심으로 노 후보 당선에 기여했던 유권자들의 인식이 현실 및 안정 지향적으로 반전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노무현 정부 대외정책의 `우향우` 추세를 설명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서 노 후보를 선택했던 응답자들은 `계속 주둔해야 한다` 28.6%, `상당기간 주둔해야 한다` 30% 등 찬성 답변이 58.6%로 반대 40.5% (단계 철수 35.6%, 즉각 철수 4.6%)를 넘어섰다.

 

이 후보 지지층 출신은 찬성 76.8% 반대 22.6%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지지자들의 찬성율 20.8%에 비교할 때는 노 후보 지지자들의 보수화가 훨씬 더 두드러져 보인다.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서는 노 후보 지지층 출신의 찬성율이 61.4%(적극 찬성 16.1% 대체로 찬성 45.3%)로 전체평균 59.8% 보다 도리어 높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36.6%에 불과했다.

 

이회창 후보 지지층은 찬성 67.1%, 반대 28.7%였다.

 

노 후보 지지층은 심지어 `부시 미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대해서도 찬성비율이 비율이 전체 응답자 평균(44.7%)에 가까운 42.9%(지지 10.1%, 대체로 지지 32.1%)로 나타났다.

 

이는 이회창 후보 지지자의 찬성율 52.2%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부시의 대북강경정책에 반대하는 노후보 지지층은 5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