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일반 국민들에게서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가장 못한다는 인식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삼성에 대해 국민들이 크게 자부심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불만도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는 매일경제신문사가 동아시아연구원(EAI), 글로벌스캔, 한국리서치 등과 함께 세계 33개국을 대상으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면서 한국인에게만 사회적 책임 기업을 물은 결과다.

삼성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회적 책임을 잘한 기업을 2개씩 뽑으라는 설문조사 결과 50.4%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삼성의 경우 사회공헌 활동보다는 "신뢰 가는 브랜드"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위 선양" 등 브랜드 가치와 경제적 성취 측면에서 이같이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18.1%로 2위였다.

LG는 "제품ㆍ서비스 질"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국내 기업 중 2위(16.6%)를 차지했다.

현대(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그룹 등 포함)는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성장 기여" 등을 꼽은 응답자가 많아 3위(15.9%)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은 사회적 책임을 못하는 기업에 대한 질문에서도 1위(12.9%)였다.

직원들의 강한 노동 강도와 무노조 정책에 대한 반발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대우는 외환위기 당시의 문어발식 경영과 정경유착 등에 대한 불신이 작용하며 2위(8.0%)를 나타냈다.

외국기업 가운데는 코카콜라가 7.6%를 차지해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2005년 말 실시돼 올 들어 이뤄진 현대자동차의 편법 상속 수사와 삼성의 8000억원 사회 기부 등에 따른 국민 여론의 변화는 반영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