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국제현안" 33개국 여론조사◆

 

한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지난해 47%에서 올해 58%로 크게 높 아졌다. 이는 33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 역시 49%에서 40%로 크게 낮아졌다. 양국간 무역마찰 문제가 새롭게 부각됨과 동시에 2004년 있었던 동북공정문제 가 첨예한 외교적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빠르게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는 경기침체의 활로를 찾지 못해 답답해하는 한국인들이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을 협력의 대상으로보다는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고 경계심 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지난해에 비해 8%포인트 하락했다. 눈여겨 볼 점은 일본에 대한 인식변화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 국민들 의 일본에 대한 인식이 세대별ㆍ계층별ㆍ학력별로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고 있 다. 고학력, 젊은 세대, 고소득층일수록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나이든 세대일수록, 저학력자, 저소득층 사이에서 반일인식이 높게 나타 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에 대한 세대별, 계층별 인식의 차이가 미국에 대한 인식과 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미국에 대해 비판적이던 젊은 세대 그리고 고학력자들이 일본에 대해서는 상대 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한국사회에서 미국 문제뿐 아니라 일본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분열과 정치적 갈등이 발생할 개연성을 예고해준다.

 

[공동기획 = BBC월드서비스ㆍEAI/매일경제ㆍ한국리서치]