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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I 사랑방 4기의 베이징 답사기인《사랑방의 젊은 그들 베이징을 품다 2: 천년의 수도 베이징에서 새천년을 그리다》가 발간되었습니다. 본서는 2014년 2학기 EAI 사랑방을 수강한 학생들이 중국 베이징으로 답사 여행을 하면서 배우고 느끼고 경험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진행된 ‘동아시아 질서 건축사’라는 집중 세미나를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직접 가이드 역할을 하며 한국과 중국이 함께 했던 지난 3천년의 역사를 돌아보았습니다. 새로 단장한 국가박물관을 시작으로 베이징 수도박물관, 자금성, 유리창, 원명원, 이화원, 마오쩌둥 기념관, 798 예술구를 차례로 둘러보면서, 시대별 역사적 공과에 대해 토론하고 동아시아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머리말
베이징에서의 2박 3일은 바빴다.
한 학기 동안 동아시아연구원(EAI)에서 "동아시아 질서 건축사"라는 집중 세미나를 마치고 현장답사에 나섰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살아 온 3천년 간의 동아시아 질서의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현장 체험하고 내일을 내다보기 위해서였다. 새로 단장한 국가박물관에서 한국과 중국의 생생한 삶터였던 천하 질서의 대표적 유물들을 만났고,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를 잘 이룬 베이징 수도박물관에서 천년 수도의 역사와 함께 중국이 자랑하는 불상과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정치의 중심이었던 자금성과 문화의 거리였던 유리창에서는 한국과 조선의 역사적 만남을 새롭게 되돌아 볼 기회를 가졌다. 자금성이 웅장한 모습으로 건축된 700 년 전의 명대 초, 머나먼 중국까지 끌려와 비극적 삶을 살아야 했던 조선 궁녀들의 슬픈 얘기에 관한 답사 보고를 들으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자금성을 돌아봤다. 그리고 사랑방 젊은이들은 18세기 조선의 선각 지식인 홍대용의 연행에 관한 답사 보고의 도움을 받아 청조의 천하 지식질서가 유리창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체험했다.
19세기 동아시아의 전통 천하질서와 서양의 근대 국제질서가 만나면서 겪었던 현장 모습을 보기 위해 원명원과 이화원을 찾았다. 19세기 중반 2차 아편전쟁에서 불타고 파괴된 채 누워있는 서양루를 원명원에서 돌아보고, 청조 말 풍운의 여인이었던 서태후가 여름 별장으로 지었던 이화원에서 그녀를 만났다.
현대 중국을 상징하는 마오쩌뚱의 시신이 잠자고 있는 그의 기념관을 찾았다. 세월이 갈수록 참배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마오쩌둥의 역사적 공과를 다시 한번 토론했다. 밤에는 휘황한 왕푸징 거리를 걸으면서 시진핑의 오늘을 함께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21세기 중국의 미래를 보기 위해 798 예술구를 들렀다. 오늘의 현실은 어제의 삶과 내일의 꿈속에서 태어난다. 중국의 꿈을 상징하는 798 예술구의 전체 풍경은 외롭게 서 있는 북한 만수대창작사 베이징 지사를 멀리 뒤로하고 훌쩍 앞서가고 있었지만, 아직 21세기 현대 미술의 첨단에 서서 창조적 실험을 하고 있는 다국적 화랑들을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었다. 내일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앙일보의 박성우 기자가 답사 일정 전체를 밀착 취재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심야까지 계속됐던 사랑방 토론에도 빠짐없이 참가해 한 식구가 됐다. 감사하다. 집중 세미나부터 시작해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백혜영 국장과 동아시아연구원 식구들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늘 함께 했다. 고맙다. 이번 답사도 동아시아연구원의 여성 후원모임인 W1˚의 재정 지원에 크게 힘입었다. 특별히 감사 인사를 드린다.
2016년 4월 19일 만청 하영선(晩靑河英善)
목차
머리말 답사일정표
1장 서긍과 소식이 읽어주는 고려도경 이야기_국가박물관 | 이주원
2장 유리창과 홍대용, 꿈같던 세 번의 만남_유리창 | 김민걸
3장 자금성 속 숨은 조선찾기_자금성 | 오승희
4장 영광과 비극의 300년을 노래하다_원명원 | 김유정
5장 서태후가 살아 숨쉬는 이곳_이화원 | 김선경
6장 마오쩌둥의 시체정치학_마오쩌둥 기념당 | 신보람
7장 베이징 불교상(佛敎像)이 들려주는 이야기_베이징수도박물관 | 이재성
8장 798에서 중국의 미래를 읽는 7가지 이야기_798 예술구 | 4기 일동
부록
본서는 전자책으로 일반에 무료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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