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을 보는 시각, 세계평화 기여…군사대국화 우려


매일경제신문사와 동아시아연구원이 글로브스캔, 메릴랜드대학 PIPA와 공동기획해 22개국 2만29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국인 중 49%는 긍정적, 47%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전 세계 22개국 평균으로 긍정적 응답은 48%였다. 특히 한국인들은 중국보다는 오히려 미국(52%)을 조금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한편 한국인에 대한 조사는 코리아리서치가 2004년 11월 26일부터 12월 16일까 지 면접법으로 실시했다. 한국 내 조사대상은 1000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1% 수준이다.


세계인들은 중국을 대체로 호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22개국 평균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8%로 과반수에 가까웠다. 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30%에 머물렀다. 부정적 견해가 긍정적 견해보다 많은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폴란드 터키 등 5 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과거 중국과의 관계가 순탄치 않았던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필리핀 70%, 인도네시아 68%, 인도 66%가 "긍정적")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필두로 하는 중국의 적극적인 외교 공세가 가져온 결과이다.

중국의 외교적 성공이 주로 경제 성장에 바탕을 두고있다는 점은 여론조사 결 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이 현재보다 경제적으로 매우 강해지는 상황에 대해 22개국 국민들의 49%가 긍정적, 33%는 부정적인 응답을 해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엇갈린 반응이 나타났다.

우선 중국에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57%에 이른 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7%에 머물렀다.

다만 일본의 반응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확연히 구분됐다.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35%에 머물러 비교적 냉담했다. 일본의 장기 침체와 중국 위협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유럽ㆍ남미 국가들에서 중국의 경제 대국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응답도 44%에 불과해 세계평균에 못미쳤다.

반면 중국의 군사 강대국화에 대해서는 인도(긍정적 56%)와 레바논(긍정적 44% )을 제외한 나머지 20개국에서 염려가 기대를 압도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경계심이 두드러지고 있다.

두 나라에서 나타난 긍정 응답은 일본 3%, 미국 19%에 불과한 반면 부정 응답 은 각각 78%, 75%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는 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가 평균과 비교해도 더욱 부정적이다.

최영종 가톨릭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